울타리 5

탈무드999 | 2017.08.09 11:05:06 댓글: 4 조회: 2804 추천: 3
분류연재 https://life.moyiza.kr/mywriting/3435006

인간에게는 보이지 않는 울타리가 잇다.인정하든 않하든간에.그 울타리를 벗어나려고 날뛰다가 쓰려지는 인간이 대부분인거 같다.십년,이십년 날뛰는 인간은 그 울타리를 벗어나리라고 생각된다. 그 울타리를 인정하는 순간 인간은 갇혀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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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쇠니 전쟁이다.공사시간을 단축하느라 야간까지 하기 시작하였다.3층까지 공정인데 건물이 지어지니 안에 설비가 들어가고 전기를 잇느라 눈코뜰새 없다.한국건설회사는 모두 빨리빨리다.가끔

한국H그룹회장님도 들리셔서 공사현장을 돌아보았다.그때면 보나스가 천원넘어 나왔다.처음으로 보나스가 이렇게 많이 주는 회사를 보았다.건축은 덩치가 크니 그런가보다.갑절 열심히 일했다.

회식도 일주일마다 있었다.그만큼 배움도 많았고 직원들사이도 가까워졌다.직원들도 친구처럼 무람없이 지낼정도로.내방에 철이라는 새친구가 하나 왔다.연변에서 왓는데 얼굴이 아주 선해보였다.한방을 쓰면서 말도 많았던거 같다.일년정도 지냈던걸로 기억된다.20년지난 지금도 자주 연락을 하고 서로 도우며 살고 있다.

그때 나이가 비슷한 위동이란 친구도 있었는데 우리셋이 마음이 통했던거 같다.회식이 끝나면 어린놈 몇이 따로 나가 오락실 다녔고 술을 마이고 앞날에 대해 꿈에 대해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술을 마시면 선옥이 생각이 났다.생각이 나면 술을 마셧다.

한창 배울때는 생각이 단순하다.시간도 빨리갔다.컴도 배울만큼 배웠고 현장도 한국식 관리방법을 좀씩 익혀나갔다.보통 낮에는 출근하고 저녁에는 회사에 나와 영어를 배우기 시작했다.컴배우는데도 영어가 필요했지만 도면을 읽자면 영어는 필수었다.그때 열심히 배운 영어가 지금은 영어책을 대강 읽을정도로 쓸모있게 되였다.

97년도 중반이다.H건설이 d도시에 빌딩을 짓는다는 소문이 회사에 파다하게 퍼졋다. 건축시공을 하는 사람에겐 빌딩이 꿈이였다.그시기 미국의 최고 설계사가 설계했고 모든 설비가 당시 최고수준이라고 했다. 건물만 지어보면 건축시공에서는 10년쯤은 막힐게 없다한다.나는 가고싶었다.

건축부문에서 먼저 친하던 형이 D도시로 파견되여갔다.

상해에서 우리는 서로 가고싶어했다.건축시공하는 사람은 언젠가 현장에서 제일 처음으로 모든걸 시작하고 마지막까지 끝내고 싶어한다.나도 마음이 들떠 있었다.어떻게 하나 가고싶었다.

어느날 김과장님한테 청들었다.

: 과장님 ,D도시 현장에 가고싶습니다.도와주십시요.

김과장: 그래? 야무진 생각이다야. 기다려. 소장님이랑 말씀드려볼게.

며칠이 지났다.속이 달아났다. 공사가 시작된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과장님, 소장님이 보내주신대요?

김과장: 허허, 절루 소장님한테 말씀드려봐.내가 이미 말해놨다.

:알겠습니다.

나는 김과장님의 말씀을 들고 힘이 한달음에 달려가 소장님실의 문두드렸다:

김소장: 들어와.

: 안녕하세요.소장님.D도시 현장에 가고싶습니다.보내주세요.

순간 소장님의 눈이 날카로워 진다.

김소장:임마,여기현장 아직 안끝났어.일손이 딸리잔아.벌써 어디로 간다고 그러는거야.

안돼!나가봐!

기세에 질려 나는 어쩡쩡해서 소장님실을 나왔다.과장님이 보시더니 묻는다.

김과장: 얼굴이 똥씹은 표정이뇨? 머가 잘못됐어?

: 소장님이 안된대요.

김과장: 알았다. 다시한번 말씀드려볼게.

며칠후 나는 두번째로 소장님실에 들어갔다가 욕만 한바가지 얻어먹고 나왔다.무조건 안된단다.금방 키워놓으니까 가겟다는 배은망덕한 놈이라 몰아부치셧다. 락심천만한 나를 보더니 과장님께서 그날 저녁 나를 따로 불러 밥을 사주셧다.

김과장: 이놈아, 그렇게D도시로 가고싶냐?여기 정붙인 모든 사람들 버리고 그렇게 모질게 가고싶어?

: 저를 키워주신 은혜 잊지않겟습니다.그러나 현재 최고수준의 D도시빌딩시공은 해보고 싶습니다.그리고 여기서는 걸이때문에 제가 클수도 없지 않습니까.

걸이란 나보다 몇년 설비부에 입사해온 같은부서 직원이다.나보다 한살 이상이다.우리 부서는 현장큰일은 모두 걸이가 맏고 있다.내가 여기서 클수는 없는 현장이였다.과장님도 이건 인정하셧다.그렇지만 아직 떠나는건 이르다는 판단이였고 이처럼 재미있는 현장도 흔치 않다고 말씀하셧다.물론 후에 말의 의미를 깨달았지만.

이런 저런 이야기로 술상을 마쳤을때는 이미 열두시가 되였다.아무튼 그때 김과장님이 취했는지 않취했는지 어깨 두드리며 큰소리로 나한테 한마디 했다.

김과장: 임마, 내가 소장님한테 내일 한번 말씀드려볼게.그래도 안되면 방법이 없는거야.알았어?

: ,알았습니다.

암튼 이튼날에 과장님에 소장님실에 들어갔다가 크게 깨지셧다.소장님실에서 나오더니만 층계로 불러내신다.

김과장: 임마,내가 깨지면서도 니만은 보내주시라 간곡히 부탁했어.지금 다시 들어가서 소장님의 화를 풀어들여.

: .알겠습니다.

나는 문을 두드린후 다시 소장님실에 들어갔다.화가 많이 나셧는지 쏘파를 뒤로 돌려놓으시고 있으셧다.뒤모습만 보였다.

: 죄송합니다.제가 과장님한테 부탁을 여러번 해서 과장님까지 욕보이게 했습니다.저를 가리치시고 키워주셧는데 어디가나 은혜를 잊지 않겟습니다.

소장님: 이놈아,바라가!당장 여기서 나가란 말이다!

별안간 소장님의 쓰레빠 한쪽이 나한테로 날아왔다.

소장님:여기가 맘대로 가고싶으면 가고 오고싶으면 오는 현장이냐?그러라고 키워준줄 아냐? 컷으면 니놈이 안해도 하산시킨다.당장 꺼져!

나는 쫓기다 싶이 소장님실 나섯다. D도시는 인젠 꿈을 접기로 했다.

그러나 한달후,나는 끝내 극적으로D도시로 발령이 났다.김과장님이 본사쪽 설비부 부장님한테 부탁햇고, D도시현장에서도 설비부서에 현장떠멜 인력이 없던터라 요청을 해왔던것이다.이렇게 나는 상해를 떠났다.떠나기 전날 소장님은 송별회를 열어주셨고 여러모로 좋은 말씀을 해주신다.잊지못할 고마운 분들이였다.

상해, 인생의 제일 아름다운 추억의 현장, 있으라.나는 간다. 크기 위해서!
추천 (3) 선물 (0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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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라는이유 (♡.125.♡.94) - 2017/08/09 11:38:05

주장이 명확하시네요…
그 김과장님 괜찮은 분인것 같네요…
자기가 깨지면서까지 보고하는 상사는 드문데…
단위에서는 明哲保身하는것만 봐서… 담집 기대요~^^

탈무드999 (♡.50.♡.235) - 2017/08/09 11:57:58

그 과장님이 잊혀지지 않아 2005년도 북경에 날아가서 밥한끼 삿습니다.참 고마운 분이였어요.인젠 년세도 있고 한국에서 살고 있을텐데.....2005년도 마지막 만남이였구 연락이 끈겻습니다.

szs750516 (♡.6.♡.206) - 2017/08/15 21:12:59

저도 그 바닥에서 10년정도 뒹굴었던 몸이라, 마음에 와닿는 부분들이 많네요. 그때는 만약에 내가 남자였다면 하고 생각한적도 있었고......, 지금은 그 울타리를 벗어나려고, 갖고 있던걸 많이 버린 상황.

xingfu9796 (♡.233.♡.181) - 2017/08/24 04:42:01

높이 나는 새가 멀리 내다 보고
집에 앉아있는 머저리보다 돌아다니는 머저리 났다는 말 생각나네요.새로운 현장서 꿈을 이룰 모습이 기대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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