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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간 이런 죽음이..

봄천사 | 2017.02.23 09:39:27 댓글: 2 조회: 2803 추천: 0
분류실화 https://life.moyiza.kr/mywriting/3288815
늦은밤 띵동~하고 웨신에 메세지가 울렸다
오빠: 연이야~~잘 지내고 있니?
나: 아~~네 오빠는 잘 지내요?
오빠:….다름이 아니라 마지막으로 너에게 인사는 해야 할것 같아서……마지막으로 니 얼굴보이나 한번 보자..
(알게된지 십년남짓되는 편한 고향 오빠다…가운데 몇년동안 연락이 끊겼다가 우연이 다시 만나게 됐는데 그때 나한테 사귀자고 했었고 나는 심장이 뛰지않는다고 편한 오빠동생으로 지내자고 거절했던 나였다)
갑자기 속에서 덜컹하면서 심장이 벌렁거리기 시작했다.
나:왜 마직막이야?뭔말이지???어디 아파?
오빠:응 나 한달정도밖에 못산단다 수술도 불가능하고
늦은밤 마지막 인사를 하겠다는 오빠 소식을 듣고 새벽내내 심장이 벌렁거려 잠을 잘수가 없다
이튿날 이른아침 부랴부랴 차를 끌고 청도시내 부속병원으로 달려갔다…병원에 도착한 나는 부랴부랴 응급실에 달려갔다 입원실도 아닌 응급실에서 벌써 반달가량 지냈단다 오빠얼굴을 본 나는 나도모르게 눈물이 활칵 쏟아졌다 쏟아지는 눈물 입술을 깨물며 억지로 참았다.통통한편이였던 오빠는 바짝 말라서 뼈밖에 남지 않았고 풍성한 머리카락도 삭발을 했다 몹시 수척해진 모습보니 너무나도 않쓰럽고 뭐로 위안을 해야할지 통 말이 않나온다…병명이 뭐냐고 했더니 듣도보도못했던 희귀한 동맥류라고 한다 척추밑부분에서 두다리로 뻗어가는 대 동맥에 주먹만하게 커져있는 덩어리가 시한폭탄먀냥 언제 터지는 날엔 자기가 저 하늘위로 올라 가는 날이란다~ ~
나: 힘드시겠지만 그래도 있는동안 아드님도 자주 보구 힘내요…뭐라 위로해드려야 할지 모르겠네요…미안해요
오빠:괜찮아 또 저 위에가서 활발하게 활동하무 되지무….
더 놀란것은 자기가 생을 마감한다는걸 알면서도 덤덤하게 얘기를 하는 오빠가 더 놀라웠다~
누워서 꼼작을 못하고 식사는커녕 린겔로 하루하루 생을 이어가고 있었다 암덩어리가 위를 위로 밀어서 물몇모금조차 마실수 없다~배에 덮은 이불우에서도 커다란 그 덩어리가 심장마냥 툭툭 뛰는게 다 보일정도이다 차마 눈을 뜨고 볼수없는 광경이다……어쩜 착하고 나름 열심히 살고 있는 오빠한테 이런 청천병력이 어디 있으랴~무심한 하늘이 원망스럽기도 하다 몇년전에 오빠 사무실에서 커피한잔 하면서 우연하게 듣게 된 얘긴데 오빠가 대여섯살되던해에 아빠가 쏘련으로 돈벌러 가게 됐고 그뒤로 아빠는 한번도 집에 오질 않았고 소식조차 없었다면서 많이 아빠를 그리워하는모습에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었었다….언젠간 꼭 아빠와 다시 상봉하기를 바랠뿐이였다.
오빠는 매일 통증을 이기지못해 매일 杜龙鼎注射로 고통을 완화시켰다….
조금이라도 고통을 피하기 위해서라면, 이때 문제가 되는 고통은 비단 육체적 고통만은 아닐 것이다. 죽어가는 사람의 정서적 고통, 심리적 고통도 무시할 수 없다.
특히 병원에 입원해 죽음을 맞는 사람들이 겪는 심리적 고통을 살펴보면, 죽어가는 사람이 더는 자기 삶의 주인이 될 수 없다는 것, 자존심과 품위를 지킬 수 없다는 것에서 그 고통이 비롯된다.

어린아이 취급을 당하며 자신의 삶을 순전히 타인들에게 내맡겨야 하니, 얼마나 모욕적이고 절망스러울까? 만약 숨 쉬고 먹는 것조차 기계에 의존해야 한다면, 죽어가는 환자의 남은 삶은 아무리 생명이 끊어지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진정한 삶이라고 이야기하기 어려울 것이다.
게다가 의학의 연구대상으로 전락해 더는 사람 취급받지 못한다고 느끼면 그 분노는 더할 것이다. 어떤 환자의 표현을 빌자면 ‘지옥에 떨어지는 느낌’에 시달리며 죽음의 문턱을 넘을지도 모른다.

자신의 비인간적인 상황에 화를 내고 괴로워할 의식이 없다면 그나마 다행이라고 안도해야 할까? 병원에서 죽어가는 것이 얼마나 외롭고 힘겨울지 지금은 감히 상상하고 싶지 않다.
하지만 병원에 자신을 완전히 내던지기에 앞서, 더는 치료할 수 없는 죽을병에 걸렸다는 의학적 사형선고를 받는 것만으로도 심리적인 충격은 적지 않을 것이다.
죽어가는 자의 적지 않은 정서적 고통, 크나큰 불안과 공포심,돌이킬 수 없는 죽음의 길에 들어섰다는 것만으로도 내면 저 깊은 곳은 감당하기 어려운, 지독한 고통에 시달릴 것이다.
죽음을 선고받은 당사자는 그 순간 세상에 홀로 내버려진 느낌을 받을지도 모르겠다. ‘주변 사람들은 모두 잘 살고 있는데, 나만 삶 밖으로 튕겨 나와 홀로 죽음의 수렁 속으로 가라앉는 구나!’ 하고. 죽음에 가까이 다가갈수록 더욱더 외로워질 것이 분명하다.
죽는 순간도 홀로 맞을 수밖에 없지만, 죽어가는 과정도 외로운 여정이긴 마찬가지다. 죽음으로의 이 고독한 여행의 첫 걸음은 피할 수 없는 죽음을 선고받는 바로 그 순간, 내면 저 깊은 곳에서 시작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비록 우리가 탄생하는 순간 죽음을 향한 여행을 이미 시작한 것이 진실이라고 할지라도 말이다.
이처럼 죽음을 직면하고 자각하는 사람만이 근원적이고 본질적인 고독을 체험하게 될 것이다. 나의 죽음은 고스란히 나 자신의 몫이다. 그 누구도 대신해 줄 수 없다.
우리가 죽는다는 것을 알아차리건, 알아차리지 못하건, 죽어가는 동안 의식이 있는 한, 참으로 외로울 것 같다. 그리고 그렇게 외로울 수 있다는 까닭은 적어도 아직 죽지 않았고, 죽음을 벗어날 수 없다는 것을 자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죽어가고 있다고 할지라도 여전히 의식하는 삶 속에 머물러 있는 것이다.
어쩌면, 죽음에 직면한 외로움은 삶이 마지막으로 안겨주는 강렬한 체험일지도 모른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는 자식새끼 먼저 앞세워야 하는 부모마음은 또한 얼마냐 찢어지랴 그 어떠한 단어로도 표현않될 만큼 겪어보지못한 사람은 그 심정 헤아릴수 없을거다.
집에 돌아오는 발걸음은 천근무게마냥 무겁다……나도 언젠가는 이런 죽음에 직면해야 한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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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과미래812 (♡.169.♡.34) - 2017/02/24 10:56:23

그래요,누구나 다 죽게 돼있지요 ..
다만 어떻게 죽느냐가 중요한건데 ..
안타깝게도 불치의 병으로 고통스럽게 이 세상을
마감하시는 분들이 주위에도 참 많네요.ㅠㅜ
부디 오빠분께서도 덜 고통받고 돌아가시길 바랄게요 ..

beachu (♡.113.♡.138) - 2017/03/03 20:37:56

죽는 것이 무서운 것이 아니라 살아있는 동안의 기억이 사라지는 게 무섭꾸마.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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