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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길시 신화서점 조선말 도서

DUTCH PAY (18)

작은도둑 | 2017.03.30 11:19:21 댓글: 25 조회: 5995 추천: 21
분류연재 https://life.moyiza.kr/mywriting/3323893

목구멍이 막혀서 소리도 지를수가 없었다. 머리가 새하얗게 비였다. 그가 내몸을 더듬기 시작했다. 목에 걸려있는 가느다란 목걸이가 잡히자 그는 잡아당겼고 뒤목이 따끔해났다. 다행이였다. 그와중에도 나는 뒤져봐야 몸에 악세사리라고는 그거 하나 걸치고 있는게 생각이났다. 블라우스의 단추가 뜯겨져 나갈때에야 나는 바로소 제정신이 들었다. 그는 나를 안쪽으로 끌고 들어가려고 잡아당겼다. 죽을것 같았다. 다리가 굳어져 한발자국도 움직일수가 없었다. 나는 부들부들 떨면서 가방에서 핸드폰을 찾아냈다. 미처 전화를 걸기도 전에 그가 머리채를 잡아당겼고 핸드폰을 나꿔채서 바닥에 던져버렸다. 그틈에 나는 악착같이 그자식의 팔을 물었다. 식겁한채 손을 떼는 순간 안간힘을 다해서 소리를 질렀다.









[!!!!!!!!!!!!!!!!!!!!!!]







그가 손을 내밀어 귀뺨을 후려쳤다. 시어머니가 때릴때와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고개가 돌아갔고 바로 복도 구석쪽으로 휘청하다가 넘어졌다. 이대로 죽을수도 있겠구나 싶었다. 나는 죽을 힘을 다해서 소리를 질렀다. 옆집 문쪽으로 기여가 문을 두드렸다. 안에서 불이 켜지는 소리가 났다. [에이 씨~발.] 그는 사태파악을 하더니 바로 팔에 걸쳐있는 빽을 빼앗아갔다. 거의 손에서 빠져나갈때 나는 잡아서 놓지 않았다.






[안돼이건 안돼.] 실성한 사람처럼 나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 죽기싫으면.]







그는 미친듯이 잡아당겼고 나는 빼앗기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다해서 잡고 있었다. 옆집 사람들이 말소리가 들려올 찰나에 뭔가 섬뜩하게 팔을 스치고 지나갔다. 통증이 느껴져 저도 모르게 손을 놓아버렸고 그는 가방을 나꿔채더니 턱을 잡고 나즈막하게 내뱉았다.






[신고하면 어떻게 되는지 알지?]






방안에서 나오는 희미한 달빛을 빌어 가까이에 남자의 섬뜩한 얼굴이 희마하게 보였다. 나는 고개를 끄덕이였다. 눈물조차 무서워서 나오지가 않았다. 아프고 쓰렸지만 신경 기력조차 없었다. 가방을 빼앗은 그남자는 드디여 복도를 따라 황급히 도망을 쳤다. 나는 그제야 숨이 돌아오고 눈물이 흘러내렸다.






[먼소리가 들리지 않았어?]

[어느 부부가 싸우나 보지머. 자기야 남의 일에 참견말라니까. 거봐. 조용해 졌잖아. 자자.. ..]






옆집에서 말소리가 새여나왔다. 켜져있던 불이 꺼지고 나는 구석쪽에 쭈크리고 앉아 더듬더듬 핸드폰을 찾았다. 팔이 감각이 없었고 몸이 너무 떨려서 아무것도 할수가 없었다. 다시 찾아올까바 겁이 났다. 핸드폰을 들고 집안으로 기여들어갔다. 열쇠구멍이 이미 망겨져 있어 문은 무용지물에 불과했지만 나는 그마저도 닫고 손잡이를 움켜쥐였다. 다시 올까바 너무 겁이 났다. 간신히 손을 뻗어 전등을 켰을때에야 나는 엉망이 집안을 목격했다.







구석구석 뒤져서 옷가지들과 식기, 각종 생활용품이 바닥에 널렸고 서랍이 전부 열려져 있었고 엉망이 되여 있었다. 옷이 너덜너덜해졌고 팔에서 피가 배여나와 블라우스 한쪽이 뻘겋게 되여있었다. 민증도 카드도 돈도 모두 없었다. 그나마 고수한 핸드폰의 액정이 깨져있었다. 눈앞이 흐려져 글씨가 보이지 않았다. 나는 핸드폰 전원버튼을 눌렀다. 다행히 화면이 켜졌다. 산산조각이 바탕화면에서 나는 강현수의 전화를 찾아 눌렀다.






[여보 너무 무서워. 살려줘.. 살려줘…]






지금처럼 나는 그가 간절했던 때가 없었다. 한번만 봐줘벨소리가 무한반복으로 울려오는걸 멍하니 듣고 있었다. 드디여 나는 오열을 하고 말았다. 더이상 버틸 의지도 자신도 없었다. 그나마 간신히 버텨오던 단단한척 했던 껍데기를 벗어버리고 나는 한없이 약했던 순간으로 돌아간것 같았다. 어느순간보다 아프고 절망적이였다. 어린아이처럼 나는 통곡을 했고 흐느꼈다. 눈물이 주체할수 없이 흘러내렸다.






[에이 .. 누구야? 밤중에 자자…]







누군가 소리를 질렀다. 그래도 멈출수가 없었다. 마음이 너무 아파서 죽을거 같았다. 뒤늦게 나는 판양에게 전화를 걸었다. 핸드폰 작동이 안되고 바로 생각나는게 그의 연락처밖에 없었다.






[이시간에 웬일이야?]





몇번의 효과음뒤로 전화저켠에서 잠긴 그의 목소리가 들렸다. 목이 메여와 말이 나오지 않았다. 빨리 상황을 설명하고 해야 되는데 목이 잠겨서 나는 완정한 소리를 내는것도 힘이 들었다. 손이 여전히 떨려서 잡고있는것도 어려웠다.







[…. 도둑이…. 피나아파…. ]







몇초간의 정적이 흘렀다.







[…. 어디가지 말고 거기서 기다려. 금방 갈께.핸드폰 끊지 말고.계속 얘기하고!.]







그럴 사정도 안되였다. 핸드폰이 자기절로 꺼져버렸다. 다시 아무리 눌러도 켜지지 않았다. 가장 무섭고 불안한 시간이였다. 그놈이 멀리 가지 않고 근처에서 불빛을 보고 찾아올까바 나는 전등을 꺼버렸다. 적막이 무겁게 드리워 나는 공포와 통증에 몸을 떨었다.







판양이 나를 찾아왔을때, 나는 여전히 손잡이를 잡고 있었다. 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본능적으로 잡고 있었고 급기여 그가 뛰쳐들어왔다. 극도의 공포감에 나는 정신이 혼미해졌다. 판양은 내몸을 아래위로 훑어보더니 나를 흔들어 정신이 드냐고 했다. 의식이 점점 흐릿해졌고 희미한 시선사이로 판양이 나를 안고 달리는걸 느꼈다.







깨여났을때는, 코를 자극하는 소독약 냄새와 함께 병실에 누워서 링겔을 꽂고 있었다. 팔이 묵직해서 내려다보았더니 붕대를 감고 있었고 마취가 풀린건지 별로 아픈감은 들지 않았다. 나는 손가락을 움직여 보았다. 다행히 이상은 없어보였다. 판양이 침대옆에 엎드려 있다가 기척소리에 깨여나 나를 바라보더니 이마에 손을 얹었다. 다행이였다. 악몽같은 하루가 지나 안도감이 찾아들었다.






[열은 내렸어.괜찮아?]

나는 작게 고개를 끄덕이였다. 판양이 이불을 올려 덮어주었다.







[많이 놀랬겠네.]

[어떻게 온거야? 일본 간다며..]

[맨날 이러고 다니는데 내가 시름놓고 갈수 있었냐?]

[ 괜찮아.. ]

[나는 안괜찮아 과속딱지 무지하게 올거 같은데..]







그가 빙그레 웃어보였다. 나는 팔을 내려다보았다. 시선따라 바라보던 판양이 말을 이었다.







[괜찮대. 다행히 뼈는 안다쳤대. 흉터가 생길거 같은데 그건 예쁘게 꼬매달라고 부탁했어.]

그가 횡설수설 수다스럽게 말을 늘여놓고 있었다. 모르긴 해도 그도 많이 놀랐나부다. 땀벌창이 되여 뛰여가던 모습이 생각이 났다.






[그거 말고.. 병원옷 누가 입힌거야?] 나도 가볍게 농담을 건넸다.

[. 말고 간호사. 따로 보관해뒀어. 속옷 결국 입었더구먼. 그렇게 아니라고 우기더니.]

[섹시하지 않았어?]

[섹시해봤자지. 볼것도 없으면서. 그렇게 그자식한테 잘보이고 싶었냐?]

[. 내가 덮칠라 그랬거든. 미인계 알어?]






입은 웃고 있는데 눈물이 났다. 나는 이제 정말 놓아야 때가 온거 같았다. 판양은 더이상 말을 하지 않았다. 묵묵히 내가 등신처럼 울다가 웃다가 하는걸 지켜보고만 있었다.






괜찮아질거야..다들판양이 자리에서 일어나 이마에 가볍게 입을 맞추었다.








아남이가 온건 세시간 뒤였다. 그사이 나는 이미 많이 진정이 되였고 마지막 링겔 주사바늘을 빼고 있었다. 중간에 경찰 두명이 찾아왔고 나는 내가 기억나는 것들을 하나둘씩 털어놓았다. 판양이 옆에서 묵묵히 듣고 있었다.







[더할 얘기 없으신가요?]

[가방요.. 가방 찾아주세요…]








경찰이랑 거의 사건 과정을 마칠쯤 아남이와 윤태오가 병실에 들어섰다.







[어떻게 된거야?]

[집에 도둑이 들었어. 마침 훔치고 도망가려다가 내가 운나쁘게 걸려든거지. ]

[팔은 그래?]

[도둑이랑 싱갱이질하다가 살짝 다쳤어. 괜찮아 별로 많이 다치지는 않았어.]







아남이가 나를 품에 끌어안았다. 나를 위로하는건지 자기 놀란 가슴을 달래는건지 그는 연신 다행이라고 되뇌였고 나는 가볍게 다친 손을 내밀어 그의 등을 다독이였다.







[ 이상은 없는데 그래도 혹시 모르니까 의사가 이틀정도 관찰하고 퇴원하래요. 차연이 부탁합니다.. 급한일이 있어서 나갔다올게요. 오후에 다시 올께.]






미처 소개를 시켜줄 사이도 없이 판양은 병실문을 나섰다. 아남이와 윤태오가 내게 누구냐고 물었고 나는 그냥 웃어보였다. 윤태오가 강현수에게 전화를 걸었다. 나는 더는 자연스럽게 웃을수가 없었다. 하루종일 겪었던 일이 떠올라 더는 아무렇지 않게 넘어갈수 있을지 알수가 없었다. 강현수의 전화는 여전히 걸리지 않았다. [제발 받아라. 이자식아…] 윤태오가 연신 통화버튼을 눌렀다.






나중에 퇴원하고 나면 아남이네 집으로 가기로 약속하고 나는 아남이와 윤태오를 보냈다. 바쁜 두사람 잡고 있어봐야 별다른 소용이 없었다. 안정을 취하라는 의사의 말을 핑계로 나는 그들을 등떠밀어 보냈다. 걱정해주는 시선들이 사라지고 나는 드디여 피로가 몰려왔다. 침대에 누워 나는 이불을 머리끝까지 덮어썼다.






판양이 다시 찾아온건 해질녘이였다. 약기운에 또다시 잠이 들었다가 깨여났는데 판양이 옆에 앉아있었다.







[어디갔다왔어?]

판양은 손에 두개를 건네주었다.







[하나는 너네 집꺼. 하나는 작업실 열쇠. 당분간 거기 쓸일 없으니까 필요하면 거기 살아도 좋아. 원룸 키는 바꿨는데 여전히 위험하니까. 회사에는 이미 휴가를 맡아놨고 하던일 조대리한테 인계를 했어.갈아입을 정도는 이미 저기 갖다놨고 당분간은 안가는게 좋을거 같다. 민증분실 신청해놨고 카드는 정지해놨고.의사가 이틀정도 상황 보다가 괜찮으면 퇴원해도 좋대.]

[알았고.. 늦어? 저녁 비행기라며?]

[괜찮아.]

[뭐가 괜찮은데. 티켓 끊었잖아.]








나는 그의 손을 잡고 손목시계의 시간을 확인했다. 지금 출발해도 빠듯한 편이였다.







[미쳤어. 빨리 늦었잖아.. ]

[가지 말라고 해봐.]

[ 가지 말아업계에서 알아주는 대회라며.. 빨리 .]








나는 이불을 제껴버리고 거의 등을 떠밀었다. 별거 아닌일에 발목 잡고싶지 않았다. 이게 뭐라고. 망설여? 끌다싶이 문가에까지 떠밀었을때 그가 갑자기 돌아서더니 어깨를 잡았다.







[정신차려. 정신 똑바로 차리고 살아. 바보같이 남자한테 끌려다니지 말고. 세상 반이 남자야. 막무가내로 매달리지만 말고 생각이라는것도 하고 살아. 니가 그럴 가치가 있는 사람인지도 보고. 혼자서 삽질하다 다치지도 말고 울지도 말고. 신경이 쓰이게 하지 말아야 내가 시름놓고 갈거 아냐.]







갑작스레 들이닥친 일이라 나는 말문이 막혀 입도 뻥긋하지 못했다. 어깨을 잡은 손에 힘이 실려 나는 얼굴을 찡그렸다. 흘러내린 머리결을 뒤로 넘기고 나는 그의 손을 풀고 어깨를 다독이였다.







[걱정마. 나도 생각할 시간이 필요해. 있을거니까 너도 내가 미안해지지 않게 다녀와.]








나는 판양의 웃옷을 건네주었다. 짐은 아마 차에 실려있을테고. 정말 있겠노라 약속을 하고 그를 보냈다. 우리사이가 언제부터 이런 약속을 하고 있다는게 적응이 안됐다. 아무사이가 아닌건 아니였나부다. 판양은 간신히 도착을 해서 탑승을 마쳤다고 했다. 병실 창밖으로 비행기들이 반짝이며 지나가고 있었다. 아마 그중 어딘가에 그가 있을것 같았다.






이틀뒤, 나는 아남이와 윤태오의 도움으로 아남이네 집으로 들어갔다. 윤태오가 차를 운전하고 있었다.







[저기요. 연이씨. 현수랑 통화를 했는데 갑자기 급한 일이 생겨서 미국으로 출장을 갔어요. 비행중이라 연락이 안됐나봐요. 후에 전화하니까 연이씨 핸드폰이 고장나서 안된거구요. 한주 뒤에나 올거 같은데 지금 연결해줄까요?]


[아니요. 당분간 찾지 말라 해주세요. 나도 안할거얘요.]






윤태오는 더이상 얘기가 없었다. 운전에만 집중을 했고 드디여 아남이네 집에 도착을 했다. 짐이라고 해봤자 판양이 가져다준 갈아입을 옷이 다였다. 아남이와 체구가 비슷해서 어쩌면 그것도 필요하지 않았을수도 있었다. 집에 의사가 있어서 나는 소독받으러 가는 과정마저 생략했다. 겉은 멀쩡한데 나는 속이 말이 아니였다.






나는 지극히 조용한 일주일을 보냈다. 아침에 아남이가 죽같은걸 끓여놓고 가면 먹고 저녁에 늦게 퇴근해서 돌아오면 사가지고 밥을 먹고. 그외의 시간에는 모두 멍때리고 있었다. 화장실 가는 시간외에는 아무일도 하지 않았고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핸드폰이 없다는건 모든 관계가 격리되는 기분이 들게 했다. 누구도 나를 찾지 않았고 나도 찾지 않았다. 세상이 쥐죽은듯 조용해졌다.







그리고 어느날 강현수가 찾아왔다.







[미안해. 급한 일이 있었어. 나중에 메세지 봤는데 바로 올수가 없었어. 내가 미안해.]

[...]

[생일 까먹은것도 미안해.]

[.]

[많이 다쳤어?]

[.]

[괜찮아?]

[.]







그가 다가와 팔을 내밀어 포옹하려고 했다. 나는 뒤로 물러섰다. 급한 일이 있었을것이다. 내가 납득이 될만한 이유가 분명 있었을것이다. 아무 사정없이 전화를 안받을 사람이 아니였고 그정도로 우리 사이가 바닥난건 아니라고 줄곧 믿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 남겨진게 현실이였다. 내가 가장 필요했던 순간에 그는 없었고 뒤늦은 해명은 아무런 효력이 없었다.







세상 모든 일은 타이밍 이라는게 있다. 내가 그를 기다리는 타이밍은 생일날 저녁 12시에 이미 끝이 났다. 12시가 넘은 신데렐라가 마법이 풀리고 다시 현실로 돌아간것처럼 그에 대한 내 애정도 한도를 초과한 신용카드마냥 더이상 긁을수가 없었다. 그사이 겪은 일은 살면서 두번다시 일어나지 않겠지만. 나는 평생을 잊지 못할거 같았다. 절박하게 원했고 매달렸고 방치했고 그건 일종의 배신감으로 내게 다가왔다.







사람이 절박했던 순간에 했던 선택이 제일 우선적인 본심이 된다. 강현수도 선택을 한거였다. 선택이 틀렸다고도 할수가 없었다. 급했던 회사일과 다쳤지만 이미 병원에 옮겨진 뒤의 상황에서 그는 급했던 회사일을 선택했고 나는 차후에 해결해도 되는 일로 밀려났다. 위치는 항상 그랬다. 회사다음이였다가 시댁어른들 다음이였다가 권지안 다음이였다가. 삐진 와이프 달래는 일정도로 생각했나부다. 서운한 일이 있다가 처음에는 달래주면 바로 웃어버리고 아무것도 아닌 일이되고 서운해지다가 달래고 나중에는 그것마저 귀찮아 그냥 그대로 내버려두고. 나는 말도 안되는 이유로 항상 스스로 설득하려 들고. 그래서 이렇게 됐나부다.







[우리 집에 가자.]







방어적인 내 모습에 강현수는 입을 열었다. 내가 저말을 얼마나 기다렸는데이런 젠장... 나는 또 한번 드럽게 꼬인 그 타이밍의 문턱에서 주저앉았다.


나는 볼을 타고 흘러내리는 눈물을 닦았다. 이제 다시는 강현수때문에 우는 일은 없으리라 다짐하면서 나는 고개를 들고 그를 바라보았다.






그가 다시한번 말했다.





[우리 집에 가자..]


[아니. 우리 이혼하자.]







추천 (21) 선물 (0명)
IP: ♡.166.♡.227
핑크빛바램 (♡.62.♡.116) - 2017/03/30 11:46:18

이 글 보려고 아침부터 몇번 모이자 들락날락했는지 몰라요....엄청난 일 겪으면서 옆에 없었던 강현수가 많이 원망되였을거예요...차연이 선택 지지합니다.

스텐레스 (♡.4.♡.131) - 2017/03/30 11:57:53

생일날에 남편이 짠 하고 나타나길 기대했는데~~ ㅠㅠ
먼 이런 일격고 ~ 도적놈도 하필이면 그시간에 에효~~
남편분이랑은 이렇게 헤여지는건가요? 타이밍 한번 참 ~ 꼬이네요 ~
지금껏 주인공님이 노력했으면 이번엔 진짜루 남편분이 노력해야될것 같습니다.
할지는 모르겠지만~ 강현수 확 패주고 싶네요

SILK (♡.175.♡.57) - 2017/03/30 12:05:22

ㄱㅈㅅ ..욕 나갈라 그러네요. 요즘 님 연재글에 퐁당 빠져버려서 큰일이네요. 오늘도 어김없이 잘 보고 갑니다.

skyzhao (♡.249.♡.88) - 2017/03/30 12:06:11

글인걸 알면서도 너무 맘이 아퍼요. 내가 녀주인것처럼.

글 올라오는걸 기둘리면서. 강현수 제발 와라. 전화 못받는 이유 엄청난거
있엇겟지 생각햇는데 . 출장이라니.

혼인이 참 힘겹죠.
사랑은 참 쉬운데.

읽는 내내 참 맘이 아퍼요. 많이 우울해요.


글에 넘 빠져드네요.

동해원 (♡.152.♡.8) - 2017/03/30 12:53:04

회사일보다 시댁보다 다음이엿던 여주...그혼인은 아닌거같습니다

여주넘착합니다 ....그상황에서 가방 안뺏길려고 상처까지 입고ㅠㅠ빨리빨리행복해지기를 바랍니다

remong (♡.104.♡.224) - 2017/03/30 13:14:00

읽으면 읽을수록 빠지네요...
여주는 현수바라기이네요...

강현수도 나름 매력적이긴 하지만
너무 여주만 현수를 좋아하는것 같네요...
여주에 댄한 사랑이 식어서,
또한 여주의 맹목적인 헌신으로 인해
현수가 받는거에만 익숙해졌다하지만...
권지안이 얘기했던것처럼
현수가 여주에 대한 배려나 애착은 하나도 보이지 않네요...

사랑은 많이 하는 쪽이 상처를 더많이 받는다는데...
수현이 아픈것도 봤음 좋겠네요...

heanzu (♡.151.♡.186) - 2017/03/30 13:14:48

댓글 달려구 로그인해요 .여주 선택을 지지합니다.남자는 역시 너무 잘 나가도 안돼요.

보라빛추억 (♡.140.♡.93) - 2017/03/30 13:43:17

"우리 이혼하자" 혼인을 지키려고 필사적으로 몸부림치던 여주가 얼마나 절망적이였으면 이런 말을 했겠어요.

그 험한 일을 당하는 순간에도 소중한 추억이 깃든 가방만은 빼앗기지 않으려고 노력했던 여주가 안쓰럽네요. 하지만 제일 원하는 순간에 지켜주지 못한 배신감에 한가닥의 실오라기같은 희망마저 잃은듯 하군요. 이젠 정말로 돌이킬수가 없겠죠. 모든 일에는 타이밍이라는게 존재하는거 같아요. 둘의 사이는 회복할수 있는 적절한 타이밍을 잃은거 같아요.

매력적이지만 따뜻하지 못한 강현수와 배려가 넘쳐나는 따뜻한 판양, 여주의 독립적이지 못한 성격을 싫어하는 강현수보다 여주의 모든걸 받아들이려 하는 판양과 함께 하는게 차연이한테는 더 큰 행복이겠죠.

준호 (♡.236.♡.171) - 2017/03/30 13:48:39

오늘 이글 보면서 왠지 가슴이 아련해지고 눈물이 나네요.
그냥 갈라서는게 오른뜻 싶네요.
수고하셧습니다.작가님.

meilan0308 (♡.241.♡.134) - 2017/03/30 13:57:58

강현수가 아파할 차레가 온것같아요 .소중한걸 잃어 바야 정신 차리지.있을거라고 착각했던
자리에 그녀가 더이상 없을때. 너무 짧은것 같습니다 글이 .뒷내용 궁금하고 기다리게 됩니다.
수고 많습니다,작가님.

내딸래미520 (♡.136.♡.33) - 2017/03/30 14:38:20

여주가 맘 강하게 먹고 새로운 출발을 햇으면 좋겟슴다.....오늘도 잘 읽고 갑니다.

장백산00 (♡.226.♡.79) - 2017/03/30 14:41:22

이번집도 잘보고갑니다.
다음집 기다립니다~

복쥐두마리 (♡.57.♡.125) - 2017/03/30 14:48:27

요즘 18회 언제 올라오나 하고 틈만 나면 자작글에 들락거렷네요.와이프는 아무리 멀리 갓다가도 돌아오면 항상 그자리에 잇을줄로만 알앗던 강현수 이번엔 그동안 와이프에 대해 방치햇던 소홀히 햇던 대가를 치러야 할거 같네요.잃고나면 그 소중함을 느낄듯 이젠 차연이가 강현수에 대해 넘 실망햇고 영원히 지우지 못할 아픔을 남겨줘서 더 이상 강현수를 받아들이지 못할거 같네요.이혼하자는 말에 강현수의 반응은 어찌될지 담집도 마니마니 기대합니다.추천합니다.

토토로11 (♡.100.♡.124) - 2017/03/30 15:18:58

강현수가 너무 덤덤해서 화가나네요.
다친 와이프를 어떻게 자기 편한 어느날에 찾아가는지..헐.
부부사이 아무리 칼로 물베기라고해도, 이젠 진짜 둘사이가 끝인거같네요.
여주땜에 맘이 아파오네요.

글에 빠져서, 저도 자작글을 하루에 몇번도 더 체크합니다.
다음집도 기대합니다.

i0003 (♡.43.♡.173) - 2017/03/30 19:38:31

그만큼 기다린만큼 여주가 맘이 정말 많이 상했네요.
근데 가방을 필사적으로 지켜려는걸 보면 아직도 애착이 남은건 사실인거 같네요.
생각같아서는 확 갈라졌으면 하는데 변수가 워낙 많아서 아직은 여유를 남겨둬야 할거 같네요.
근데 다시 생각해보면 다시 합친다 한들 이전으로 돌아가지 못할듯 하네요.
너무 잘 읽었어요

스마일87 (♡.120.♡.123) - 2017/03/30 22:12:06

그 어머니에 그 아들인가요? 여주의 생일까지 잊을 수 있는 그런 남자였던가요? 사랑한다고 결혼 할때는 언제고, 사랑이 식었다고, 피곤하다고 하는 남자에게 어떤 결말이 따를지? 병원 갔다 왔으니 설마 이제 임신반응 오는건 아니겠죠?
맘이 너무 무겁습니다. 시댁 식구들로부터 마누라 하나 지켜주지 못하는 현수가 얄밉네요.

한자연 (♡.48.♡.236) - 2017/03/30 22:55:31

긴장감이 들면서 ...글을 읽는 내내 여주의 그때의 암담하고 ..다른때도 아닌 생일날 ..작가님 ..요즘 글 쓰느라 너무 수고하세요...다음회는 어케 전개 될지 기대되네요...추천!!!

연어 (♡.164.♡.131) - 2017/03/31 16:09:54

우연히 읽게 되였는데 은근히 중독이 되네요...
너무 잼있어요..빨리 올려주시면 안될까요?? ㅎㅎ
추천입니다^^

사와이메이 (♡.83.♡.247) - 2017/04/01 16:48:01

1부부터 18부까지 하루만에 읽었어요..
좋은글 써주셔서 고맙습니다.
읽는 내내 가슴이 아프네요..
다음편이 기다려집니다.

좋은 주말 보내세요~

작은도둑 (♡.166.♡.227) - 2017/04/01 18:17:18

핑크빛바램 님:이글을 쓰려고 저도 하루에 몇번을 워드를 켰다 끕니다. 엄청난 일을 겪을수록 절실함이 더해지고 생각이 명확해집니다. 차연이는 이제 본인이 원하는 선택을 할듯 합니다.

스텐레스 님:저 타이밍이 아니더라도 모순은 있었을거얘요. 현실속에서 문제를 안고 사람은 결정적인 한방이 없었을뿐입니다. 그리고 그걸 스스로 이유를 만들어 속여가면서 시간이 흐르구요. 전에 지진때 많은 집이 무녀졌다고 들었습니다. 또 많은 가정이 깨졌구요. 그 이유가...그런식으로 안주를 하면서 살던 사람들이 엄청난 일을 겪으면서 삶의 회의가 찾아오고 본인이 원하는 삶을 찾는거라고 하더군요. 타이밍은 그냥 도화선 역활이얘요. 세상 모든게 변한다는건 씁쓸하지만 어쩔수 없는거구요.

SILK 님: 글쓰면서 저도 감정이입이 되여 흔들릴때가 있습니다. 키보드에서 문자를 적어놓고 돌아가서 속앓이를 합니다.


skyzhao 님: 거창한 이유가 있었다면 납득이 됐을까요?

작은도둑 (♡.166.♡.227) - 2017/04/05 09:15:52

동해원 님: 저런 인생을 사는 여자들이 꽤 많을겁니다. 각자 유지하는 이유가 있겠죠. 그게 돈이든 사랑이든, 아니면 아이든 정이든... 강현수와 차연이사이에 아이가 없는 이유, 좀 더 자기마음에 충실해지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어차피 차연이 인생이고 나중에 후회를 하던 유감을 하던 그건 연이가 감당해야 할 몫이니까요.


remong 님: 저는 마무리가 항상 시작보다 어렵습니다.애정이나 혼인이나 모두 유효기가 존재하는것 같애요.차연이의 유효기간이 강현수보다 더 길었나봅니다. 그래서 아프고 힘들고 감당이 안되는걸수도 있어요. 강현수는 그런 차연이를 기다려주는것도 지난 과거에 대한 매너고 예의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면에서 강현수도 괜찮은 남자인건 맞는것 같애요. 현실에서는 훨씬 더 바닥인 모습을 보이는 사람들이 많으니까.


heanzu 님: 고맙습니다.남자는 너무 잘나가도 안된다에서 빵 터졌습니다. 위기와 기회는 같이 존재하는것 같애요.남편이 유능하고 일이 잘 풀리길 바라면서 또 그런 남편에게 다가가는 여자가 있다는건, 어쩌면 잘난 남자랑 사는 여자가 감당해야 할 몫인가봐요.


보라빛추억 님: 배신감이 상당했을듯 합니다. 현실에서 저걸 그냥 넘어갈 여자는 없을거얘요. 어떤 사랑이면 저런 방치가 극복이 될까 사흘내내 고민을 했던것 같습니다. 우리는 항상 모든걸 내여줄 만큼 순수한 감정을 원하지만. 현실에서는 저건 너무 무모한 감정투자 같네요. 마음을 다 내주어 사랑했다해도 그 결과가 항상 만족스러운건 아니구요. 님은 감당할수 있을만큼 사랑을 한다고 하셨죠? 번지점프같지 않나요? 서슴없이 뛰여들 되, 뒤에 끈 단단히 묶는게 꼭 나쁜것만은 아니잖아요.


준호 님: 헤여짐도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이별에 대처하는 방식 같은거. 전에 제가 좋아하는 작가분이 모이자에 이별을 다룬 글을 올린적이 있습니다. 미련이 남은 이별은 다음번 연애나 생활에 걸림돌이 됩니다. 저는 강현수가 차연이에게 최선을 다해주길 바랍니다. 잡던, 놓아주던....

작은도둑 (♡.166.♡.227) - 2017/04/05 09:31:56

meilan0308 님: 저도 강현수에게 통증이 찾아왔으면 좋겠습니다. 부질없는 일이긴 하지만 그래야 여주 입장에서 덜 억울할거 같애요.모든 결정을 할때는 댓가가 따르기 마련입니다. 강현수는 매사에 잘 계산해서 결정을 했고 그 댓가도 감당해야 겠지요.


내딸래미520 님: 어느 명대사가 생각나네요. 끝날때까지 끝난게 아니다.ㅋ 20대의 가장 좋았던 시간은 같이 했던 사람이라 저는 그 관계를 끝내는건 쉬운 일이 아닌것 같네요. 끝났다하더라고 추억은 남을거구요.


장백산00 님: 조금 더 길게 님 생각 적어주세요. 어떤 생각으로 읽으셨는지 굼금해서요. 그래야 제가 나눌수 있잖아요.


복쥐두마리 님: 제가 긴 편폭으로 어렵게 설명을 한 일을 님은 정확하게 읽어주셨네요. 아..전달이 잘됐구나. 나름 뿌듯해하고 있습니다. 강현수는 그랬나봐요.항상 자기가 컨트롤 할수 있는 상황인줄로만요. 차연이에게 자신감이나 자존감을 심어주는 대신 그게 언젠가는 자신을 잘라버릴수도 있다는건 미처 몰랐던거 같습니다. 위에 어느분 말처럼 여자가 너무 자기애가 강하면 남자가 위기의식을 가져야 하나요?


토토로11 님: 가장 필요할때 옆에 없다는건 절망적인 일입니다. 그 순간으로 많은게 달라질수도 있구요. 물론 남자들은 이해가 안되겠지만요. 여자들은 감성적인 방면에 남자들은 가장 이성적인 판단을 하게 됩니다. 그래서 생각차이라는게 있구요.여주한테는 나쁘지만은 않네요. 항상 끌려가던 감정이 어느순간 명확해지고 명분이라는게 생기잖아요.

작은도둑 (♡.166.♡.227) - 2017/04/05 09:45:29

i0003 님: 저도 그부분이 가장 마음이 아팠습니다. 쓰고나서 10분쯤 창밖을 바라보면서 내가 왜 이러지? 싶을 정도로요. 근데 그래서 또 여주가 좋기도 합니다.요즘 같은 세상에 저런 여자 만났으면 좋겠습니다.


스마일87 님:강현수를 많이 미워하시네요. 사람과 사람이 어울리는 관계에서 양쪽 모두 가족일때 남자의 입장 역시 곤난할수밖에 없습니다. 강현수는 자기가 할수있는 일을 한거구요.가해자가 따로 없는데 피해자는 있습니다. 가운데 소외되는 사람이 있는것도 어쩔수 없는거구요.그런가봐요.


한자연 님:추천 감사합니다. 모이자에서 글 쓰면서 즐기고 소통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래도 많이 참여해주시면 좋네요. 차연이에게는 그 순간이 평생 잊지 못할 악몽이였을겁니다.여자가 철이 들고 강해진다는건 슬픈 일인거 같애요. 그만큼 혼자 감당해야 할게 많아진다는거니까.


연어 님: 재미있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편폭이 길어서 업뎃속도 올리는게 좀 힘드네요.ㅋ


사와이메이 님: 공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쓰는내내 마음이 아픕니다.

사원찻슴다 (♡.36.♡.62) - 2017/04/05 21:30:24

잘보고갑니다

giant (♡.92.♡.98) - 2017/04/06 12:31:52

잘보고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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