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이 남성보다 녀성에게 많은 리유가 뇌 혈류량과 관련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최근 나왔다.

미국 펜실베이니아대학 연구팀이 8~22세 사이의 남녀 922명의 뇌를 뇌관류 자기공명영상(ASL MRI)로 촬영한 결과, 사춘기 때 남자와 녀자의 뇌도 각각 다르게 변하는 데 뇌 혈류량에서 차이가 나기 시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춘기 이후 남자의 뇌 혈류량은 점점 줄어들고, 녀자의 뇌 혈류량은 늘어나 성인이 됐을 때는 녀자의 뇌 혈류량이 남자보다 더 많아진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녀성은 뇌에서 사회성과 감정 조절에 관련된 역할을 하는 부분인 안와전두피질의 혈류량이 남성보다 훨씬 많았다”며 “이런 것이 녀성이 우울증과 신경장애 등 감정 조절 장애를 겪게 될 확률을 높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우울증 진단을 받을 위험이 가장 낮은 녀성은 운동을 자주하고 TV를 잘 시청하지 않는 부류라는 연구결과도 있다. 이에 따르면, 근래 몇 년간 운동을 가장 많이 한 집단은 운동을 거의 하지 않은 집단에 비해 우울증 진단을 받을 위험이 20%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TV를 시청하는 시간이 많으면 그에 비례해 우울증 위험이 커졌다. 하지만 TV 보다는 운동 시간이 우울증에 더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하버드대 보건대학원의 미첼 루카스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1992~2000년 2년마다 실시된 미국간호건강조사에 참여한 녀성 5만 명의 응답 자료를 연구했다. 분석 대상은 1996년 현재 우울증 진단을 받지 않은 녀성으로 한정했다.

그 결과, 하루 90분 이상 운동하는 녀성은 10분 이하로 운동하는 녀성에 비해 우울증 진단을 받은 확률이 20%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운동은 강도가 중요했다. 걷기의 경우 빠르거나 매우 빨리 걸어야 이 같은 효과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하루 3시간 넘게 TV를 시청하는 녀성은 TV를 거의 보지 않는 녀성에 비해 우울증 진단을 받을 확률이 13% 높았다. 영국 에딘버러 왕립 병원의 길리안 리드 박사는 “이는 신체 활동이 뇌 건강을 유지하는 데 중요하다는 기존 연구 결과와 합치되는 결과”라고 설명했다.

/ 래원:코메디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