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 C가 좋다고? 저지방 치즈가 몸을 건강하게 한다고? 미안하지만 당신의 건강 상식은 대부분 틀렸다. 잘못된 상식은 당신의 몸을 오히려 병들게 한다. 더욱이 당신이 주부라면 남편과 아이들의 건강도 망칠 수 있다. 건강을 해치는 상식을 바로잡는다.

오렌지 100% 주스, 광고 문구와 성분표가 다르다
100% 천연 과실 주스, 무지방 아이스크림, 저지방 치즈라는 단어는 ‘건강한 먹을거리’를 떠올리게 한다. 소비자들은 “가격은 비싸지만 웰빙이니까”라는 생각으로 지갑을 연다. 하지만 식품 포장지의 뒷면을 살펴봐라. 설탕, 포화지방, 소금뿐 아니라 정체 모를 성분이 쓰여 있다.

오렌지 100%라고 쓰인 오렌지 주스지만 사실 100% 오렌지가 아니다. 오렌지 농축액을 사용한 경우가 다반사다. 이동할 때 부피를 줄이기 위해 과즙을 가열한 오렌지 농축액 속에는 맛과 향을 보충하기 위한 다량의 식품첨가물이 들어 있다. 결국 오렌지 주스 아닌 오렌지 ‘맛’ 주스가 되는 셈이다.

서재설 포모나클리닉 원장은 “미국에서 오렌지로 식도암이나 위암이 많이 줄었다는 보고가 있지만 오렌지주스는 어떻게 만드느냐에 따라서 전혀 다른 제품이 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고 말한다. 빠듯한 생활비를 현명하게 쓰기 위해서는 현란한 광고 문구 대신 식품 성분표를 꼼꼼히 읽는 지혜가 필요하다.

비타민 C는 만병통치약? 의심하라
노화 방지와 암 예방 효과로 주목받는 비타민 C. 비타민 C는 암, 심혈관 질환, 노화 등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활성산소로부터 세포를 지키는 ‘국민영양제’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잠깐. 종합비타민에 들어 있는 비타민 C는 감귤의 비타민 C와 확연히 다르다.

과일에는 비타민 C뿐 아니라 섬유질과 플라보노이드, 카로티노이드 등 수백 종의 활성 성분이 들어있다. 과일을 섭취하면 성분들이 종합적으로 작용해 우리 몸을 건강하게 만든다.

종합비타민에 들어 있는 10~25가지의 독립된 영양소만으로는 수백 종의 성분이 불러오는 시너지 효과를 따라갈 수 없다. 특히 화학적인 공정으로 대량생산한 합성비타민에는 다량의 첨가제가 들어 있어 부작용을 일으킬 수도 있다.

제철 채소가 아니면 냉동 채소가 낫다
영양분은 거리와 반비례한다. 과일이나 채소는 수확하는 즉시 화학 성분이 바뀌면서 영양분이 빠져나간다. 더욱이 마트까지 운반되는 도중 고온과 햇빛에 노출돼 비타민 C, 비타민 B, 티아민 등이 파괴될 우려가 높다.

가급적이면 지역 농산물을 구입하는 것이 이롭다. 설상가상으로 해외에서 온 과일은 장시간의 이동을 위해 충분히 익기 전에 수확돼 비타민과 미네랄이 부족한 경우가 다반사다.

신선한 과일이 없다면 냉동과일 꾸러미를 선택하는 편이 낫다. 냉동과일은 제조 과정에서 비타민 C와 B 같은 수용성 비타민이 파괴되는 단점이 있지만 최고 숙성기에 만들어지는 만큼 다수의 영양소는 남아 있다.

편한 신발로 염증을 줄일 수 있다
염증은 해로운 세균, 바이러스나 독소와 같은 외부 침입자에 대항하는 몸의 자연적 방어 기전의 일부이지만 너무 많아지면 위험하다. 만성 염증은 면역계를 파괴하고 혈관을 굳게 해 심장병, 알츠하이머병, 당뇨병 등을 부른다. 대비책은 의외로 간단하다.

염증을 줄이려면 매일 편한 신발을 신는 게 좋다. 하이힐이나 바닥이 두꺼운 신발은 관절과 허리에 무리를 줘 만성 염증을 일으킬 수 있다. 또한 매년 독감 예방주사를 맞고 40세 이상이면 스타틴이나 소아용 아스피린을 복용해야 하는지 주치의와 상의해야 한다.

plus tip
당근 VS 당근주스, 영양소는 똑같을까?
과일과 채소가 주스로 변하는 순간 영양소도 바뀐다. 칼날은 과일의 영양소를 초 단위로 파괴한다. 특히 가정에서 사용하는 믹서기는 고속으로 회전하는 칼날을 사용하는데 이는 막대한 영양소 손실을 부른다.

과일 주스는 최대한 빠른 시간에 마시는 것이 좋다. 비타민 A, 비타민 C가 공기 중에 노출되면 아직 효과가 밝혀지지 않은 화학물질로 분해돼 버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