奴婢之愛 (45)

해피투데이 | 2014.08.18 23:49:01 댓글: 7 조회: 1645 추천: 7
분류연재 https://life.moyiza.kr/mywriting/2341757

45 이시애의 난

 

같은 시기, 함경도(함길도)의 길주 토호 호족 이시애는 반란을 꾀하고 있었다. 이미 오래 전부터 준비를 해온 이시애는 아우 이시합, 매부 이명효와 모의하여 거사를 목전에 두고 있었다. 중앙에서 남이를 삼도병마도통사에 임명하여 여진을 정벌한다는 기별을 넣어왔을 때 병을 핑계 삼아 참여하지 않았다. 참여하지 않은 것은 장차 여진이 자신의 아군이 될 지도 모른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현재 이시애의 적은 외세가 아니라 강력한 중앙집권화로 잘못된 사회시스템을 구축해 놓은 중앙정부에 있었다. 정당성이 취약한 세조가 자신의 권력구축을 기반으로 실시한 왕권강화정책으로 중앙은 비대해지고 지방자치는 약화된 불균형적인 정치모순이 이시애의 반란의 명분이었다. 중앙과 지방이 서로 화합하여 균형을 이루되 적당한 규제 속에서 상생하고자 하는 것이 이시애가 지향하는 정치구도였다. 하지만 중앙정부에서는 지방자치의 상소를 번번이 외면하였고 京官으로 대체된 수령들에게만 힘을 실어주었다. 게다가 수령을 견제하는 기능으로 활약하던 지방유지들의 정치적 활동무대인 유향소의 기능마저 약화시키자 이시애의 불만은 극도에 달하였다. 결국 정치의 일선에서 물러나게 된 이시애는 최후의 수단인 반란을 취하였다.

 

소위 혁명이라 일컬어지는 모든 행위는 정부입장에서 보면 반란이었다. 기득권을 잡은 실세들은 자신들의 이권을 위하여 현 체제를 유지하려는 속성을 가지고 있고, 그 체제 속에서 차별을 받고 있는 진보 정치인들은 보수화된 체제 속의 문제점을 끄집어 냄으로써 새로운 정치적 대안들을 내놓는다. 이것은 보수와 진보 사이에서 끊임없이 갈등이 생기는 근본적 원인이며 그 이면 속에는 서로 이권을 챙기려는 자기중심적인 이기심이 작동하고 있는다. 그 정치적 이기심은 결국 권력쟁탈이라는 정쟁의 도구로 변하게 된다. 그런데 그 이기심을 동반한 정쟁의 최대쟁점은 아이러니 하게도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사회적 발전을 추구하는 것으로 귀결된다. 그것은 백성과 만민이 인정할 수 있는 정치체제를 만들어 보다 낳은 세상을 만들 수 있을 때에야 만이 그 당위와 명분이 정당화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해서 혁명도, 반란도! 입장차이에 따라서 서로 다르게 이해될 수도 있겠지만 궁극적으로 따지고 보면 종국에는 정치행위의 한 형태인 것이다.

보수니 진보니 대의니 명분이니 실리니 하는 모든 거창한 구호들! 앞서 설명했듯이 그 구호의 실체에는 경제성이라는 각자의 이권이 잠재해 있다. 어쩌면 거의 모든 역사적 대변혁의 중심에는 세금제도가 걸려있을 지도 모를 일이다. 정치적 행위 자체가 세금제도의 부단한 개선에 있는지도 모를 일이다. 십일조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소득의 십분의 일을 세금으로 내는 제도를 말한다. 단군의 후손인 우리 민족은 고려의 태조 왕건 때부터 관리들에게 田柴科(전시과: 농사를 지을 수 있는 밭과 땔나무를 할 수 있는 산) 지급하여 收租權(수조권: 세금을 거둘 수 있는 권리)을 행사할 수 있게 하였다. 따라서 관리들의 녹봉의 차이는 국가에서 내려준 땅, 즉 전시과가 많나 적냐에 달린 것이다. 전시과가 많을수록 그 땅에서 걷어갈 조세도 많아지게 되고 그것이 곧바로 자신의 경제역량이 되는 것이었다. 경제적 힘은 곧바로 정치적 힘으로 귀결되기에 토지의 가치는 상당히 중요한 자립기반이었다. 최초의 고려조정에서의 전시과 제도의 취지는 귀족들의 토지의 소유권을 막아서 소작농들에게 보다 많은 조세혜택을 주기 위함이었다. 하지만 고려의 왕권이 미약해지면서 행정체제는 부실화 되었고 전제제도는 허물어지기 시작하였다. 따라서 소작농들에게 경작권이 있던 토지는 귀족들의 불법매매와 강제병합을 통해서 철저히 귀족의 개인소유로 되었고, 그럼으로써 최초의 전제제도의 취지였던 십일조 조세제도는 붕괴되기 시작하였다. 토지의 독점으로 약자를 위한 조세정책은 유명무실화 되었고 다시 고대의 地代(지대: 소작농에게 토지를 임대해주고 그 수확량의 이분의 일을 징수해가는 제도)형태로 변신되었다. 경제적 착취와 억압은 결국 새로이 등장한 신진사대부들이 고려문벌귀족들의 私田을 혁파하는 데로 귀결되었고 그것은 조선의 새로운 전제제도 과전법으로 연결되었다. 과전법(수조권 지급)은 부패한 고려의 체제를 뒤엎는 파격적인 개혁이었다. 역성혁명의 당위성을 입증한 과전법은 조선이 건국되는 기반이었고 그것은 궁극적으로 백성들에게 조세혜택을 주고자 함이었다. 거기에 태종의 강한 정치력과 세종의 유연한 정치력으로 조선의 과전법은 안정되어 갔다. 왕도 중심의 관료체제의 정치사를 보게 되면, 그것은 한마디로 왕권과 신권의 영역다툼이었다. 왕권이 강하면 소작농, 즉 백성의 토지 경작이 많아지게 된다. 백성의 토지 경작권이 강해진다는 것은 관리들의 토지 소유권이 축소된다는 뜻이었다. 이것을 다른 말로 해석하면 더 많은 세금이 국가로 흘러 들어간다는 의미이고, 반대로 신권이 강해 진다는 것은 관리들의 토지 소유권이 강화되어 더 많은 토지를 백성들에게 지대로 준다는 의미다. 즉 관리들의 경제력이 강화되는 대신 국가에 흘러 들어가는 세금이 줄어든다는 뜻이다. 이렇듯 역사는 권력자들간의 이권쟁탈로 부단한 모순과 부단한 갈등을 조성하는 것으로 이어져 가는 거였다. 그리고 당대의 세조시기는 그 여느 때보다도 왕권이 강화되던 시기였다. 엄청난 왕권은 신권의 위축이었고 신권의 약화에 가장 큰 타격을 받게 되는 것은 지방자치의 사족들이었다. 사족들의 정치적 기반이 되는 유향소 약화와 직전법(현직관리에게만 토지를 지급, 과전법은 전현직 관리 모두에게 토지를 지급함)실시는 한마디로 지방 토호들의 숨통을 죄이는 일이었다. 결론적으로 세조의 군사 쿠테타로 일어난 커다란 사회의 변혁에 북방지역의 커다란 실세였던 이시애라고 반란을 일으키지 말라는 법은 없었다.

 

 

남이가 삼도병마도통사로 임명되어 정규군을 외부로 돌리는 것은 이시애에게 있어서는 기회였다. 적의 내부가 비었다는 것은 하늘이 내준 기회였다. 게다가 민족통합정책으로 여진족에 대한 무자비한 추방령은 북삼도의 민심을 흔들기에는 충분한 거였다. 터를 잡고 서로 정을 나누면서 화기애애하게 살고 있던 사람들을 강제로 분리시킨다는 것은 그 어떤 설명으로도 타협할 수 없는 최악의 경우였다. 이시애는 난동직전까지 닿은 민심을 최대한 이용하였다. 군사력으로 안 되니 전장을 혼란케 한 틈을 타서 중앙으로 기습하겠다는 큰 전략을 구상하고 있었던 것이다.

남이가 두만강을 건너서 연이은 승전보를 올리고 있을 때 이시애는 여진정벌군의 후방지원군으로써 현지에서 군비조달을 하던 병마절도사 강효문을 기습공격하여 처단하였고, 그 여세를 몰아 길주목사 설징신까지 처단하였다. 그야말로 정벌군의 후방이 약한 틈을 타서 진행한 불의습격이었다. 북방의 각 관료들의 무자비한 여진인 학대와 평소부터 쌓여왔던 북방민에 대한 차별적인 지역감정에 편승된 성난 민심을 이시애는 최대한 이용한 것이다. 이시애는 민란의 선동자로써 민란의 원인제공자를 제거하여 반란의 명분을 얻은 셈이었다.    

폭풍우가 터지면 걷잡을 수 없듯이 한번 터진 민심은 걷잡을 수 없었다. 성난 민심이 하늘을 찌를 태세였는데 때마침 하늘의 기운마저도 이상한 조짐을 보였다. 병법에 전장을 이끄는 수장이라면 누구든 天氣를 이용해야 한다고 이시애는 알맞게 찾아온 하늘의 기운을 요령껏 이용하였다. 그는 부하들을 시켜 함경도의 각 군, , 현에 격문을 돌려 전반적인 공포분위기를 조성하였다.

그 격문의 내용은 다음과 같았다.

-조선국왕이 북삼도의 백성을 버려서 하늘이 크게 노하였다. 요즘 들어 밤하늘에는 별이 떨어지는 현상(별찌)이 빈번하게 되었는데 이는 죽어가는 별이 달의 기운을 앗아 가는 것이고, 따라서 낮 하늘의 해의 기운은 엄청나게 될 것이니라. 陽盛陰衰! 여자들은 월경을 멈추게 될 것이고, 남자들은 과의 조화를 잃게 되어 후대를 이어가는 일이 어렵게 될 것이다. 겨울이 지나 봄이 오는 것은 자연순환의 응당한 이치인데 우리 인간들은 벌을 받아 더 이상 번식과 순환을 하지 못할 것이니라. 참으로 통탄스럽고 무서운 일이 아닐 수 없구나!  

조상숭배의 나라에서 후대를 잇지 못할 거라는 유언비어는 비기나 도참처럼 정신적 역병이 되어 전국적으로 퍼지기 시작하였다. 그 어떤 망언보다도 공포스러운 이 낭설은 백성들로 하여금 광란의 도가니 속에 빠져들게 하였다.

 

<대체 어떤 놈이 이런 요설을 퍼뜨렸단 말이요?>

함경도의 작은 고을에서 시작된 격문은 어느덧 임금의 손에까지 닿게 되었다. 각 도의 구석구석까지 자신의 심복을 심어놓은 세조는 역병처럼 퍼지는 유언비어의 실체인 격문을 손에 넣게 되었다. 명나라의 외압으로 대부분의 전력이 여진정벌에 나선 이때에 나라의 기반을 뒤흔들만한 낭설이 떠돈다는 것은 그야말로 비상이었다.

<아뢰옵기 황공하오나 요설을 퍼뜨린 것은 함길도의 병마절도사 강효문의 명에 의해서라고 하옵니다. 해서 그 지역토호의 실세인 이시애가 사태의 심각성을 느껴 강효문을 손수 처단하였다 하옵니다.>

성균관 대사성 김종직이었다.

<거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요? 강효문은 여진정벌의 후방을 맡고 있는 장수요. 할 일이 태산같이 많은데 그자가 무슨 이유가 있어 그 같은 짓을 버린단 말이요?>

<예가 어느 안전이라고 함부로 입을 놀리는 것이요?>

불같이 화를 낸 것은 한명회와 신숙주였다. 그도 그럴 것이 강효문은 한명회와 신숙주가 동시에 추천하여 파견된 장수였기 때문이다. 세조가 중앙집권화를 위해 지방통제를 중앙의 관리로 대신한 것은 집권이 후 일관되게 진행해오던 인사조치였다. 6조직체계의 행정체제에서 최고의 인사권은 임금에게 있다 하지만 세조 자신이 조선팔도 각 군, 현의 인사를 일일이 관장한다는 것은 버거운 일이었다. 해서 세조는 측근들이 추천해오는 인사에 결제를 하는 방식으로 인사를 단행하였다. 인사단행에 있어 부정부패의 싹을 틔울 수 있는 구조였지만, 세조로써는 안정된 정권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측근들과의 끈끈한 결맹이 필요하였다. 어찌 되었든 여기서 중요한 것은 강효문은 한명회와 신숙주가 추천한 사람이란 데 있었다. 그런데 여진과의 충돌로 민감한 이때에 북방의 장수인 강효문이 격문을 돌려 유언비어를 퍼뜨린다는 것은 한마디로 반역을 하고 나서겠다는 뜻이었다. 하지만 북방의 일개 장수가 겁 없이 반역을 꾀할 수는 없는 일이었다. 강효문은 한명회와 신숙주의 측근! 즉 강효문의 배후가 한명회와 신숙주라는 결론이 나오게 되는 것이다. 세조는 두 재상을 노려보면서 호통쳤다.

<이게 어떻게 된 일이요? 어디 한번 설명해보시오.>

<소신들은 억울하옵니다. 이 모든 게 소신들을 음해하려는 무리들의 소행이옵니다. 여진 정벌로 온 나라가 힘든 지금을 틈 타 소신들을 제거하려는 무리들의 간사한 흉계일 것이옵니다. 소신들은 지금까지 오로지 전하만을 섬겨온 전하의 충신들이옵니다. 부디 철저한 조사를 하여 진상을 밝혀주시옵소서.>

한명회와 신숙주는 넙죽 엎드려 억울함을 호소했다.

<영상대감(한명회), 한강변에 압구정자를 세워 과인보다도 더 한 권세를 부린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소. 그리고 예판대감(신숙주), 경상도 경주의 토지는 모두 그대의 것이서 그 곳에서는 하늘에 나는 새도 떨어뜨린다 했는데 맞소?>

세조가 그들의 억울함은 뒤로 한 채 늠름한 태도로 물었다.

<아니옵니다. 절대 아니옵니다.>

한명회와 신숙주는 그것은 말도 안 된다는 듯이 고개를 조아리면서 연신 목놓아 웨쳤다.

사실 당시의 권력층들의 정세는 미묘하게 변화하고 있었다. 계유정난을 통해 세조를 권좌에 앉힌 한명회와 신숙주는 사육신의 난과 금성대군의 난까지 평정하면서 절대권력을 걸머쥐게 되었는데 그 권력이 세조정권의 안정과 더불어 무한대로 확장되면서 결국에는 세조의 집권에까지 영향을 미치게 되었던 것이다. 따라서 시종일관 왕권강화를 지향하는 세조로써는 위협을 느끼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강력한 왕권정치로 민생안정과 부국강병을 꿈 꾸는 세조에게 있어서 신권의 확대는 견제할 필요가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자신의 정권확립에 일등공신인 그들에게 세무조사를 진행하여 견제한다는 것은 정치인으로써는 명분을 잃는 일이었다. 해서 더욱 강력한 정치적 사건을 만들어 그들의 힘을 약화시킬 필요가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그 기회가 드디어 찾아온 것이다.

<이번 사태는 어쩌면 모두 이시애 그 자의 만행일지도 모르옵니다. 만약 강효문이 역심을 품고 격문을 돌렸다 하면 응당 먼저 전하께 보고하여야 할 일이지 이시애 그 자가 스스로 강효문을 처단할 수는 없는 일이옵니다. 헌데 그 자는 전하의 어명도 받지 않은 채 일을 진행시켰고 그것도 모자로 길주목사 설징신까지 처단하였다 하옵니다. 가뜩이나 여진과의 마찰로 혼란스러운 이때에 그런 만행을 일삼는다는 것은 큰 죄옵니다. 부디 진상을 잘 파헤치어 굽어살펴주시옵소서.>

신숙주였다.

<그대의 말이 맞소. 설령 강효문이 반역을 저질렀다 해도, 그리고 이시애가 과인에 대한 충정심으로 반역자를 처단했다 해도 그것은 엄연한 중 죄요. 왜냐 하면 그것이 아무리 긴급한 사안이라 할 지라도 전란 시에는 내분으로밖에 규정되지 않기 때문이요. 해서 과인은 그 자의 목을 베어 세상을 어지럽힌 죄를 크게 물을 것이요. 이것은 강효문이 반역을 저질렀다는 가정하에 내리는 과인의 결정이요. 그리고 강효문이 진정 반역을 꾀하였는지는 차후에 철저히 조사할 것이나 그대들 또한 철저히 조사를 받아야 할 것이요. 왜냐 하면 그대들은 강효문의 후견인으로써 이번 사태에 대한 모든 책임을 져야 하기 때문이요.

세조는 논리있게 자신의 생각을 피력했다. 그리고는 의금부 판사에게 명을 내린다.

<여봐라. 두 대감님을 하옥하거라.>

세조는 말을 마치고 정전에서 나갔다.






안녕하세요.
글이 항상 늦어져서 죄송합니다.

이 글을 몇분이 읽고계신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오늘로 모이자연재를 마감하려고 합니다.
글 쓰는 이로써 책임감을 다하지 못해 대단히 죄송하지만
<노비지애>의 연재는 계속될 것입니다.
그것이 또 한달후로 미루어질지, 두달후로 미루어질지는 저 자신도 잘 모르겠지만
분명한 건 저 자신의 가치는 계속하여 창출되여 갈 것입니다.
대중과의 소통없이 스스로의 생각만을 정리하는 제 자신이
남들 보기에는 이방인처럼 보일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저 자신의 가치는 글을 기반으로 한 저 자신의 자유의 표현에 있다고 생각하기에 
그것의 범주가 넓으면 넓을수록 좋다고 생각합니다.
상상과 생각과 앎이 크게 뻗을 수록 창의력 또한 무한대로 확대된다고 생각하기에 
저는 저 자신의 부가가치를 스스로 외면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요즘... 언제부턴가 책을 읽게 되었고,
또 책을 많이 읽을 수록 저는 저 자신이 한없이 무지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세상은 넓고 이 세상을 움직이는 법칙과 원칙은 한없이 많은데
제가 알고 느낄 수 있는 분야는 너무도 미약하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해서 이 세상에 대한 끝없는 호기심과 나 자신에 대한 가치와 의미를 부여하기 위하여
스스로 고독스럽고 지루하고 외로운 길을 걸어왔습니다.
어쩌면 가장 큰 외로움이란 누구나 공감하는 가장 일상적이고 가장 평범한 생활속에 합류하지 못하는,
그래서 스스로 다른 길을 걸어가서 그 어디에서도 공감을 받지 못하는 사람들이 아닌가 싶습니다.

배움과 앎과 깨달음!을 지향하기에는 너무도 나태해진 우리 사회
그리고 어느덧 돈이라는 제도권속에 묶여 하루하루를 피곤하게 살아가는 우리들의 모습
다양성으로 이루어진 복합적 요소가 이 세상 존재의 근본이 되는 우주철학속에서
나란 존재가 있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하며
무언가를 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우리는 이 세상을 살면서 하루에 몇번쯤이나 생각해보았을까요?
정치란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대로 치유하고 고쳐나가는 모든 행위를 뜻하는 바
그래서 정치에는 옳고 그름의 도리가 첫째이고
그것을 행하는 모든 행위가 그 둘째이며...
하지만 옳고그름의 기준은 이 세상의 다양성 때문에 결코 통일될 수 없고,
해서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과 인생에는 정답이 없이 태격태격 하는가 봅니다.
물론 그 어떤 사회적합의를 이루기 위해서는 통합적인 기준이 필요하고
그 기준을 결정하는 것이 우리의 사회적 질서를 통일하는 사상적 이념이 되겠지요.

아담 스미스의 자유주의 경제원리와 서양철학사의 변천과
시장확대를 위해 불가피하게 치른 세계대전과
그 속에 형성된 이념대립, 그리고 오일쇼크로 신자유주의체제가 형성되면서
도덕과 수양을 미덕의 근본으로 하던 우리 민족의 자부심은
새로운 이데올로기속에 매몰되고야 말았습니다.
상생이 아닌 오로지 상극만을 강요하는 이 사회에서
사람들은 하루하루를 너무너무 피곤하게 살고있습니다.
자본주의는 곧 소비주의이고
인생자체가 소비에 목적을 두게 되었습니다.
따라서 생존과 행복추구는 오로지 돈을 매개체로 한 모~~~든 소비에만 있다고
그렇게 믿으면서 입버릇처럼 돈의 노예가 되어 살고있습니다.
정신은 죽고 육체만 살아서 끝없는 공허감을 느끼는 이때에
오프라인은 죽고 온라인만 살아서 사람들간의 유대적관계가 가상화된 이때에
인생의 시간을 영혼적역량의 추구가 아닌 허욕과 허영으로 채우려 하는 이때에
정말 모든 것이 <돈>에만 묶여있는 이때에
새로운 패러다임의 전환이 없으면 사람들은 한평생 공허하게 살아가고야 말것입니다.
어쩌면 자원고갈과 인구폭등과 생태계 파괴와 오존층 붕괴...
등등 최악의 사태가 와야만 더 이상의 사치스러운 소비문화가 죽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니, 인간 내면의 욕망이 죽을지도 모르겠습니다.

... ...

글의 주제에 상관없이 저 자신의 생각을 소신껏 적어보았습니다.
지나치게 패배주의적이고 지나치게 비현실적이라 얘기해도 좋습니다.
저와 같은 생각으로 모두가 맞다고 생각하는 현실에 토를 달고
고정적으로 굳어진 사회체제를 견제해야만 더 좋은
세상이 올것이라 믿기에 저는 감히 과감하게 말했습니다.

아무튼...
저의 생각은 계속 이어져 갈것이고
저의 삶의 가치는 계속 창조되어 갈 것입니다.

주절주절 저의 얘기만 해서 미안합니다

그동안 저의 글을 읽어주신 모든 분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추천 (7) 선물 (0명)
사랑은 우리의 공유된 생활이다...
IP: ♡.70.♡.7
망가진왕 (♡.123.♡.26) - 2014/08/19 03:23:52

이상주의자...로군요 하지만 .
행동하지 않는 지성은 지성이 아니다 라는 말에 대입해서
실천하지 않는 이상은 허풍이다 라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재미로 쓰는 막장소설도 이렇게 쓰기 힘든데 그 ..어렵다는 역사소설을
45회나 연재한걸 보면 실천하는 이상이 맞습니다 바른역사 알리기?
마지막 글과 출사표가 일맥상통하는걸 보니 허풍쟁이는 아니군요

사람은 간사합니다 다들 입으로 도덕을 말하지만 그 삶을 들여다보면 ...
저또한 황금을 쫏아 행동하는 속물이기에 필자같은 부류가 부러울뿐입니다
그마음 오래오래 가기를 바랍니다 당신이 정치를 한다면 내가 앞장서서 지지해주죠

그동안 정말 수고많았습니다 난 정말 그마음 이해합니다
창작의 고통? 개소리인지 알았는데...정말 그렇더군요 이게 직업이면 모르겠는데
짬을내서 쓰려니...아 내가 이걸 왜 시작해서 이 고생인지 .....빌어먹을

망가진왕 (♡.123.♡.26) - 2014/08/19 03:23:53

마우스가 고장나서 덧글이 항상 두개씩 올라가요

하나 삭제함 포인트 까이니까 이렇게 수정합니다 죄송합니다

관리자님 ...안돌려줄꺼죠? 까인포인트가 좀 되는데...ㅋㅋㅋ

HAUS (♡.191.♡.244) - 2014/08/19 12:53:00

해피님은 정말 대단하십니다.
항상 그마음 그뜻으로
화이팅!

xingyu (♡.159.♡.18) - 2014/08/20 00:31:44

실제로 사육신중에 박팽년만이 후사를 이었다지요~ ㅎㅎ 역사적기록을 근거로 엮어낸 대하드라마~ 늘 지켜보고 있습니다. 홧팅하세요~^^

I판도라I (♡.23.♡.71) - 2014/08/20 20:00:33

오랜만에 자작글 들어와봤는데 슬픈 소식이네요.언제라도 항상 좋은 글을 이어갔으면 하는 바램입니다.글쓰는 작업이 원래 지독하게 외로운 자신과의 싸움이 아니겠습니까.

요즘... 언제부턴가 책을 읽게 되었고,
또 책을 많이 읽을 수록 저는 저 자신이 한없이 무지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세상은 넓고 이 세상을 움직이는 법칙과 원칙은 한없이 많은데
제가 알고 느낄 수 있는 분야는 너무도 미약하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이부분은 격하게 공감합니다.항상 자신의 부족점을 되돌아보는 자기성찰이 중요한것 같습니다.책을 읽을수록 내 자신이 부족하다고 느끼게 되지만,또 그런 부족점이 있어서 더 행복할수도 있습니다.어쩌면 그걸 채워놓을수 있는 기회가 항상 주어지니까요.

그때면 지금처럼 지독한 외로움에서 헤어나올지도 모르겠습니다.언제 다시 오시든지 항상 해피하시길 바라겠습니다.^^

해피투데이 (♡.70.♡.7) - 2014/08/20 21:29:18

댓글을 주신 여러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생업으로 시간여유가 없다니, 글이 잘 떠오르지 않는다니...
하는 변명따위는 거두겠습니다.
익숙하지 못한 역사적 지식의 한계 때문에 수많은 오류를 범했지만
그래도 이번 글 만큼은 끝을 맺을겁니다.
다른 누구도 아닌 저 자신과의 약속을 다짐하면서
의미있는 삶을 만들어가고 싶습니다.
언젠가 다 완성되는 날, 연재될 다른 사이트를 찾아서
깔끔하게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시간이란 흘러갈수록 빠르게 느껴져
자기의 뜻대로 결코 따라주지 않는것 같습니다.
소중한 시간 아끼면서 만족스런 삶을 사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사랑아안녕 (♡.80.♡.80) - 2014/08/26 04:52:32

오랜만에 아이디 살아있나 로그인 해봤습니다.
무식한 저로선 읽기가 어려운 글이였습니다.
그럼에두 이 분은 참 대단한 필력을 가지셨구나는 느꼈어요.
위인은 결핍의 산물이다라는 얘기가 생각납니다.
생애 걸작 하나 만들려는 분은 사고가 뛰여나네요.
이 글두 전에 글들두 제겐 이미 걸작이였지만 말입니다.
어떤 생각두 결정두 믿어주구 싶네요.
건승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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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집하
2014-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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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가진왕
2014-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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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집하
2014-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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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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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집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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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펌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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