剪灯 (2)

xingyu | 2013.11.07 20:46:05 댓글: 3 조회: 1020 추천: 2
분류연재 https://life.moyiza.kr/mywriting/1992096

 

                                                 (  3  )

 

 

 

 안채를 둘러싼 담장을 돌아서다 시커먼 그림자와 쿵 부딪히고 마는 달이,

코를 찌르는 술냄새에 고개를 돌리며 이마를 찌푸렸다. 술에 취해  비틀

리는 그림자가 달이를 한참 내려다보더니 와락 끌어안는다.

 

< 달이 너였구나... >

< 도.. 도련님, 누구 보면 어쩌시려구... ... >

< 어두운 밤에 보긴 누가 본다는게냐. >

 

 술에 흥건히 젖은 목소리가 달이 귀속으로 잦아든다.

 

< 가만 이것이 뭣이더냐? >

 

 부둥켜안은 모양새가 온전치 못하고 비틀거리던 엽이가 달이와 함께 뭉클하

안겨들어오는 보따리 뭉치들을 만지며 물었다.

 

< 마님이 혼례복을 지으라고 내주신것들이얘요. >

< 그러하냐. 내 요즘 들어 살이 찐듯하니 치수를 다시 재야 할듯

 싶구나... 따라오너라. >

 

 엽이는 더 망설일것도 없이 달이 손목을 끌고 앞장섰다.

 중대문을 지나 사랑채를 돌아 엽이 거처가 보이기 시작했다. 달이는 콩당거

는 가슴을 부여잡고 주위를 둘러보며 자꾸 뒤걸음질을 친다.  그럴수록 엽

이는 더 억세게 달이 손을 잡아끈다.

 툇돌 위에 아무렇게나 던져진 가죽신 한 컬레와 아씨가 신다 물려준  낡은 

꽃신 한 컬레. 방문을 고 들어서자 엽이 달이의 허리를 부여잡더니 입술부

터 덮친다.  두손은 어느새 옷고름을 풀고 있었다. 처음 허둥대던 모습과  달

리 속저고리 매듭 찾아 푸는 솜씨가 능수능란하다.

 

< 도련님, 이러지 마세요. 이제 혼례도 치르실터인데... >

< 모르는 소리 말거라. 나한테는 너뿐이다. >

< 양친께서 정하신 혼사이니라. 내 자식 된 도리로 부모 뜻을 거역

 할수 없으나 어찌 생면부지의 처자에게 쉬이 정을 주겠는가... ...

 내 정인은 너뿐인게야. >

 

 여인의 몸을 겹겹이 감싸고 있던 옷가지들이 차례대로 흘러내리고 말캉한

가슴이 손에 잡히자 혈기왕성한 사내의 숨소리는 거칠어져간다.

 

< 살결이 희고 곱구나. 칠흑속에서도 빛이 나는구나. >

 

 꽃내음마냥 달콤한 속삭임들이 귓가를 스치며 달이는 취해만 간다. 구름위

떠다니는 듯 황홀한 기분도 잠깐. 사내의 그것이 주저없이 몸을 헤집고

들어자 달이는 헉 숨을 죽인다. 처음은 아니련만 살을 파고 드는  느낌이

여전히 설기만 하다.

 술이 곤죽이 되었던가 생각보다 일찍 일을 마친 엽이가 달이 몸에서 떨어져

간다.

 

< 내 꼭 너를 첩실로 맞을것이야, 아무 염려 말거라... >

 

 혼잣말처럼 중얼거리던 엽이는 깊은 잠으로 빠져들었다.  달이는 더듬거리

옷을 찾아 입고 머리를 풀어 다시 땋고 댕기를 묶는다.  그것은 붉은 비단

댕기였다.  늘 옷감을 만지는 달이여서 짜투리로 만든것이려니  누구 하나

물은적은 없었지만 그 댕기는 지난 여름 엽이가 남몰래  건네준것이였다.

 

 귀청이 터지도록 매미소리 요란하던 지난 여름날, 개울가에서 빨래를 하던

달이 눈앞에 엽이는 댕기 하나를 불쑥 들이밀었다. 붉은 비단댕기였다. 그것

달이가 장에 가서 눈여겨봐두었던것이였다. 혼례를 앞둔 아씨를 모시고

장터를 돌아다니던 달이 눈에 들어온것은 청나라에서 들어온 진귀한 보물도

비단도 아닌 붉은 댕기 하나였다. 몇번이고 눈길이 갔지만 끝내는  지나쳐버

린 댕기가 어찌 엽이 손에 들려있는것인지...

 달이는 짐짓 모르쇠를 놓았다.

 

< 과거공부는 어찌 하고 나오셨어요... >

< 내 잠시 바람 쐬러 나왔느니. 어머님도 모자라 이젠 너까지

 과거타령인게냐? 휴... ... >

 

 내밀었던 손이 부끄러워 엽이는 너럭바위에 몸을 드러눕혔다.  비스듬히

울어진 갓이 엽이의 흰 얼굴에 반쯤 그림자를 만들어주었다. 돌로 빚은듯

옥으로 다듬은듯. 옥골선풍. 말그대로 엽이는 비범한 외모를 가졌다. 학식 또

한 출중하여 동문들의 시기와 부러움을 사기도 했다.

 항간에 떠도는 소문에 의하면 엽이가 부원군댁에 놀러갔다 우연히 외가에

들른 공주마마의 눈에 들었었다고 한다. 이미 혼처가 정해진 공주마마 가슴

앓이하며 속을 끓였다고... 소문이 사실인지는 모르나 순돌어멈 늘 입에  달

고 다니는 말처럼 달이 또한 여태 엽이 도령보다 훤한 사내를 본적이 없었다.

 달이와 엽은 고작 한살 터울에 소꿉놀이를 하며 커왔던지라 서먹함은  없었

다. 다만 지엄한 반상의 법도가 있는지라 주종의 신분은 지켜야만 했다. 어릴

적에야 허물없이 어울렸건만 세월이 흘러 서로 남여의 모양새를 갖추다보니

서로 흠모의 정도 생겨났다.

 허면 무엇하겠는가. 천지가 개벽을 해도 바뀔 수 없는 상전과 노비의 운명인

것을. 숙명처럼 몸에 익히고 구르며 살아온 일곱해.달이는 몰래 피어나는

그 싹을 매일 수도없이 잘라냈다. 허나 내  님바람이던가. 수없이 밟히고

밟혀 메마른 가슴에 엽이 모습  한번 스쳐가면 또다시 무수한 연정들이 겁없

이 피어났다.

 

 달이는 있는 힘껏 방망이질을 했다. 다시 고개를 쳐드는 부질없는 바램들을

산산이 부셔주고 싶었다.

 

< 이 댕기는 너 주려구 산것이다. 받거라. >

 

엽이가 몸을 일으키며 다시 팔을 뻗어왔다.

 

< 됬어요, 저같은것이 비단댕기해서 뭐해요... >

< 그래? 그럼 쓸데도 없는것 버려야겠네. >

 

 말이 떨어지기 바쁘게 비단댕기가 너울거리며 달이 머리 위를 날아 개울물

에 떨어진다.

 

< 어.. 어, 댕기! > 

 

 빨래를 헹구고 있던 달이가 치마자락 젖는줄 모르고 물속으로 뛰여든다. 그

뒤를 따라 엽이도 첨벙 뛰여들었다.  둘이서 엎치락뒤치락하며 댕기 하나 겨

우 건져내고 물 밖으로 나오자 맑은 하늘에 먹구름이 몰려오더니 금세 굵은

비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두 사람은 허겁지겁 빨래를 함지에 주어담고 냅다뛰기 시작했다.

 앞을 분간할수 없이 쏟아지는 장대비에 두 사람은 어쩔수 없이 마을 어귀에

있는 성황당안으로 뛰여들어간다. 성황당 탁자에는 누가 다녀갔는지 떡 한

접시 놓여 있었다. 흠뻑 젖은 달이가 추위에 떨고 있는 모습이 엽이 눈에 들

어왔다. 엽이 또한 오한이 왔다.

 두리번거리던 엽이 눈에 구석에 말아둔 거적이 보였다. 엽이는 거적을 펴서

달이에게 덮어주었다. 달이는 다시 떨고 앉아 있는 엽이에게 거적 한 켠을

내주었다.

 

< 도련님도 덮어요... 고뿔이라도 걸리시면 큰 일이얘요. >

< 그... 그럴가... >

 

 못이기는 척 슬며시 달이 옆으로 다가앉는 엽이. 거적을 덮어서인지 아님

젊은 혈기때문인가. 두 사람은 몸이 점점 달아오르는것만 같았다.

 엽이는 품속에서 댕기를 꺼내어 달이 손에 쥐여주었다.

 

< 나같이 천한것이 무슨 비단댕기를... ... >

 

달이의 입가에 서글픈 웃음이 번졌다.

 

< 그런 소리 말거라. 사람 본디 귀천이 어디 있겠느냐. 아무리

 지엄한 법도가 있다한들 내 아직 너를 천하다 생각한적 없느

 니라. 내 마음을 정녕 모른단말이냐. >

 

 엽이 살며시 달이의 손을 잡아주었다. 그동안의 서러움들이 달이 볼을 타

고 흘러내린다. 그 눈물들을 훔쳐주던 엽이 그윽한 눈길이 점점 가까이 다

가오자 달이는 스르르 눈을 감는다...

 가을을 재촉하는 늦여름의 소낙비가 더욱 거세게 성황당문을 후려치고 산

신령만이 무심히 욕정에 불타는 두 남여를 지켜볼뿐이였다.

 

 

 옷맵시를 잡고 달이는 살며시 별당을 나섰다. 전보다 더 센 바람에 치마자

락이 부풀어올랐다. 맞바람에 고개를 푹 숙이고 겨우 거처 가까이 걸어 온

달이. 문뜩 인기척을 들은듯하여 멈칫하고 뒤돌아본다.  넓은 마당 구석에서

어둠만 스물스물 기어나올뿐이였다.

 달이가 다시 방문을 열고 들어가자 굽어진 모퉁이에 숨어있던 그림자 하나

가 모습을 드러냈다. 길게 토해내는 한숨소리는 이내 을씨년스런 봄바람에

묻혀버리고 만다.

 

 

 

                                     (  4  )

 

< 얘, 달이야. 아니 넌 여기서 뭐하는게냐? 이러다 혼례식

 다 놓치겠다. 어서 가보자꾸나. >

 

 순돌어멈이 부엌아궁이 앞에서 전을 부치고 있는 달이를 잡아끌었다.

 

< 이것 마저 부치구요... >

< 지금 그깟 전이 대수냐. 이런 좋은 구경거리가 몇번이나

 있다구. 어여 가자. >

 

 큰 사랑채가 있는 마당에 들어설 때 혼례식은 막바지에 이르렀다.  족두리

원삼을 차려 입은 신부와 사모관대 차림의 신랑이 합근지례로 술을 나눠

마시고 있었다. 그 뒤로 높은 자리에 수염을 쓰다듬으며 흐뭇하게 지켜보는

허대감과 눈언저리를 찍고 있는 마님 김씨가 나란히 앉아 있었다. 그 옆으로

다시 엽이 얼굴이 보였다. 서로 눈길이 마주치자 달이는 서둘러 자리를 떴다.

 이제 달포 지나면 엽이 도련님도 저 자리에 서있겠지. 생각만 해도 가슴이

저려오는 달이. 전 부치고 설거지도 하며 더 바삐 돌아쳤다.

 

 밤이 깊어졌다. 낮 동안 넓직한 마당에 쳐놓은 차일막과 멍석자리들 진작에

치워졌고 신랑 신부 신방에 든지도 오래다. 일찍 혼례식날 신방 근처는 얼씬

도 하지 말라는 마님의 엄포가 있었던지라 서희 아씨의 별채 근처는  조용했

다. 사랑채에 아직 손님이 남아 있어 간혹 웃음소리가 흘러나왔다.

 달이는 늦은 밤까지 부엌에서 뒷설거지를 하고 있었다. 영산댁은 친정에 일

이 있다 먼저 가버리고 작년부터 허리병이 도진 순돌어멈은  등 떠밀어 방으

로 들여보냈다.

 구정물을 버리고 겨우 허리나 펴볼가하는 참에 사랑채에서 심부름하는 연이

가 헐레벌떡 뛰여들어왔다.

 

< 사랑채에서 뭘 내오라던? >

< 아... 아뇨. 도련님께서 별채로 다과상을 들이라 하였습니다요. >

< 몇분이더냐? >

< 네분요. 전 이만 가볼게요. >

 

 심부름을 마친 아이가 다시 사랑채쪽으로 사라지자 달이는 수정과와 다식,

강정 한 보시기 담아든 소반을 들고 별채로 향했다.

 별채 가까이 가자 왁자지껄한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낮에 혼례식에 찾아왔

던 엽이 친우들이 여태 남아 있었던 모양이다.

 방문을 열고 들어서자 술냄새가 코를 찔렀다. 미닫이문 열리는 소리에 모두

의 시선이 달이에게 꽂힌다. 자신에게 쏠리는 시선들을 애써 외면하며 달이는

조심스레 소반을 내려 놓았다. 다시 일어서서 돌아서는 달이의 손을 누군가

잡아챘다.

 

< 이보게, 익선이. 부용보다 아릿다운 이 처자는 뉘시오? >

 

 화려한 비단두루마기로 한껏 멋을 부린 사내가 달이에게 눈을 떼지 못한다.

익선은 허엽의 호였다. 사내를 바라보는 엽이 시선이 굳어 있었다.

 

< 집에서 부리는 아이요. >

< 천하일색이로구먼. 기방에 매향이가 그리 매달려도 눈길 한번

 안 주더니 다 연유가 있었네그려. 허허... >

 

 사내는 엽이를 돌아보며 껄껄 웃었다.

 

< 내 이 아이를 첩으로 들이고 싶은데 아니되겠는가? >

< 허허, 이보게 청산이. 이런 미색이 언제 자네 차지가 되겠는가..

 엽이가 벌써 생각해둔것이 있을터. >

 

 옥색 두루마기를 입은 선비가 웃으며 끼여들었다.

 

< 어허, 허당 자네는 모를세. 익선이 아직 혼례도 치르지않았거늘.

 더욱이 우의정 김대감이 귀한 딸을 보내고서 첩실 두는것을 달

 워하겠는가. 나는 이제 성가도 하고 자식도 보았으니 걸리는 것

 없지 않소... 허허. >

< 네 의중은 어떠하냐? 첩실로 들어오면 내 너를 호의호식해줄것

 이야. 이런 헤드렛일은 안해도 되느니라. 종 하나 붙이면 여느 대

 감집 마나님 부럽지 않을것이다. >

 

 혼미한 정신을 겨우 가다듬고 달이가 손을 내빼려하자 청산이 아예 그 손을

확 잡아채니 달이는 휘청거리다 그만 청산이 품에 안기고 만다. 가는 눈매하

며 날카로운듯 보이는 콧날. 제법 영특해보이는 청산이 달이를 내려다보는

시선이 예사롭지 않다.

 

< 이렇게 너를 품에 안고 당장 집으로 달려가고 싶구나... >

< 허허... >

< 하하... 못말리는 인사라구야... ... >

 

 여럿이 허허껄껄 웃는 틈에 엽이만 안색이 어두워져 수정과 한 그릇 벌컥

들이켰다. 하당이 엽이의 불편한 심기를 알아차리고 말리고 나섰다.

 

< 청산이, 이제 그만하고 놓아주시게. 다들 술이 과했나보이...>

 

 그제야 뭔가 낌새를 챈 청산이 달이를 놓아주며 되려 정색을 하며  말을 던

진다.

 

< 이보게 익선이. 내 농이 아니고 진담일세. 자네가 입을

 떼기 어려우면 내 직접 자네 부친께 간청을 드리겠네. >

< 뭐하고 서 있는게냐. 감히 아랫것이 상전을 염탐하려는

 게냐? >

 

 낯빛이 울그락불그락해지던 엽이가 별안간 멍하니 서서 몸둘바를 모르는

달이에게 호통을 쳤다. 그제야 얼굴이 붉게 달아오른 달이가 도망치듯  방

을 빠져나갔다.

 

< 자네 뜻이 정 그러하다면 맑은 정신에 다시 상의해보세.

 내 소피가 급하여 이만. >

 

 끙하고 자리에서 일어선 엽이는 방문을 나서자 부랴부랴 앞선 달이를 쫓아

간다.  좀전에 호통을 맞고 울먹이던 모습이 마음에 걸렸던것이다.

 성큼 뛰여가 달이 손을 잡아쥔 엽이는 끝내 그 눈물을 보고야 말았다.

 

< 마음이 많이 상한게냐. 내 진심이 아니니라. >

< 내 너를 어데도 보내지 않을것이야. 기다려다오. 오랜 시일

 이 걸릴지도 모를 일이니... >

 

 달빛아래 눈물 머금은 달이의 얼굴이 조그맣게 끄덕거리자 엽이는 가냘

픈 몸을  품에 꼭 껴안았다.

 그 모습은 툇마루에 서서  딸의 신혼밤을 초조하게 지켜보던 마님 김씨의

눈에 띄고야 말았다. 눈꺼풀이 푸들거리고 허벌린 입술사이로 말이 흘러나

온다. 

 

< 고얀것이. >

 

 경사스러운 날에 이런 날벼락을 맞을줄이야. 마님 김씨는 주먹을 불끈 쥐고

다시 안채로 들어갔다.

 

추천 (2) 선물 (0명)
나는 죽을 때까지 흔들리는 어른아이다......
IP: ♡.41.♡.226
비공식모드 (♡.36.♡.73) - 2013/11/07 22:13:30

1빠 찍네요
헌데...
죽마고우로서 이성의 매력을 느끼는가요?
어릴때 여자애들이랑 친해본적이 거의 없어서...

암튼 잘봤음다^^

xingyu (♡.41.♡.226) - 2013/11/15 19:13:57

ㅎㅎ
그럴수도 있고 아닐수도 있고.. 머라 말씀드리기 애매하군요 ㅋ
어릴 때 남자애들이 하는 일이라곤 여자애들 고무줄 끊고 치마 들추기밖에 더 있겠어요? ㅋㅋ
물론 요즘 아이들에겐 해당이 안되겠지만... ㅎ
들러주셔서 감사합니다 ^^

원후이니팅 (♡.218.♡.228) - 2013/11/24 13:11:57

보는 눈이 즐겁습니다.

신혼첫날밤에 들킨 속내마음...

이를 어찌합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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