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운 사랑3-행복 그리고 욕심

리해주 | 2013.11.21 02:06:52 댓글: 7 조회: 2993 추천: 6
분류실화 https://life.moyiza.kr/mywriting/1992111
어떻게 자연스럽게 다가갈지 딱히 생각이 떠오르지 않았다. 
메일을 써볼까?
아냐... 구구절절 늘여 놓으면 괜히 반감이나 살수 있어.. 어떡하지?
강사는 강단에서 침 튀기며 열심히 강의 하고 있는데 내 머리는 온통 어떡하면 되돌릴수 있을까 하는 생각 뿐이였다.
워크샵 막바지에 다다르자 사람들의 상태는 말이 아니였다. 매일 있는 미션도 완성해야되고 짬짬히 업무도 봐야되니 심할때는 밤새며 하기도 했다. 다들 거기에 시달려 퀭해지고 다크서클도 짙어진다. 나도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미션보다도 혼자 속썩이며 생각한것이 더 커서 그런거 같다. 몸은 회사에 있는데 머리는 남의 밭에 가 있었으니...

그렇게 워크샵은 음력설공휴일 일주일 앞두고 막을 내렸다. 회사에서는 송년회를 조직한다고 통지했다.(회사마다 다르겟지만 울 회사는 늘 음력설 전에 조직하군 했다.) 
인사부에서 배치한 좌석따라 가다보니 그와 내가 한 테이블인것이다. 워크샵 마무리때문에 늦게 갔는데 그는 이미 자리에 앉아 있었다. 내가 테이블로 다가오자 그의 눈빛이 흔들렸다. 나는 아무일 없는듯이 자리에 있는 상사와 동료들께 인사하고 자리에 앉았다. 공교롭게도 그의 옆이다. 
식사 내내 나는 말을 하지 않았다. 회사에서의 나는 늘 그러하다. 말수가 적은 얌전한 아이... 
우리는 회식때 음주는 자유다. 마실 사람은 마시고 안마셔도 굳이 강요하거나 권해서 거절하면 거기서 그친다. 
그러나 상사들이 테이블을 돌며 술을 권하니 뺄수도 없었다. 그래도 나를 걱정해서 어떤 분들은 해주는 음료로 대체해도 된다고 굳이 "양보"를 해주신다. ㅋㅋㅋㅋ 
나도 술은 꽤 하는데 얌전해 보이니까 술 못하는줄로 생각하나보다. 
그는 거절하지 못하고 다 받아 마시다 보니 금세 얼굴이 빨개진다.  앞만 주시하고 옆에 앉은 나에겐 눈길도 안 준다. 괜히 기분이 나쁘다. 
그러다가 그는IT부서 남자동료들 한테 불리워가서 술을 마시더니 걸음 걸이 마저 조금씩 불안정 해보인다. 
화장실에 가서 몰래 문자를 보냈다.
"괜찮아요? 술 마니 마신거 같은데... "
"네.. 괜찮아요. 걱정하지 말아요."
"힘들면 얘기해요. 집갈때 바래다 줄께요."
답장이 제발 바래다 주세요 라고 오길 바랬다.
"아니에요. 혼자 갈수 있어요."

이건 뭐 내가 진짜로 자기를 집에 바래다 줄려고 그런다고 생각하는거ㅜ아니겟지? 그냥 얘기좀 하자고  직접적으로 말했던거 싶다.

화장실에서 나오니 그는 자리에 돌아와 있었다. 송년회는 그렇게 서로 권커니 작커니 하면서 무르익다가 다들 하나둘씩 일어나기 시작했다. 인사부에선 같은 동네 사람들을 묶어서 보내느라고 분주했다.
나는 은근 슬쩍 그친구랑 같은 차 타고 가면 된다고 얘기했고 인사부 부장은 그를 불러다 해주를 집에 잘 데려다 주라고 당부까지 했다. 그는 나를 힐끔 보더니 알았다고 대답한다.

같이 택시타려는데 그의 부장이랑 같이 합숙하는 동료가 헐레벌떡 달려오더니 그 보고 얘기하길..
"니네 부장 마니 취했어. 떡이 대서 내가 혼자 어쩔수가 없네. 날 도와서 집까지만 바래다 줄래?"
그 부장도 기러기 아빠다. 회사 IT부에 미혼인 사람이랑 회사랑 가까운데 같이 세맡고 합숙한다.
그는 나를 보더니,
"제가 같이 가야 될꺼 같아요. 혼자 갈수 있겠어요?"
"네. 얼른 가보세요."

말은 그렇게 했지만 그 순간 그를 찾아온 그 동료가 정말 정말 미웠다. 부하면 뭐, 딴 사람도 많은데 하필이면 그를 불러가지고... 
택시 기사 아저씨가 어디로 갈꺼내고 묻는다. 일단 집주소를 얘기했다.

택시가 회사 부근을 벗어나는 그 순간 나는 이대로  가다간 정말 다시 기회가 없을지도 모른 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저씨, 거기 말구요 여기로 가주세요."
나는 기사아저씨에게 그친구 집 부근 위치를 얘기했다. 그의 집은 구체적으로 어딘지는 모르는데 전에 들어서 대충 위치는 알고 있었다.
그리고 그에게 문자를 했다.
"까페에서 기다릴께요. 부장님 모셔드리고  와요. 할얘기가 있어요."
"... 알겟어요."

그는 알았다고 답장을 했다. 거절할까봐 조마조마 했는데 얼마나 다행인지..

늦은 시간이라 거리는 조용했고 웬만한데는 다 영업이 끝나 있었다. 그러다 아직 영업중인 까페를 발견하고 잽싸게 들어갔다.  까페는 따뜻했고 손님들도 꽤 있었다.
나는 이층에 자리 잡고 메뉴를 봤다. 양주가 눈에 들어온다. 나는 양주를 한번도 마셔보지 못했다.  양주가 독하다고 해서 빨리 취한다는 말을 어디선가 들은거 같기도 한 생각이 났다. 오늘 정신도 말짱한데 이거 마시고 술김에 좀 깡 써봐야지 하는 생각으로 양주를 시켰다.
양주는 생각보다 심하게 독했다. 얼음을 타느라 해도 목구멍으로 넘어가질 않았다.  (나중에 집에 갖고 왔는데 룸메는 휘발유를 마시는거 같다고 했다 ㅋㅋㅋㅋ  가짜인듯... )
얼마 지나지 않아 그가 왔다.
"왔어요?"
"네..."
그는 더운지 윗옷을 벗더니 그대로 소파에 기대 눈을 감는다. 어색한 침묵에 내가 과일을 먹는 소리만 들린다. 회식하면서 마니 못 먹었더니 배가 고팠다.
나는 그에게 마니 힘든가고 물었다.
그는 눈을 뜨고 나를 보더니 괜찬다고 하면서 할말이 무엇이냐고 한다.
할 말... 그가 그렇게 물어보니 갑자기 대답이 궁해졌다.
나는 대답대신 술좀 더 하겠냐고 술을 권했다  그는 속이 바빠서 못마시겟다고 한다.
우리는 서로 말이 없었다. 괜히 어색해서 안주만 집어 먹고 여기저기 둘러보며 애써 시선을 피했다. 그도 앉아서 말이 없다. 나처럼 애써 화제를 찾나?
사실 화제가 별거 있을까... 왜 내가 헤여지자고 하니 아무 말도 없었는지, 왜서 나를 얼리지 않았는지 등등... 이거면 충분히 대화가 가능했을텐데 나는 왜 그런 얘기를 안했을까? 
지금 돌이켜보면 나는 늘 내가 묻고싶었던걸 그한테 물은적이 없었던것 같다. 나 혼자 생각하고 상상하고 추측하고... 왜 그랬을까?!  내가 말이 없으니 대화는 자연스레 줄어들고 있었다. 점점... 

배불리 과일을 먹으니 기분도 좋아진다. 대화도 잘 이어 안지고 앉아 있어봤자 어색하기만 했다. 
"그만 일어날까요?"
"... 그래요."
 우리는 나란히 길을 걸었다. 방향도 목적지도 없이... 걷다가 십자로에 왔다.
 아까 택시타고 까페를 찾다가 우연히 호텔을 본게 생각났다. 자연스레 우회전해 걸으며 얘기햇다.
"집이 어디에요? 여기서 가까워요?"
"네 . 걸으면 오분 거리에요. 늦었는데 내가 집으로 바라다 줄께요."
"아뇨. 저기에 갈까요 ?"
나는 손으로 먼 발치에 있는 호텔을 가르켰다. 그는 고개를 들어 둘러보다가 호텔을 보더니 흠칫 놀란듯 고개 돌려 나를 본다. 그냥 앞만 응시한채 길을 걸었다. 

우린 아무 말없이 체크인하고 방에 들어갔다. 그는 피곤한듯 바로 침대에 쓰러졌다. 나는 가방을 들고 편의점으로 왔다. 콜라를 사야돼서. 술마시면 콜라를 꼭 마셔야 하는 버릇이 있다. 그때 전화가 울린다.
"어디에요?"
"지금 편의점에 있어요."
"보고싶은데.. "

나는 말없이 전화를 끊었다.  계산을 하고 룸에 올라와서 문을 두드렸다. 문밖에 서있는 나를 보더니 미소 지으며 안아준다.
한참을 그렇게 안겨 있었다. 그의 품은 따뜻했다. 어딘가 익숙했고 그건 내가 찾던 그런 느낌이였다. 심장이 두근두근 했다. 그를 만나면서 설레임이 두근두근으로 바뀌는 시점이였던것 같다.

샤워하고 우리는 나란히 침대에 누웠다. 다른 얘기 다 제쳐두고 보고싶었다고 얘기했다. 그는 나를 꼭 안아준다. 그의 심장소리가 내귀에 들린다. 꼴깍하는 침 넘기는 소리에  쿡 웃어버렸다. 
"왜 웃어요?"
"목이 탄가봐요? 침넘기게?"
"... 입술도 타는데.."

그리고는 나의 입술을 살며시 맞췄다. 우리의 첫키스다.. 

나는 부끄러운듯 그의 가슴을 파고 들었다. 그는 나에게 팔 베개를 하고 안아준다.나는 솔직히 이미 마음속 준비가 끝났다. 이시간에 호텔까지 같이 왔다는건 나도 받아들이겠다는 의미이다. 
아랫쪽에 딱딱한것이 느껴진다. 그는 그저 나를 으스러지게 껴안으면서 한숨을 내쉰다. 딱히 뭐라고 말할지 몰라서 나는 그냥 가만히 있었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눈을 떠보니 아침이다. 어제밤 안고 있는 자세 그대로다.  내 이 무거운 머리로 팔을 베고 있었으니 팔이 얼마나 아팠을까.. 바보...

그보다도 우리가 아무일 없었다는게 더 신기했다. 그는 이미 깨여 있었다. 
"깨났어요?"
"네.. 빨리 깨셨네요."
"... 어제 밤 한잠도 못잤어요."
"왜요?"
"해주 머리가 무거워서 팔이 마비가 대서요. ㅋㅋㅋㅋ"
"네?!"
"농담이에요..."

이런...무슨 한겨울에 썰렁하게...
그러더니 갑자기 이런 얘기를 했다.
"저번에 월말이라 마니 바빳어요. "
"네..."
뜬금없는 말에 나는 당황했다.
연락을 자주 못한게 바빠서 그런거였어?  그럼 말을 하지 왜 말을 안할까? 혹시 내가 저번에 호텔 안가서 삐진줄로 생각하는걸 눈치 챘나? 그럼 어젠 그걸 증명하려고 밤새 꾹꾹 참은거야 뭐야 ?

짧은 시간에  나는 오만가지 생각을 다했다. 나는 캐 묻지도 그도 굳이 설명하지 않았다. 바빳었다는 그말 한마디를 나는 내가 받아들일수 있게 합리화시켰다.  우리의 대화는 늘 이런식이였다. 

그후, 우리의 연애는 다시 시작되였다. 집으로 오면서 나는 결심했다. 
이젠 헤여지자는 말을 딱 한번만 하기로.. 진정 헤여짐을 결심하고 말이다.

어느날, 회사에서 정신없이 일하고 있는데 앞뒤 문장 없이 이모티콘이 날아왔다.
"^^"
"머에요? 좋은 일 있어요?"
"그냥... 갑자기 해주 생각에 기분이 좋아서.."
ㅋㅋㅋㅋㅋㅋ 
문득문득 떠오르는 그의 생각에 기분이 좋아지고.. 가끔 만나 먹는 밥도.. 함께 보는 영화도... 함께 거니는 거리도 그와 함께라고 참으로 행복했다.
그리고 따분하고 지루한 회사생활속에 매일 그와 함께라서 내 일상은 참으로 신나고 벅찼다.

그해 여름,룸메가 결혼을 하면서 나는 회사 부근의 원룸으로 이사 왔다. 
지금 생각해보니 나의 이사에는 늘 그가 없었다. 집 옮기고 나서 이사했다고 통보하는게 끝이였다.
왜 그랬을까? 이사 도와달라고 부탁할 생각조차도 못해봤으니까 말이다. 늘 나 혼자 생각하고 결정하고.. 그는 그저 내가 알려주는 결과만 아는 그런 일상이 되여 버린다. 나는 그걸 너무 늦게 깨달았다.

어느 날이 였다. 그날 회사에서 행사가 끝나고 저녁에 다같이  회식하기로 했다. 앉다보니 이십대 동료들이 한테이블에 몰렸고 나는 인사부장 언니 꽁무니 따라 다니다 령도들이랑 한테이블에서 식사하게 됐다. 나 빼고 다 부장 부부장 사장까지 왔으니  내가 얼마나 기 못 폈을까.. 그저 평소처럼 말없는 얌전한 이미지로 밀었다.사실 나도 80후동료들이랑 어울리고 싶었는데.. 그런 내맘을 아는지 모르는지 부장 언니는 나보고 
"쟤네 좀봐.. 술 마시느라 정신이 없어. 너 거기 안가길 잘했어. 술마시고  건강만 해친다."
ㅋㅋㅋㅋㅋㅋ 그래 나를 생각해주는거니까 좋게 좋게 생각해야지...

식사 끝나고 이십대 동료들은 이차로 노래방에 간다면서 나보고 같이 가자고 했다.  우리 회사는 그때 인사부부장언니를 포함한 이십대 여자동료가 세명이였는데  인사부장 언니는 이미 결혼했고 나랑 동갑인 여자애도 법적으로 기혼인 애였다.  이미 남편이 와서 데려갔고 둘러보니 여자가 나밖에 없었다. 
나는 집에 일찍 가야 되기에 다음에 같이 가자고 했다.

거기에 같이간 그가 걱정됐다. 오늘은 뭐가 기분이 좋은지 이차도 간다고...
집에 오니 걱정이돼서 잠이 오지 않았다.  열한시즘 전화벨이 울린다. 그다.
"자요?"
"아뇨. 아직이요."
"집이에요? 오늘 내가 거기서 자도 될까요?"
"... 그래요. 주소 문자로 보낼께요."

내 원룸의 첫 방문이다.
"나 기다렸어요?"
"걱정됐어여. 집에 잘 들어 왔으니 안심이이요."
그는 나를 뚫어지게 본다. 그러더니 살며시 안으면서 얘기했다.
"우리 앞으로 잘 살아요. 내가 열심히 해서 집도 마련해서 같이 지내요."
"..."  나는 그말에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그저 그런 마음이 진심으로 느껴져서 너무 훈훈했다.

우리는 꼭 껴안고 함께 잤다.  아주 평온한 밤이 였다. 그와 함께 한 밤들에서 첨으로 손만 잡고 잠만 잤다(젤 첨 빼고).. 
아침에 깨나 그의 얼굴을 보니 웬지 오랫동안 함께 한 남편같은 느낌이 들었다. 나는 우리가 부부인줄 착각했다...점심 먹고 그가 집에 가서야 나는 제정신이 들었다.

새집에 이사하니 혼자라 외로웠다. 그래도 그와 함께 퇴근후 집에 같이 와서 저녁밥도 지어 먹는것도 새로운 재미였다. 나는 솔직히 가사일을 하기 싫어한다. 밥이며 청소하는일 누가 좋아하랴만은 나는 심하게도 싫어했다. 밥하고 청소하는 시간 만큼 아까운게 없었다.  
그러나 그와 함께 저녁식사를 할때면 주방에 들어갈 의욕도 생기고 맛있게 먹어주는 모습이 그렇게도 흐뭇했다. 밥 한그릇 뚝딱 해치우고 한그릇 더 먹는걸 보면  엉뎅이라도 툭툭 두드려 주고 싶었다.

나는 ㅅ도시에 친한 친구가 없다. 합숙할땐 그나마 룸메랑 붙어다니긴 했지만 룸메도 시집가니 자연히 연락도 뜸해졌다.  내 주말은 보통 집에서 늦잠을 자거나 컴퓨터 하면서 보내거나 간혹 그와 데이트 하거나  혹은 가까운 마트에 가서 먹거리 구해오는게 전부였다. 
데이트도 맨날 밥 먹고 영화보고 쇼핑하고.. 거의 같은 코스다... 그리고 매일 회사에서 보고 평일 저녁에 따로 만나니 주말은 시간이 마니 비여있었다.

그날도 주말이라 세수도 안하고 잠옷 바람에 뒹구는데 똑똑하고 문을 두드린다.
"누구세요?"
"..." 
말이 없다.  갑자기 무서워 졌다. 시퍼런 대낮에 뭔 일이 있겟냐마는 그땐 정말 무서웠다. 원룸이라 숨을데도 맞갖지 않고 ㅋㅋㅋㅋ  그와중에 그런 생각도 했다는게다.

"누구세욧?"
"... 나..."
그의 목소리다. 나는 흠칫했다. 세수도 안했는데...
 "잠시만욧!!!"
잽싸게 가서 거울을 보니 몰골이 말이 아니다.  대충 수건으로 얼굴 가리고 문을 열어주고 다다다다 정말 잽싸게 화장실로 들어갔다. 

"저 샤워중이였어요. 좀만 기다려요."
"ㅋㅋㅋㅋㅋ"

밖에서 그의 웃는 소리가 들린다.. 거짓말인거 티가 나나? 아... 괜히 얘기했네...

그는 놀러 왔다고 했다.
"내가 집에 없으면 어떡할려구요.."
"있을줄 알았어요. "

히힛~ 기분이 좋다. 회사에선 맨날 동료인것처럼 연기하며 대하다 이제 가까이에서 볼수 있으니 기분이 날아갈것 같다.  매일 보지만 오랫만에 보는거 같아서 재질재잘 말만 했다. 그는 그저 흐뭇한 얼굴로 나를 보며 듣기만 했다. 

나는 그때 또 하나의 자격증 시험을 준비중이였다. 혼자 농땡이 부린 시간이 길엇지만 시험이 대밑이라 더 안하면 떨어질것 같았다. 그리고 그에게 내가 열심히 공부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나는 침대우에 간이책상을 펴놓고 공부하고 그는 컴푸터유희를 논다.

머리를 수긋하고  무언가에 골몰하다가 문득 고개를 들었을때 한눈에 보이는 그의 모습이 참으로 다정스럽다.

머리를 수긋하고 무언가에 골몰하다가 문득 고개를 들고 빙그레 웃으면서 "사랑해"라고 속삭이는 모습이 참으로 행복스럽다.

우리집은 점점 그의 흔적들이 많아지 시작했다. 칫솔 두개, 베개 두개, 그의 옷 바지 신발들...

며칠씩 우리집에 박혀서 갈념을 안할땐 집에 계신 부모님들이 걱정 안하냐고 물으면 얘기 하고 나왔다고 했다. 나야 같이 있면 좋지만... 그러다 어느날 문득 집에 돌아가고 나 혼자 남으면 갑자기 외로움이 쓰나미처럼 몰려온다... 우울해진다.

갑자기... 나는 이 남자가 무척 갖고 싶었다.  
욕심이 난다.



추천 (6) 선물 (0명)
IP: ♡.39.♡.70
날위한여행 (♡.121.♡.222) - 2013/11/21 06:21:14

리해주님 글 재밌게 보고잇는 1인입니다. 같은 여자로서 먼저 다가가는 그 용기에 감탄하게 되네요.참 멋지세요.글을 솔직라게 참잘쓰시네요..다음 이야기도 기대할께요 화이팅

우림이엄마 (♡.161.♡.69) - 2013/11/21 09:09:22

그래도 자기 감정을 감추면서 사랑표현도 잘 하고 잇네요 . 둘이 사랑하고 잇는 모습 보기 좋아요 .

은난초 (♡.7.♡.117) - 2013/11/21 09:35:44

풋풋한 사랑이야기..실화라서 더 마음에 와 닿네요.
남자분이 조금 답답형인것 같은데, 그로 인해 님이 마음적으로 힘든 부분들이 적잖았으리라 생각이 드네요.
좋은 글 잘 봤습니다.

팽기 (♡.40.♡.157) - 2013/11/21 11:55:13

우연히 글 보았는데 실화여서인지 마음에 와 닿았어요 ~~ 넘 잼이 있구요 ~~

다음집 기대할께요 ~~ ^^

은볼매 (♡.159.♡.37) - 2013/11/21 20:33:56

"아뇨. 저기에 갈까요 ?" 이말이 완전 반전이네요.

용기있게 다가가는 모습 참 멋있습니다.

튕길땐 튕겨주고 잡을땐 멋지게 잡는 여자

저도 그런 여자가 되고싶네요.

아까 회사에서 가망가망 보다가

지금 집에 와서 다시 리플을 다네요.

다음집 기다릴겠어요~ 추천도 하고갑니다요~

우야쑈즈 (♡.164.♡.240) - 2013/11/22 00:42:23

글 잘읽었습니다 오늘은 늦게나마 두편 다보구 갑니다 ^^

cui0128 (♡.112.♡.35) - 2013/11/25 10:50:25

연거퍼 읽고 있는데~
저한테는 없는 당돌한 해주씨 성격이 맘에 드네요~
상대방은 표현 서툰것 같은데 ...그부분 대신 해주씨가 채우시네요~
다음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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