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운 사랑7-이별후

리해주 | 2013.11.24 01:50:21 댓글: 4 조회: 3037 추천: 1
분류실화 https://life.moyiza.kr/mywriting/1992121
솔로가 되였지만 생각보다 환경의 변화가 크지 않았다.  
회사에서 마주치면 동료사이 흔한 목례로 뿐이고 그는 그대로 나는 나대로 자기 영역에서 똑같은 일상을 반복하고.. 

그의 모습도 나의 모습도 아무일 없는듯이 평범하다. 그건 오랜 시간 아무도 몰래 "지하"연애를 하면서 늘어난 연기때문일 것이다. 나는 태연했고 그는 말이 없다. 
누구두 우리 사이... 우리의 변화를 눈치채지 못했다.

회사에서 우연히라도 마주칠까봐 나는 될수록 사무실 밖에 안나갔고  화장실에 갈때도 후다닥 다녀오곤 했다.
그의 부서와 우리 부서 둘다 한층에 있었고 좌우로 나란히 붙어 있었다.
그러다가 아무도 없는 복도에서 딱 마주칠때면 우리의 시선은 허공에서 부딪힌다.  공기도 경직되는듯한 느낌이다. 너무 불편하다.

며칠후,나는 회사에서 배치한 워크샵에 이틀동안 강의 들으러 가게 되였다.
강사분이 업계에서 워낙 인지도가 있다보니 행운스럽게도 내가 참가하게 되여서 그땐 너무 기뻣다. 허나 지금은 내가 회사에서 그와 마주치지 않을수 있다는 사실에 더 마음이 놓였다.
워크샵 끝나고 이튿날부터 나에겐 일주일간 휴가다. 
친한 친구의 결혼 소식은 나로 하여금 2년동안 돌아가지 않았던 고향으로 향하게 했다.

워크샵에서 수업을 듣고 있는데 문자가 온다.
"회사에 안 있네? 휴가 간거에요?"
그다. 내가 회사에 나오지 않을걸 알았나 보다. 나는 시계를 보았다. 9시 채 안된 시간이다. 우린 8시 30분 출근이다. 
나의 부재를 꽤 빨리 알았다는 사실에 나는 조금이나마 기뻤다.
"워크샵에 왔어요. 끝나면 휴가에요."
"네. "
그는 늘 단답형이다. 기껏 나를 흔들어놓고 네 라는 한마디면 끝이다. 
나는 한참을 핸드폰을 쥐고 만지작 거렸다. 더 답장을 할까 말까.. 뭐라고 할까.. 딱히 할말도 없다.. 걱정해줘서 고맙다고 할까.. 아니야... 이제와서 무슨... 
강의는 안듣고 잡생각 뿐이다. 답장 내용을 짜다 나는 적절한 답장시간을 놓쳐버렸다. 

그런대로 워크샵은 순리롭게 끝났고 나는 연길에 향하는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2년만에 오는 연변은 마니 변해있었다. 
고향은 늘 푸근하고 정답다. 여기 잇는 시간 만큼은 나는 그어떤 슬픔도 설움도 다 잊을수 있다. 

오랫동안 못만난 친구들과 수다도 떨고 나 데리고 연변이 이렇게 변했다고 여기저기 놀러 다니고... 꼭두새벽에 일어나 친구 결혼식 구경하고 뒷풀이하고... 
정신없이 보낸다. 
미처 그를 생각할 겨를도 없는듯 싶다.

친구의 결혼식은 너무 예뻣다. 들떠서 받는 메이크업도.. 눈부시게 아름다운 웨딩드레스도.. 행복이 넘쳐나는 친구의 모습도... 나는 부러웠다.
한때 나도 감히 그와의 이런날을 기대해 보지 않았던가.. 이제  나에게도 이렇게 행복한 날이 올까?  

친구들끼리 뒷풀이 하고 늦은밤 우리는 다시 연길에 돌아왔다. 
다들 떡실신되어서 오늘 운전 담당이라 술 안 마신 홍이가 애들 다 보내고 나는 홍이네 집에 같이 가서 잤다.

아침에 일어나니 홍이가 묻는다. 
"너 술버릇 새로 생겼냐?"
"뭔 소리래? 내 어제 어찌데?"
나는 혹시라도 술김에 신랑측 친구들한테 들이 댓을까봐 걱정됐다.
"울던데? "
"내가? 진짜?"
"취한거야 안한거야?  우는거 바선 취한거 같고, 핸드폰 들여다 보는거 바선 안 취한거 같고. "
핸드폰? 내가 핸드폰 들구 역세질 했나 보다. 나는 기억이 안나는데...
얼른 핸드폰을 열어 통화기록을 봤다.그리고 문자 수신함을 봤다.

"자기야, 나 해주... 나 연변 도착!"
"음, 알아요. 어떻게 보내요?"
"여기 마니 변했어요. 더 예뻐지고 멋있어지고... 내가 자기한테 우리 고향 꼭 보여주고 싶었는데 이제 기회가 없겟군요.ㅠㅠ"
"내가 볼수있게 노력할께요."
"그래요. 말뿐이라도 좋네요. 늦은데 문자 보내 미안해요! 잘자요! 내생각 마니 하고 내 생각 마니마니 해요. 아주 마니"
"네. 잘자요."

내가... 내가 이랬었구나... 헤여진 마당에 자기야는 뭐야... 제정신이 아니구나 참... 
술 마시고 이게 웬 행패란 말이야.. 같은 도시에 있었으면 당장 찾아가서 울며 불며 난리라도 칠 기세였다.

술을 마시지 말아야 겠다. 
나는 예전에 힘들고 슬픈 일이 있으면 술을 마시면서 풀곤 했다. 
어느순간부터 나는 깨달았다. 술은 결코 아무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걸... 그저 괴로운 마음 달래기 위한 잠간동안의 마취제... 그리고 술기운을 빌어 맨정신에 하지 못했던 말과 행동들을 할수 있게하는 약같은거... 
그러나 이튿날 다시 맨정신으로 돌아오면 다시 원점이다. 취중으로 했던 진담들  ,술로 인해 마비댔던 정신도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고 만다. 
술은 어쩌면 치명적인 독이 될수도 있는것이였다. 나는 이제 술을 마시지 말아야지 하고 다짐했다. 최소한 내가 취해서도  그가 생각나지 않을때까지만 잠시 자제를 해보자고....

로동절공휴일까지  겹쳐 내 휴가는 열흘만에 끝났다. 
ㅅ도시로 돌아오는 비행기는 두시간 가량 지연됐고 나는 밤  11시에 공항에 도착했다.  
마중나온 사람들중에 그가 보인다. 
그러고 보니 처음이다. 그가 공항에 나를 마중 나온게.. 출장이든 여행이든 나는 도착하고 나서 나 왔어 하고 통보하는게 일쑤였으니까 말이다.

ㅅ도시의 5월은 벌써 초여름이다. 익숙한 여기의 냄새가 나를 자극한다.
그와 나는 나란히 차에 탔다.
우린 늘 그러하듯이 말이 없다.
피곤한지 그는 눈을 붙이고 자는듯 싶다. 나는 그를 바라보았다. 
내가 사랑한 이 사람.. 
이제 내것이 아닌 사람.. 
내게서 점점 멀어질 사람...

순간 가슴이 찢어질듯 아팠다. 헤여지고 스무날이 지낫지만 나는 이제야 우리의 헤여짐을 실감했다.
눈물이 난다. 참으려 해도 뚝뚝 떨어진다. 고개를 돌려 창밖을 바라 본다. 몰래 눈물을 훔쳤다. 다행히 그는 아직 깨나지 않았다. 
참 다행이다....

새벽 한시가 될 무렵 우리는 집에 도착했다. 그는 내 짐을 집에 올려다 주고 돌아갈 차비를 한다.
나는 잡고 싶었다. 뭐라고 했슴 좋을지 몰랐다.
"늦었는데 여기서 자구 가요."
"아뇨. 집에 가서 자면 돼요."
"늦으면 집 들어가기 불편하다면서요."
"괜찮아요..."
나는 화가 났다.  내가 용기내어 깬 틀에 바보 된 느낌이였다. 그럼 내가 뭐가 되는데.. 
그러면서도 충동적이지 않는 그의 행동에 내심 안도했다. 내가 그를 사랑한게 후회되지 않았다.

"물건은 바로 정리해서 챙겨 놓을테니까  시간 나면 와서 가져가요."
나는 퉁명스럽게 얘기했다.
"... 네. 갈께요. 푹 쉬어요"

혼자 남겨진 이 집이 너무 조용하다.
구석구석 그와의 추억으로 묻어있다.
여기 저기 붙여져 있는 그와 찍은 사진들... 생일날 선물 받은 인형들..곧 돌아올  999일 선물로 준비한 사진 십자수.. 그의 얼굴은 이미 다 수놓아졌고 막바지 작업만 남았는데.. 

밤은 깊어가지만 나는 잠을 잘수가 없었다. 캐비닛 꺼내놓고 그의 물건들을 하나하나 담기 시작했다. 
얼 빠진듯 주섬주섬 주어담다가 갑자기 정신이 들면 또 눈물이 난다.. 
맥이 빠지게 울다가 또 계속해서 짐을 싸고 또 울고 짐싸고...
나는 그와의 헤여짐을 온몸으로 느끼고 있었다. 어쩌면 나는 그동안 헤여졌다는걸 인정하기 싫었는지도 모른다.

휴가 끝나고 출근 첫날... 밀린 업무에 시달리다 오후즘 한결 여유로워졌다. 
나는 그에게 메일을 썼다. 
"안녕?
우리가 이제 평범한 동료사이가 되였네요.  요즘 들어 부쩍 우리가 헤여진게 실감이 나요. 사랑이 식어서 헤여진게 아니라 아직은 마니 힘들고 아프네요. 
나는 솔직히 우리가 함께 했던 날들에 대한 유감이 많아요. 
필경 우리가 결혼을 전제로 만나기 시작한게 아니라 헤여짐을 생각지 못한건 아니에요. 그래서 나는 우리가 좀 더 열렬히 사랑하길 원했어요. 나중에 후회가 없게 말이에요.
우리는 너무 평범하게 사랑했던것 같아요. 그래서 내가 미련이 많이 남나봐요. 사실 졸졸 흐르는 시냇물이 평화롭듯 우리가 하는 사랑은 남들에겐 어쩌면 부러운 것일수도 있겠죠? 
근데 내가 욕심이 과해서 내 자신이 너무 힘들어졌나봐요. 당신과 함께 하는 내내 너무 외롭고 불안했어요.
근데 내가 그걸 잘 풀지 못했어요. 대화를 시도하려하기보다 혼자서 생각하고 끼워맞추는데 더 정신이 팔렸던것 같아요. 
나를 잡아줘서 고마워요. 속으로 수없이 당신이 나를 잡아주길 빌었어요. 내가 뱉은 말을 다시 거두어 갈 기회가 생긴거니까요. 그리고 내가 덜 슬프니까요.

그리고 나를 놓아줘서 고마워요. 내가 시작해버린 이별이 나의 나약함떄문에 다시 원점으로 돌아갈수 있었으니까요. 
함께한 시간 동안 사랑만큼 아픈거 같아요. 그래도 나에겐 그시간이 소중했어요.  누가 뭐라해도 당신을 사랑한것을 후회하지 않아요.
시간이 흐른뒤, 우리 서로 웃으면서 바라볼수 있길 바래요. 
나는 우리가 모두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잘 지내요.
해주가"

눈물샘이 또 터졌다. 사무실 동료들이 눈치채지 않게 할려고 흐는 눈물을 닦는 시늉도 못했다. 얼굴은 눈물 범벅이다.
간신히 메일을 다 쓰고 화장실가서 찬물에 마구 세수했다. 덜 티난다.

칼 퇴근하고 집에 왔다. 너무 조용하다... 밥 먹을 의욕도 없다. 침대에 가만히 누워만 있는다. 맥이 빠져서 눈물도 안나오고 머리는 허공에 둥둥 떠다니는것 같다. 

눈을 뜨니 아침이다. 오늘따라 햇살이 유난히 좋다. 갑자기 그런 노래가 생각났다.
햇살이 눈부셔 눈물이 난다. 
아... 눈부신다... 나도 몰래 눈물이 쪼르륵 흐른다...
회사에 도착해서 메일 함을 열었더니 그가 쓴 메일이 있다.
볼까 말까 망설였다. 왠지 보고나면 하루종일 울것같았다. 놔뒀다 퇴근하고 집에 가서 보기로 했다.
퇴근을 기다리는데 일분 일초가 십년 같다. 신경이 씌여서 도무지 일에 집중할수가 없다. 
겨우겨우 퇴근시간까지 버티고 잽싸게 퇴근했다.
집에 오자마자 컴터 켜고 메일을 확인한다.
"해주에게:
해주가 우는 모습이 내눈에 보이는것 같아서 시름이 안 놓이네요. 내가 마니 미안해요.
나는 사실 해주랑 있는게 두려워요. 해주한테서 너무 많은 인내를 봐왔고 나때문에 힘들어 하는 모습도 보았고... 내가  정말 해주를 행복하게 해줄수 있는지 판단이 안서요. 
알아요. 해주가 나를 위해 마니 참고 양보하는거... 그런 모습에서 점점 해주자신을 잃어 가는거 같아서 안타까워요. 그런데 나는 어떻게 했으면 좋을지 모르겠어요. 

나는 해주와 헤여지고 싶어요. 내가 사랑한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해주의 많은걸 희생시킨거 같아요. 오랫동안 나를 따라준 해주에게 아직 명확한 확신을 줄수 없는것도 미안해요. 내 욕심때문에 해주에게 제일 신나고 예뻐야할 이 시간들이 오직 기다림에 지치게 하는것도 미안해요. 불투명한 것 투성이에 내가 기다려달라고 하는건 사치겠죠? 긴 시간에 지칠 해주가 걱정이 돼요.

나는 해주와 헤여지는게 두려워요. 그동안 해주가 나때문에 마니 힘들고 외로워 하는걸 알면서도 보듬어 주지 못했어요. 놔 주어야지 하면서도 헤여짐을 감당할 자신이 없어서 늘 주춤했어요. 해주가 없다는건 상상하는 일 조차 아픔이에요.
내가 표현이 서툴어서 미안해요. 
마니 마니 예뻐해주지 못해서 미안해요. 
따뜻한 말 한마디 해주지 못해서 미안해요. 
외롭게 해서 미안해요.
힘들게 해서 미안해요.
혼자 울게 해서 미안해요.
사랑해서 미안해요.

그래도 사랑해요. 지난날도.. 오늘도 내마음은 변함이 없어요. 앞으로도 그럴꺼에요.
늘 그러하듯이 내 생활 곳곳은 해주의 흔적들이에요. 오늘은 머하고 있나 내생각은 하고 있나 혼자서 밥 잘 챙겨 먹고 있나 공부는 열심히 하고 있나 누가 우리 해주 치푸 하는건 아니냐... 온통 해주 생각뿐이에여.

나는 지금 내가 도대체 어떻게 해야될지 모르겠어요. 아무 판단도 안서요.
우리 이제 어떻게 될지 모르겟어요.
그래도 우린 늘 소중한 존재에요. 해주는 늘 나의 특별한 사람이에요. 
내가 필요하면  언제든지 달려가는 해주의 중요한 친구에요.
사랑해요. 우리 해주..."

늦어버렸다. 내가 그의 진심을 알아버린 시간이...
나는 왜 이 메일을 받고서야 그가 나를 얼마나 사랑하는지를 깨달았을까?
세치 혀로 내뱉는 말에만 왜 그리 집착을 하고 그것만을 따라 다녔을까... 가슴 깊이 숨겨진 그 마음 왜 몰랐을까...

외롭고 힘들다는 생각이 너무커져버려서 그의 진심을 읽을 여유와 기회를 나절로 놓쳐버렸던건 아닐까..

눈물이 난다... 멈추질 않는다... 세상 모든게 눈물로 얼룩진다.
가슴이 찢어질듯 아프다.
그와의 추억들이 하나둘 떠오른다.

수많은 인파속을 내손 꼭 잡고 누비다가 갑작스레 놓친 나를 찾아 허둥대던 그 모습도...
생일날 새벽 잠자는 나를 깨워 전날 저녁 몰라 준비해온 케익에 초불 꽂고 생일 축하한다면서... 누구보다 일등으로 축하해줄수 있어서 기쁘다던 그 모습도...
크리스마스 이브에 산타 크로스 모자 쓰고 나타나 양말 한가득 선물을 담아온 그 모습도...
시험 자료를 정리해서 내게 과외 해주던 모습도...
같이 머리 맞대고 밤새 시험 공부 하던 모습도... 
예쁘다고 한 인형을 다음날 몰래 사서 나를 기쁘게 한 모습도...
술취해 보고싶다고 하면 말없이 달려오던 모습도...
이키아에서 다정하게 가구 구경하던 행복도..
그리고, 사랑스러운 눈길로 말없이 바라보던 그 모습도... 
내가 나절로 가둬둔 외로움속에서 나는 미처 그걸 보지 못했다.

나는 난생 처음 후회라는걸 해본다.
내가 좀더 다가갔을걸...
내가 좀더 적극적이였을걸...

그밤도 나는  울면서 잠이 들었다.
그와 헤여진후 어둠이 깃드는건 내겐 고역이였다. 나는 잠을 잘수가 없었다. 머리는 늘 아프고 흐리멍텅한데.. 몸은 너무 지치고 피곤한데 잠을 잘수가 없다.
혼자서 술도 마셔봤다. 피곤하니 맥주 한캔에 금방 피로가 몰려온다.
간신히 잠들었는데 꿈속을 누비느라 온몸이 끌리워 다니는것같다.
알콜에 의지하는 수면이라 질량이 낮다. 정신상태는 점점 말이 아니다. 
맥주 한캔 가지고 이제 아무렇지 않다. 두캔 세캔 네캔. 이젠 흰술로 대체한다.
알콜이 들어가니 흥분을 한다.
간신히 잠재운것 같은 슬픔들이 또 확 밀려온다. 오늘도 울다 잠이든다.

이러다 안되겟다 싶었다. 나는 운동을 결심했다.
누군가 운동이 스트레스 해소에 좋다고 말하는거 본것 같았다.
그후, 내 인생에 운동을 그렇게 마니 그렇게 열심히 해봄적이 없는거 같다.
운동하는 동안 고막이 뚤리게 음악 크게 틀어놓고 정신을 분산시킨다. 그리고 미친듯이 몸을 혹사한다.
집에 와서 샤워하고 바로 뻗는다... 최소한 다른생각을 할 여유가 없다.
그렇게 두달여동안 나는 매일 운동을 했다. 덕분에 다이어트도 하고 ... ㅋㅋㅋㅋㅋㅋ

7월의 어느날, 부서 동료가 생일파티 한다고 그날 회식을 했다. 식사하고 노래방에 가서 술을 마셨다.
 운동을 시작하며 거의 술을 마시지 않았다. 술마시면 자꾸 눈물나고 그사람 생각나고.. 그럼 자꾸 만나고 싶고...
 그 며칠 나는 시험 공부때문에 좀 피곤한 상태였다. 거기에 술을 마시니 금방 헤롱헤롱해진다.
꾹꾹 눌러 담았던 그사람 생각이 나기 시작한다.
또 핸드폰을 꺼내 들고 만지작 거리며 문자를 썻다 지웠다 반복한다.
그러다 결국은 문자를 보낸다.
"뭐해요?"
"집에서 텔레비봐요."
"잠간 나올래요? 나 근처인데.."
"무슨 일있어요?"
"아뇨. 할말이 있을것 같아요."
"...."

나는 부장님께 속이 바빠서 먼저 집에 가보겠다고 했다. 부장님은 동료더러 나 데려다 주라고 하신다. 나는 혼신을 다해 괜찮다고 나 혼자 가겟다고 고집을 부렸다. 동료는 그럼 택시 타는것만 보고 올라가겟다며 따라 나선다.

나는 그친구 집 부근에 갔다. 택시 기본요금이니 완전 가깝다.
멀리서 그가 어렴풋이 보인다.
우린 가까운 커피솝에 들어갔다.
그리고 내 기억은 백지장이 되였다.
내가 정신차리고 기억이 돌아왔을때는 내가 그앞에서 울고 있었다. 무슨 말을 하는지도 그가 무슨 얘기를 하는지도 들리지 않는다. 세상은 나한테만 멈춰버렸다.
사실 지금도 생각 나지 않는다. 그냥 펑펑 울던 기억밖에...

그리고 나는 갑자기 가방들고 나와서 택시타고 집에 갔다. 
ㄱㅏ는 도중 그가 문자를 보냈다.
"도착하면 문자보내요"
나는 피씩 웃고 전화를 집어 넣었다. 
걱정이 되긴 하나보지? 
한참 있다 그가 전화 온다.
"집에 도착했어요?"
"네. "
그리고 바로 전화를 끊었다.
애초 받지 말고 애간장 좀 태워볼까 하고 생각하다가 가소로웠다. 국물부터 마신다.

그리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온다.
회사에선 동료로,퇴근후엔 미친듯이 운동하고 주말엔 친구 만나 한담도 하고...

얼마후...
나에게 새로운 인연이 찾아온다.

그리고 이년뒤 2013년 여름...

나는 결혼을 했다.






추천 (1) 선물 (0명)
IP: ♡.39.♡.18
COACH2003 (♡.62.♡.17) - 2013/11/24 02:10:35

지금 행복하게 잘 살고 계시죠?
신혼이네요^^

로즈골드 (♡.70.♡.201) - 2013/11/24 11:37:05


신혼이네요

행복하게 깨소금 볶으세요

글을 너무 잘 쓰셔서 보는내내
제가 주인공이 된것마냥 몰두했네요

아무리 사랑해도 인연이 아니면 어쩔수
없나봐요

지금은 해주씨 많이 보듬어주고 사랑표현을
잘하는 남편 만났겠죠

항상 행복하세요^^

cui0128 (♡.112.♡.35) - 2013/11/25 11:14:49

진작에 표현해줄것이지....
보다가 제가 더 답답해 나네요~

미나리잎 (♡.5.♡.129) - 2013/12/14 13:09:26

아픈 마음 하나하나 완전 이야기속에 사로잡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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