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위대한 발명

네로 | 2002.02.27 14:29:20 댓글: 0 조회: 841 추천: 0
분류일반 https://life.moyiza.kr/mywriting/1560497
멀고도 먼 훗날,젊은 발명가 무우에게는 옥이라고 부르는 사랑하는 여자가 있었다. 둘은 서로를 깊이 사랑했고 드디여 어느날 무우는 옥이에게 청혼을 했다. 옥이는 청혼을 받아들이면서 네가지 선물을 요구하였다.

첫째는 한알만 먹어도 두고두도 배가 부르는 알약이고
둘째는 단추만 누르면 순간이동을 할수 있는 방석이였고
셋째는 모양과 색상이 마음대로 변하는 의상이였으며
넷째는 온도와 구조를 마음대로 변화시킬수있는 집이였다.

이 네가지만 있으면 행복하게 살수있다는 옥이의 생각이였다. 이밖에 무우가 얼마나 자기를 위해서 애쓰는가를 시험해보고싶었던 마음도 없지 않은 옥이였다.

사랑에 눈이 먼 무우는 무모하게도 이요구를 받아들였고 침식을 잊어가며 제작에 몰두하였다. 그뒤로부터 3년후, 뛰여난 재능과 끈질긴 집념의 결과로 네가지 물건이 모두 만들어졌다. 이와 동시에 무우는 그만 쓰러졌다. 연속 며칠밤을 지새웠던차라 마음의 탕개를 풀자 피곤이 삽시간에 몰려왔기때문이였다.

얼마나 잤을까? 새들이 지저귀는 소리에 눈을 떠보니 무우가 누워있는곳은 작업실의 간이침대가 아니라 야자수가 울창한 열대 바다가 모래톱이였다.

소스라쳐 일어서니 제작실 조수인 순이의 눈물비낀 얼굴이 안겨왔다.
(이게 어떻게 된일이요?)
(이해하세요,제가 당신을 여기까지 모셔왔어요.)
(아니, 무슨소리요?)
(당신이 잠든사이에 순간이동방석에 눕힌뒤 태평양 한가운데 있는 무인도인 여기로 순간이동을 했어요. 그리고나서 방석을 불태워버렸답니다. 돌아갈수 없으니 저하고 영원히 여기서 삽시다. 배안고프게 하는 알약도 함께 가져왔으니 사는데는 지장없을거예요.)

무우의 조수인 순이는 3년동안 꼬박 같이 작업실에서 일에 몰두하면서 무우를 사랑하게 되였던것이다. 하지만 무우의 머리속에는 옥이밖에 없었다. 소심한 순이는 그냥 무우를 가까이에서 볼수 있는것으로만 행복해했으나 발명품들이 모두 완성되는 순간, 무우와 헤여져야 할때가 왔음을 깨달았다.

방구석에 놓여져있는 간이침대에 쓰러져 혼곤이 잠든 무우를 지켜보던 순이의 시선이 순간이동방석에 머물렀다. 드디여 입술을 지긋이 깨문 옥이는 깊은잠에 빠진 무우를 힘겹게 들어서 방석위에 눕히고 태평양의 항로에서 멀리 떨어진 외딴 무인도를 목표로 입력한뒤 단추를 눌렀다.

...........................................................................

며칠뒤 무우의 집은 발칵 뒤집혔다. 무우와 그의 조수인 순이가 행방불명이 되였던것이다.하지만 그누구도 무우의 행방을 찾을수가 없었다.  갖은 방법을 다해서 무우를 찾던 옥이는 마지막 실날같은 희망을 강대국인 아멜리카에 걸었다.

디자인이 변하는 옷과 휴대용으로 만들어진 집을 아멜리카의 대통령한테 특수우편으로 부친뒤 사연을 함께 부쳤다.

마치 영원과 같은 한달이라는 시간이 흐른후, 아멜리카의 대통령한테서 연락이 왔다. 아멜리카의 대통령 부싱은 옥이를 친절하게 맞이한뒤 사건의 자초지종을 자세히 묻고나서 무우같은 천재과학자의 실종은 인류의 손실이라면서 지구를 발칵 뒤집어서라도 찾아주겠노라고 약속했다.동시에 이를 비밀로 부쳐줄것을 신신당부했다.

얼마후 아멜리카대통령 부싱이 보낸 사람들이 무우의 작업실을 샅샅이 뒤지더니 설계도와 샘플같은것들을 모두 가져갔다. 옥이는 더럭 의심이 들었지만 괜히 말했다가 무우를 찾아주지 않을것같아 잠자코 기다리기만 했다.

또 한달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부싱이 옥이를 아멜리카로 또 초청하였다.<옥이아가씨, 그동안 우리는 인공지구위성으로 지구를 샅샅이 스캔촬영을 하면서 찾았습니다. 드디여 며칠전 남태평양의 외딴 섬에서 무우씨의 행적을 발견했답니다. 무우씨는 무사합니다.> 환성을 지르며 일어서는 옥이를 손짓으로 앉게 한뒤 부싱은 뒷말을 이었다.

<하루빨리 무우씨곁으로 가고싶죠? 준비한 선물이 있습니다.> 부싱이 박수를 한번 치자 비서가 이상한 계기판이 달린 방석 하나를 들고 들어왔다.

<무우씨가 남기고간 설계도로 순간이동방석을 복원했죠. 무우씨도 아마 순간이동방석으로 남태평양을 간것 같습니다. 아마 머리를 쉬우고싶어서 갔을지도 모르죠,휴가치고 길기는 하지만. 옥이씨도 이방석을 타고 찾아가보십시오. 목적지는 이미 맞추어드렸습니다.>

흥분에 떠는 옥이를 방석에 올려앉히고 부싱은 직접 단추를 눌렀다. 피융~ 하는 소리와 함께 옥이는 방석과 함께 사라졌다.

비서가 나지막한 목소리로 물었다.<지금쯤 무사히 도착했을가요?> <물론 무사히 도착했지. 순간이동방석은 말그대로 이동하는데 시간이 들지 않으니까. 하지만 몇분후에는 무사하지 못하게 됐어. 급작스러운 화산폭발로 남태평양에 섬 하나가 없어지게 될테니.>

뒷이어 부싱은 방석 하나를 더 꺼내더니 게기판에 휴대용시한원자탄을 붙여놓고 타이머를 5분으로 조절한뒤 무우와 순이,옥이가 있는 섬으로 좌표를 입력하고 단추를 눌렀다.

피융~ 방석은 또 순식간에 사라진다.

어리둥절한 비서는 부싱에게 물었다.

<무우같은 천재적인 발명가는 신변에 두고 쓰면 좋을텐데요,죽이다니 아깝지 않습니까?>

<내가 걱정하는게 바로 무우의 천재성이라네, 이방석만 보더라도 테러분자들의 손에 들어가면 언제 어디서 나타나 나를 습격할지 모르지. 절대로 공개하면 안돼, 그리고  방석만 있어도 세계를 장악한거나 다름없어. 어느나라 대통령이 말을 안들으면 간단히 휴대용원자탄을 그의 침실로 보내줄거니까. 사방 10킬로를 재더미로 만들어줄테니..

이 배가 안고프는 알약도 시중에 나가면 골칫덩어리야, 배고픈 사람이 없어지면 일하려는 사람도 없어지고 놀기만 하면 나라는 누가 지키고 세금은 누가 내나? 당장 쌓여있는 수억톤의 알곡이 쓰레기로 변하고 해마다 농산물수출로 벌어들이는 수입도 물거품이 될걸세. 그리고 1억이 넘는 농민이 실업하게 되면 우리나라는 혼란에 빠질 우려가 있고. 알약문제는 절대 비밀에 붙여야 해, 하지만 우주항행같은데는 유용하게 써먹을수 있겠지...

이밖에 이 옷가지나 휴대용집도 문제거리야. 당장 의류제조업계와 건축업계가 문닫게 생겼어. 나라재정은 농업,건축업,및 섬유업체로 거두어들이는것이 태반인데 재정이 바닥나고 그대신 실업자가 대폭 늘게 되였으니 지금의 사회체제는 이런 급격한 변화를 감당할수 없어.

물론 나중에 이것들을 서서히 생산을 시작하겠지만 이에 따라 받아들이는 막대한 로열티는 당연히 위대한 아멜리카의 소유지, 아멜리카는 지금보다도 몇배 강성해질걸세. 음홧홧! >

한편 외딴섬에 도착한 옥이는 무우와 감격적인 재상봉을 하였다. 그동안 순이도 일시 충동으로 저지른 일을 후회했으니 순간이동방석을 태워버린탓에 무우와 함께 섬에 갖혀있을수밖에 없었다. 이러한 일은 당연히 옥이에게 비밀로 부쳐졌고 그녀는 다만 우연한 실험사고로 무우와 순이가 남태평양까지 오게 된것으로만 알고있다.

옥이는 그동안 마음씨고운 부싱대통령을 만나서 이렇게 섬까지 찾아오게 되였다고 자초지종을 말하고 멋도 모르는 무우는 눈물까지 글썽이며 고마워한다.

그러는중 피웅하는 소리와 함께 방석이 또 한개가 그들앞에 나타났다.옥이는 방석을 가리키며 소리친다.<부싱대통령이 우릴 쓰라고 방석을 하나 더 보내온 모양이네요.> 무우는 울먹거리며 말한다. <참으로 고마운 분이네, 신세만 지기 미안한테 내가 야자를 따둔게 몇개 있으니 신선한걸로 몇개드려야지.>무우는 야자를 한아름 안아서 방석위에 올려놓고 되돌아가기버튼을 눌렀다.

피웅~ 방석은 섬광과 함께 사라졌다.

때는 폭발 5초전이였다..........





ps: 미래는 어떤 모습일가?  어른이 된 지금에 와서 더욱 궁금해집니다. 그때는 배고픔도 없을것이며 가난도 없어지겠죠(상대적 가난은 오히려 극심해지겠지만) 컴퓨터며 외국어도 지금 머리를 싸매고 배울 필요가 없이 머리에 입력만 하면 사용가능하겠죠. 돈을 주고 지식을 사는..후후후... 무식하다고 차별받는 일은 없어지겠네.

그때엔 상상력이나 순수함같은것이 아마도 지적 재부로 인정받지 않을가 생각합니다. 상상으로부터 모든것이 만들어지고... 순수함로써 인간들이 서로 사이좋게 어우러져 살수 있겠죠.

현대과학이란 참 어찌보면 참 무서운 물건입니다.사람을 나르는 여객기가 폭탄으로 돌변하는가 하면 광산개발을 위해 만들어낸 폭약이 살인무기로 변하기도 하고. 좋은 물건 나쁜 물건이 따로 없이 쓰는 사람의 마음에 따라 용도가 변하더군요.

옥이님의 순간이동방석이나 배고프지 않는 알약같은것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글을 보고 상상의 나래(억측과 과대망상?)를 펼쳐서 글 한편 써봤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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