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간부는 고향과 해외를 잇는 '징검다리'입니다

합마하물결 | 2018.09.27 18:55:20 댓글: 0 조회: 1727 추천: 0
분류고향풍경 https://life.moyiza.kr/crcnphoto/3729269

홍광촌 당지부 서기 조운희.

촌민 인구당 수입 2만 5,000원 선 초과

장춘시 구태구 룡가가두 홍광조선족촌은 원래 음마하진에 속해있었던 터라 사람들은 지금도 습관적으로 음마하 홍광촌으로 많이 부르고 있다.

올해 75세 나는 촌민 김금선 아주머니는“아파트에 사니 비올 걱정, 눈올 걱정이 없다.”고 말하면서 밝은 표정을 지었다. 그는 모든 것이 편해 지금이 제일 행복하단다. 그는 80세 되는 아저씨 리복산과 5년째 함께 동고동락하고 있다. 거실에서 화초를 심은 창턱을 너머 멀리 밖을 내다보던 리복산은 지난날을 회억하면서 “한겨울 새벽 농촌 구들이 싸늘해 이불을 뒤집어쓰던 생각이 나군 한다.”고 말한다. 이들 부부의 세 아들, 며느리 6명은 제각기 장춘, 멀리 한국에서 살고 있지만 호구가 홍광촌이라 해마다 촌에서 나오는 양도금이며 토지순익금을 타먹는다고 리복산이 자랑한다.

홍광촌의 7개 사의 1,046명 촌민들은 세계 방방곡곡에 흩어져 살고 있다. 하지만 해마다 고향땅에서 뽑아내는 수입만은 짭짤하다. 봄에 토지양도비 몫으로 헥타르당 만원을 챙기고 겨울에 가서는 토지순익금 몫으로 또 헥타르당 6,000원을 더 뽑는다니 말이다.

홍광촌 사람들은 구태시 홍광벼농기화생산전문합작사를 결성하고 270헥타르에 달하는 토지를 전부 림강농업회사에 위탁경영시켰다.“지난 8년 동안 촌민들이 탄 토지순익금만 해도 무려 1,300여만원이나 된다.” 조운희는 컴퓨터를 두드리며 이렇게 말했다.

경제타산이 빠른 조서기는 해내외 홍광촌 주민 800여명이 벌어들이는 수입까지 합치면 촌민 년간 인구당 수입이 실히 2만 5,000원을 웃돈다고 자랑한다.

그러면서 조서기는 “촌민들 지간에 빈부격차가 벌어지고 있는 것도 현실이다”고 지적하면서 집안에 환자가 있거나 수입원천이 원활치 못한 몇몇 곤난호에 대해 촌에서는 해마다 자금 10만원을 특별히 따로 마련하여 돕고 있다고 말했다.

조서기는 한국에서 10년 동안 일하다가 고향에 돌아와 전임 촌간부들과 함께 새농촌 건설에 착수한 사람이다. 심수림강부동산개발회사를 유치하여 농촌집들을 허물고 13층 아파트를 2동 지어 실물을 원하는 촌민 240가구에 분배해 촌민들의 거주환경을 개선했다. 실제 입주한 마을주민 100가구에 대해 촌에서는 난방비와 관리비를 50% 감면해주고 있다. 원 음마하조선족학교 교장직에서 퇴직한 리수남은“농촌집에서 벼짚을 때고 석탄을 때는 일이 없으니 한가하고 유쾌하다.”고 말한다.

촌의 토지를 통일관리하고 촌민들이 아파트 생활을 할 수 있은 것은 촌간부들의 선견지명과 갈라놓을 수 없다. 바로 농촌사회 전환기를 거치면서 촌간부들이 2010년에 벌써 장춘시 첫 팀으로 새농촌 건설 시범촌의 우대정책을 쟁취해 농업합작사를 만들고 주택지를 활용했기 때문이다.

거실에서 책 보고 마늘 까는 리복산, 김금선 부부

촌의 사업방향을 봉사에로 전환

홍광촌의 촌간부는 3명, 부녀주임과 회계는 이웃 마을의 타민족 녀성촌민을 초빙했다. 마을에 촌간부로 등용할 마땅한 젊은 사람이 없는 부득이한 대책이다.

“홍광촌은 바야흐로 백세시대에 들어서고 있다. 90세 이상 로인이 2명이고 82세 이상 로인이 26명이다. 80세 이하는‘젊은 사람’으로 여긴다.”고 촌로인협회 차영갑 회장이 말한다.

조서기는 120명 상주인구 중 로인들이 대부분인 상황에 비추어 촌의 사업방향을“창업이 아닌 봉사”에로 전환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조서기는“한편으로는 마을에 남은 로인들이 만년의 행복을 누릴 수 있도록 지원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멀리 타향에서 일하는 촌민들이 마음 놓고 일할 수 있도록 중간에서 '징검다리'역할을 하는 것이 나의 책임이다.”고 말한다.

그는 부모자식들이 서로 떨어져 살기 때문에 생기는 애로점을 해결해주는 것이 촌간부들의 과업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면서 로령화 시대에 맞게 촌사업을 벌려나가는 것은 당면 조선족농촌 사업의 과제라고 짚었다.

촌에서는 로인협회를 촌민로약자들이 서로 의지할 수 있는‘둥지’로 간주하고 게이트볼장을 새로 꾸미고 촌부에 로인활동장소를 마련해주었다. 올해부터는 로인들에게 점심 한끼를 3원씩 받고 공급하고 있다. 래년에는 낚시터를 조성할 계획이다. 로인들이 협회에 나와 몸과 마음을 풀고 움직일 수 있도록 독려하기 위해서이다.

“어르신들의 애호가 제각각이여서 욕심 같아서는 노래방, 텔레비죤방을 따로 꾸며주고 싶지만 활동장소가 부족해 아쉽다.”고 조서기는 고민을 털어놓는다.

타향에서 일하는 촌민들이 제일 념려하는 것은 역시 토지문제다. 국가에서 실시하는 토지권한 확정사업에 발 맞춰 토지를 GPS 측정기로 인구당 2무씩 가르고 변계도 확정했다.

“촌민들이 앞으로 40년 동안 토지문제 만큼은 시름을 푹 놓을 수 있게 되였다.” 조운희 서기는 이렇게 말하면서 얼굴에 미소를 지어보였다.

더 기쁜 것은 토지를 실제 측량해 보니 7헥타르가 더 남아돌았다. 촌에서는 명년부터 이 땅에서 나오는 양도비를 로인회 경비로 사용할 예산이란다.

10년 후 촌민들 귀향 붐에 미리 대책 마련

현재 한국에는 45세-60세 되는 중년배들이 무려 500명, 그들이 10년 후면 나이가 55세-70세가 된다. 한국에서 번 돈으로 자녀에게 대중도시의 아파트까지 마련해주고 나면 로년배가 되여 고향으로 대량 돌아올 것이라고 조서기는 짐작했다.

이런 추세를 혜안으로 통찰한 조서기는 앞으로 귀향할 촌민들을 대비하는 한편, 새시대 정부의 양로혜택을 로인들에게 돌리기 위해 우선 지금 꾸리고 있는 양로원의 수속문제부터 착수할 것이라고 다짐한다. 그외 농촌합작의료 혜택을 외지에 나가있던 촌민들이 돌아왔을 때 챙길 수 있도록 여러모로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궁극적으로는 촌민을 위한 안식처로 고향마을을 꾸리고저 조서기는 오늘도 마을사람들과 함께 동분서주하고 있다.

마을을 이끌어가고 있는 주역들. 오른쪽으로부터 조운희 서기, 차영갑 로인협회 회장과 원 음마하조선족학교 교장 리수남.

양로원 문앞에 나앉아 해볕쪼임을 하고 있는 로인들.

촌민 아빠트 단지.

조운희 서기가 장춘에서 온 조선족 래빈들에게 양로원을 소개하고 있다

/길림신문 글 박명화기자 사진 차영국기자


//길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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