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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보고8

Research | 2017.12.11 09:21:24 댓글: 0 조회: 827 추천: 1
분류추리소설 http://bbs.moyiza.com/fiction/3513891
8.

뭐가 뭔지 영뭄도 모른 채 체크아웃을 하고 도모니는 노리코와 함께 택시를 탔다. 하시모토 형사가 전화했고 했다. 하지만 범인이 잡혔다고 해도 무슨 사건의 어떤 범인이 잡혔다는 건지 알 수 없었다. 아무튼 집으로 와달라느 얘기였다.

집 근처로 가자 큰일이 벌어졌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순찰차가 몇 대나 서 있었다. 구경꾼을 헤집으며 두 사람이 앞으로 나아가자 "이거, 수고를 끼쳐드리네요." 라며 얼굴이 동그란 하시모토 형사가 다가왔다.

"형사님, 이건 대체......"
도모미가 입을 열자 형사는 제지하듯 손을 앞으로 내밀었다.
"지금부터 설명해드리죠. 실은 사쿠라이가 자백을 했습니다. 녀자를 죽였다고요."
"사쿠라이라니, 그게 누군데요?"
"옆집에 사는 남자입니다."
"네? 그 사람이요? 그런데 살해된 녀자는?"
"호리우치 아키요 씨입니다."
"네?"
도모미는 할 말을 잃었다. 옆에 서 있던 노리코도 이미 몸이 경직되어 있었다.
"아무튼 올라가서 자세한 얘기를......"

형사가 엄지손가락을 곧추세우며 말했다. 집에 들어가니 마사아키는 식탁에 앉아 있고, 량쪽 방에서 감청색 옷을 입은 남자들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어떻게 된 거예요?"
노리코가 마사아키에게 물었다.
"우리 집이 살인 현장인 모양이야."
"뭐요?"
"자, 앉아주세요."
형사의 말에 도모미와 노리코는 의자에 앉았다. 형사는 선채로 설명을 시작했다.

사건은 역시 지난주 금요일에 일어났다. 노리코가 마사아키의 전화를 받고 나가자마자 사쿠라이가 이곳에 침입한 것이다. 남자는 노리코가 나가는 소리를 듣고 집에 아무도 없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왜 우리 집에 들어온 건데요?"
"그게 말이죠, 나비 표본을 노렸다고 하네요. 사쿠라이 역시 나비 마니아거든요. 두 분이 이사 오신 날 부군의 컬렉션을 보게 됐는데, 그게 꼭 갖고 싶었다고 하더군요. 옆집에 그게 있다는 생각만 해도 가슴이 두근거려 잠도 오지 않았답니다."
"제 컬렉션이 보통 것과 좀 다르긴 하죠."
침통한 표정을 짓고 있었지만 마사아키의 코구멍이 벌렁거리는 것을 도모미는 놓치지 않았다.
"하지만 어떻게 들어온 거죠? 분명히 제가 문을 잠갔는데요."

"그게 말이죠, 사쿠라이가 마스터키를 가지고 있었답니다. 부동산중개소에서 집을 내러 갔다가 이 집 마스터키가 있는 걸 본 거지요. 그래서 중개소 사람이 잠시 한눈을 파는 사이 몰래 들고 나온 겁니다."
"마스터키가 없어졌다는 얘기는 중개소 사람한테 들었습니다. 그래서 열쇠를 바꿔 달기로 했는데."
그러고 보니 부동산중개소 사람이 그런 얘기를 했다는 것을 도모미는 기억해냈다.

"그런 경위로 사쿠라이가 침입해 벽에 걸려 있는 표본을 살펴보고 있는데 난데없이 침실에서 녀자가 나타난 거죠. 그 녀자가 바로 호리우치 아키요 씨고요. 놀란 사쿠라이는 시끄러워지면 곤란하다 싶어 그녀의 목을 조른 겁니다. 소심한 남자에게 흔히 나타나는 발작적 행동이라고 할 수 있지요."
형사는 거리낌 없이 말했지만 보통 사람에게는 지극히 비정상적인 상황이었다. 도모미는 겨드랑이에게 땀이 흘러내리는 것을 느꼈다.
"일이 그렇게 되고 보니 나비 타령이나 하고 있을 때가 아니었죠. 시신을 처리하고 알리바이를 만드는 게 급선무였으니까요. 그때 사쿠라이의 눈에 들어온 것이 그 사진과 편지입니다."

편지는 식탁 우에, 사진은 탁자 우에 있었다. 사쿠라이는 편지의 내용을 쑥 훑어보고 사진을 동봉해서 주머니에 넣었다. 노리코의 얼굴을 모르는 사쿠라이는 아키요가 노리코라고 생각한 것이다.
"시신을 실어낸 사쿠라이는 그날 밤 사이카와 댐 쪽으로 가서 시신을 묻었답니다. 지금 경찰에서 수색 중이니 머지않아 발견되겠죠. 그다음 날 사쿠라이는 친구 집에 놀러 갔습니다. 그리고 그 근처에서 편지를 보냈어요. 그렇게 하면 피해자는 그날까지 살아 있는 게 된다고 단순하게 생각한 거지요."

"정말 단순한 생각이군요. 만약 정말로 노리코가 없어졌다면 제가 금요일에 바로 경찰서에 신고했을 텐데요."
"그게,사쿠라이 말로는 야마시타 댁은 부군이 집에 잘 들어오지 않는 줄 알았다고 하더군요. 회사에서 돌아오는 기척이 거의 없었다면서요."
"당신이 늘 한밤중에 집에 들어와서 그래요."
"그랬나?"
노리코의 지적에 마사아키가 나직이 중얼거렸다.

"이상이 사건의 전모입니다.듣고 보면 단순한 사건이지만 자칫 잘못했으면 영원히 어둠 속에 묻힐 뻔했지요. 그만큼 편지와 사진은 사쿠라이에게 치명적인 실수였던 겁니다."
그렇게 마무리 짓더니 하시모토 형사는 수첩을 덮었다.
"그런데요. 옆집 남자, 그러니까 사쿠라이 씨가 수상하다는 생각을 어떻게 하시게 된 거죠?"
도모미가 묻자 하시모토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 사진에 묻어 있는 지문을 조사했어요.그랬더니 여기 계신 세 분 외에 다른 사람의 지문의 나왔지요. 그중 몇 개는 호리우치 아키요 씨의 지문이라는 걸 알게 되었고요. 그런데 나머지 지문은 누구 건지 알 수가 없었어요. 그래서 어제밤 아 가씨에게 사진을 보여준 사람이 누구냐고 물어본 겁니다. 아가씨 얘기를 듣고 저희는 곧바로 사쿠라이의 지문을 손잡이와 차에에 채취했어요. 편지지에도 똑같은 지문이 묻어 있었고요. 그래서 오늘 아침에 사쿠라이를 추궁했더니 술술 자백을 한 겁니다."

"그래서 저희 지문을 채취하신 거군요."
마사아키의 말에 형사는 머리를 긁적였다.
"편지를 보낸 사람이 아키요 씨를 어떻게 했을지도 모른다고 짐작한 겁니다. 아무튼 협조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 그리고 없어진 물건이 있는지 한번 확인해주시지 않겠습니까? 사쿠라이는 아무것도 가져간 게 없다고 합니다만."
"알겠습니다."
마사아키는 의자에서 일어나 나비 컬렉션을 살펴보러 방으로 들어갔다.
"부인도 귀중품이 있으면 한번 확인해보시지요."
"귀중품요?"
노리코는 내키지 않는 얼굴로 일어났다.
"굳이 말하자면 보석함인데요."
"우와!나도 보고 싶어."
도모미는 무심결에 량손을 가슴 앞에 모았다.

침실 서랍장 우에 스탠드형 보석함이 놓여 있었다. 그걸 보고 참 조심성이 없다는 생각을 하는데 노리코가 눈치챈 듯 "별거 없거든." 이라고 말하며 뚜껑을 열었다. 그런게 거기에 하얀 종이가 들어 있었다. "어머? 하며 노리코가 그것을 집어 들자 바닥에 뭔가가 떨어졌다. 도모미가 집어 든 것은 금반지였다.

"그거, 그 녀자가 끼고 있던 거야."
그렇게 말하고 노리코는 종이를 펼쳤다. 거기에는 립스틱으로 '미안해요. 안녕히 계세요.' 라고 쓰여 있었다.
"그 녀자는 너랑 마사아키 씨가 돌아오기 전에 나갈 생각이었나 보네. 조금만 더 빨리 나갔다면 살해될 일도 없었을 텐데."
도모미가 말하자 노리코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날 저녁 도모미는 가나자와 역에서 특급 렬차 '가가야키'에 올라탔다. 그걸 타고 나가오카까지 가서 조에쓰 신칸센으로 갈아탈 생각이다.
"또 와. 이번에는 내가 맛있는 거 살 테니까."
창문 너머에서 노리코가 말했다.
마사아키도 옆에서 덧붙였다.
"오시기 전에 넓은 집을 구해놓을게요."
살인 사건이 일어난 집에서는 살 수 없으니 당장 래일부터 집을 알아볼 생각이라고 했다.
"행복하게 살아. 또 무슨 문제가 생기면 련락하고."
"이제 괜찮아."
노리코가 조금 멋쩍은 듯 말했다.

전차가 움직이기 시작하자 플랫폼의 두 사람으도 시야에서 멀어졌다. 도모미는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정말 어처구니없는 가나자와 려행이 되고 말았네.제대로 구경도 못했잖아. 그래도 뭐 일이 잘 풀렸으니까. 나중에 언제든지 다시 올 수 있고.'
그래도 겐로쿠엔에는 가보고 싶었다고 도모미는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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