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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코치2,3

Research | 2017.12.11 17:00:01 댓글: 0 조회: 676 추천: 0
분류추리소설 http://bbs.moyiza.com/fiction/3514212
2.

모치즈키 나오미는 학창 시절부터 양궁계에서 웬만큼 이름이 알려진 선수였다. 우승 경력은 없지만, 성적에 기복이 없고 늘 상위권에 머물렀기 때문이다.

그런 그녀가 우리 회사에 들어온 당시에는 양궁부도 그런대로 활기가 넘쳤다. 유명 선수를 몇 명 데리고 있었고, 늘 누군가가 국가 대표 팀에 소속되어 있었다. 나도 그 무렵에는 부원의 한 사람이었다.

그 후로 8년이 지났다.
그동안 많은 일이 있었다. 비디오 화면에서 나오미가 말했듯이 그녀의 활약으로 우리 양궁부가 활기를 띤 시절도 있었다. 그녀의 말대로 그 무렵이 절정기였다는 생각이 든다. 그 이후는 그야말로 절정기를 지난 내리막길이었다.

나를 비롯한 몇몇 선수가 일선에서 물러났고, 실력 있는 선수가 새로 들어오는 일도 없었다. 모 대기업에서 유망한 선수들을 잇달아 접촉해 스카우트한 탓에 중소기업에 속하는 우리 회사를 굳이 지원하는 선수는 없었다. 당연히 공식 대회 성적도 저조할수밖에 없다. 그렇게 되면 회사에서 지원하는 년간 예산이 줄어드는 것이 이 세계의 숙명이다. 3년 전에는 부원이 나오미를 포함해 세 명이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나오미 한 명만 남게 되었다. 회사 측은 몇 번이나 양궁부를 해체할 생각을 한 모양이다. 하지만 간신히 버틸 수 있었던 것은 나오미가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다는 가능성 때문이었다. 올림픽에 출전하게 되면 회사를 널리 선전하는 효과가 있다.

그리고 얼마 전에 올림픽 국가 대표 선발 대회가 있었다. 회사도 물론 기대했지만, 나오미 본인도 모든 것을 걸고 도전했을 것이다. 20대라는 인생에서 가장 즐거운 시기를 희생한 것이다. 이미 그녀에게 다음 기회라는 말은 없었다.

그러나 그녀는 대회에서 실수를 련발했다. 그 원인을 생각해본들 무슨 의미가 있을까. 정신 상태에 크게 좌우되는 경기에서는 그런 일이 종종 일어난다. 그녀의 경우 그런 실수가 가장 중요한 순간에 일어난 것뿐이다.

그렇게 그녀는 마지막 찬스를 놓쳤다.
"그래서 모치즈키 씨가 절망한 나머지 죽음을 선택했다는 겁니까?"
"아마 그랬을 겁니다.그 선발 대회에서 떨어진 후로 몹시 락담했으니까요."
"그렇지만 모치즈키 씨는 아직 서른 살이잖아요. 다음 올림픽까지 기다려도 서른넷이죠. 양궁에 대해 잘 모르긴 하지만. 한 번 더 찬스가 있었을 거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형사는 납득이 가지 않는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런 게 아닙니다. "라고 조용히 말했다.
"그 대회를 위해 그녀는 최선을 다했습니다.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생각을 했으니까 긴장감을 유지할 수 있었을 겁니다. 이번에 안 되면 다음,그런 생각은 하지도 않았을 겁니다."
"그렇다고 해도 올림픽에 나가지 못한다고 죽는 건, 저로서는 리해하기 힘드네요."
"그러시겠죠. 하지만 그건 그녀가 그 대회를 위해 무엇을 희생했는지 형사님은 모리시기 때문일 겁니다."

형사는 허를 찔린 듯한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턱을 쓰다듬더니 체념한 듯 고개를 끄덕였다.
"아마 그렇겠지요."
마침내 형사에게서 벗어날 수 있었지만, 아직 회사 측에 설명 할 일이 남아 있었다. 생각하기에 따라서는 이쪽이 오이혀 더 성가시다.

방에서 나갈 때 출구에 서서 충분히 시간을 두고 방 구석구석을 살폈다. 나오미가 이렇게 된 이상, 이 방이 사라질 건 명백했다. 모든 것이 그녀와 함께 끝난 것이다. 나오미가 애용한 활이 벽에 걸려 있었다. 그 선발 대회 이후 그녀는 결국 단 한 번도 활시위를 당기지 않았다.

그녀의 활 위로 거미 한 마리가 기어가고 있었다. 노란색과 까만색 줄무늬를 몸에 새긴 거미로 다리 길이까지 합친다면 4,5센치미터는 될 것 같았다. 손으로 쫓아버리자 거미는 재빠른 동작으로 벽을 타고 올라가더니 천정의 환기구를 통해 도망쳣다.

3.

나오미의 장례식은 사흘 뒤에 치러졌다. 그날따라 비가 와서 2층 목조 건물 앞에는 기다란 우산 행렬이 이어졌다. 나오미의 가족으로는 부모님과 두 살 터울인 남동생이 있다. 남동생은 이미 결혼해서 독립했고, 그 집에서는 부모님과 나오미가 함께 살았다고 한다.

예상한 일이지만 나를 보는 부모님의 눈빛에는 명백한 증오의 감정이 깃들어 있었다. 저런 놈한테 빠지지만 않았어도... . 어머니는 주름에 파묻힌 눈가를 누르듯이 눈물을 훔쳤다.
"그냥 즐기면서 했으면 좋았을 텐데."
아버지의 말투는 담담했지만 관자놀이 부근이 실룩실룩 떨리는 것을 또렷이 볼 수 있었다.
"스포츠는 즐기는 건데. 그걸 올림픽이니 뭐니 하면서 부추기는 사람이 있으니까."
아버지는 이를 악물로 있는 것 같았다. 나는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채 고개를 숙이고 있을 따름이었다.

장례식에서 돌아오자 맨션 현관에서 아내 요코는 소금을 뿌렸다.
"경찰서에서 전화가 왔어요."
상복을 옷걸이에 걸면서 요코가 말했다.
"경찰서에서?"
"네. 장례식에 갔다고 하니까 다시 하겠다고 했어요."
"그래?"

평상복으로 갈아입고 소파에 앉았다. 나오미 일로 뭔가 알아낸 거라도 있는 걸까?
"장례식은 어땠어요?"
요코가 잔을 두 잔 들고 와서 내 옆에 앉았다. 엽차 향이 풍겨왔다.
"그냥 그랬어. 장례식이야 원래 그다지 기분 좋은 자리는 아니니까."
"부모님이 많이 슬퍼하시죠?"
"그야 그렇지."
"당신을 원망하시던가요?"
잠자코 차를 마셨다. 그것만으로도 요코는 눈치를 챈 모양이었다.
"어쩔 수 없죠."
요코가 말했다.
"어쩔 수 없지."
나도 중얼거렸다.
"실제로 내가 그녀를 죽인 거나 다름없으니까. 그녀는 몇 번이나 양궁을 그만두려고 했어. 그때마다 내가 말렸고."

그러자 요코는 살짝 고개를 갸우뚱하더니 차잔을 두 손으로 들어 올렸다.
"당신이 아니었다면 어땠을까요?"
아내의 옆얼굴을 보았다.
"내가 아니었다면?"
"코치가 당신이 아니었다면요. 그랬다면 아무리 말렸어도 그만두지 않았을까요? 그녀는 당신을 사랑했어요. 그건 당신도 알고 있잖아요."

한숨을 쉬고 남은 차를 마셧다.
"그녀에게는 버팀목이 필요했어. 내가 그 버팀목이 될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은 했지."
"든든했을 거예요."
요코가 차분한 말투로 말했다.
"그러니까 괴롭기만 한 건 아니었을 거예요. 당신과 늘 함께 있을 수 있었으니까요. 지금이니까 말하지만, 조금 질투가 나던 시절도 있었어요. 정말이에요."

잠자코 고개를 끄덕였다 요코가 이런 말을 하는 건 처음이지만, 결코 뜻밖의 말은 아니었다. 요코와 결혼한 건 5년 전이다. 내가 서른 살 때였다. 그녀는 나보다 여섯 살 연하로 같은 직장의 로무과에서 일했다. 그렇기는 해도 평소 나는 거의 직장에 나가지 않았다. 하루 종일 양궁장에서 선수들을 지도하거나 합숙 훈련에 동행했기 때문이다. 만날 시간은 극히 적었지만 우리는 서로 사랑했다. 지금도 나는 요코를 사랑한다. 그녀의 배속에 있는 아이와 함께 화목한 가정을 이루어 오순도순 살아가는 것이 내 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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