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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코치4

Research | 2017.12.12 14:03:18 댓글: 0 조회: 540 추천: 0
분류추리소설 http://bbs.moyiza.com/fiction/3514804
4.

형사가 찾아온 것은 그날 밤 7시경이었다. 수염을 기른 형사와 20대후반으로 보이는 젊은 형사가 함께 왔다. 그들을 집 안에 들이면 요코가 싫어할 것 같아 근처에 있는 차집으로 갔다.

"양궁부는 해체되었다고 하더군요."
차집에 들어서자 자리에 앉을 겨를도 없이 수염을 기른 형사가 반갑지 않은 화제부터 꺼냈다. 어쩔 수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부원이 없는데 어쩌겠습니까."
"그렇겠지요.그래서 지금은 사무실로 나가시나요?"
"네, 어제부터요."

이름뿐인 직작이므로 상사나 동료들의 시선이 싸늘하게 느껴졌다. 시간문제일 뿐 다른 직장으로 옮기게 되겠지만 그런 이야기까지 형사에게 할 필요는 없었다.
"그러셨군요. 한동안은 힘드시겠습니다."
형사는 담배에 불을 붙이더니 어색할 정도로 천천히 피웠다. 젊은 형사는 도전적인 시선을 내게 보내고 있다.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는 자들이다.

"그런데 그 비디오 말입니다."
담배재를 재떨이에 툭툭 털며 형사가 말을 꺼냈다.
"이상한 점이 있습니다."
"무슨 말씀이신지요?"
"아니, 별건 아닙니다만."

그렇게 말하고 형사는 또다시 연기를 뿜었다.
"마지막에 모치즈키 씨가 의자에 드러눕고, 그리고 조금 있다 영상은 꺼지지요.그건 대체 왜 그럴까요? 테이프가 끝날 때까지 계속해서 찍혀야 하는 건 아닌가요?"
"아아,그건 아마 카운터를 썼기 때문일 겁니다. 테이프의 어느 부분에서 록화를 끝낼지 미리 맞춰놓으면 그 지점에서 자동으로 록화가 멈춥니다."
"그런 것 같더군요."
형사의 말에 당황한 건 도리어 나였다.
"알고 계신다면 별문제는... ."
"아니, 메커니즘은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그 방에 이던 카레라야 이미 살펴봤으니 왜 록화가 중간에 멈췄는지 알고 있습니다. 이상한 건 왜 록화를 중단했느냐 하는 겁니다. 어째서 모치즈키 씨는 록화 도중에 멈추도록 맞춰놓았을까요? 비디오를 리용한 유서라면, 극단적인 얘기로 죽는 순간까지 찍는 편이 의미가 있지요. 게다가 무엇보다도 이제부터 죽겠다는 사람이 그런 성가신 절차를 밟을까요?"

그의 말에 고개를 저었다.
"저도 모르겠습니다. 그녀가 무슨 생각으로 그랬는지, 어쩌면 그저 단순히 죽는 장면까지는 찍고 싶지 않다고 생각했을지도 모르죠."
"흐음."
형사는 고개를 한 번 끄덕였다.
"물론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지요."
"무슨 말씀을 하시고 싶은 겁니까? 모치즈키의 죽음에 뭔가 의혹이 있는 겁니까?"

그러자 형사는 손가락 끝에 담배를 끼운 채 조금 당황한 모습으로 손사래를 쳤다.
"그저 확인하는 겁니다. 우리 같은 사람은 조금이라도 걸리는게 있으면 가만히 있지 못하거든요. 그런데 모치즈키 씨에게 사귀던 남자가 있었나요?"
느닷없이 화제가 바뀐다. 커피를 한 모금 마시고 형사의 얼굴을 쳐다보았다.
"그런 얘기는 들은 적이 없습니다. 그녀에게 그럴 시간은 없었을 겁니다."
"양궁이 련인이었다는 말씀입니까?"
진부한 표현이다. 잠자코 있었다.
"예전에 양궁부에 몸담은 분께 들은 이야기입니다만."

형사는 수첩으로 시선을 내렸다.
"모치즈키 씨가 당신에게 련애 감정을 품고 있지 않았을까, 그런 얘기를 하시더군요. 실은 저희도 그 비디오를 보고 그런 생각을 어렴풋이 했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형사는 표정을 살피듯이 슬그머니 눈을 치켜뜨고 나를 봤다.
'휴'하고 숨을 내쉬었다.

"그녀의 마음을 몰랐다고 하면 거짓말이 될 겁니다. 그러나 저는 어디까지나 코치로서 그녀를 대했습니다. 더군다나 제게는 아내가 있습니다."
"그랬군요. 그건 괴로우셨겠습니다. 자신한테 호감을 품은 녀자와 늘 함께 있으면서 코치와 선수라는 관계를 계속 유지해야 하니까요."
"별로 괴롭지는 않았습니다."
눈쌀을 찌푸리며 불쾌한 감정을 얼굴에 드러냈다.

수염을 기른 형사는 그런 내 반응이 흥미로운 듯 묘한 시선을 던졌다. 젊은 형사는 여전히 입을 꼭 다문 채 나를 노려보고 있었다. 대체 이 남자들의 목적은 무었일까?
"지금부터 시간을 좀 내주실 수 있습니까?"
수염을 기른 형사가 손목시계를 보면서 말했다.
"지금 7시니까, 앞으로 한 시간 정도면 될 것 같은데요."
"그야 상관없지만 아직 묻고 싶으신 것이 있습니까?"
"지금부터 물으려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갑자기 젊은 형사가 말했다. 이제껏 감정을 자제하고 있었는지 묘하게 힘이 들어간 목소리였다.
"장소를 옮깁시다."
그렇게 말하고 수염을 기른 형사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거기서 이야기하는 게 편할 테니까요."
"거리라뇨?"
"뻔하잖습니까."
형사가 말했다.
"모치즈키 씨가 죽은 그 방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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