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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코치5

Research | 2017.12.12 14:48:08 댓글: 0 조회: 713 추천: 0
분류추리소설 http://bbs.moyiza.com/fiction/3514824
5.

방은 지난번에 수사관들이 조사한 당시 그대로였다. 나오미가 누워 있던 긴 의자도 그대로다. 단 비디오카메라는 경찰이 가져간 듯 지금 방 가운데에는 삼각대만 세워져 있엇다.

"기발한 생각을 해냈어요."
긴 의자에 앉아 다리를 꼬더니 수염을 기른 형사가 말했다.
"비디오 유서 말입니다. 모치즈키 나오미는 씨는 왜 그런 생각을 해낸 걸까요?"
"글쎄요."
"모르시나요?"
"모릅니다. 제가 어떻게 알 수 있겠습니까?"
"그러니까 이를테면 본인한테 직접 들었다든가."

수염을 기른 형사의 얼굴을 쳐다보았다. 롱담을 하나 싶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런 것 같지는 않아싿.
"죽어버린 그녀에게 어떻게 들을 수 있단 말입니까?"
"죽기 전에 말입니다."
형사는 자세를 바꾸어 다른 쪽 다리를 꼬았다.
"실은 말이죠, 그녀의 비디오 유서와 관련해 짚이는 게 있다는 사람을 찾아냈거든요. 당신도 기억하시죠? 다나베 준코라는 사람인데."
"다나베? 아아... ."

나오미를 제외하면 맨 마지막에 양궁부를 그만둔 녀자다. 성적은 두르러지지 않았지만 나름 노력파였는데 끝내 도약하지 못한 채 양궁을 그만두었다. 그녀가 많지 않은 나오미의 친구 중 한 사람이라는 사실을 떠올렸다.
"작년 이맘때쯤 다나베 씨는 모치즈키 씨와 이야기를 나누었다고 합니다. 내용인즉 자살에 관해서요."
"자살에 관해서요?"
"그렇습니다. 요즘 들어 문득 죽고 싶을 때가 있다는, 그런 얘기를 모치즈키 씨가 중얼거린 것이 계기였다고 하더군요. 무슨 바보같은 소리를 하느냐고 다나베 씨는 나무랐다고 합니다만, 모치즈키 씨가 롱담을 하는 것 같지는 않았답니다. 왜 그런 말을 하느냐고 물었더니 모치즈키 씨는 뭐랄까, 지쳤다고 대답했다더군요."
'뭐랄까, 지쳤어요.'
"그러면서 모치즈키 씨가 이런 말을 했답니다. 만약 자살을 한다면 마지막 순간까지 비디오로 찍겠다고, 그 테이프를 사랑하는 사람에게 남기겠다고요. 그 사람이 자신을 잊지 않도록."

'코치가 나를 잊지 않도록... "
"왜 그러시죠?"
갑자기 옆에서 말을 건 사람은 젊은 형사였다.
"얼굴색이 안 좋아 보이네요."
"아닙니다."

손수건을 꺼내서 이마에 맺힌 땀을 닦았다. 오늘은 별로 덥지도 않은데 왜 이렇게 땀이 나는 걸까?
"그런 이야기를 모치즈키 씨에게 직접 들은 적은 없습니까?"
수염을 기른 형사가 물었다.
"없습니다."
"그렇습니까?"
형사는 의자에서 일어나 팔짱을 낀 채 주변을 걸어 다녔다. 젊은 형사는 잠자코 있다. 좁은 방이 한층 답답하게 느껴졌다.
형사가 이윽고 걸음을 멈췄다.
"실은 모치즈키 씨의 일기장을 찾아냈습니다."
"어, 그래요?"
어떤 반응을 보여야 할지 몰라 형사의 입가를 바라보았다.
"아니, 정확히 일기라고 하기는 좀 뭣합니다. 휘갈려 쓴 메모라고 할까. 락서라고 할까. 모치즈키 씨의 련습용 스코어북 귀퉁이에 쓰여 있었습니다."

형사는 윗옷 안쪽으로 손을 집어넣어 접힌 종이를 꺼냈다.
"그 스코어북을 복사한 겁니다. 필적은 틀림없는 모치즈키 씨의 것입니다만."
그가 내민 종이를 받아 두근거리는 가슴으로 천천히 펼쳤다. 복잡한 수자가 라열되여 있는 스코어 표 귀퉁이에 쓰인 문장을 또렷히 읽을 수 있었다.

나는 죽음을 선택했다. 이제 다른 길은 없다는 생각이 들었으니까. 하지만 코치에게 들키는 바랑에 저지당하고 말핬다. 아직 희망이 있다고요? 코치,어떤 희망이 있다는 말인가요?

손바닥에 땀이 흥건히 배었다. 고개를 들자 수염을 기른 형사가 손을 뻗거니 그 종이를 빼았아 들었다.
"어떻게 된 영문인지 말씀해주시겠습니까? 이 스코어 표의 날자는 작년 이맘때거든요. 그러니까 모치즈키 씨는 작년에 이미 한 번 자살을 결행한 거네요. 당신이 그걸 말렸고요."

형사는 그 종이를 팔랑팔랑 흔들면서 다시 의자에 앉아 손바닥을 내밀며 내게 설명을 요구했다.
"자, 어서요."
잠시 망설였지만 모른다고 발뺌할 수는 없을 것 같았다. 헛기침을 한 번 했다.
"말씀하신 대로 그녀는 작년에 자살을 기도한 적이 있습닏. 그걸 발견하고 말린 건 저고요."
"좋습니다."
형사는 만족스러운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데 어째서 그녀는 자살을... ."
"국가 대표 팀에서 탈락했기 때문입니다. 그 얼마 전부터 극도로 슬럼프에 빠져서 대회 성적도 형편없었습니다. 그 문제로 고민하던 차에 그런 일마저 일어나자 절망한 나머지 자살하려 한 모양입니다.
"자살 방법은요?"

"저기에 끈을 묶어서." 라고 말하며 천장 가까이에 짜놓은 각개를 가리켰다. 예전에 부원이 많을 떄는 저 각재에 각자 활을 걸어 보관했다.
"목을 매려 했습니다. 직적에 제가 발견해서 말렸습니다."
"흐음,"
형사는 천장을 올려다보았다.
"작년에는 목을 매려 했다. 흐음, 알겠습니다. 그런데 그때도 비디오카메라가 설치되어 있었습니까?"
"카메라요?"
"네, 방금 전에도 말했지만, 모치즈키 씨는 자살하는 순간을 비디오로 찍어두겠다고 했죠. 그러니까 그때도 카메라를 설치했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만."
"아아, 그랬지요."
"있었습니까?"

형사는 내 눈을 들여다보았다. 처음 만났을 때는 사람이 좋아보였는데 지금은 인상이 전혀 다르다. 이 남자의 눈은 차갑다.
"아니요."
고개를 저었다.
"그때 카메라는 없었습니다. 그 리유는 모르겠습니다만."
"흐음, 그거 이상하군요."
"자살을 기도할 때는 흥분한 상태였을 테니 비디오로 록화해두겠다고 한 걸 잊어버린 게 아닐까요?"
"아니요. 제가 이상하다고 한 건 그런 뜻이 아닙니다."

수염을 기른 형사는 입술 끝을 비쭉거리며 의미심장한 웃음을 떠올렸다.그리고 방금 전처럼 윗옷 주머니에 손을 넣었다.
왠지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형사는 또 다른 종이을 꺼내 묵묵히 내게 내밀었다. 손끝이 떨리지 않도록 주의하며 종이를 건네받았다.
"아까 보신 메모의 후편입니다. 그 스코어북의 다음 페이지에 쓰여 있었습니다."
분명히 그것은 방금 전에 본 것과 같은 메모였다. 필적도 틀림없는 나오미의 것이다.

그 테이프를 남겨두자, 내가 죽음을 결심한 기록을.

왜 나오미는 이런 것을 써서 남겼을까? 내가 아는 한, 그녀는 이런 짓을 할 녀자가 이니었다.
"이상하죠?"
멍하니 서 있는 내게 형사가 물었다.
"이 메모를 보면, 모치즈키 씨는 자살하는 장면을 카메라로 록화해둔 게 되거든요. 그런데 당신은 현장에 카메라 같은 건 없었다고 말하고 있죠."
메모가... .
"정말로 카메라가 없었습니까?"
"... ."
"사실은 있었던 거 아닙니까? 그리고 모치즈키 씨가 죽으려고 한 과정도 록화되어 있었던 거 아닙니까? 아마 자살 방법도 목을 매는 것은 아니었겠지요."
"... ."
"대답을 하지 않는군요. 그럼 다시 한번 그 테이프를 봅시다."
"그 테이프라뇨?"
절로 언성이 높아졌다.

"당연히 지난번에 같이 본 테이프지, 또 뭐가 있겠습니까?"
수염을 기른 형사가 '딱'하고 손가락을 퉁기자 젊은 형사는 민첩한 동작으로 비디오 기기 앞에 서더니 능숙한 손놀림으로 기기와 모니터의 스위치를 켰다.

영상이 시작된다.
나오미가 이쪽을 보고 있는 모습.
"코치, 저 이제 지쳤어요."
담담한 말투와 더불어 영상이 흐른다. 형사들이 무엇을 하려는 건지 짐작도 가지 않는다.
"이 장면입니다."

수염을 기른 형사가 일시정지 버튼을 눌렀다. 나오미가 조금 몸을 움직인 장면에서 화면은 멈췄다. 그녀가 자살 방법을 설명하고 있는 장면이다.
"자세히 보세요. 모치즈키 씨의 유니폼 소매 밑으로 뭔가 하얀 게 보이죠?"

화면 속의 나오미는 하얀 반소매 유니폼을 입고 있다. 형사는 그녀의 왼쪽 어깨죽지 언저리를 가리키며 말했다.
"좀 더 앞으로 더 잘 보이는 장면이 나옵니다.그렇긴 해도 주의해서 보지 않으면 알아차리기 힘들 정도죠."
형사는 영상을 움직여서 조금 앞으로 돌리더니 "여기예요."라고 말하며 다시 일시정지 버튼을 눌렀다. 나오미는 왼팔을 조금 올린 모습으로 동작을 멈췄다.
"보이죠? 유니폼 밑에 뭔가를 감고 있습니다."

분명 거기에는 뭔가가 있었다. 그리고 그것이 무엇인지 깨달은 순간 내 겨드랑이에게 한 줄이 땀이 흘러내렸다.
"저건 말이죠, 붕대입니다."
형사는 자못 의기양양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런데 묘하게도 모치즈키 씨의 시신에는 붕대 같은 게 감겨있지 않았거든요. 이건 대체 어떻게 된 일일까요?"
"코치... ."
"저희가 알아본 바에 따르면, 모치즈키 씨가 올해 왼쪽 어깨죽지에 붕대를 감은 적은 단 한번도 없었습니다. 그런 일이 있었던 건 1년 전 이맘때뿐입니다. 왼쪽 어깨에 염즈잉 생겨서 습포를 했다고 하더군요. 그건 당신도 잘 아실 테죠."
'코치... .'
"그러니까 이 비디오는 작년에 촬영한 거라는 얘기지요."
'굿바이, 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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