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전화
부분적으로 흐림 북경 25°C / 33°C
거센 바람 상해 27°C / 32°C
뇌우 광주 27°C / 30°C
맑음 연길 23°C / 35°C
뇌우 심천 26°C / 31°C
부분적으로 흐림 소주 27°C / 33°C
비 청도 26°C / 28°C
대체로 흐림 대련 25°C / 31°C
대체로 흐림 서울 27°C / 34°C
대체로 흐림 평양 23°C / 33°C
흐림 동경 27°C / 35°C

저녁노을(4)

핸디맨남자 | 2018.07.05 06:38:30 댓글: 1 조회: 301 추천: 1
분류연재소설 http://bbs.moyiza.com/fiction/3670228
날이 밝았다. 모기장도 없고 선풍기도 없는 숙소안에서 진이를 포함한 네명은 온저녁 모기와 씨름하다보니까 밤잠도 제대로 못잤다.진이는 얼굴과 팔다리 성할데 없이 모기한테 뜯기웠다. 외지에서 온 손님한테 모기들은 환영 세례를 제대로 한셈이다.
새벽녁 숙소에 있는것이 넘 답답해서 바깥에 나왔다.시원한 아침공기도, 뜰안에 알뜰한 손길하에 만발한 꽃들도 어수선한 진이의 마음을 사로잡지 못했다. 진이는 가슴이 갑갑하고 미쳐버릴거 같았다.엄숙한 김부장 얼굴이 생각났고 뒤에서 쑥덕쑥덕 평론하는 여자들의 말소리가 들리는거 같았고 산동말도 잘 알아못듣는 자신이 좀 원망스러웠다.
강권이 생각났다.
(강권이도 나처럼 현제 심천에서 이런 저런 고민을 하고 있을지? ...과연 산동에 온것이 잘된 선택일가?)
담배한가치 다 피울동안 이런 저런 고민하다가 담배꽁초를 발로 힘있게 딛고 비볐다.(에라...될대로 되겠지.이제 금방 시작인데뭐..)

아침 일찍 출근했다. 사무실에 들어오는 사람볼때마다 일어나서 <조쌍호!>인사를 했다. 어제 처음볼때보다 약간 분위기 전환이 되였다.림아가씨와 고아가씨는 같이 들어오면서 인사받고 <쇼쏴이꺼 조쌍호>라고 답해왔다.림아가씨와 고아가씨는 회사 초창기직원이다.진이보다 세살 위였고 다 결혼을 안한 여자들이다. 생김새는 곱살하게 생겼고 키도 늘씬하게 컷다.남자에 대한 요구조건이 높아서 남자친구도 없었다.그날 둘은 진이한테 와서 지껄였다.연변에 대해 여러모로 물어봤지만 기실 진이 상황을 알려고 하는것이였다.약간씩 대화가 오가자 림아가씨가 말문을 열었다.
림아가씨:<진, 넌 우리둘한테 감사하게 생각해야 해,면접을 본 사람들 사진을 본게 니가 제일 잘 생겼더라.그래서 우리둘이 부장님한테 강력하게 널 요구한다구 밀어붙인거야.ㅋㅋ >
숫기많은 진이는 여자들 눈길을 정면으로 대면도 못한채 나지막한 소리로 <쎄쎄>라고 답했다. 속으로는 자기가 잘생기긴 잘생긴가보다라는 자부심이 살짝 들면서 흐뭇해났다.
림아가씨:<너 여자친구 있어?>
진이:<...아직 없어요>
림아가씨:<너네 조선족들은 여자친구를 사귈때 보통 다 조선족을 찾던데...>
진이:<네.풍속이 좀 틀려서 며느리 들어오면 대화가 잘 안돼서..그래서 보통 다 조선족 선택합니다.>
림아가씨:<잘해봐..글구 회사 지사에도 조선족여자들 괜찮은게 많어..기회많을거야..>
진이:<.....>
림아가씨는 예전에 한국어과 졸업했고 총경리비서를 몇년 하다가 채권부서에 들어온것이다. 부장비서겸 통역을 하면서 김부장한테는 중요한 데이터관리자였다.
기타 남자직원들은 다 결혼한 아저씨급들이다.옷차림이고 스타일이 자체가 아저씨냄새가 팍팍 날정도로 촌스러웠다.촌스러운 사람들처럼 비춰지지만 진이 빼고 다 노력해서 변호사자격증을 딴 사람들이다. 진이는 변호사들과 접촉하면서 사무실 (늙은 여자)들이 왜 햇내기총각에 대해 관심이 많은지 이해가 되였다.

그날도 진이는 특별한 업무가 없이 앉아서 자료나 공부하고 전화나 받아 인계하는 일을 했다.기실 진이에게는 앉아서 있는것이 영 불편했다.다른 사람들은 일이 많아서 사적에 헤집고 다니고 전화하고 하는데 ...혼자서 꿔온 보리짝신세가 된거 같았다. 전화를 몇번 받았는데 말도 잘 알아못듣겠고 ...저쪽켠에서도 답답한지 알았다고 쾅 전화기를 내려놓기도 했다.모르는 사람들의 전화에서 진이는 항상 <저는 신입입니다.현재 구체적 상황을 잘 몰라서요.담당한 분을 찾아드릴게요>라는 식으로 얼버무렸다. 전화를 받을수록 진이의 맘속은 한족말 잘 못한다는 자책감으로 더욱 안달아났다.
(어떻게 말을 술술 한족처럼 할것인가?...)진이는 갖고온 책중에 산문집을 하나 꺼내들었다.일단 한족말을 할때 혀바닥이 잘 안놀려지는 원인이 평소 한족말 잘 안했기 때문이라 생각했다. (주동적으로 무작정 읽자,암송하자,그러면 단어라던가 술술 머리속에 생각나겠지) 그날부터 진이는 행동에 옮겼다.퇴근하고 혼자서 회사주변의 수림속 정자에 가서 산문집을 들고 랑독했다.문장하나를 암송할 정도로 곱씹고 곱씹었다.진이의 뇌리에는 어느 미국의 총통이 어렸을때 말을 먹다가 후에 자갈을 입에 물고 말하기 연습을 해서 결국 저명한 연설가가 되고 총통이 되였다는 이야기가 떠올랐다.진이는 새벽에도 책들고 남들이 없는 곳에서 랑독했다.며칠동안 연습하니까 한족말하는게 좀 이전보다 진보되였다는 느낌이 들었다.

어느날 부서에 안휘쪽에서 온 대리상이 방문하러 왔다.옆에서 심부름 하면서 대화를 했는데 그 대리상은 진이를 남방사람으로 착각했다.그쪽 사람들은 조선족을 잘 몰랐다.북방에서는 조선족을 잘 알기때문에 한족말 잘 하지 못하는 조선족보고 인차 조선족이구나 하고 판단하지만 남방 외딴곳에는 진이처럼 한족말이 표준적이지 않으면 남방사람으로 착각하기도 한다.
진이는 갑자기 조선족이고 남방사람이고 관계없이 표준적이 아니라도 의사전달만 하면 된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였다. 표준말을 잘해야 한다는 압박감에서 해탈된 기분이였다.퇴근하고 주동적으로 한족동료를 찾아서 이런저런 얘기들을 나눴다.방언이 짙은 하남 동료, 산동치박 동료와 깊이 대화하면서 걔들의 말을 알아듣기에 힘썼다. 그렇게 진이는 학교가 아닌 사회에서 언어를 배워가고 있었다.

한달너머 부서에서 심부름만 시켰다. 팩스발송,복사,업무연락전달,청소,..그나마 진이에게 제일 좋은 여건이 하나 생겼다.회사전화를 맘대로 쓸수 있었다.퇴근후 혼자 사무실에 남으면 회사전화로 장도전화를 맘대로 할수 있었다.진이는 졸업한 강권과 남군에게 절실히 현재상황들,그리고 걔네들 상황들을 교류하고 싶어졌다.
심천으로 간 강권과 상해로 간 남군,선희...바야흐로 이들사이에 큰 변화가 생기고 있다. 진이는 남군한테 전화한다...

-다음호 이음-
추천 (1) 비추 (0)
IP: ♡.213.♡.251
계곡으로 (♡.78.♡.116) - 2018/07/05 12:38:37

핸디맨님의 실화 씨나리오네요 ㅎㅎ
여태까지 걸어왔던길, 시골대학생으로부터 연태해변도시에서 정착하고 또 나자신의 목표를 향해 달려왔던길들이 결코 순탄하지않았으라 보여집니다.

그럼 풍부한 인생경력들을 다음집에세도 손꼽아 기대하고있겠습니다^^

PS : 그나저나 림아가씨가 름름하고 잘생긴 님을 부장님께 강력하게, 단호하게 요구했다니 좀 본인사진이 궁금해집니다 ㅋㅋ ^^
모이자회원사진첩에서 좀 기대해보아도 됄까요ㅎㅎ ^^

23,250 개의 글이 있습니다.
제목 글쓴이 날짜 추천 조회
핸디맨남자
2018-07-21
2
139
핸디맨남자
2018-07-20
2
163
핸디맨남자
2018-07-19
1
138
핸디맨남자
2018-07-17
2
228
핸디맨남자
2018-07-13
2
240
핸디맨남자
2018-07-12
1
278
핸디맨남자
2018-07-11
1
256
핸디맨남자
2018-07-09
2
241
핸디맨남자
2018-07-07
3
316
핸디맨남자
2018-07-06
2
307
핸디맨남자
2018-07-05
1
301
핸디맨남자
2018-07-04
1
284
핸디맨남자
2018-07-03
0
294
핸디맨남자
2018-07-02
1
422
선량한아저씨
2018-06-20
4
782
선량한아저씨
2018-06-20
5
640
선량한아저씨
2018-06-15
6
781
선량한아저씨
2018-06-15
6
732
북경팽긴
2018-05-17
9
1268
북경팽긴
2018-05-15
5
937
북경팽긴
2018-05-14
7
1000
강남성형88
2018-05-10
2
700
북경팽긴
2018-05-09
4
965
북경팽긴
2018-05-08
2
884
북경팽긴
2018-05-07
1
859
북경팽긴
2018-05-04
3
923
북경팽긴
2018-05-03
5
1007
복받을거양
2018-05-02
2
437
복받을거양
2018-04-28
1
598
북경팽긴
2018-04-26
4
10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