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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노을(7)

핸디맨남자 | 2018.07.09 20:50:41 댓글: 2 조회: 703 추천: 3
분류연재소설 http://bbs.moyiza.com/fiction/3674034
드디여 국경절 휴가를 마치고 진이는 할빈으로 떠났다.이번 출장은 일반적인 월례업무에 관한 출장건이여서 비행기는 어림도 없었고 그냥 배타고 기차타고 할빈으로 갈수밖에 없었다. 떠나기 며칠전 이미 할빈지사 선금이한테 업무연락 보낸 상태다.그리고 전화도 했다.
진이:<표쇼제, 니호우? > 진이와 선금이는 전화로 업무대화만 오간 사이여서 이름을 직접 부르기 어색해서 그냥 표쇼제라 불렀다.
선금:<니호우? ㅎㅎ> 말속에 농담섞인 웃음이 담겨있다.한족말이 약한 진이의 특색있는 조선족 한족말톤을 선금이는 대번 알아봤다.
진이: < 여러번 전화통화도 했는데 한번도 얼굴 못봐서 ..이번 첫 출장을 거기 가야 할거 같은데...업무연락을 봤소?>
선금:<어,? 진짜 ? 너무 좋다~~ 환잉환잉>
진이:<글쎄 ...하여튼 첫출장을 혼자 거기 가서 좀 긴장되지만 워예 꼬씽아>
선금: < 내 할빈의 제일 맛있는거 칭커할게...>
진이:<대련에서 저녁기차타면 아침 할빈에 도착할수 있는데..지사사무실 출근 시간 맞춰서 갈게>
선금:<호우와,할빈에서 짼!>흑룡강 출신인 선금이는 한족말 잘해서 보통 한족말로 대화했다.
(말소리가 좋은 만큼 진짜 이쁘게 생긴걸가...) 진이는 사무실 림아씨로부터 쇼표가 조선족여자답게 아답하게 생겼다고 들었다.그래서 또 엉뚱한 생각을 잠간 해보았다.....

진이는 아침 8시반 공무가방을 메고 홀가분하게<은하공주>호 여객선에 승선했다.2등석이다. 침대가 네개달린 깨끗한 방이였고 화장실도 달려있엇다.그보다 창문너머로 훤하게 바다가 잘 보인다. (내가 이제부터 출세하는건가..ㅋㅋ공짜로 이런 좋은 2등석까지 타보고..) 진이의 얼굴에는 살며시 행복한 미소가 떠올랐다.진이는 웃기를 잘한다.말도 잘 못하는 진이는 생글생글 웃는것이 무기이다.조선족치고 쌍고플이 푹 배인 눈으로 웃음을 지으면 다른 사람들 마음을 편하게 만들수 있고 동정심도 불러일으킨다.진이의 미소는 몇달전 승선때문이였다. 몇달전 연태 올때만 해도 <천강>호 여객선 5등석인 하등창에서 발냄새,땀냄새 북새통을 이루면서 별별 근심을 다하지 않았던가...불과 4달도 안돼서 모든 상황이 좋게 변해진것이다.

진이는 이번 출장건에 대해 김부장한테 감지덕지하게 생각했다. 김부장은 키가 작달막하고 약한 체질에 이마는 넓고 눈은 좀 작다.그많은 한국부서장 중에서 좀 특색있게 생긴편이다.평소에 직원들과 농담을 안하는 분이고 ,회식자리에서 술먹을때 빼고 종래로 웃음을 보이지 않는 엄격한 스타일소유자다.업무상에도 모습 그대로 원칙적 문제에 관해서는 칼같은 사람이라 다들 김부장을 무서워했고 뒤에서는 <작은 거인>이라 불렀다.
(사람은 인상만 봐가지고 판단못한다니까...) 진이는 사회진출후 처음으로 표면적 판단이 섯부르다는것을 느꼈다.사회에 나오니까 변화가 날로 늘어가서 좋다는 느낌이 새록새록 들고 있었다.

대련에 오후에 도착한 다음 다시 10시 할빈행 기차를 갈아탔다.한잠 자고나니 벌써 할빈이다.10월중순이라 기차에 내리니 엄청 춥다.진이는 연태날씨로 착각하고 파란색 반팔와이셧츠에 청바지만 입고 왔다.경험이 없다보니 미처 이곳 날씨를 체크하지 못한것이다.아침 여섯반에 기차에서 내렸는데 바로 지사사무실로 갈수도 없고...역전앞 시장에서 옷을 하나 사입자해도 이른 아침이라 아직 개장을 안하고 있었다.시장 대문앞에서 동냥다니는 거지들속에서 덜덜 떨다가 겨우 개장을 기다려서 50원주고 긴팔 웃옷을 하나 챙겨입었다.여덥시반이 거의 되여 그제야 택시를 타고 지사사무실이 있는 번화가 오피스텔로 향했다.

35층 사무실에 도착하니 지사 간판이 눈에 들어온다. 노크하고 들어가니 선금이가 반겼다. <어,왔네>
진이가 선금이를 보니 목소리만큼 이쁘게 생기지 않았다는 느낌을 받았다.깊이 생각할 겨를도 없이 인사나 주고받고 지사장한테 가서 인사드렸다. 지사장도 한국분이고 일욕심이 강한분이라 커피 한잔 같이 마이더니 바로 업무미팅에 돌입했다. 경험이 텅 비여있는 상태에서 갖고온 각본대로 대리상 수금관련 상황에 관한 문제와 대리상 현재의 정황에 대해 물어봣다.지사장이 이런 저런 구체적 사항들을 얘기해줬다.진이는 목책에다가 받아쓰는 시늉을 했다.선금이는 별로 발언을 안했다.그치만 진이는 힐끔힐끔 선금이를 훔쳐봣다.키가 155정도 되는 깜찍한 체구를 가졌는데 얼굴은 양옆 볼이 살짝 복스럽게 튀여나왔고 눈은 좀 작은편이다.얼굴 전체를 봤을때 딱 마치 잠에서 금방 깨여난 숲속의 공주처럼 순진하게 느껴졌다.얼굴은 요염하게 예쁘장하지 않고 수수했지만 약간 귀엽다는 느낌을 받았다.기실 진이의 상상속의 연인은 깜찍한 스타일이였다.볼수록 호감이 갔다. 희의가 끝나고 점심은 지사에서 도시락 시켜먹었고 지사장은 저녁 비행기로 업무출장을 가야 되니 선금이보고 알아서 저녁 같이 밥먹으라 시켰다.
진이의 긴장되던 몸과 마음이 좀 풀리는 순간이다.한국사람과 같이 있는게 영 부담되였던것이다.

선금:<저녁 뭘 먹을래? 맛있는거 사줄게>
진이:<아무게나 다 되는데...양로촬 먹을가?>진이가 고작 생각한것은 연변식 양로촬이다. 고향떠나 못먹어본지 몇달되니까..
선금:<할빈 왓으면 비싼거 먹어야지...호텔은 내 알아서 띵해놨으니 호텔근처에 일본식 횟집 있는데 거기 가자.>
진이는 가난한 집안에서 공부하느라 종래로 일본식 회를 먹어본적 없다. 민물에서 잡은 잉어를 썰어서 파넣고 마늘넣고 강초를 친 요리를 먹은적이 있다.
진이:<먹지뭐. 못먹어봤는데..>
선금:<오케이.ㅋㅋ> 선금이가 봤을때 진이는 햇병아리나 다름없었다.학생티가 수북한 진이의 옷차림도 대학교 학생 그대로였다.168정도의 왜소한 체구에 갸르스름한 얼굴에 정기도는 쌍고플눈..선금이도 그시각 첫만남의 진이가 맘에 친근하게 다가왔다.비록 한족말할때면 조선족티가 팍팍 나게 말해서 웃겨워죽을때도 있다. 그런 진이를 보면서 선금이는 이 남자애가 화를 낼줄 모르는 그런 착한 사람으로 비춰졌다.

둘은 번화가의 어느 횟집에 갔다.아담한 일본식 인테리어디자인이 눈에 들어왔다. 진이가 와싸비를 간장물에 잘 풀지 못한채 회를 팍 찍어 씹었더니 목가에 <욱>소리가 날정도로 갑자기 매운향이 콱 코를 질식시킨다.대뜸 얼굴을 두손으로 움켜쥐고 숨 죽이고 몇초동안 참았다.몇초 동한 강향 향독이 지나자 겨우 숨을 몰아쉬였다.진이는 눈물이 났다. 그런 진이를 보면서 선금이는 우스워죽겠다고 배를 깔깔 거린다.
진이:<이거 뭐야?>
선금:<와싸비라는건데 조선말로 겨자>
진이:<겨자 ??>
선금:< 울며 겨자먹기 성구에서 나오는 겨자..ㅋㅋ>
진이:<지금 날 놀리는거지? ㅋㅋ>
선금:<아니야.맞어..>
...
할빈맥주 마시면서 진이는 선금이 상황에 대해 조금씩 요해하게 되엿다. 선금이도 남자동생이 있는데 진이 남동생이랑 나이가 동갑이다.선금이는 진이보다 1년 더 일찍 졸업해서 할빈지사에 근무한지 일년되여 갔다.처음에는 어리부리 해서 한국사람한테 스트레스도 많이 받다가 지금은 지사에서 지사장을 보좌할 든든한 기둥이 됬던것이다.선금이도 성격이 착한 여자다.어려서 아버지를 여의고 엄마와 같이 동생 돌보며 고생해서 대학에 갔다.속이 깊고 말도 무거웠다.
(남자친구가 잇나?) 진이는 이것저것 물어보면서도 가장 듣고 싶었던 물음을 차마 말하기 어려워서 삼켜버렸다.진이는 이상하게도 여자에 대한 민감한 문제를 말하자 치면 말문이 막혀버린다.다른데는 다 자신이 차 넘쳤지만 민감한 감정문제만큼은 관건적 시각에 각오가 무너지고 신심이 줄행랑을 놓는다. 선금이도 그시각 진이에 대해 똑같은 문제에 대해 궁금해졌다. 알고 싶었지만 여자로서 당돌하게 말을 꺼낼수가 없었다.둘은 학교때 얘기랑 회사 얘기를 해가면서 그렇게 맥주병을 비워갔다...맥주를 다 마신후 어쨋냐구 ? 혹시 <궁금>해할가봐 말하는건데 진이는 진이대로 호텔가서 뻐드러져 자고 선금은 선금대로 택시타고 집에 갔다...

이튿날 진이는 지사의 변호사와 같이 장춘으로 향했다. 장춘은 할빈지사 관할구역이다. 대리상 악성채권문제도 있고 해서 지사장이 진이네 김부장쪽에 전화해서 둘을 장춘에 현황시찰을 보낸것이다. 진이와 선금의 할빈 만남은 이렇게 짧게 이루어졌다.진이는 몇백원씩 돈을 써서 자기를 칭커한 선금이가 참 고맙게 생각되였다.물론 식대는 지사경비로 처리될수 있겠지만 동갑이면서 뭔가 비슷한 면이 있어서 대화가 편하게 되니 좋았다. 장춘가는길에 할비지사 장변호사가 물었다.
장변호사:<진이야, 너 학교졸업한지 얼마 안됬는데 연태에 여자친구 있어> 남자들사이 가장 흔한 질문이다.
진이:<없는데요.금방 연태에서 어디가서 여자 찾겠어요?>
장변호사:<우리 사무실 쇼표 어떠야? 순금이 착하고 일도 잘해.>
진이는 눈이 번쩍 뜨였다. <내 어제 만났는데 여자애 사람 괜찮던데요.아직 남자친구 없어요?>
장변호사:<나두 입사한지 얼마 안돼서 자세한건 모르겠구.. 일단 있는지 내 한번 알아봐줄게.없으면 내 선을 놔서 너네 친할래?>
진이는 호흡이 가빨라졌다.<변호사님,잘 부탁드리겟습니다. 남자친구 있다면 할수 없죠뭐.>
장변호사:<선금이 남자친구 없다면 내 연락줄게.있다면 연락할 필요도 없구..>
진이는 여자한테 고백할 엄두도 못내는 자신을 구원할 적임자가 장변호사라 믿었다. (이제 연태에서 소식을 기다리는 수밖에 없지뭐..소식이 오면 한번 연애라도 생각해보고...소식이 없으면 희망이 없는것이겟지므..)

출장업무를 마치고 진이는 연태에 다시 돌아왔다. 진이는 장변호사의 소식에 은근한 기대를 걸고 있었다.견우직녀의 다리를 놔줄 장변호사때문에 결국 또다른 인생반전이 기다리고 있음을 알지도 못하면서...

다음호 이음

추천 (3) 비추 (0) 선물 (0명)
IP: ♡.213.♡.251
핸디맨남자 (♡.213.♡.251) - 2018/07/09 20:59:30

인기 없는 소설이지만 끝까지 차근차근 써나가겠습니다. 여러가지 생각지 못한 반전들이 기다릴겁니다.일이 바쁠때는 좀 며칠씩 드뎌질수도 있으니 양해바랍니다.
애독해주신는 분들 고맙습니다.

계곡으로 (♡.93.♡.70) - 2018/07/11 22:58:20

잘 봤습니다.금방 학교를 졸업하고 겪었던 남여사이의 순진하고 야릇한 감정,이글을 읽으면서 소박하고 풋풋했던 학생시절이 떠오르네요,그러면서 진이와 선금이가 언졔부터 콩닥콩닥 뛰는 연얘를 하게됄까 더욱 기대가 됩니다 ㅎ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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