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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노을(32)

핸디맨남자 | 2018.09.26 01:44:16 댓글: 4 조회: 864 추천: 5
분류연재소설 http://bbs.moyiza.com/fiction/3728180
진이는 숙자를 이끌고 느적느적 산보걸음으로 개발구의 천지광장에 왔다. 찬바람이 쌩쌩 불어와서 체감온도가 온몸이 시릴정도로 춥다. 천지광장은 개발구의 중심에 위치한 시민공원이다.추운 날씨라 광장에는 가로등이 밝게 켜진외에 한사람도 보이지 않는다. 광장까지 약 20분 거리를 걸으면서 진이의 마음은 착잡하기만 하다. 갈라져야 하는데 어디서 어떻게 말을 꺼낼지 마음의 심경은 엄청 복잡하기만 하다.영문도 모른채 숙자는 진이가 뭘 말할지 긴장해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둘은 말없이 광장중심의 개발구를 상징하는 탑밑에 왔다. 북풍을 막을수 있게 탑의 남쪽켠에 위치한채 차가운 대리석계단위에 앉았다.

숙자:<추워서 죽겠는데 왜 하필 여기까지...> 숙자는 불편한 심경을 그대로 뱉으면서 말끝을 흐린다.
그런 숙자를 바라보면서 진이는 용기를 내여 또박또박 말을 시작했다.
진이:<숙자야..그동안 곰곰이 생각해보니 우린 잘 안맞어. 그냥 이쯤에서 헤여지자.>
숙자의 얼굴이 갑자기 냉랭하게 굳어져갔다. 그리고 말없이 뚫어지게 진이를 쳐다본다.
진이:<미안하다. 헤여지잔 말 먼저 해버려서...솔직히 지금까지 사랑하려고 노력했지만 그게 잘 안되네. 시간이 더 흐르기전에 서로에게 새로운 기회를 주는게 낫을거 같애.그래서 앞으로 연인이 아닌 그냥 친구로 지내자꾸나...>
숙자:<혹시 다른 여자 생겼어?> 숙자의 굳은 표정의 차가운 눈빛이 섬뜩한다.
진이:<아니야.그냥 지금까지 지내보니 나한테 안맞다고 생각한거다. 다른거는 없고..>진이는 숙자의 눈길을 피해서 고개를 떨구었다.
한동안 무거운 침묵이 흘렀다. 진이는 고개를 떨구고 땅바닥만 바라보고 있었다. 그시각 진이는 숙자가 자기한테 쌍욕이라도 하면서 먼지 툭툭 털고 일어나서 빠이빠이 하기를 고대하고 있었다. 근데도 숙자는 하염없이 가로등으로 밝혀진 한슥한 광장마당을 주시하면서 말할념을 하지 않고 있다. 광장은 인적없이 조용하지만 이시각 숙자의 마음은 엉청난 소용돌이에 휩싸여 있었다. 5분이 흐르고 10분이 흘렀다. 진이는 도저이 추워서 견디기 어려웠으나 침묵으로 일관된 숙자가 반응이 없자 되려 더 답답해났다.
숙자:<저기..기실 지금까지 난 오빠를 진짜 좋아했어. 난 가족사랑을 잘 못받고 자라서 남을 잘해줄줄 잘 몰라..근데 ..진짜 마음아프다..>숙자가 갑자기 얼굴을 감싸면서 흐느끼기 시작했다.
진이:<갈라져서 서로 조용한 시간을 보내는거도 좋은 거 같다.일단 내가 약속 못지켜서 미안하구...> 진이는 뭐라고 말해야 될지 더욱 오리무중에 빠졌다. 시간이 더 흐를수록 추위가 뼈속까지 찾아왔다.
진이:< 나 먼저 간다. 아무튼 미안하다...추운데 너두 빨리 집 가라..> 진이는 숙자를 탑밑에 놔둔채 광장 남쪽으로 줄행랑 놓듯 살금살금 달아났다. 가면서도 힐끔힐끔 탑밑의 숙자를 바라보니까 숙자가 우두커니 탑밑에 서있다.
(그래...이젠 헤여지는거다. ) 해탈감을 받을거 같았는데 마음속으로 갑자기 뭔가 허전해보이는 느낌이 든다.

탑에서 남쪽으로 약 200메터 떨어진 곳에는 공원지면에서 움푹 들어간 넓다란 미니광장이 있다. 진이는 숙자와 갈라진후 움푹하게 들어간 미니광장의 안쪽 담벽까지 걸어와서 숙자의 시야에서 사라져버렸다. 그대로 집으로 줄행랑을 놓고 싶지는 않았다. 그냥 그곳에서 바람도 막을겸 생각을 정리하고 싶어졌다.숙자가 흐느끼는 모습을 보니까 약간 자신이 잔인하게 느껴져서 마음 한구석이 편찬치 않다.
<띠리링..띠리링> 핸드폰이 울린다. 숙자가 고작 5분도 안됬는데 핸드폰 걸어온것이다.
진이는 일단 전화를 받았다.
진이:<와이..여보세요..>
숙자:<....>
진이:<ㅇㅇ.말해라..>
또 한참 침묵이 흐른다. 바람소리인지 숨소리인지 분간못하게 뭔가 전화기 너머로 들려온다. 진이는 말이 없으니 통화를 종료했다.
통화를 껏는데 또 걸려온다. <띠리링..띠리링..>
진이:<전화를 했으면 말이나 해라구...답답하게스리..> 전화를 끄면 또 걸려온다...
갑자기 진이는 숙자가 히스테리적으로 반응해오니 당황스러웠다. 진이가 살던 도문의 뒷집에서 생긴 돼지잡이집아들 사건이 머리에 떠올랐다. 사연은 이러하다.
진이네 고향에 살던 집 뒤에는 그동네에서 그래도 돈이 꽤 있다는 한씨네 가 살고 있었다. 몇년간 돼지사양을 해서 돈벌어서 부자가 되였는데 그집 작은 아들이 거의 진이와 나이가 비슷했다.애는 키가 훤칠했는데 중등전문인 길림 경찰학교를 졸업하고 분배도 못받은채 집에서 빈둥빈둥 놀고 있었다.돼지키우는 집 아들이여서 다들 돼지집아들이라 불렀다.돈있는 집안이라 일찍 결혼시키고 했는데 이눔이 날마다 인테넷에 빠져서 연변채팅방에서 여자나 꼬시고 다녔다.그러던중 스무살도 안된 어떤 여자애를 꼬셔서 좋아하게 됬는데..후에 되지집아들이 혼외련이란 사실이 들통나는 바람에 와이프쪽에서는 이혼한다고 난리피웠고 저쪽에서는 온라인사랑에 푹 빠진 여자애가 자기하고 살지 않으면 북강다리에서 뛰여내려 자살한다고 소동부렸었다. 결국 여자애는 도문의 북강다리에 뛰여내렸고 구조해서 겨우 살아서 집식구들에 의해 집에 보내졌다.물론 돼지집아들도 여자집 오빠들로부터 죽도록 얻어맞고 말았다.

진이가 돼지집 아들을 상기하게 된 계기가 바로 숙자를 온라인에서 만났던 것이고 , 또한 내성적이고 마음속말을 잘 들어내지 않는 숙자가 심경의 타격으로 혹시라도 이상한 행동을 할가봐서였다. 움푹패인 미니광장에서 살며시 나와서 탑쪽을 관찰해봤다. 갈라진지 반시간 됐는데 숙자는 아직도 탑앞에 우두커니 서있다. (저러다 얼어죽는거 아니야...?)진이는 가슴이 덜커덩 했다. 탑앞은 비록 북풍을 막는다지만 바람이 숭숭 뚫어진곳이라 추위가 장난아니다. 게다가 숙자가 옷을 많이 두텁게 입은것도 아니다. 진이는 천하에 제일 고집스럽고 제일 둔한 여자를 처음 보는거 같았다. 추우면 집에라도 가던지 하지...전화와도 침묵...집도 안가구 우둘우둘 떨면서 ...이 상황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진이는 또 오리무중에 빠졌다. 그냥 갈라지자 하면 응.그래 ..잘먹구 잘살아라 하는 식으로 폼나게 갈라질줄 알았으니 말이다.
또 전화기가 울린다. 확 빠떼리를 빼버릴가도 생각해봤지만 꼭 무슨 신호를 주는거 같은데 말하지 않아서 알길 없다. 진이도 추워서 더는 숙자와 싱갱이질 할수가 없었다. 저러다가 무슨 일이 생기면 인생에 큰 짐을 지고 살거 같았다. 지체하지 않고 다시 탑으로 향했다.
탑밑에 서있는 숙자는 이미 낯색이 창백하게 질렸고 입술도 부들부들 떨려있었다.
진이:<너 머저리야...추운데 집도 안가게...전화두 말두 안하게...일단 따뜻한데 가서 차나 한잔 하면서 얘기하자.>
숙자는 정기 하나 없는 눈으로 진이가 이끄는데로 부축받으면서 걸어갔다. 택시에 앉으니 따스한 바람에 한결 살거 같았다.
찻집에서 뭘 말하야 하지..? 인생의 갈림길에서 선택을 해야 한다.

다음호 이음.

추천 (5) 비추 (0) 선물 (0명)
IP: ♡.212.♡.49
핑핑엄마 (♡.212.♡.0) - 2018/09/26 11:44:25

1회부터 32회까지 또박또박 너무 잘 읽었습니다. 끝날가봐 무섭네요 .이말에 정말 공감이 갑니다.인연이란 두 사람이 좋아서 성사되는것이 아니라 운명적인 만남과 부대낌이란 실천을 통해 차곡차곡 쌓아간다는 말. 숙자란 여자 참 착해보이던데...왠지 작가님이 숙자 도움 많이 받았을거간 느낌이 드네요 .

악마의향기 (♡.117.♡.23) - 2018/09/26 22:02:21

한국 들어올 준비로 바쁘다고 하셔서 늦게 올릴줄 알앗는데 금방 업뎃 됫네요 ㅎㅎ이거 읽는 재미에 소설게시판 펄럭이는거 같아요^^

chuxi (♡.189.♡.17) - 2018/09/27 23:20:13

단숨에 일회부터 다 봤네요. 너무 잘봤습니다. 다음집도 기대합니다

미아띠 (♡.161.♡.221) - 2018/10/06 22:28:21

맬들락거리게 되네요 담집언제올리나해서요 제 목이빠질거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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