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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희

편풍 | 2017.06.14 00:59:09 댓글: 3 조회: 380 추천: 1
분류자작시 http://bbs.moyiza.com/goodwriting/3391116

여수화의 사랑시를 들으면서

문뜩 니가 그리워졌다

그래, 비는 밖에서 홀로 내리고

밤은 절로 깊어가고

너는 너절로 갔는데 못나게 너를 그리고 있구나

인사말 없이 매정하게 가버린 너를


얇은 너의 입술의 향기도 잊은지 아득하고

하아얀 너의 살결의 부드러움도 잊은지 아득한데

비내리는 남녘의 밤

사무치게 그리워지는 너의 미소때문에

갈갈이 찢은 편지와 갈갈이 찢긴 20여년전의 여린 마음은

아릿한 추억속에서 뼈아프다


병든 내 몸을 뿌리치고 야속하게 가버렸건만

드문드문 노크하는 너의 숨결

떠났으면 행복할거지

떠났으면 잊을거지

페허된 내 가슴에 다시 모닥불을 지폈던 너

눈물에 젖어 모닥불은 피여나지 못하는데

기어이 지피려 했던것은 그 옛날의 미련이였나 미안함이였나

야위여진 너의 모습을 바라보면서

나는 울었지

불쌍한 나의 청춘땜에, 얄미운 너땜에


세월이 다시 돌아오면

두만강변 백양나무 그늘아래

파아란 잔디위에서 어설픈 이빨 또 부딪쳐 볼가

키넘는 제방뚝 풀숲속에서 사랑시나 속삭여 볼가


지금은 구름타고 가버린 너

갈때는 추억도 가져갈거지

얄밉게도 한적한 밥이면 그리움 타고 오누나

오늘밤은 비바람도 거세네



2017년 6월 13일 동관에서

추천 (1) 비추 (0)
IP: ♡.234.♡.66
그저잊고저 (♡.163.♡.201) - 2017/06/14 13:18:22

내게도 부르고 싶은 이름이 있건만, 님처럼 마음놓고 뒤에서 부를수도 없음이...
사랑은 어떤 방식으로든 누구에게나 절절한 법인듯,
나 아닌 다른 사람의 사랑이야기도 이렇듯 눈물겹군요~...

편풍 (♡.108.♡.58) - 2017/06/14 21:06:06

어제저녁 텔레비에서 余秀华가 읊조리는 《给你》를 듣고 있노라니 그녀가 생각났습니다.
사랑에 너무 집착하는 나에게 너무 큰 상처를 준 여자였습니다만, 밉고도 사랑스러웠습니다.
지금은 전화가 없는 하늘나라로 갔습니다. 가면서 전화 한통 없이 혼자 가버렸네요.
그녀가 홀로 살다가 갔기에 여기서도 이름을 부를수 있네요..
어설픈 이팔의 사랑은 죽을때까지 잊혀지지 않는가봐요.
댓글 감사합니다.

그저잊고저 (♡.136.♡.198) - 2017/06/16 21:48:36

아~... 상처를 받고도 이렇듯 그리움은 정녕 사랑이기때문이겠지요...
...어쩌면 어차피 가야할 사람이여서, 님이 너무 슬프실가봐, 미움을 남겼나 봅니다.

님은 다시 다른 사람 만나서 사랑하십시요.
그 노래 한번 들어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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