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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길시 신화서점 조선말 도서

그대라는 이유 6

그대라는이유 | 2016.08.31 15:54:33 댓글: 8 조회: 2791 추천: 6
분류실화 https://life.moyiza.kr/mywriting/3155978



우리 부모님은 지인 소개로 결혼은 하였고 아빠는 그때 당시 부모가 일찍 돌아가셔서 형제들도 많고하여... 결혼할때도 무지무지 가난했다. 그나마 엄마네 집은 외할아버지가 항미원조 다녀온 군인이라 생활은 좀 부유한편이였다. 엄마는 마음에 안든다고 끝까지 싫다고 했는데... 한성깔 하는 외할아버지가 사람은 똑똑하다고... 그때나이로늦게까지 결혼안한 엄마를 욕하고 혼내서 결혼시켯다.

부모님은 시골에서 처음엔 곁방살이에 농사일을 하면서 갖은 고생 다하시다가 ... 힘든 상황에서도 공무원시험 보야서 아빠가 먼저 사업단위로 출근하게 됬고... 그후 엄마도 거기에 출근하게 된것이다...

그때는 부모님들 출근하던 단위에 자식들이 接班해서 출근하는 시대라... 저희 부모님은 그땐 친척들도 급수있는 사람도 없고 또 조선족이라 힘들게 힘들게 그자리까지 온거라 부모님... 평생 한이 자식들은 절대 농촌에 남겨두지 않고 국가월급 받고 살게 하는것이다.평생 하늘보며 비가 올가 눈이 올가,가물들가 홍수질가? 이런 걱정 않하고 살게 하고 싶었던것이다... 그래서 부모님은 돈이 많이 들더라도 나름 귀족학교로 보냈던것이다.



출근도 따분하고 재미없고 하기도 싫었지만... 어쩔수없이 여전히 출근하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날 한국슈퍼하고 있는 선배가 연락왔다. 좋은 남자 있는데 선보겠냐고?

선배 << 리교야. 저번에 너 이불살때 옆에 있었던 그 아줌마 생각나나?>>

며칠전 여름이불을 하나 사느라고 한국슈퍼로 갔었다. 그 언니는 우리 학교의 선배인데 훨씬 선배라서 학교서는 못봣고... 후에 알고 다른 집보다는 그래도 선배라 가끔 들리곤 한다.

<<생각 별로 안나는데... >>

선배 <<그 아줌마 우리집 단골인데... 그날 니보고 내 후배라고 하니까 소개해달라고 하더라. 아들 27살인데 의과대학 나오고 시 병원에 분배 받은 의사라고... 그집 잘사는것 같더라. 원래는 분배해도 자리없는데 20만원주고 사람찾아서 들어갔다러라. 요즘 시 병원에 사람없으면 돈줘도 못들어간다 아이가? 한번 만나보라머~~>>

<<웅... 그래... 한번 생각해보고 ... >>

선배 << 키도 크고 176이라더라 .앞전에 우리 슈퍼도 왔던건데 얼굴도 훤하고 괜찮게 생겼드라... 한번 만나보라머, 나도 이런거 소개같은거 잘 안하는데... 괜히 좋은 마음으로 소개해줬다가 잘못되면 욕먹을가봐... 그 아줌마가 몇번씩 찾아와서 계속 예기해서 전화한거다. 잘 생각해보라~~~>>

<<웅 언니... 내 엄마하고 물어보고 전화할게... >>


저녘되니... 그시간 되니 엄마한테서 한국에서 전화온다... 엄마는 거의 매일 전화한다.

엄마 <<안잣구나... 아버지는 머하나?>>

<<아버지 아직 안들어왔는데... 푸컬 치겠지머...>>

엄마 <<안들어왔다고? 그인간들 또 술 퍼먹고 노래방 갔겟지머.>>

아버지가 집에 없는 날에는 엄마는 항상 이렇게 예기한다. 그리고 이런저런 예기하고...



<<엄마? 오늘 우리 선배언니 전화왔는데... 좋은 남자 있다고 선 보겠나 하던데...>>

엄마 <<누구?>>

<< 저기 한국슈퍼하는 언니 있어~ 남자 여기 시병원에 의사라고 하네. 나이는 27살이고 키는 176정도 된다고 하네... 집에는 돈도 많다고 그러고...>>

엄마 << 너 쓸데없는 짓하고 다니지 말라이! 엄마 아버지 얼굴에 먹칠하지 말고... 조용히 출근하고 있어! 내년에 부시장 아들하고 결혼시키기로 이미 다 예기됬어~ 그리고 일년만 거기서 뻐기고 부시장이 공상국으로 조종해주겠다고 하더라!>>

엄마는 나보고 쓸데없는 생각하지 말고 부시장 아들한테 시집가면 앞으로 평생 편안하게 살건데... 부모 욕먹이지 말고...행동거지 똑바로 하고 다니라고 한바탕 하고는 끊어버렸다. 참으로 씁쓸했다. 그러고보니... 난 24살까지 살면서 부모님이 선택해준 길로만 따라서 걸어왓던것이다.

학교도... 항상 그어준 동그라미안에서만 살은것 같다. 살면서 한번도 반항조차도 못해보고... 그게 내 삶인줄 알고 또 그길만이 정확하다고 생각했다.엄마는 항상 그런식이였다. 단위에 출근하다보니 항상 원칙을 지켜야 하고 딱딱한것도 있지만... 그래도 엄마는 항상 살면서 손해보는게 복이라고 그러신다. 그리고 항상 죄 짓지 말고 정정당당하게 바르게 살라고 그런다...

아빠는 삼촌이나 오빠들이 엄청 무서워한다. 호랑이같다고... 근데 아빠는 자식들한테는 큰소리 한번 안치고 완전히 충성이다. 가끔 엄마랑 말다툼하고 하면 항상 아빠는내편이다. 어릴때 시험 잘 못치면 무서워서 집에 못들어가고 ... 대문앞에서 아빠가 퇴근할때까지 기다렸다가 아빠뒤에 숨어서 집에 들어가곤 했다... 아빠는 내가 원하는건 모든걸 다 사주었다... 엄마는 버릇된다고 못사주게 하지만...

출근하면서 혼자가 되고 우울해하자 아빠는 가끔씩 베게밑에 500원씩 넣어주고 먼저 출근하신다... 그러면 나는 나가서 사고싶은것 다사고 먹고싶은거 다먹고하면 왠지 기분이 좋아지곤 했다. 그때 우리 단위 반공실에 월급이 보통 800여원이였고... 나랑 비슷한 사람들은 500여원이였다...





나는 여전히 저녘에 티비보고 있는데... 전화가 울린다.

<<워이~>>

혜리 <<교교가? 내 혜리다~ 잘 있었나? >> 보고싶은 내 칭구 혜리였다.

<<옴마나 혜리나? 진짜 올만이다야~~~>> 나는 막 눈물까지 글썽해서...

혜리 <<그래~ 너네 부모님들도 잘 계시지? 웅~야~ 보고싶다야~>>

<<웅.아빠는 푸컬치러 가고... 우리 엄마 한국갔잔어~~~>>

혜리 <<맞나? 옛날에 너네 집에 우리 놀러가면 너네 엄마 음식 정말 맛 있게 해줬는데잉~

우리 졸업한지 벌써 2년 됬어야~~~ 니는 출근 잘하고 있고~~~? >>

<<그럭저럭... 마지못해 하는거지머...>>

혜리 <<그래도 잘해라~ 우리봐라 다 분배 못받고~~~ 니혼자 분배받았잔아~~>>

<< ㅎㅎ>>

혜리 <<낼모레 우리 고향 들어간다~ 갔다가 2일있다가 바로 와야 되여서...>>

<<맞나맞나? 그럼 이제 보게 되네~ 야아~ 내 꿈꾸는거 아니지? >>

혜리 <<진짜다. 회사에서 한국연수 보내준데, 가서 여권 만들려고... >>

<<그나? 혼자 오나? 수진이는....?>>

혜리 <<야아~~~ 수진이 말도 말라~ 얘는 회사출근 3일을 못념겨요 ,
무슨넘 아가, 자 저러다가 어쩔라고 그러는지 지금 옆에 있다~~
지금 바꿔달라고 난시다 >>

수진 <<야아~ 리교~ 야아~ 리교~ 아하하하 잘 있나? >>

<<웅~~~ 수진아~~~ 잘 지냈나? 억쑤로 보고싶었엉~~~>>

수진 <<웅웅~ 나도나도~~~ 보고싶어서 죽는줄 알았엉~~~>>

수진 <<낼 모레 보자잉~~~ 낼 혜리랑 같이 간다~~~ 나도 여권하러...>>

나는 낼모래 친구들 본다는 생각에 마음이 설레였고... 한편 혜리랑 수진이가 당장 한국으로 갈것 같아서 다시는 못볼것같아서 왠지 마음이 서글퍼졌다...




드디여... 눈빠지게 기다리던 혜리하고 수진이가 도착했다... 우리는 멀리서부터 소리지르면서 막 달려가서 부둥켜안고 삥삥 돌고 난리법썩이였다. 머 먹고싶냐고하니 학교앞에 있는 서라벌에 가잔다...

서라벌에 가니 여전햇다. 음식을 주문하고 우리는 맥주를 한잔씩 따랐다...

혜리하고 수진이는 소주라는 곳에 있다고 한다. 혜리는 한국회사에 출근하고 있었고...수진이는 회사에 취직해서 3일만에 튀여나온다고 한다. 수진이가 드럽고 치사해서 못하겠다고 그런다.

갑자기 수진이가... <<야 니 머 우리 안반갑나? 표정이 왜 그래?>>

<<아니~ 반갑지머~ 머 그런 소리 하나???>>

수진 <<니 많이 변했다야~ 이제는 한자리 한다고 빼는기가? >>

<<아니~~~ 머가 변했는데 옛날이랑 똑같아~ 안변했엉~~ >>

수진 <<아쒸~ 왜 갑자기 니 보니까 부담스러워진다야...>>

<<머가 부담스러운데... 옛날이랑 똑같지... 지랄떨지 말라잉~ >>

수진 <<야 좀 웃어라~ 한숨은~ 땅꺼지겠따~ 가시나 분위기 잡는기가 ?>>

혜리 <<니 스트레스 많이 받는가보네... 사람이 쫙 까라앉았네~ 듬직해보이기는 하넹~ ㅋㅋㅋ>>

<<그나... 나는 별로 않변한거 같은데... >>

우리는 오래만에 만나서 쉽없이 재잘재잘대며 예기했다... 그런데 아쉽게도 나는 걔네들 하는 말을 거의 알아듣지도 못했고... 내가 말을 낄라고 해도 낄데도 없었다... 소주 예기하고 소주에 있는 애들 예기하고....또 회사에 예기를 하니 나는 알수가 없었다...

옜날보다 한층 세련되고 예뻐진 혜리와 수진이를 보니 부럽기만 했다...퇴근하자마자 뛰여오다보니 유니폼 그대로 입고 나왓는데... 정말로 촌스러워보였다.예전과 달리 활짝 웃지도 않고... 좀 딱딱하게 굳어진 표정들이 수진이는 눈에는 내가 괜히 폼잡는다고 생각 들은것 같다...

혜리랑 수진이가 돌아간후... 나도 회사생활을 해보고싶다는 생각이 불쑥불쑥 들었다.나도 다른 사람들 못지 않게 잘할수 있을것 같았고... 그러던 어느날 나는 혜리한테 전화했다. 나도 소주가고싶다고 ... 나 소주가면 회사에서 나같은 사람 받아주냐고...

사실은 그동안 너무 외로웠고 친구들이 그 리웠고 다른 세상을 보고싶었던것이다.혜리는 나는 정부부문에 어울릴것 같다며... 그리고 부모님이 그렇게까지 길 딱아놓았는데 실망시키지 말고 출근 잘하라고... 사회는 여기랑 다른 세상이라고 한다. 수진이도 처음에는 오라고 좋다고 펄펄 뛰더니 혜리말 듣고는 아무 말도 못했다.





드디여... 나는 살면서 처음으로 내 주장대로 부모님 몰래 소주로 떠나기로 했다...

10월 28일 심양으로 가는 져녘기차였는데... 나는 아빠한테 들킬가봐 속옷 두벌에 캐유얼옷 한벌만 가방에 넣고... 평소에 받았던 소비돈하고 구정에 받은 돈해서 모두 8000원갖고 나왔다. 상위에 아빠한테 편지 한장 남기고... 그날따라 우울하게 비가 억쑤로 쏟아졌다... 아빠 생각하면 마음도 아팟지만...

이튿날 오전에 심양에 도착하자 그날 심양에 처음으로 큰눈이 내렸다~ 갑자기 큰눈이 내리자 모든 사라들은 추워서 오돌오돌 떨었다. 복희한테 부탁해서 소주가는 기차표를 미리 사놓았기에 ... 복희하고는 오후시간밖에 없었다. 나는 김밥하고 떡볶이먹고싶다고 해서 우리는 떡뽁이하고 깁밥을 먹었다. 역시 심양 김밥은 맛있었다...


거기가 서탑인것 같았다. 복희는 백화점에 들어가서 자기가 금방 월급 탓다면서...따뜻하게 입고 가라고 나한테 패팅 제일 두꺼운거로 800원주고 좋은거로 사서 주었다. 그때 복희 월급 800원정도였는데...


기차시간이 다되여가자... 복희와 아쉬움을 금치 못하고 나는 또 기차에 올랐다...30여시간인가 다행히 침대칸이라 편하게 갔다... 점점 가면서 나는 차안이 조금씩 더워지는걸 느꼈다... 수진이는 두시간 간격으로 전화온다. 어디까지 왓는지 궁금해서... 그때는 핸드폰이 있을때라서 편했다. 혜리는 회사일로 광주 출장가고수진이가 마중오기로 했다.


드디여 소주 도착하고... 나는 기차에서 내려서 나갔다~ 수진이는 먼데서 보고 깔깔 웃는다. 이 칸 니 쮸쓰 뚱뻬이라이더~~ 그러면서.... 보니 나만 두꺼운 패딩을 입고있었고... 수진이도 다른 마중 나온 사람들도 다 반팔입고 나온것이였다. 남방이라 소주는 아직 여름이였던것이다... 우리는 택시를 타고 수진이가 사는 숙소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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럭키7세븐 (♡.36.♡.27) - 2016/08/31 20:12:59

잘 읽었습니다.

그대라는이유 (♡.113.♡.63) - 2016/09/01 06:48:12

자게방에서 놀던 분~~~ 여기서도 보네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당~~~

장난아니야 (♡.223.♡.186) - 2016/09/01 20:56:55

잼잇네요. 아침에보다가 찜하고. 저녁에 다시읽어봅니다. 근데. 이거 1부아닌가봐요 ㅎ.

그대라는이유 (♡.113.♡.63) - 2016/09/01 23:08:49

넹~ 6집입니다.
앞에 1-5집까지 있습니당~
6집부터는 점점 힘들어지는 단계라...
앞에 학교생활들이 아마 더 재미있을거예용~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당^^

AD까이나2 (♡.62.♡.108) - 2016/09/01 21:33:43

아하
나는 엄마가 몸이 아프다는 이유로
한번도 반항이란걸 못해보고 자랏습니다

근데 한번쯤은 이런 반항도 잇엇더라면
지금처럼 살진않앗겟는데 생각해본적도잇네요

선택이 잘된선택이엿기를요

그대라는이유 (♡.113.♡.63) - 2016/09/01 23:14:36

아... 그렇군요~

저는 부모님이 그려준 길대로 갔더라면...
그렇게 힘들게 살지 않았겠는데라는 생각도 가끔 들어요~~~

그런데...이미 너무 멀리 와버렸기에 돌아설수도 후회할 체면도 없네요.

그냥 열심히 살고 현실에 최선을 다하는수밖에...

한자연 (♡.39.♡.169) - 2016/09/06 11:52:38

오늘도 잘보고 가요... 처음 저도 기차타고 외지가던 생각나네요...

그대라는이유 (♡.202.♡.255) - 2016/09/07 10:04:42

감사합니다. 처음 길떠날때는 설레이기도 하고 한편 좀 무섭기도 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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