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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본 북한6(인정미 많은 북한주민들)

사나이텅빈가슴 | 2018.02.13 10:23:52 댓글: 9 조회: 2258 추천: 7
분류실화 http://bbs.moyiza.com/mywriting/3555573

구정엔 고향에 돌아가려고 급하게 이글을 올림니다.

이번에 고향에 돌아가면 북경에서부터 연변까지

차를 몰고 온다는 정신이 정말 좋은 친구놈도 온다는데

이번 구정엔 술자리가 잦을것 같슴다.ㅋㅋㅋ

친애하는 독자 열분 다들 구정 잘 보내시고

새로운 한해에 대박나시길 기원합니다!

---------------------------------------------

종달새섬에서 국경경비대를 도와준후로부터

우리들에 대한 경계가 더욱 줄어든것 같다.

인제는 주위마을에 백성들과 가까운 거리에서

마주쳐도 상관하지 않느다.

직접 대화는 못하지만

가까운 거리를 사이두고 지나가게 되면

고의적으로 들으라고 하는듯이

내가 대화내용이 훤히 듣길 정도로

우리들에 대한 평가도 한다.

그럴때면 마주보면서 눈웃음 짓거나

고개인사라도 슬쩍 해주면

다들 좋아하며 더 큰소리로 얘기들 한다.

그냥 사춘기시절 곱게 생긴 처녀애들을 보면

감히 말은 못걸면서도

옆으로 지나가며 다 들리도록

공공연히 높은 소리로 떠들던 그런 느낌이랄가.ㅋㅋㅋ

그러다가 며칠 더 지나니

인민반장인가 뭔가 하는 사람들이

ㅈ검사 혹은 통행검사소 하전사들을 통해

좀 도와달라고 찾아온다.

근데 뭐 어려운 부탁들도 아니다.

인민페를 몇원씩 들고와선

중국에서 올때 뭘 사다달란다.

보통 눅거리 라면이나 썅창 사탕같은 것들이다.

한번은 부근에 철길감시원인가 하는 분이 찾아와서

(북한 철길감시인원들은 몇백메터씩 간격두고

철길 옆에 초막집을 지어놓곤

구간사이 철길들을 책임진다.)

나하고는 직접 대화를 할수 없으니

하전사 한명을 불러서 뭐라고 사정한다.

한참 뭐라고 얘기하더니

하전사가 난감한 표정을 지으며

지금 저 사람 집에 아이가 앓고 있는데

집에 있는 돈이라곤 단돈 5원밖에 없어서

어떻게 눅거리 약이라도 사다달라고 한단다.

하전사애들은 그나마 중국 물정을 어느정도 아는지

5원으론 어림도 없는걸 알고 있으니

처음엔 안된다고 했던 모양이다.

애가 아프다는데 부모마음이야 오죽하랴?!

그래서 괜잖다고 내가 사다준다고 얘기하니

저쪽켠에서 초조하게 지켜보던 철길감시원이

눈치를 챘느지 말은 못하고

멀리서서 고개를 끄덕이며 감사하다는

표정을 짓는다.

그 일이 있은 후로부터는

듣기로는 내 이름이 마을사람들한테

많이 알려진것 같았다.

다들 광림동무가 아닌 광림선생이라고 부른단다.

광림선생이라면 혹시 先生?!ㅋㅋㅋㅋ

그 철길감시원은 그 후에도

개구리 7-8마리 정도 가지고 와선

중국에 가서 팔아달란적도 있다.

개구리 7-8마리래 봤자

채를 하면 한접시도 안되니

이건 뭐 어떻게 팔수도 없다고 하니

집에 돈이 다 떨어졌는데

뭐 어떻게 할 방법이 없으니

량이 어느정도 되면 좋겠는데

요것정도도 며칠동안 이른새벽에

그 차가운 압록강에 들어가서

맨손으로 겨우 잡았단다.

좀 더 잡아서 한데 팔면 좋겠는데

그러면 먼저 잡은 개구리들이 죽을가봐

죽으면 값이 많이 떨어지는걸 아니까

요것이라도 어떻게 팔아달란다.

한심하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하다.~

어떻게 하면 좋을지 몰라서

담배를 피면서 배사공하고 얘기했더니

배사공이 저녘에 술안주 하겠다며

자기가 사겠단다.

그렇게 20원이던가 30원이던가 받아서 줬더니

말은 못하고 멀리에서 허리까지 굽히며 인사한다.

지질조사가 결속되니

나는 몇달동안 북한에 가지못하게 되였다.

그러던 어느 하루

회사경리 지휘부 책임자들과 함께

무슨 토의가 있었던지 해서

또다시 북한에 건너가게 되였다.

오랜만에 다시 보니 다들

무척이나 반가운 표정들이다.

3시간 정도인지 토의를 끝내고

중국으로 다시 돌아오려고 하는데

하전사 한명이 갑자기 나에게

10몇근이나 되는 찰떡을 내민다.

이건 뭐지?!

회사경리와 지휘부 책임자는 물론

나마저도 어리벙벙해서

갑지기 왜 떡을 주냐고 물었더니

하전사가 우리들의 통행증을 등록하던중

통행증에 적혀있는 내 생일날자를 보고

생일이라고 축하하는 의미에서 떡을 준단다.

근데 이 짧은 시간에

어떻게 떡을 다 만들었냐고 물었더니

우리가 회의를 할때

하전사가 철길감시원네 집에 달려가서

광림형 생일이라고 알렸더니

전기도 없는 집에서

(철길감시원들의 집은 철길 바로 옆에

마을과 멀리 떨어져 단독으로 초가집을 짓고 살다보니

집엔 전기도 안들어 온다.)

어떻게 떡가루를 만들었냐고 물어봤더니

온 집식구가 총 동원하여

절구로 떡가루를 찧었단다.

겨우 3시간정도밖에 안되는 시간에

우리가 그사이에 떠날가봐 급히급히

절구질하는 모습들을 상상하노라니

미안하기도 하고 감사하기도 하고

복잡한 감정에 목이 멘다....

몇 년이 지난 오늘도 이 글을 쓰며

그날을 생각하면 욱~하는 감격에

저도몰래 눈시울이 붉어진다 ...

참으로 인정도 많던 순수한 북한 주민들이다!

추천 (7) 비추 (0)
IP: ♡.18.♡.239
사나이텅빈가슴 (♡.18.♡.239) - 2018/02/13 10:43:42

댓글 다신 분들 참말로 고맙슴니다!열분들 댓글은 계속 문장을 쓰게 하는 동력이심다!ㅋㅋㅋ

라푼젤0 (♡.7.♡.238) - 2018/02/13 11:39:40

ㅋㅋㅋㅋ잼있어요~ 가보지못했는데 님의 글을 통해서 이렇게나마 요해할수 있어서 고마워요~

은소 (♡.143.♡.89) - 2018/02/13 12:13:24

이만갑에서 북한주민 고단한 삶에 대해서 듣긴 했다만은 방송이여서 좀 과장하지 않았나 싶었는데 직접한 체험기 보니 같은 민족으로써 가슴이 아프네요.ㅜ.ㅜ

한송이2017 (♡.208.♡.114) - 2018/02/13 12:52:20

감동이네요~

꽃v비 (♡.165.♡.245) - 2018/02/13 15:15:07

어려운 형편에 인심도 후하네요 찰떡열몇근이나...
북조선도 빨리 잘살앗음 좋겟슴다

20141006 (♡.194.♡.139) - 2018/02/14 03:44:18

찰떡 열근으로 몇날몇일 한가족이 몇날몇일 살겠는데 .. 그걸 선뜻 선물로 내놓다니..평소에 얼마나 고마움을 느꼇는지 그 주민의 마음씨가 느껴지네요

노벨과개미 (♡.214.♡.147) - 2018/02/19 21:29:34

조선주민들 인정에 눈시울이 적셔지네요
재밌는 이야기 올려줘 잘보고 있습니다

비타민28 (♡.224.♡.155) - 2018/02/24 10:14:11

그 어려운 형편에서 찰떡 열몇근...코가 시큰하네요....감동감동~~

참행운 (♡.162.♡.176) - 2018/03/01 21:33:11

太感动了!!!(っ╥╯﹏╰╥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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