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출(9화)

박가마 | 2018.04.17 01:19:24 댓글: 7 조회: 3690 추천: 11
분류연재 https://life.moyiza.kr/mywriting/3601279
3년전....
지헌:굿모닝
아침마다 모닝인사가 습관이 되어온 지헌이다.

세상에서 가장 흔한 모닝인사겟지만
지헌은 첫 모닝인사로 아줌마에게 행운을 가져다주고싶엇다.

지헌:뭐하고 잇슴가
아정:금방 큰애 유치원 델다주고. 작은애 재우고 음료 마시고 잇슴다

지헌:콜라?
아정:아니. 콜라 몸에 얼마나 안좋슴가. 오렌지쥬스 마심다. 汇源100%오렌지쥬스는 달콤하면서 살짝 쓴맛 나는게 좋슴다. 인생이 그렇잼다. 평탄하기만 하면 재미없는것처럼. 쥬스도 달달하기만 하면 맛없습데다.

아줌마는 무엇이든 원인을 분석하고 도리로 인생을 사는것 같다. 너무 지적인 여자다.

지헌이는 후배랑 한번 잠자리를 가진후, 더 정확히 말하면, 후배랑 잠자리를 가지고 아줌마의 지책을 받은후 이렇게 살면 안되겟다싶엇다. 갓 이혼후, 아가씨를 찾을가,원나잇할가 생각한적 잇지만,이젠 아예 생각을 접엇다. 아니,그런 생각할 여를이 없엇다.

머리속엔 온통 아줌마걱정뿐이고 혹시 아줌마가 문자 보내지 않을가,도움청하지 않을가 하는 생각에 자는 시간 빼고 큐큐만 멍하니 들여다 보앗다.

그러던 어느날

아정:게심가?
지헌:웬일?아줌마가 먼저 연락을 다하고

아정:좀 어려운거 부탁하려고 그럼다

어려운거라. 혹시 돈 꿔달라할가? 아줌마도 그냥 사기치려고 접근한건가? 말도 들어보지 않은채,카드내역을 확인한다. 사기 당하더라도,무엇이든 도와주고싶엇다.

지헌:들어보기쇼,내가 도와줄수 잇는가

아정:지금 손에 번역해야할 서류잇는데. 저녁 7시까지 보내야 뎀다. 모두 20페지인데. 제가 15페지까지 번역햇는데. 지금 애기 40도까지 열나서 병원 가봐야뎀다. ㅠㅠ. 애기아빠는 전화안받고. 지금 애델구 병원갓다오면 3시정도 돼야 올것같은데. 4시간사이에 5페지 번역하기 힘들것 같아서. 혹시 도와줄수 잇슴가?

안도의 숨을 내쉬엇다. 역시,내눈은 정확햇다. 돈 꿔라햇다면 어느정도 실망햇겟지만 없는돈도 만들어서라도 도와줫을거다.

지헌:자료 보내오쇼

반도체설비에 관한 번역자료다.
너무 다행이다.
지헌이 전공이다.
하늘이 고마웟다. 아줌마를 도와줄수잇는 기회를 주셔서.

한술 먹다 남은 밥공기를 저쪽으로 밀어놓고 건반을 다루기시작한다.
전공이엇을가,아줌마에 대한 연민의 마음이엇을가,사랑의 힘이엇을가

아침도 먹다 말고 점심은 생각조차 안하고 컴퓨터에만 집중한다.
“으~~~~~완성”

때는 4시.

(아줌마 기다리겟다,빨리 보내주자)

이때 눈에 들어오는것이 잇엇다.
서류의 页眉에 잇는 회사이름이다.
韩国xx半导体(xx)市分公司

또 한번 하나님이 고마워진다.
지헌은 무작정 s시에 찾아가볼가 생각도 햇엇다. 하지만,연길의 몇십배가 되는 도시에서 내가 아줌마를 찾을수 잇을가? 하는 생각에 생각을 접곤하엿다.

이 회사에 찾아갈가? 아,아줌마는 그냥 알바번역일뿐이지. 또 한번 절망에 빠진다.

지헌은 거울앞에 서잇다. 자신을 뚤어지게 쳐다본다. 내가 원하는게 뭐지? 내가 할수 잇는게 뭐지?
기회는 준비된 사람한테만 주어진다햇어.
지금 아줌마가 내앞에 서잇는대도. 내가 아줌마한테 물질적으로나 생활면에서나 무슨 도움을 줄수 잇는데?
페인같이 몇개월을 살던 지헌이는 정신이 바짝 들엇다.
그는 아줌마를 탈출하게하고싶엇다
그는 아줌마를 행복하게 해주고싶엇다.
그는 아줌마를 갖고싶엇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다.
지헌이는 무언가를 결심하고 한국행 티켓을 구매한다.

먼저 돈을 벌어야겟다.
돈이 잇어야 뭐든 할수 잇을것 같앗다.
한국에서 생활은 힘들기 그지없엇다.
15년간 사무직으로만 편하게 일해왓던지라 한국에서 막로동은 신심을 지치게햇다.

힘들때마다 지헌은 오랜지쥬스를 원샷한다.
힘들때마다 지헌을 아줌마를 그려본다
힘들어도 매일 큐큐를 체크햇다.

“오늘 번역비용 받앗슴다. 밥 사주고싶슴다”
“오늘 애아빠 주머니에서 영화표 두장 나왓슴다. 기분 더럽슴다. 마라탕 먹기싶슴다. 근데 같이 먹을 사람 없슴다 ㅠㅠ”
“오늘 이혼햇슴다.....”
“오늘 입사햇슴다.....”

아줌마는 매일 큐큐에 문자 남겻다. 하지만 답변줄수가 없다. 내가 아줌마한테 행복을 줄수잇다는 확신이 들기전에. 희망을 보여주어서는 안된다
다시한번 아줌마를 비참하게 만들어서는 안된다.

이혼이란 말에 그날 저녁 지헌은 눈뜬채로 밤을 지세웟다.
빈틈없는 아줌마 맘속에 내가 들어갈 자리가 생긴것같앗다.
아줌마와의 미래를 그려본다.

지헌은 매일 xx반도체그룹 구인공지를 체크햇다.
이 회사에 취직하면 아줌마와의 거리도 짧아질것같앗다.

그러던 어느날,
xx반도체그룹에서 현장직구인공고가 떳다.
현장직은 생산라인수공작업이라 나이나,경력이나 민족이나 상관없이 취직이 상대적으로 쉬웟다.

지헌은 항상 그래왓듯이. 자기업무에 충실햇다.
부지런하고 손이 빠르고 배우기좋아하여 반장이 아주 이뻐한다.

지헌:반장님,일끝나고 설비실에서 설비 좀 배워도 될가요?
반장:설비 배우고싶어?
지헌:네. 기술을 배우고싶습니다.
반장:그래. 내 함 고민해볼게

반장님은 60세 거의 되는 아빠를 연상케하는 분이시다. 지헌이를 아들처럼 이뻐해주고 관심해준다.

그후 지헌이는 반장과 같이 설비실을 드나들면서 어깨너머로 적지 않을걸 배웟다.
또한 설비가 문제 잇을때 다들 빈둥거리면서 발뺌하려하지만. 지헌이만은 두팔 거두고 달려들엇다.

반장님은 이런 지헌이가 기특햇지만 다른 직원들은 잘 보일려고 애쓴다고 아주 밥맛취급한다.

노력한자에겐 기회가 주어진다. 틀린말 하나 없다.

중국에서 큰 고객사가 방문한단다. 중국에서 손에 꼽는 큰 고객사로서 기술팀장 영업팀장 모두 동행하엿다.

지헌도 반장과 같이 꼬리에 붙어 동행하엿다.

기술팀장은 한국어로 설비에 대해 서술하엿다
기술팀장:효린씨, 통역해봐요
효린: 저...영업부서라서 기술에 대해서 잘 모릅니다.
신입인 효린은 벙어리처럼 고개숙이고 서잇기만하엿다.

분위기는 말로 표현할수 없이 냉각되어잇엇고 두 팀장은 안절부절 못햇다.
반장:팀장님,얘기중 죄송하지만,저의 부하직원이 통역가능한데 시켜볼가요?
영업팀장:그래요? 어디 불러와봐요. 죽이되던 밥이 되던 입만 열수 잇으면 돼요

어지간히 바빳던 모양이다.
지헌이는 기술팀장이 얘기하면 거기에 알고 잇는 내용까지 덧붙여 최대한 이해하기 쉽게 통역하엿다.
어떤 내용은 아예 기술팀장 입을 열 필요없이 지헌이가 직접 중국고객과 대화하엿다.

기술팀장:반장님,이 자식 아주 물건인데요. 어느부서에서 뭘 하던 애에요?
반장:제가 라인에서 데리고 잇던 애입니다. 머리가 좋고 부지런하고 배우기좋아하는 녀석이에요.

그날 중국업체는 바로 설비 500대를 계약하엿고
이는 전년 총영업액의 3배라고 한다.

이튿날 지헌은 회장실로 불러들어갓다.
기술팀장과 영업팀장도 계셧다
회장: 어제 얘기 잘 들엇어요. 수고햇어요

회장은 손을 내밀엇다. 지헌은 두손으로 회장님 악수를 받아주면서 머리 숙여 깍듯이 인사하엿다.

회장:우리 회사는 국적을 차별하고 민족을 차별하는 격없는 회사 아니에요 중국엔 그런말잇죠?
赏必加于有功,刑必断于有罪
공로가 잇는 자는 반드시 상을 부여해야된다고 햇지요.
유지헌씨가 세운 공로만큼,섭섭하지 않게 회사에서 보상해드릴게요.

회장:아. 두 팀장~ 아까 지헌이씨를 어느 부서에 넣는다고햇지?

기술팀장:어제 보니 기술이 아주 몸에 베엿던데요. 기술팀에 보내주십시오

영업팀장:지헌씨는 중국어 영어 한국어 모두 능통해서 영업팀이 더 수요로 할것 같습니다. 기술팀에 가면 좀 아까운 인재인데.....

두 팀장 모두 지헌씨가 욕심낫다.
하지만 지헌씨는 영업팀을 선택햇다.

회사에서는 지헌이에게 집 한채와 자가용을 안배해줫고 보너스로는 여태 보지도 만져도 못본만큼 거액의 보너스를 받게 되엇다.

그후,지헌은 초심을 잃지 않고 자기 자리에서 더욱더 분발하여 회사에 더 많은 이익을 안겨주엇다.

똑똑

회장:들어오게
지헌:안녕하십니까,회장님.

회장:안게
지헌:중국 xx시에 해외영업팀을 추가한다는 소문 들엇습니다. 소문이 틀림없다면 제가 가도 되겟습니까?

회장:특별한 이유라도 잇나?
지헌:본사는 이미 다 차린 밥상에 제가 숟가락 얹은것 같아서 항상 낯 뜨거웟습니다.

지헌:이참에 새롭게 출발하여 저의 능력을 다시 인정받고 회사에는 더 많은 리익으로 보답하고 싶습니다.

그날 그는 중국xx지사 상황을 미리 파악하기 위하여 지사의 모든 정보를 열람하게 되엇다.

지헌은 영업팀 여직원 인사자료를 하나하나 보기 시작햇다.

내가 아는 단서라면.
3년전에 입사,이혼,애가 둘,
이 단서로도 충분히 아줌마를 찾을수 잇을것 같앗다.

1시간을 열람햇을가.
하나하나 배제하여 아줌마라 확정되는 인사기록이 지헌의 가슴을 설레이게 햇다

이름:한아정. 출생월일:19xx년 xx월xx일
혼인:이혼 사진:

아줌마다.
꿈에도 그리던 아줌마다.

반달형 쌍겹눈, 오똑한 코,앵두처럼 작은입.
웃고잇지만 슬퍼보엿다.
사십년 알고지낸 친구마냥 낯설지가 않앗다.
너무 기쁜 나머지 눈물이 보인다.

그날 그는 아정이의 사진을 보며 밤을 지샛다.
자고 깨나면 모든것이 꿈일가봐 잠들기 무서웟다.

아줌마!
한아정,나의 그대여!
이젠 나의 날개를 펼쳐 그대한테 날아가고
넓고 힘잇는 나의 날개로 그대를 감싸주리라




추천 (11) 선물 (0명)
IP: ♡.194.♡.220
hamburger (♡.22.♡.50) - 2018/04/17 02:23:36

굿굿한 남자네요 ~~^사랑에 힘 ~

그대라는이유 (♡.242.♡.88) - 2018/04/18 09:40:26

결국은 아줌마만나려고 아픔을 겪은것이고만…
아줌마는 지헌씨 만나려고 배신당한것이네요~
一切都是最好的安排라는 말을 믿어요~^^

내사랑이다 (♡.119.♡.90) - 2018/04/26 23:22:33

잘보고 갑니다.

bhb525 (♡.214.♡.107) - 2018/04/29 22:26:01

잘보고갑ㄴ다

xingfu9796 (♡.39.♡.94) - 2018/05/02 21:00:22

잘 되였네요.有缘千里来相会

믿음소망과사랑 (♡.233.♡.138) - 2018/05/11 14:25:57

잘읽었어요

bhb525 (♡.214.♡.124) - 2018/05/15 12:58:05

잘보고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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