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베스트 월간 베스트 3개월 베스트 베스트 게시물
너를 탐내도 될까? (56회)38 1 195 죽으나사나
너를 탐내도 될까? (66회)2 1 138 죽으나사나
너를 탐내도 될까? (60회) 1 147 죽으나사나
너를 탐내도 될까? (58회) 1 147 죽으나사나
너를 탐내도 될까? (55회) 1 136 죽으나사나
너를 탐내도 될까? (65회) 1 110 죽으나사나
연길시 신화서점 조선말 도서

응답하라 2008--1등이 아니어도 괜찮아

lian1124 | 2018.06.13 18:50:16 댓글: 5 조회: 1297 추천: 2
분류연재 https://life.moyiza.kr/mywriting/3652915

2008년에는 중국인이라면 다 자랑스러워 할만한 일이 있었다.바로 베이징 올림픽이다.당시 일본에서 유학중이었던 나는 , 하루하루 벅찬 마음으로 개막식을 손꼽아 기다렸다 . 베이징이 올림픽개최국으로 선정된게 마치 내 공로이기라도 한 듯 어깨는 뽕을 집어넣은 것처럼 잔뜩 올라가 있었고 고개는 항상 빳빳이 쳐들고 다녔었다. 그도 그럴것이 일본 방송에 나오는 중국은 사람들이 구식 자전거를 타고 천안문 광장 앞을 오가고, 공중 화장실은 문도 없으며 어딜 가나 도둑이 득실거리는 그런 한심한 나라였다. 유치뽕짝이긴 했으나 올림픽을 앞두고 불타오르는 애국심을 억누르지 못한 나는 중국이 얼마나 강대해졌는지를 온몸으로 표현했던 거 같다.

2008년 8월 8일 오후 8시,드디어 오매불망 기다리던 올림픽 개막식이 시작되었다.대륙 스케일은 역시 남달랐다.화려한 폭죽이 베이징 하늘을 대낮처럼 밝게 장식하고 중화 5천년 역사와 문화 그리고 발전과정을 담아낸 연출들은 동양의 아름다움을 마음껏 보여주었다. 관객들은 감탄을 금치 못했고 외신들은 하나같이 입을 모아 역대 최고의 올림픽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17일간 세계적인 축제는 기억에 남을 많은 명승부 남겼다.

다이빙의 여제 궈징징은 아테네 올림픽에 이어 스프링보드다이빙 개인전 단체전 2관왕을 달성함으로써 다이빙 인생의 절정을 맞이했다.안방에서 치뤄지는 경기에서 세계인이 지켜보는 엄청난 부담감을 떨쳐내고 그녀는 당당히 정상에 올랐다.

외국 선수들가운데는 무려 8관왕의 저력을 보여주며 단일 올림픽 금메달 최다 기록을 세운 수영의 황제 마이클 펠프스가 있는가 하면 혜성처럼 나타나 신기록을 갈아치우며 3관왕의 위엄을 떨친 번개같은 사나이 우사인 볼트가 있었다.

하지만 기억에 남는 이들만은 아니었다.

류샹, 2004년 아테네 올림픽 110미터 허들 챔피언이다. 그는 아테네 올림픽 아시안 최초로 허들 종목 금메달을 따내며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국내외 매스컴에서는 그에게 축하의 스포트라이트를 비추며 중국의 영웅으로 떠받들었다.

4년 후 13억 국민의 기대를 한몸에 안고 경기장에 들어선 그는 예선에서 좌절하고 말았다.
부상으로 경기를 포기한 것이다.

무겁게 옮겨지는 그의 발걸음 뒤로 비난은 폭포수처럼 쏟아졌다.
비겁하다,국민에게 무책임하다,돈이 아깝다...
1등하니 민족의 영웅이요, 못하니 만고의 죄인이다.세상이 언제부터 이렇게 각박해졌는지,어제까지도 그를 신처럼 떠받들던 사람들이 실수를 하자 바로 등을 돌려버.

훗날, 류샹은 인터뷰에서 그때 만큼 욕을 많이 먹어본 적도 없다며 씁쓸하게 웃었다.

물론 올림픽은 1등을 가르는 스포츠임에 틀림없다.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면 국기가 게양되고 국가가 울려퍼지는 영광이 주어진다. 1등은 그만큼 값진 것이고 이 세상 또한 1등만 기억한다. 그 아우라가 너무나 찬연하고 아름다운 나머지 1등을 못하면 최선을 다했음에도 불구하고 당사자를 좌절하게 만드는 세상이다. 1등하면 모든 이들이 찬사를 아끼지 않지만 못하면 괜찮아 라고 말해주는 사람은 거의 없다. 그러면서도 올림픽 정신은 평화와 화합, 가장 중요한 건 참가하는데 의미를 두면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라고들 한다.

한국의 개그맨이 자신의 개그 코너에서 1등만 기억되는 더러운 세상이라고 했다. 아무리 잘해도 최고가 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는 사회의 자화상을 정확히 꼬집은 이 말은 2008년 유행어가 될 정도로 화제를 모았다.

아무리 발버둥치고 노력하고 자신을 몰아부쳐도 안될 때가 있다.1등에는 운도 따라줘야 되는 법이다. 미국의 천재 사격 선수 매튜 에몬스는 연속 3번의 올림픽에서 마지막 한발의 실수로 금메달을 놓치게 된다.그럼에도 그는 세계 최고의 총잡이로 누구도 넘볼수 없는 실력의 소유자로 기억된다. 메달보다도 더 값진 도전을 통해서 감동과 즐거움을 안겨준 장면들 역시 충분히 아름답다.

1등은 박수를 받아 마땅한 일이다. 하지만 인생이란 상하만 있는게 아니라 좌우도 있는 법이다.
2등이든 3등이든 상관없이
참여 자체에 의미가 있는 것이다.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다.
1등한 자에게 진심어린 박수를 보내고, 1등 못한 자를 따뜻하게 안아주는 세상
되고
힘들어하는 에겐 비난이 아니라,1등이 아니어도 괜찮아 말해줄 있는 세상
너그러운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다.


英小莲在济州


추천 (2) 선물 (0명)
IP: ♡.43.♡.73
우유맛사탕 (♡.162.♡.54) - 2018/06/14 08:50:59

1등한 자에게 진심어린 박수를 보내고, 1등 못한 자를 따뜻하게 안아주는 세상이 되고
힘들어하는 자에겐 비난이 아니라,1등이 아니어도 괜찮아 라고 말해줄 수 있는 세상
좀 더 너그러운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다.

요말이 정말로 마음에 듭니다....잘보고 갑니다.

lian1124 (♡.223.♡.121) - 2018/06/14 10:29:56

감사합니다~

기계사람 (♡.38.♡.122) - 2018/06/15 17:00:55

세상이 이 세상이지 저세상의 천당도 아닌데,
약육강식........ㅋㅋ

lian1124 (♡.70.♡.218) - 2018/06/15 23:31:19

천당이 어떨지는 모르겠고 이 세상도 아직은 살만 한 세상이라고 생각하는 1인입니다.
그리고 약육강식은 자연현상의 하나일 뿐이죠.

에덴88 (♡.132.♡.71) - 2018/06/20 09:17:23

従いまし。

アーメン

22,937 개의 글이 있습니다.
제목 글쓴이 날짜 추천 조회
보라
2006-08-09
33
62900
십년후모습
2018-07-05
1
2884
십년후모습
2018-07-04
2
3544
십년후모습
2018-07-03
3
3898
십년후모습
2018-07-02
1
4205
하영83
2018-07-01
2
4462
하영83
2018-07-01
1
2205
law123
2018-07-01
1
2087
하영83
2018-06-29
2
2872
하영83
2018-06-29
0
2259
lian1124
2018-06-27
7
2236
하영83
2018-06-27
1
2068
하영83
2018-06-27
1
2157
하영83
2018-06-26
4
3068
하영83
2018-06-26
4
2924
law123
2018-06-24
4
2090
벼랑우에새
2018-06-21
1
2238
law123
2018-06-15
5
2435
하영83
2018-06-14
7
3627
lian1124
2018-06-13
3
1253
lian1124
2018-06-13
2
1297
하영83
2018-06-13
2
2462
하영83
2018-06-13
0
3881
하영83
2018-06-12
3
2088
하영83
2018-06-12
0
2411
하영83
2018-06-11
2
2812
하영83
2018-06-11
0
1895
하영83
2018-06-10
2
2643
모이자 모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