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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아버지

lian1124 | 2018.09.09 17:39:16 댓글: 12 조회: 1328 추천: 10
분류단편 http://bbs.moyiza.com/mywriting/3716137
나의 아버지는 ‘곱사등’장애인 입니다.
어린시절 척추를 다쳤었는데 가난한 살림에 제대로 된 치료를 못받아서 등이 구부렀다고 합니다.
시골마을에서 가난한 집 맏아들로 태어난 아버지는 장애가 있다는 이유로 늘 또래들한데 놀림을 당했습니다.
그래서인지 지금도 항상 주눅이 들어있고 남에게 싫은 소리 한마디 못하십니다.
아버지는 참 부지런합니다.
하루에도 몇번씩이나 마당을 쓸고 야채 가꾸고 닭 키우고 장보는 등 모든 일을 당신이 도맡아 하십니다.
내가 어릴 때 우리 집은 작은 매점을 했었는데 아버지가 자전거를 타고 읍내로 가서 과자나 담배같은 것들을 실어다 팔군 했습니다. 물건이 잘 팔릴 때는 왕복 한시간 반 거리를 하루에 세번씩 갔다올 때도 있었습니다.
아버지는 착하고 어집니다.
없는 살림에도 자신보다 더 가난한 사람을 동정하고 도와줄 줄 아시는 분입니다.
단칸방에 살면서 처가집 조카와 사위를 반년씩이나 거둘만큼 마음이 어진 분이기도 합니다.
아버지는 소심하고 여립니다.
장애를 죄라고 생각한 아버지는 자신이 당했던 모든 수모를 장애를 가진 본인 잘못이라고 여겨왔습니다.
무식한 사람들과 편견있는 이 세상보다는 부족한 자신을 원망하며 살아왔습니다.
어릴 시절 철없던 나는 남들사이에 서면 한없이 초라해보이는 아버지를 늘 창피하게 생각했습니다.
남들 아버지처럼 돈을 많이 못 벌어와서 우리 집이 가난하다고 원망도 많이 했습니다.
착하기만 했지 남한데 싫은 소리 한번 못하고 당하기만 하는 아버지가 너무 한심하고 미웠습니다.
그러던 내가 커서 대학을 가고 사회에 나와서 직장을 다니면서 느끼게 되었습니다.
편견 많은 이 세상에서 장애인으로 산다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항상 주눅이 들어 있고 과묵하신 우리 아버지가 가족을 지키려고 얼마나 최선을 다해왔는지...
정말 성실하고 부지런한 우리 아버지,하나밖에 없는 이 딸을 눈에 넣어도 안 아프다고 하시던 우리 아버지였습니다.
하교 시간이 조금이라도 늦어지면 동네 입구까지 마중나오고 아까워서 매 한번 안 때리고 집안일도 안 시켰던 아버지, 늘 내게 폭포수같은 사랑을 주셨던 아버지였습니다...
그런 아버지를 미워했던 못난 나 자신이 한없이 부끄럽습니다.

이제는 제가 지켜드리겠습니다.외롭지 않게 자주 집에 들리고 희끗해진 머리카락을 정성껏 염색해드리겠습니다.
부디 술 조금만 줄이고 건강을 잘 챙기셔서 오래오래 효도하게 해주세요.
아버지 사랑합니다!
추천 (10) 비추 (0) 선물 (0명)
IP: ♡.85.♡.87
고구마말랭이 (♡.127.♡.109) - 2018/09/09 23:17:36

멋진 아버지,멋진 딸이네요
응원합니다^^

lian1124 (♡.7.♡.147) - 2018/09/10 10:01:39

응원 감사합니다!

꿈별 (♡.71.♡.39) - 2018/09/10 05:13:59

이 글 보니까 저도 제 아버지가 그립네요

아버지한테 효도하는 쥔장님을 응원할께요 행복하세요 추천드려요

lian1124 (♡.7.♡.147) - 2018/09/10 10:02:00

감사합니다.행복하세요~

더위먹은오리알더위먹은오리알 (♡.223.♡.25) - 2018/09/10 05:29:22

읍내라는 말 우리 중국에서도 쓰는지 모르겠는데...

한국에선 가끔 듣지만

lian1124 (♡.7.♡.147) - 2018/09/10 10:07:22

안 쓰는 거 같기도 하네요 ㅎㅎ

chat2 (♡.120.♡.116) - 2018/09/10 11:28:14

아버님이 나약해서 남한테 싫은소리 안한거 아니고 인간성이 훌륭해서입니다.
좋은 아버지신것 같네요..잘 읽었습니다.

lian1124 (♡.7.♡.147) - 2018/09/10 13:55:16

감사합니다!

달다란 (♡.16.♡.193) - 2018/09/10 19:25:59

마음이 찡~~하네요. 그래도 이렇게 예쁜 딸을 두었으니 아버지는 행복하실거예요.

lian1124 (♡.85.♡.87) - 2018/09/10 19:48:20

그랬으면 좋겠어요~감사해요^^

해피투투 (♡.60.♡.134) - 2018/09/15 09:17:08

따님이 훌륭하셔서 아버님께서 얼마나 자랑스러워 하시겠어요. 마냥 싱글벙글 하시겠어요.
바르게 자라준것만으로 부모님은 흐뭇해하십니다.

lian1124 (♡.223.♡.181) - 2018/09/15 20:29:32

댓글 감사합니다^^
부모님의 자랑스러운 딸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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