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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톨이 -1-

heanzu | 2018.10.16 23:29:39 댓글: 1 조회: 3001 추천: 10
분류일반 https://life.moyiza.kr/mywriting/3741380
열두시가 넘어 예식장에서 나오니 이제 오월의 시작임에도 불구하고 해빛이 너무 뜨겁다.승현이가 절친이란 놈이 뒤풀이까지하고 가라고 만류하는것을 일 핑계로 거절하고 나와 버렸다.그자리에 더있으면 표정관리가 안될거 같았다.방금전까지 웃으면서 승현의 결혼을 축하해주었지만 예식장을 빠져 나오는 순간 세상에 혼자 버려진 기분이다.

운전대는 잡았지만 어디로 가야할지 생각나지 않는다.머리 속은 온통 승현이랑 같이했던 시간들로 꽉 채워져 있어 터져 버릴거 같다.

승현이랑 나는 어려서부터 친구다.서로 친구인 어머니들 덕분에 애기때부터 거의 친형제처럼 자랐다.장사해서 바쁜 부모님들 때문에 승현이는 우리집에 맡겨지기 일수다.공부,놀이,운동을 다 같이 했었다.어릴때는 마냥 즐거웠던거 같다.사춘기전 까지만 해도 말이다.

대학 졸업하고 우리는 집에서 사십만씩 받았다.어머니들은 우리한테 마지막투자라고 전했다. 돈은 알아서 하라했고 망해도 집에 손을 내밀지 말라했다.나는 회사에 취직을하고 그돈에 대출금 좀 보태 학교근처에 집을 샀다.승현이는 졸업 이년후 그돈으로 사업을 시작했고 작은 가공공장이 이젠 제법 규모가 커졌다.공장을 처음 시작해서 투자가 많이 들어가니 승현이는 우리집에 와서 나랑 함께 지냈다.이삼년간은 좋았던거 같다.어쩌면 평생 이렇게 지낼지도 모른다는 부질없는 망상 때문에 조금은 행복 했었다.사년전에 승현이가 집사서 나갈때 나의 헛된 환상은 산산조각 났었다.그때도 힘들었던거 같다.요즘 만큼은 아니였지만 한동안 심리 상담하러 다녔고 별 약효 없는 약들을 달고 살았었다.

졸업후 일만하고 연애라곤 안하던 놈이 이년반전 제수씨를 만났고 그대로 오늘 결혼까지 했다.행복해하는 녀석의 모습을 보며 진심으로 축복 못해주는 내가 너무 한심하고 괴물같다.

<<빵아앙~>>귀청 떨어지는 뒷차 재촉 소리에 정신차리고 보니 어느새 신호가 바뀌였다.집에가 약먹고 자야겠다.

수면제먹고 뻗은지 얼마나 됐을가 식은땀이 흘러 끈적거리는 몸이 불편하고 좀전부터 포기할줄 모르고 울리는 휴대폰 소리에 일어나 전화를 받았다.<<요보세요>>잠 덜깬 목소리가 전파를 타고 상대방에 그대로 전해졌다.<<일하러 간다는 놈이 벌써 퍼 자고있냐 당장 여기 안오면 니 놈하구누 절교다>>승현이다.뒤풀이가 한 삼차까지 이어졌나 보다 .혀 꼬부랑소리가 말이 아니다.대충 달래서 전화 끊고 시계보니 저녁 아홉시다.

승현이가 불러준 주소대로 조선족 노래방에 도착했을땐 제수씨는 노래 부르고 있었다. 그외 친구들은 춤 추는 놈,술마시는 놈 ,한쪽에 너부러진놈 별놈이 다 있었다.그와중에 제수씨 시선에 따라 승현이 놈을 찾았더니 수민이를 붙잡고 머라 계속얘기중이다.제수씨 시선은 노래를 부르면서도 계속 이쪽으로 쏠린다.아마 예쁘장한 수민이가 신경쓰이는 모양이다.

나는 수민이 옆에 자리가 있길래 앉았고 수민이한테 저 주정뱅이가 너랑 무슨얘기 하나고 물었다.<<너 나때문에 죽을번 한걸 자기가 살렸대>>수민이가 대꾸하면서 고운 눈으로 나를 흘겨본다.수민 승현이빼고 나랑 젤 친했던 친구다.결혼하고 삼십 넘었지만 여전히 예쁘고 이세상에서 내가 어떤 사람인지 너무나 잘 아는 칠년 동안 나만 바라보고 기다려줘서 그녀 앞에서는 솔직해 질수 밖에 없었던 생각하면 마음이 아린 그런 존재다.

승현이 놈이 머라 지껄이는걸 무시하고 폭탄주 한잔 들이켰다.취해서도 내가 오니 수민이랑 얘기하라고 자리를 비키는 놈,머리가 헝클어지고 얼굴은 술기운 때문에 이그러 졌지만 여전히 잘생겼다.눈코입 다 큼직하고 시원시원하게 생겼고 거기다 웃을땐 보조개까지 들어가 잘생김에 부드러움 까지 더해준다.

멍때리는 내게 수민이는 나가서 얘기 좀 하잔다.우리는 소음가득한 노래방을 빠져 나와 일층 커피숍에 자리잡았다.<<좀전 승현이 말 무슨말이야?>>걱정스러운 수민의 물음에 나는 왼쪽 팔목 흉터를 보여 줬다.<<너때문 아냐 사고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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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올까요 (♡.7.♡.214) - 2018/10/23 21:33:14

모야 이상한 이느낌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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