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톨이 -16-

heanzu | 2018.11.12 22:41:32 댓글: 17 조회: 2069 추천: 11
분류일반 https://life.moyiza.kr/mywriting/3763556
선우는 나한테 와서 잠간 기다려 달라하고 길 건너서 검은모자남자 한테 갔다.키는 선우하고 비슷한데 선우보다 약하다.모자때문에 표정도 안보이고 무슨 말하고 있는지 들리지도 않지만 방금전 선우 표정변화를 미루어 보아 학교후배인거같다.그리고 처음보는 남자한테서 뿜어져 나오는 나랑 비슷한 외로운 기운을 느꼈다.사람이 많은 곳에 있어도 친구,가족이랑 있어도 가셔지지 않는 그런 고독을 지니고 있는 친구인것 같다.

선우는 몇마디 안하고 이내 돌아서서 나한테로 온다.선우가 차에 탈때까지 뒤모습을 보고 있다가 담배 한모금 빨고 돌아서서 반대 방향으로 가는 모습이 안쓰럽다.선우보고 밥이라도 같이 먹으라고 말해주고 싶지만 주제넘는 행동인거 같아서 그냥 시동을 걸었다.

자기한테 관심 가져달라고 투덜거리는 녀석이 유치해서 웃음이 나오는것을 참았다.누구한테는 마음이 산산조각 나는 순간이니깐 웃으면 안될거 같았다.조선족 식당에서 간단하게 점심먹는 내내 선우는 할말이 있는듯 말할가 말가 망설이는게 보인다.무슨 폭탄선언 하려고 평소 답지 않게 우물쭈물 하는지 이해가 안되지만 집아래에 도착할때까지 묻지 않았다.선우가 내리길 기다리는데 녀석 내릴 생각을 안한다.

나:<<안내려?다시 데리고 회사간다.>>
선우:<<할말 있는데>>
나:<<빨리 말해 아님 저녁에 말하던가 월말이라 할일 많어>>
선우:<<그럼 저녁에 말할게>>

무슨말인지 궁금하긴 했지만 점심시간도 끝나가고 오후에 할일도 많아 바로 회사에 들어왔다.예산 대비 실적 확인하고 고정자산 전표 돌리는데 어머니 한테서 윗채 메세지가 도착했다.

어머니:<금요일 저녁 항공편으로 너한테 가니 픽업해라 7시반 도착>
나:<아버지랑 같이 오세요>
어머니:<이모랑 같이가>

외가집쪽 이모를 얘기할때면 어머니는 꼭 큰이모 작은 이모 둘째이모 앞에 수식어를 붙이지만 그냥 이모라고 하는 사람은 승현이 어머니뿐이다.

두분 같이 오는게 아무래도 느낌이 안좋다.백분에 이백 내 결혼 문제때문에 오는거 같다.정보를 더 알아야 할거 같아 승현이 한테 전화했다.

승현:<<어 왜?>>
나:<<어머니랑 이모가 온다는데 알고 있었어?>>
승현:<<아니 금방 통화 했는데 금요일에 내 사촌동생이 나한테 놀러올거니 잘해줘라 하던데>>
나:<<여동생 남동생?>>
승현:<<여동생>>
나:<<하아~나 이럴줄 알았어 너 여동생 못오게 하면 안될가>>
승현:<<ㅎㅎ 너는 내가 어마마마님들 막을수 있다고 생각하냐?>>
나:<<그래도 방법 좀 생각해바 나 결혼 생각 없어 생각 있었으면 벌써 수민이랑 결혼했지>>
승현:<<한번 만난다고 살 떨어지는것도 아니고 만나나 보고 판단해라 어릴땐 몰랐는데 지금 엄청 예뻐>>
나:<<역시 넌 도움이 안된다 끊어>>

전화 끊고 B시에서 연구생 공부하는 동생 은주한테 전화했다.

은주:<<오빠 엄마 오빤데 가는거 때문에 전화 했지?>>
나:<<어떻게 알았어?>>
은주:<<ㅎㅎ 엄마가 오빤데서 전화오면 다른데 샐 궁리 하지말라고 전하라고 했어 글구 나도 갈거야 새 언니 면접>>
나:<<얌마 너까지 오빠한테 그러면 안되지 용돈 끊는다,막을수 있는 방법 없을가?>>
은주:<<없어 오빠가 알아서 해>>
나:<<나 여친 생기면 너 한테 주는 용돈 다 여친 한테 쓸거다.이후 일전한푼 없어 알아서해라>>
은주:<<그건 안되지 막을 힘은 없고 금요일에 가서 내가 잘할게 눈치껏 그 언니가 오빠마음에 안들게 내가 힘 팍팍쓸게>>
나:<<잘하면 다음달 용돈 두배>>
은주:<<알았어 내가 방해한거 알면 엄마 용돈 끊어질수 있으니깐 그것도 오빠가 책임져>>
나:<<응 금요일 보자 끊어>>
은주:<<빠이빠이>>

이번주 주말 상상만해도 닭살 돋는다.어머니가 날마다 윗챗으로 연애하라고 결혼하라고 폭격할때부터 이런일이 닥칠걸 알았지만 이렇게 빨리 올줄은 몰랐다.차라리 아무상관 없는 여자라면 선자리 한번 나갔다 끝내면 간단하고 좋으련만 승현이 사촌동생이란다.여자쪽에서 싫다면 나는 땡큐지만 여자 쪽에서 의향있는데 내가 싫다 한다면 후과가 상상 안된다.

전화 끊고 고정자산 마무리하고 나니 퇴근시간이다.집에 거의 도착하니 아까 선우가 할말 있다던게 생각난다.콩나물 국 하려고 콩나물 사들고 집에 들어왔더니 음식하는 냄새가 난다.선우가 저녁 하는 모양이다.

가방놓고 주방에 들어가보니 선우가 들어 오지 말라며 막아선다.

나:<<왜 그래?>>
선우:<<나 물만두 사다 삶았는데 잘못 사온거 같아 다 터져버려서 죽 됐다>>
나:<<너 물 안 끓었는데 만두 집어 넣었지?>>
선우:<<대박 어떻게 알았어?>>
나:<<내가 아는것 보다 너가 모르는게 더 이상한거야 나와바 국처럼 먹어야지머>>
들어가서 간장 소금 다시다 넣어 간을 맞추어 죽 같은 만두국을 마무리했다.그래도 맛은 괜찮은거 같다.선우도 맛보더니 만족한 모양이다.

김치에 만두국 먹으면서 선우가 먼저 말하길 기다리는데 녀석 말을 꺼내지 않는다.

나:<<아까 하려던 말 머였어?>>
선우:<<키스>>
나:<<먼 키스>>
선우:<<아침에 너 나 깨울때 꿈에서 엄청 미인이 나한테 키스하려 하는거야 입술이 쫌만 있으면 닿을수 있었는데 너 때문에 날려 버렸어.오후에 자면서 다시 꿈꾸려 했는데 안 나타났어 그 미인이>>
나:<<그래서?>>
선우:<<키스 보상해달라고>>
나:<<미친 그냥 빨리 들어가서 자 누가 아니 그 미인이 밤에 또 찾아올지>>

선우는 불만 가득한 얼굴을 하고 있으나 자기 국그릇에서 통만두 하나 건져 내 숟가락에 언저준다.
나:<<그게 다야 아까 머 마려운 강아지상을하고 못한말?>>
선우:<<어떻게 말하면 너한테서 키스 보상 받을가 몇천번 궁리 하느라.ㅎㅎ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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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투투 (♡.60.♡.134) - 2018/11/12 22:52:33

끝내 기다리다 보구 감다~~~
항상 너무 짧은게 아쉬움.
선우 등장하고부터 더 잼있어요^^

굿나이^^

heanzu (♡.103.♡.135) - 2018/11/13 20:44:06

선우팬 인정이요(^o^)부지런히 길게 쓰고 있는게 그래요.

해피아이디어 (♡.14.♡.100) - 2018/11/12 23:30:29

섬세한 마음과 감성을 지니셨네요.
글을 너무 재미나게 잘 읽었습니다.
다음집 기대합니다^^

heanzu (♡.103.♡.135) - 2018/11/13 20:45:23

저는 제글보다 댓글 보는게 더 재미 있어요,감사합니다

Angelinwhite (♡.52.♡.208) - 2018/11/13 08:02:13

잘 봣습니다.담집 기다릴게요. 등장하는 인물이 점점 많아지네요!

storm819413 (♡.178.♡.86) - 2018/11/13 17:50:24

잘 봤어요 ㅎㅎㅎ 기대할게요 파이팅~~~~~~~~~~

heanzu (♡.103.♡.135) - 2018/11/13 20:56:11

오늘은 댓글 길게 남기셨네요.중경은 좋으신가요.저녁에 훠궈는 드셨나요?

Angelinwhite (♡.136.♡.217) - 2018/11/13 19:56:55

근데 제목이 왜 외톨이죠?

heanzu (♡.103.♡.135) - 2018/11/13 20:54:18

보통사람들도 살기 힘든 세상 소수인 사람들은 더 살기 힘들죠 .수현이 한사람을 외톨이라고 표현하기보다는 다수속에서 살아가는 소수 사람들을 표현한겁니다.수현이 선우 두사람이래서 외톨이가 아닌게 아니니깐 .두사람이 사랑을해도 외톨이 두명의 사랑이 아닐까요?

한자연 (♡.241.♡.97) - 2018/11/13 22:13:27

다음회가 완전 기대되네요.수현이는 요리재간도 좋고 마음도 여자처럼 여려보이고 .선우가 다음회는 자기집 가야겟네요..덤점 더 재밋어지네요..상상력 좋아요

heanzu (♡.103.♡.135) - 2018/11/13 22:41:37

완전 다 상상력은 아니예요 지하철 사건은 육칠년전에 북경 지하철에서 있었던 일이예요 당연히 제가 아는 커플은 아니구요.만두죽도 친구한테서 들은거예요.

heanzu (♡.103.♡.135) - 2018/11/13 22:43:48

그리고 방금전 댓글 회답하면서 왜 안 오셧지 하고 생각하고 있었어요 ㅎㅎ(^^)

Angelinwhite (♡.52.♡.207) - 2018/11/14 05:14:45

오늘 아침엔 새글 안 올라와 잇네요 ㅜㅜ

heanzu (♡.206.♡.19) - 2018/11/14 08:25:23

내일 아침에는 보실수 있어요,오늘저녁에 늦게 올릴거예요

큐큐커피 (♡.136.♡.91) - 2018/11/14 08:23:54

이런.머리 아프게 생겻군요.ㅎㅎ

heanzu (♡.206.♡.19) - 2018/11/14 08:27:36

ㅎㅎ 32살 아들을 둔 어머니가 많이 급한거죠.ㅎㅎ

heanzu (♡.103.♡.135) - 2018/11/14 23:05:37

우왕 ~포인트 감사합니당,굿나잇~(^^)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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