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톨이 -18-

heanzu | 2018.11.16 23:23:20 댓글: 19 조회: 2217 추천: 12
분류일반 https://life.moyiza.kr/mywriting/3767733
선우네 단지 들어가는길에 차세우고 편이점에 들러 맥주하고 안주로 괜찮은 과자랑 땅콩을 샀다.
전화도 안하고 와서 집에 있으려나 걱정도 됐지만 가보고 없으면 전화해보려는 생각으로 선우네 집 문앞까지 왔다.

문두드려 얼마 안있으니 누군지 물어도 안보고 선우가 안에서 문 열어준다.내가 온것을 확인하더니 불이나게 다시 집으로 들어간다.무슨 일이나 해서 따라들어가 보니 창문이란 창문은 다 열고 있다.재떨이에는 담배 꽁초가 이미 넘어날 지경이다.빈 맥주캔도 여기저기 널려있다.

나:<<너 우리집에서 일주일 못 피운 담배 한꺼번에 몰아서 피웠냐?>>
선우:<<ㅎㅎ 미안 시간이 안가서 친구 만나 술먹으려니 너가 오면 내가 집에 없으면 안될거 같고 그래서 집에 있긴 했는데 그냥 답답해서 그랬어>>
녀석이 어쩔줄 몰라 하는 모습도 사고치고 눈치보는 허스키를 닮은거 같다.심지어 내눈에 귀여워 보인다.저녁 제대로 못먹어 그런가 시력도 점점 이상해 진다.

나:<<니 공간에서 너 맘대로 했는데 머가 미안해 밥은 먹고 술 마신 거야?>>
선우:<<아까 들어 올때 밑에서 먹었어>>
나:<<머 먹었어?>>
선우:<<볶음면 너는>>
나:<<불고기 집에서 먹었는데 머 먹었는지 모르겠어,밥을 입으로 먹었는지 코로 먹었는지,나만 조용히 있으니 모두가 만족하고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다>>
선우:<<예쁘던?>>
나:<<어 눈이랑 보조개 승현이 닮았던데 키큰거도>>
내 대답이 마음에 안든듯 얼굴에 불만이 가득하다.
나:<<질투하냐?>>
선우:<<응>>
나:<<어머니랑 모셔다 드리고 집에도 안들어가고 바로 너한테 왔는데도 기분 안좋아?>>
내말 듣더니 언제 불만 있었냐는 듯 바보처럼 웃어준다.
나:<<맥주 몇개 마셨냐 더 마실수 있어?>>
선우:<<당연하지 니가 마셔달라면 사약이라도 좋아>>
나:<<내가 왜 너한테 사약 마셔라고 하겠냐>>
선우:<<그냥 좋아서 내일도 가야대?>>
나:<<응 승현이가 어머니랑 이모 모시고 여기저기 돌아 다니재>>
선우:<<승현이 동생도 같이 가는거지>>
나:<<응 그게 목적인데>>
선우 얼굴이 또 어두워진다.녀석 오늘 술 잘못 마셨나 표정이 장백산 날씨 만큼 빨리 변한다.
선우:<<휴ㅜ~하루 저녁도 힘들었는데 내일 온하루 또 어떡하냐 안가면 안돼?>>
나:<<ㅍㅎ 당연히 안되지>>
선우는 맥주 한잔 하더니 그냥 나를 바라본다.불안 불만 애정이 뒤섞인 복잡한 눈빛이 나를 닮았다.내가 머라고 모든일을 자신감 넘치게 해내고 항상 밝은 이 녀석의 눈빛을 저렇게 만드나 싶어 미안해 졌다.
나:<<안가는건 안되고 너가 같이 갈래?내일 온하루 돌아 다닐거 같은데 운전 바꿔바꿔 하고>>
선우:<<잔짜?그래도 돼?>>
나:<<안될거도 없지>>

신기할 정도로 얼굴 표정이 밝아진 선우를 보니 마음이 흐믓하다.맥주 몇캔 더 마시고 샤워하고 나왔더니 선우가 나보고 자기방 써라하고 자기는 작은방에서 잔다고 한다.내가 작은방에서 자도 된다 했더니 작은방 청소 안했다고 그냥 큰방 써라고 한다.큰방에 들어가니 왜 그랬는지 알거 같다.큰방에는 담배 냄새가 적게 난다.내일 또 전쟁같은 하루가 될거 같아 빨리 잘려고 누웠다.

다른 사람 집에서 이렇게 통잠 자보긴 처음이다.아침에 승현이 전화때문에 잠에서 깻다.아홉시에 우리집밑에서 만나 수상공원에 꽃구경 가잔다 .어머니랑 이모는 다 꽃을 좋아한다.생화 보다는 화분을 좋아 하시고 계절에 따라 피는 꽃을 좋아 하신다.

선우를 깨워 간단히 싰고 시간 맞추어 우리집으로 향했다.아파트 대문 어구에 도착하니 앞에 먼저 들어가는 승현이 차가 보인다.은주한테 전화해 내려 오라고 했다.자기는 안가면 안되나고 한다.너 임무 아직 미완성 상태라고 하니 마지못해 같이 간다며 전화 끊었다.

차에서 내려 제수씨와 현정씨 한테 선우를 간단히 소개하고 어머니랑 내려오길 기다렸다.젤 앞장서 나오던 은주가 우리쪽을 보더니 다시 되돌아 들어가 버렸다.왜 그러나 가보려는데 어머니 목소리가 들린다.

어머니:<<금방 화장 좀 해라고 할땐 심술부리다가 다 나와서 화장 하고 난리법석이니?>>
은주:<<엄마 오빠 친구 데리고 왔어 먼저 나가봐>>

어머니는 의아해 하면서 나오더니 우리보고 또 은주쪽을 보더니 이해 했다는 듯 웃는다.

이모:<<이 잘생긴 친구는 누구야?은주가 저렇게 긴장하는걸 또 처음 보네>>
어머니하고 이모를 선우한테 소개했더니 선우가 꾸벅 인사하면서 나를 따라 어머니 이모라 부른다.이모가 호호 웃더니 어머니한테 얘기한다.

이모:<<잘되면 내년에 너희집에 겹경사 나겠다.>>
어머니:<<그러면 좋지>>

은주가 얼굴 쟁정비 끝내고 나오니 이모는 어머니랑 승현이 차를 탄다고 한다.그러면 은주랑 현정씨가 우리차를 탄다.그래도 현정씨랑 단독 데이트 하라고는 하지 않으셔서 다행이다.차에 타자마자 은주는 쉴새 없이 선우한테 질문을 던진다.
은주:<<선우 오빠 ,언제 부터 우리 오빠랑 친했어요?>>
선우:<<안지는 삼년 되는데 친해진지는 얼마 안됐어.>>
은주:<<오빠는 이상형이 어떻게 돼요?귀여운 여자 좋아요 섹시한 여자 좋아요?>>
선우:<<착하고 깨끗하고 예쁘고 키는 175넘는 사람>>
은주:<<와 머가 그렇게 디테일하게 얘기해요?여친 있는 건가요?>>
추천 (12) 선물 (0명)
IP: ♡.103.♡.135
Angelinwhite (♡.52.♡.205) - 2018/11/16 23:25:52

와~ 끝내 올리셧네요

Angelinwhite (♡.52.♡.205) - 2018/11/16 23:32:53

성별을 떠나서 두분이 서로 아끼는 모습 넘 보기 좋네요. 응원해 드리고 싶은 두사람 이네요

heanzu (♡.103.♡.135) - 2018/11/19 20:19:57

오늘도 주인공 두사람 대신 응원 잘받고 갑니다.(^・^)

잘살아보세839 (♡.164.♡.59) - 2018/11/16 23:39:25

현정씨.은주가 상처 많이 받겠네요.ㅠㅠ
부모님도 많이 속상해하실테고.
이쁜 사랑이지만 또 그만큼
아픈 사랑일거 같네요.

heanzu (♡.103.♡.135) - 2018/11/19 20:21:43

상처 안받아요 19회 올렸어요,확인해보세요(^_-)

해피투투 (♡.60.♡.134) - 2018/11/17 05:59:00

잘 읽었네요.
근데 ㅠㅠㅠ 왜 은주가? 꼬이네요.
차라리 안데리고 왔더라면~~~
선남선녀들인데~맴 한구석이 쫌 서글픔다.
남주랑 선우에 대하여 ~ 근데 모두 한번 상처라 이번은 把握할거 같은데 길이 참 힘들겠어요

heanzu (♡.103.♡.135) - 2018/11/19 20:23:46

맴 한구석까지 안 서글프게 이야기 끌어 가고 있어요,19회 에서도 작은 감동을 선사했으면 좋겠어요 감사합니다.

악마의향기악마의향기 (♡.117.♡.23) - 2018/11/17 09:19:02

가족들 알게 되면 많이 충격 받을거 같아요~
남주가 이젠 선우에게 조금씩 맘을 여는거 같은데 ...

heanzu (♡.103.♡.135) - 2018/11/19 20:24:38

수현이가 선우한테 다가 가고 있어요 가족이란 산은 좀 넘기 어려울거 같아요

kim제니하루 (♡.34.♡.209) - 2018/11/17 09:40:40

어이튼 간에 행복하세요

heanzu (♡.103.♡.135) - 2018/11/19 20:26:00

저는 늘 행복한 사람입니다.주인공들 해피앤딩으로 끝나게 노력할게요

핑핑엄마 (♡.131.♡.177) - 2018/11/19 09:42:39

저는 읽는 내내 너무 행복했어요. 한글자 한글자 천천히 음미한면서 읽었어요.

heanzu (♡.103.♡.135) - 2018/11/19 20:27:05

언제나 기분 좋은 댓글 남겨 주시네요,그래서 19회는 글자수 좀 많이 썼어요(≧▽≦)

큐큐커피 (♡.118.♡.94) - 2018/11/19 11:12:52

둘 사이가 점점 달달해 지네요 ㅎㅎㅎㅎ

heanzu (♡.103.♡.135) - 2018/11/19 20:27:58

수현이가 선우 받아줄 날도 얼마 안 남은거죠(^o^)v

storm819413 (♡.106.♡.41) - 2018/11/19 11:45:13

재미 있어요.ㅎㅎㅎ 잘 봤씁니다.
글 쓰시느라 고생하셨습니다.
파이팅~~~~~~~~

heanzu (♡.103.♡.135) - 2018/11/19 20:28:49

항상 궁금한거 있어요,읽지도 않고 댓글만 남기시는거죠?

한자연 (♡.13.♡.106) - 2018/11/19 14:38:33

은주가 선우 좋아하네요..한편의 드라마 보는 같애요..점점 더 복잡하게 되어가네요..수현이와 선우가 걱종되네요..추천해주고 가요.

heanzu (♡.103.♡.135) - 2018/11/19 20:31:06

우왕~드라마..드라마 ..너무 좋아요(*^^)v이번엔 못 맞추었어요 ,은주가 선우 좋아하느거 아니예요.19회에서 확인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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