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톨이-23-

heanzu | 2018.12.05 00:12:23 댓글: 12 조회: 1821 추천: 11
분류일반 https://life.moyiza.kr/mywriting/3784861
어제밤 같이 누워 있는 선우가 신경쓰여 늦게야 잠들었다.꿈속에서 큰 구렁이가 내몸을 칭칭감고 있는다.숨이 막혀오는 답답함에 잠에서 깨보니 선우놈 팔 다리가 다 내 몸에 올라와 있다.나를 베개로 생각하고 끌어 안고 자나 싶었는데 녀석 눈꺼풀이 파르르 떨리는것을 발견했다.녀석 깨여 있으면서 자는척 하는거다.

나:<<야 팔 좀치워바 너때문에 구렁이 꿈 꿨잖아>>
선우:<<ㅎㅎ 어떻게 알았어?깨여있는거>>
나:<<보면알지 왜 이리 일찍 일어 났어>>
선우:<<별로 많이 못 잤어 자꾸 니가 있는 쪽이 신경쓰여서>>
나:<<너 잠든거 보고 잤는데>>
선우:<<자는척 한거야>>
나:<<팔다리는 왜 이러고 있는데>>
선우:<<키스하고 싶은걸 21600번째 참느라>>
나:<<어떻게 나온 수치야?>>
선우:<<니 옆에 누운 순간부터 일초에 한번 참았거든>>
나:<<알았고 좀 더 자라 이제 여섯시야>>
선우:<<응^^;>>

아침 먹고나서 승현이는 선우와 어제 저녁에 말했던 남방 업체에대해 상세히 물어본다.선우는 승현이한테 먼저 운반비 선별비 포함해서 단가가 얼마 나오는지 계산해보라고 한다.그리고 휴가 갔다와서 그쪽에 연락해주겠단다.

나는 옆에서 휴대폰 놀다가 암걸린 친구의 커밍아웃이라는 글을 보게되였다.무거운 마음으로 들어가 봤는데 한친구가 암진단 받은후 자기 절친한테 커밍아웃하는 내용이다.남은 시간 자유롭게 살고 싶다고 이루어 안질거 알지만 지구에 태여나서 제일 믿는 사람한테 말이라도 하고 싶었다며 너랑 자고싶다고 고백한다.그걸 또 고민하던 친구가 너 죽은후 죄책감에 시달리기 싫다며 소원 들어준다고 한다.결말은 친구 놀리려고 한 말도 안되는 장난이였지만 나도 모르게 글 읽고 승현이를 보고있다.

내가 커밍아웃한다면 괴로워 하면서도 나 이해해줄가?아니면 더러운 놈이라고 평생 등 돌리고 살가?승현이는 내가 자기 보는걸 모르고 있는것 같은데 선우가 고개 돌려 나를 본다.선우한테 한번 웃어주고 휴대폰에 집중했다.

갑자기 식구가 세명되니 시간도 빨리간다.금방 아침먹은거 같은데 점심준비해야되고 오후에 장보고오니 바로 저녁이다.저녁에는 간단하게 냉면해 먹고 선우가 설거지하고 승현이가 청소기 돌린다.사람이란 참 간사한 동물인거 같다.오월초 승현이 결혼식때만 해도 죽도록 괴로웠고 불과 두주일 전에만해도 당분간 승현이를 안 만나려 했다.그런데 지금 설거지하는 녀석과 청소하는 놈을 바라보고 있으니 나한테도 이런 날이 오는구나 싶어 행복하다.

그렇게 북적거리던 주말도 끝나고 화요일 승현이가 집에 갔는데도 저녁에 선우는 내방에 쳐들어 왔다.

나:<<너 방에 건너가 자라>>
선우:<<싫다>>
나:<<너 여기서 자면 잘 못자.너 눈밑에 다크써클 장난 아니다.오늘도 안자면 진짜 참대곰 돼>>
선우:<<ㅎㅎ 그래도 여기 있는게 좋은데>>
나:<<나는 참대곰 별루 인데>>
선우:<<한번만 안아줘 그럼 저쪽 방에 가서 잘게>>

어이 없었지만 선우 얼굴에서 나오는 간절한 표정때문에 거절할수 없어 안아 줬더니 얼굴을 내목과 어깨 사이에 파 묻는다.

선우:<<쪽 팔린데 너가 승현이 보는 눈빛보면 질투나 언젠가 니가 그런 눈길로 나 바라볼수 있다면 마귀할멈한테 영혼이라도 팔거 같애>>
나:<<ㅎㅎ 야 나 간지러워 얼굴 들고 말하면 안돼>>
선우:<<안돼 지금 시간을 멈추려고 주문 외우는중>>
잘생기고 성격좋고 일처리 칼같은 영업실적 최고인 장팀장이 이러고 있는걸 회사 사람들이 알면 놀라서 까무러칠 사람도 몇명 있을거 같다.

나:<<약속할게 늦어도 니 생일전까지 마음 정리 끝낸다고 그러니깐 빨리 머리들어 나 간지러워 뒤질거 같아>>
선우:<<내 생일 언제지 야 내생일 이제 지난지 두달도 않됐어.내년 내 생일까지 멀었잖아!!>>
나:<<알았으니 니가 말해바 시간>>
선우:<<지금!안되는거 알아 올해 성탄절 까지?>>
나:<<응 올해 성탄절까지 빨리 건너가서 자>>

녀석 내 귀볼에 뽀뽀하고 베개 들고 나가 버린다.얼굴이 화끈거리고 내 몸에 모든 힘이 귀볼로 빠져나가는 느낌이다.몸이 나른해지고 심장은 고속으로 진동하는데 기분은 좋다.

금요일 은주한테 전화해서 저녁에 오라고 했다.저번에 나때문에 어머니와 이모가 헛걸음 한게 마음에 걸려 토요일 같이 나가서 선물 사려고 했다.퇴근해서 선우랑 집에 오니 은주가 벌써 와있다.은주가 내 성향 아는걸 알고 처음 보는거라 가슴속 깊이 미안한 마음도 크다.오빠로서 참 많이 부족한거 같다.

나:<<오늘은 일찍 왔네>>
은주:<<오빠 전화 받고 오후 수업 끝나는대로 바로 왔지.선우 오빠 안녕 저번에 보내준 용돈 잘 쓰고 있어요.감사합니다>>
선우:<<ㅎㅎ 머 그정도 가지고 내일 나가서 필요한거 있음 말해 다 사줄게>>
나:<<너희 학교 근처에 집사달라 그래>>
은주:<<집은 미래 남편이랑 사달라 해야지 오빠 남친이랑 사달라는건 아니잖아>>
선우:<<ㅎㅎ 수현아 은주가 내가 니 남친이라고 인정했다.>>
은주:<<오빠네 아직 사귀는거 아니야?나 선물로 커플 모자 준비했는데>>
선우:<<너네 오빠가 영 말을 안들어 내가 열심히 쫓아다니는 중이야,모자 멋있네 땡큐.우리 고향갈때 쓰면 딱이겠다 수현아>>
나:<<나도 땡큐 저녁에 머 먹고싶어?>>
은주:<<매운 떡볶이랑 어묵 꼬마김밥>>
나:<<한국 식품 갔다 와야겠네 니가 말한 음식재료 한가지도 없어>>
선우:<<내가 갔다 올게 재료 적어서 윗채 메세지 보내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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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11) 선물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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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투투 (♡.36.♡.173) - 2018/12/05 06:36:47

오늘도 일빠네요 ^^ 굿모닝

지금 이 행복한 시간이 훗날 일에 대한 매복이 아닌가 싶네요.웬지 좀 불안불안.
승현이 솔직해서 너무 좋아요. 읽으면서 웃고 있는데 마스크하고 있어서 걱정없이 맘댈루 재밌었어 웃고 있네요 ㅋ

heanzu (♡.104.♡.110) - 2018/12/05 07:25:04

굿모닝~저도 출근길이네요~덕분에 오늘 회사에서 기분 나쁜일 있어도 잘넘길거 같네요.훗날 일에대한 매복 ㅎㅎ 좀찔리네요.

날믿어 (♡.161.♡.66) - 2018/12/05 08:33:25

혹시나 해 아침 일찍 들렀는데 업뎃 됬네요. 역시 선우는 참 눈치쟁이네요. 오늘도 잘 봤어요. 담집 또 기대할게요,존하루~~

heanzu (♡.36.♡.248) - 2018/12/05 12:32:14

감사합니당,부지런히 써서 빨리 업뎃 할게요.(≧▽≦)

릴렉스 (♡.109.♡.135) - 2018/12/05 09:04:22

답집 기대합니당 ~~~~~~

heanzu (♡.36.♡.248) - 2018/12/05 12:34:46

ㅎㅎ 감사합니당.좋은하루 되세요(^。^)

잘살아보세839 (♡.164.♡.136) - 2018/12/05 09:10:06

업뎃 빨리 하셨네요.수현이가 승현이에 대한 사랑의 깊이가 느껴지네요.이젠 편하게 볼수 있다는것만으로도 크나큰 진보죠.상처는 역시 사랑으로 치유되나봐요.

heanzu (♡.36.♡.248) - 2018/12/05 12:38:53

매회마다 댓글 달아주시는 고마운분들 때문에 부지런히 쓰고있어요.글쓸때 마음이 차분해져서 좋고 댓글 읽을땐 기분이 좋아져서 좋구요.모이자회원님들과 이렇게 소통할수 있는것도 좋아요.(^・^)

마지막이야 (♡.104.♡.190) - 2018/12/05 10:29:24

항상 재밋게 잘보고잇어요...
참고로 전 동성애자에 편견은 쭉 없엇던터라
둘이 해피엔딩아엿으면 좋겍네요...^^

heanzu (♡.36.♡.248) - 2018/12/05 12:43:16

ㅎㅎ저도 편견없이 중립을 지키는편입니다.응원 감사합니다.좋은하루 보내세요(^・^)

핑핑엄마 (♡.194.♡.121) - 2018/12/05 15:25:25

하늘아래 모든 사랑은 더 좋아하는 쪽이 付出를 더 많이 하는 법이네요.작가님 글은 자석같은 마력이 있어요 .

heanzu (♡.36.♡.248) - 2018/12/05 17:46:08

ㅎㅎ 퇴근하자 마자 들어와 댓글 확인해요~선우는 수현이를 마음속 가장 부드러운곳에 놓고 사랑하는것 같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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