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받는 건강검진에서 조금만 주의를 기울여도 1년 동안 건강 관리를 어떻게 하면 좋을지 명확한 기준이 생긴다. 20·30대 직장 여성들의 올바른 건강검진 방법과 그 상세한 내용을 소개한다.

최근 이런 증상이 생겼다고?

직장 여성에게 흔히 나타날 수 있는 증상과 대처 방법을 소개한다.

두통이 끊임없이 찾아온다면두통이 심해졌다고 무조건 뇌 CT나 MRI 촬영을 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여성들이 겪는 대부분의 두통은 편두통인데 이는 스트레스를 받으면 더 심해진다. 만약 괴로울 정도의 두통이 계속된다면 신경과 전문의와 상담을 한 뒤, 필요한 검사만 선택해서 받도록 하자.

계속 어지럽다면어지럼증을 느끼면 무조건 빈혈이라 생각하지만 빈혈인지 정확하게 파악하려면 혈액검사가 필요하다. 매년 건강검진에서 빈혈 수치가 개선되지 않고 만성 피로와 무기력감이 계속된다면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다. 과다한 생리량 때문인 경우도 많은데 이런 경우 철분제를 먹도록.

숙취가 심해졌다면건강검진 결과에서 간 수치가 나쁘게 나올 가능성이 높다. 술은 여성의 경우 하루 소주 한 잔 혹은 맥주 한 잔에 해당하는 알코올 12g 이하로 조절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술을 줄이고 건강한 식단으로 바꾸고 건강 식품 섭취를 한두 달만 줄여도 간 수치는 바로 떨어진다.

손목이나 목이 뻐근하고 통증이 심하다면정형외과 전문의의 진단이 필요하겠지만 이런 증상은 흔히 손목 터널 증후군과 거북목 증후군을 원인으로 볼 수 있다. 수술 외엔 예방과 관리만이 살길이다. 마우스 패드로 손목을 보호하고, 한두 시간마다 손목 풀기 운동과 스트레칭, 허리와 목 운동을 해줄 것.

체중이 갑자기 줄었다면체중이 평균 이하이면 골밀도가 떨어진다. 특히 사무직 여성일 경우 야외 활동을 많이 하지 않기 때문에 비타민 D가 부족해져 나중에 폐경이 됐을 때 골다공증이 심각해질 수 있다. 비타민 D와 칼슘이 함유된 건강 보조제를 섭취하고 규칙적인 식사와 운동을 하자.

20s vs 30s 건강검진 리스트

20대와 30대의 건강검진 주기와 방법은 어떻게 다를까? 비슷한 듯 조금은 다른 두 나이대의 건강검진 속사정을 살펴봤다.

자궁 경부 세포 & 인유두종 바이러스 검사

자궁 경부 세포 검사는 자궁이나 질 내의 조직을 떼어내서 하는 검사다.

비용도 싸고 간단하며 단시간에 결과를 알 수 있지만 실제로 병이 있는데도 음성으로 나타나는 위음성률이 10~30%에 달해 완벽한 검사라 볼 수 없다.

인유두종 바이러스(HPV) 검사는 자궁 경부 세포 검사를 보완하는 검사로 자궁 경부에 암 세포가 있는지, 암 세포 전 단계의 세포가 있는지 알아본다. 자궁경부암 백신을 미리 맞으면 인유두종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는다.

20s성경험이 있는 여성이라면 1년 간격으로 자궁경부암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인유두종 바이러스 검사는 필수 검사 항목은 아니다. 단, 평소 질 부위가 가렵거나 질 분비물이 다량 분비된다면 부인과 감염 질환일 수 있으니 전문의와 상담 후, 필요하다면 검사를 받는 게 좋다고 꽃마을한방병원 산부인과 황유임 원장은 말한다. 골반염이나 난임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

30s1년 간격으로 자궁 경부 세포 검사와 함께 인유두종 바이러스 검사를 병행해 감염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위장 조영 촬영 & 위 내시경 검사

위장 조영 촬영은 약을 마시고 X-선 촬영을 하는 검사로 사진의 음영을 통해 위 표면과 혹 유무, 궤양의 음영을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위 내시경 검사를 할 경우 위장 조영 촬영은 필요 없다. 위 내시경 검사 결과로 위염 진단이 나오는 경우는 염증이 많은 만성 위염, 표피에 약간의 염증이 있는 만성 표재성 위염 두 가지일 수 있다. 두 위염 모두 비슷한 상태로 볼 수 있으며 따로 치료를 받지 않아도 된다. 만약 표피가 깊게 파이는 위궤양의 경우 반드시 약물 치료를 해야 한다. 암처럼 보이는 궤양은 치료 후에도 내시경을 통해서 확인한다.

20s특별한 증상이 없다면 2년 간격으로 해도 상관없다고 강북삼성병원 종합건진센터 이선진 교수는 조언한다. 만약 검사를 한다면 위장 조영 촬영보다는 위 내시경 검사를 하는 것이 적합하다. 위장 조영 검사를 통해 병변이 나왔다고 하더라도 암 세포가 의심되는 병변인지는 조직 검사를 거쳐야 확인할 수 있고, 위염 진단이 나와도 어떤 종류의 위염인지 이 검사로는 감별할 수 없기 때문이다.

30s건강검진 기본 항목에 들어가 있는 검사로 1~2년 간격으로 받는 게 좋다. 되도록이면 위 내시경 검사를 받도록 하자.

유방 촬영 & 유방 초음파 검사

정부에서는 40대 이후 여성들에게 1~2년 간격으로 유방 촬영을 하라고 권고하지만 이선진 교수는 X-선이 투과하는 유방 촬영만으로는 유방암 검사가 완벽하게 되지 않는다고 말한다. 유방 촬영으로 더 잘 볼 수 있는 건 미세석회침착 병변이고, 유방 초음파로는 물혹이나 종괴(멍울)를 더 잘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20·30대 여성의 경우 유방 조직, 유선이 굉장히 치밀하기 때문에 방사선 투과가 잘되지 않아 음영에 가려져 혹이 보이지 않을 수 있으니 초음파를 병행하는 것이 좋다.

20s치밀유방 진단을 받아 유방 초음파 검사를 받아야 한다면 X-선이 투과되는 유방 촬영은 방사선 노출량이 많아 되도록 받지 않는 게 좋다. 매달 생리가 끝난 후 유방 조직이 말랑말랑해졌을 때 손으로 훑어서 만져지는 혹과 통증이 있는지 확인한다.

30s35세까지는 매달 자가 검진을 하고 35세 이후로는 2년 간격으로 전문의에게 진찰을 받고 필요 시에 검사를 받으면 된다. X-선이 투과되는 유방 촬영은 35세 이후 이상이 없다면 2년 간격으로 받는 게 적당하다.

대장 내시경 검사

검사 결과 대장이 깨끗한 상태로 정상이거나 크게 문제되지 않는 용종 한두 개만 제거했다면 5년 간격으로 받으면 된다. 하지만 용종의 개수가 많을 경우 3년 정도로 검사 간격을 줄이기도 한다. 이는 용종의 성질에 따라 다르다고 볼 수 있다.

20s & 30s이 검사를 하는 가장 큰 이유는 대장암으로 발전될 가능성이 있는 조그만 혹, 즉 용종을 제거할 수 있기 때문. 20·30대 여성에게 반드시 필요한 건 아니지만 소화불량, 복통, 설사, 변비 등과 같은 위장 계통의 트러블이 많다면 한 번쯤 받아보는 것이 좋다. 대장 내시경 검사는 대장암, 염증성 장 질환을 진단하기 위해 시행하는 검사로 보통 40·50대 이상부터 권고하는 검사다. 대장 내시경 검사는 5년 간격이 적당한다.

갑상선 초음파 검사

갑상선암은 갑상선을 절제할 경우 평생 약을 먹어야 하고 수술 후 성대 마비와 같은 후유증이 남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암의 크기가 0.6cm 이상일 경우 림프선 전이와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갑상선 기능 항진증과 저하증은 초음파 검사가 아닌 혈액 검사를 해야 알 수 있는 질환. 갑상선 항진의 경우 먹는 것을 줄이지 않았는데도 체중이 감소하며, 저하의 경우 반대로 체중이 급격히 불어나는 증상이 나타난다. 둘 다 피로감이 있는 것이 특징이다.

20s & 30s최근 과다한 조기 검진으로 갑상선 절제 수술이 무분별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보도도 있었다. 하지만 갑상선암의 경우 증상 없이 찾아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주기적인 검사가 필수다. 만약 0.5cm 미만의 혹이 발견된 경우라면 1년 간격으로 검사를 받아 사이즈와 모양이 변하지 않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혹이 크고 주변 임파선이 커지는 게 보인다면 검사 간격을 6개월 정도로 단축하거나 필요에 따라서 세침 흡인 세포 검사를 별도로 해야 한다. 혹이 없거나 의사가 권고하지 않는다면 매년 검사를 받을 필요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