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하나 접어가기

화룡아저씨 | 2014.07.08 14:08:21 댓글: 4 조회: 2428 추천: 2
분류수필·산문 https://life.moyiza.kr/mywriting/2216909

나만의 오아시스

 

중국가수 郝云 부른 活着라는 노래를 듣고 내 자신인거 같아서 진짜로 눈물이 흘렀다.

60살넘은후에야 내가 바라던 자유를 얻는건가?

그전에는???

 

:당신 울잼까?

:………….

:와 대박.....남자가 울다니ㅋㅋ

:…………

:근데 가사가 진짜 넘 현실적이다.

:내 딱 저런거 같애서 그러는거요.

:ㅋㅋ 그래무 어쩌자구?몽땅 때려치자구?

:그 생각도 있소.

:년말에 고향가기로 결정해놓구서리 무슨 고민이 그리 많슴까?

:고향가서 무할가를 생각하고있었던거요.

:ㅋㅋ 그건 당신문제.누기 당신이 남자돼람까?

:이집에 호주 당신이지 내요?ㅋㅋ

:다 잘될검다.

 

나이 반칠십을 넘어서 반팔십을 바라보는 나이다.

해놓은거라고는 그나마 집한채.마누라.딸아이그담에는 일자리?

근데 일자리는 이젠 접기로 하고 사직신청을 내버렸으니까.

전번 글에 말한대로 고향가기로 결정하고 하나하나 접어가고있다.

 

넥타이매고 양복입고 공무가방들고 회사출근하는게 불과 몇년전의 꿈이였었다.

근데 그 꿈을 위해 내가 버려야 하는건 또 무엇이였던가

하지만 얻고보니 그게 내 꿈이 아니였었다.

고집?끈기?그런 보이지도 않는 무언가에 의해 견지하고있었던거뿐이다.

샐러리맨이라면 성공이라고 말못하지만 그 길에서 허둥지둥 달리고있었거뿐이다.

달리면서 생각하고 생각하고 달리고

 

고향간다고 결정하고 하나하나 접어갈려고 하니 사실 아쉽다.

나이가 드니까 손에서 놓지 못하는게 많아지는가보다.

내 평생을 여기에 바치려고 꿈꾼적도 없었지만말이다.

 

항상 월급에 목매여 소위 안정이라는 느낌때문에 많은걸 버렸어야 했다.

어떻게 마련한 안정된 생활인데?

뭐가 안정된 생활인거여?

 

너무나 샐러리맨의 안정함에 아늑함에 목이 말랐던거 같다.

 

하지만 직장을 사막의 오아시스처럼 대할 필요가 없는거 아닌가?

안정을 위하여 마지막생명선이라고 여기고 졻디졻은 공간에서 서로를 마주향해 위안하고 달래고 하면서 가쁜숨의 아늑함을 느끼는거다….

왜서 자기절로 나무를 심고 노력하여 자기만의 오아시스를 만들지 않는걸가?

나무묘가 없어서?물이 없어서?혼자 하기 힘들어서?

 

모든걸 접는다니 오히려 많이 가뿐해졌다.

힘들겠지만 나만의 오아시스를 만들수 있으니까 말이다.

만들고나서 活着 다시 한번 웃으면서 듣고싶다.

자칫하무 죽을때까지 울며 들을 가능성도 아주 많이 있지만 말이다.

 

 

 

 

 

 

추천 (2) 선물 (0명)
IP: ♡.246.♡.162
HAUS (♡.191.♡.94) - 2014/07/14 13:48:59

많은것을 가졌을땐 부담이죠.
버리는것 또 얻는것이 아닐까요.
꿈이 있는사람은 행복한겁니다.
고향가서 부모님모시고 아내 딸 거느리구 아늑한 생활
그게 행복이 아닐까요.
고향가서 잘 되길 바랍니다.

화룡아저씨 (♡.246.♡.162) - 2014/07/14 14:38:24

감사합니다.이제 화룡오무 한턱 걸죽하게 쏠게여.ㅋㅋ

북위60도 (♡.60.♡.229) - 2014/07/19 14:28:18

그 접기가 그렇게 쉽지 않습니다.저는 물론 딸이지만 84세 노모가 홀로 계셔서 옆에 같이 있고 싶지만
엄마는 캐나다는 못오시고 제가 갈려니 접지 못하고 한해에 한번씩 겨우 가봅니다.올해에 가게 접으면
좀 몇개월씩이라도 같이 있어드릴려고...참 무슨 세상인지 이렇게 노인들이 혼자 외롭게 사셔야하는지..
6남매는 다 어디 갔는지...님이 참 부럽습니다.

화룡아저씨 (♡.246.♡.162) - 2014/07/21 08:10:37

세월이 그렇게 만들어버렸다고 생각하는게 좋을같습니다..
하지만 그 세월에 머리를 숙이는 우리 자신도 뒤돌아볼 필요가 있구여.

부모님이 오지 못하면 내가 가면 되는거니까...뭐 그렇게 간단하게 생각하고 살고있습니다.
이제 내가 부모님하고 몇해를 더 같이 있을수 있겠습니까?
어느걸 중요하게 생각하냐가 문제지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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