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이 지난 그친구와의 이야기

아이야1 | 2014.08.02 00:15:13 댓글: 12 조회: 3834 추천: 3
분류실화 https://life.moyiza.kr/mywriting/2305061




우연히 아래글을 읽다가 갑자기 저의 이야기를 적고 싶어졌습니다..


첫눈에 반해 짝사랑하게 된,10년이 지난 지금도 내려놓은듯 내려놓지 못한그 친구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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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친구를 처음 만난건 아는 선배를 따라가는 모임이다.50여명이 모이는 축구동호회 모임이고,선배와 나는 어쩌다가 늦어버렸다.

 

조금 있다가 친구가 한명 데리러 나올거야.”선배가 괜히 알지도 못하는 선배 친구 이름을 말해주는데,이름이 웬지 낯설지가 않다.

 

선배말고는 아는 친구가 없는 나는 모임장소에 도착후 괜히 할일이 없어서,주위를 기웃거리 있었고 그러다가 정면에서 웃으면서 걸어오는 그 친구와 눈이 마주쳐버렸다.

 

순간 선배가 말해준 선배 친구 이름과 이 친구가 매치되면서 우리를 데리러 나오는 선배 친구일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설마?하는데,우리 한테 다가온 그 친구는 나에게는 눈길도 주지 않았고 선배 팔만 잡고 안으로 들어간다.

 조금은 어색했다.나로서는 처음 참가하는 동호회 모임이고,선배말고는 아는 사람이 없다.


그 친구를 따라가 착석하게 된 테이블은 마침 주당들이 모인 테이블이였고
,늦게 도착한 선배와 나는 집중공격을 당했다.벌칙으로 맥주 1병을 원샷하고,다음 순서로는 테이블에 있는 열몇명이 한명씩 와서 맥주 한잔씩을 권한다.

 

얼마를 마셨을까?의식이 조금씩 멀어지는거 같다.그러다가 비틀거리면서 그 친구한테 가서 전화번호를 묻고 있는 장면까지 기억나고 , 또다시 한잔,두잔 마시고 있었고....

결국 그날 나는 필름이 끊겨버렸다

 

그후 일은  기억이 잘 안난다.그날 나는 숙소 친구들한테 그 친구 이름을 말해주면서 첫눈에 반한 친구가 있다고 했단다.

친구들은 내가 취해서 헛소리 한다고 했고,나도 그렇게 알았다.첫눈에 반한다는 말은 드라마에서나 나오는 이야기인줄 알았고,그걸 믿어본적도 없어서 나도 내가 정말 많이 취했나보다 생각하고 있었다.

 

모임이 있은 이튿날,그친구한테서 점심을 같이 먹자는 전화가 왔다.조금은 의아했다.

그날 모임에서 내가 먼저 그 친구의 전화번호를 물은것 빼고는 교류도 없었고,머 그렇다고 나한테 관심이 있어 보이지도 않았기때문이다.

 

점심약속에 나가니 선배도 나와있다.선배가 점심 약속을 잡았나 보다 하고 생각하고 있는데,선배도 내가 왜 나왔는지 의아해하는 눈치다.


그 친구는 낯을 가리는 성격이라
.모르는 사람한테는 말을 잘 걸지 않는편이며,잘 알지 못하는 여자한테는 조금은  무뚝뚝하다.

 

점심약속은 어제 내가 술취해서 그 친구한테 좋아한다면서 점심을 사달라고  했단다.미치고 팔짝 띨 일이다.평소에 솔직한 성격인편이기 하지만,그렇다고 남자한테 이렇게 들이대본적은 없었다.

맞은편에 앉은 선배는 주사가 심하다고 놀리면서,낄낄 웃는데 나는 쥐구멍에 들어가고픈 심정이다.

 모든걸 부정하고 싶다.첫눈에 반할 정도로 멋있는 친구두 아니구,내가 바라던 이상형도 아닌 사람한테,그런 주사를 부리다니..

점심을 먹으면서 괜히 멋쩍어진 나는 그 친구한테 농담도 많이 하고,  더 친한척을 한다.점심이 끝날무렵 그 친구와  많이 친해졌던거 같다.서로 스스럼없이 농담을 주고 받는 사이가 되었다.

 

그후 축구를 좋아해서 ,선배가 하는 축구 경기마다 따라다니면서 응원했던 나는 어느새  선배가 참가한 축구 동호회의 일원이 되였고,축구 동호회 모든 사람들과 친구가 되였으며,같은 동호회였던 그친구와는 더욱 친해졌다.

 일주일에  5일은 축구를 하는 선배랑 그 친구 때문에 시합을 따라다니고 시합이 끝난후 항상 모임에 참가했으며 모임이 끝난 늦은밤에는 항상 그 친구가 바래다 줬으며 간혹 선배가 바래다 주기도 했다.

 

그러면서 나는 선배랑  그친구와 남자 여자 사이가 아닌,그냥 형제 처럼 편해졌다.

 

그렇게 1달 정도 지났을 무렵,셋이서 술자리가 있었다.여자 친구와 헤어진 선배와

그날따라 술을 퍼붓는 그 친구가 웬지 안쓰러워 보이기도 한다.

맥주 4상자가 거덜이 났을 무렵,선배는 뻗어버렸다.그나마 정신이 남아있는

그 친구와 함께 선배를 숙소에 보내주고, 그친구랑 같이 숙소에  돌아가는길에 처음으로 우리는 많은 얘기를 나누었다.

 

3년 사귀었던 모델 여자친구와 헤어졌었고,마음을 잡지 못하고 2달동안 축구와 술로만 살고 있었던 그친구와,얼마전에 같은 아픔을 겪어봤었던 나는 대화가 잘 통했고 ,그날 밤 늦게까지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일이 있고나서,선배 나 그 친구 셋이 다니던 사이에서,그 친구와 단 둘이 다니는 일이 많아졌으며,1주일에 7일을 모두 만날때도 있었다.그냥 셋보다 둘이 만나면 기분이 더 좋았고,가끔은 보고 싶을때도 있었다.그렇다고 그친구와 연애를 한건 아니였다.지금말로는  친구 도 아니고 연인도 아닌 그런 썸타는 사이였던거 같다.

 

그러던 어느날,그 친구 옛 여자친구가 놀러 온다고 한다 .무뚝뚝하지만 정이 깊었던 그 친구는 옛 여자 친구와  오빠 동생 같은 사이로 지내고 있었으며,옛 여자친구는 도움이 필요할때마다 그 친구를 찾곤 했다.

그친구는 옛 여자친구가 오면 선배랑 나한테 꼭 소개 시켜 주고 싶다고 했고.선배는 좋다고 했지만,나는 웬지 보고 싶지가 않았다.

 

지금 생각해보면 아마 질투같은 감정이였던거 같다.일단 나는 옛 애인이랑 동생같은 사이로 지내는것 자체가 이해 안되였다.표현에 솔직한편인 나는 관계를 확실히 정리하는 편이다.헤어지면 모든 연락방식을 차단함과 동시에 그와 연관된 인맥도 차단해버려서 두번 다시는 마주치는 일이 없게 만드는 조금은 매정한 타입이다.   


그친구 옛 여자친구가 오는날, 마침 나한테 일이 생겼고, 그 친구는 그날 옛 여자 친구를 선배한테 소개 시켜주었다고 한다.


 
그 친구 옛 여자친구가 사건이 있고나서 ,언젠가부터 그 친구와 나의 관계는 조금씩 멀어지기 시작했다.나는 괜히 뿔나 있었고,그리고 너무 빨리 닥친 기말 고시때문에 축구 경기를 쫓아다닐 경황이 없었으며,간혹 축구장에서 마주치더라도,선배한테만 아는체를 했고,그 친구를 일부러 무시하기도 했다.


사랑에 서툴렀던 나는 그게 무슨 감정인지를 잘 몰랐고,그친구 또한 그러는 날 다독여주지 않았다.

길지도 않은 우리관계에서 아마 나만 일방적으로 그 친구를 좋아했었던거 같기도 하다.

 그후 간혹 메시지를 주고 받기도 했지만,거의 안부 문자가 다였다.


눈코뜰새없이 바빴던 기말 고사가 끝나고 방학이 되었으며.우리는 각자 집에 돌아갔다. 집에 돌아온후  때때로  그 친구를 처음 만났던 순간이 떠올랐다.

제일 처음 만났을때 잘생긴 얼굴도 아니였고, 키가 커서 눈에 띄지도 않았고 매너도 없었던 그 친구 모습이 ,이상하게도 사진처럼  머리속에 박혀있었으며,그 친구가 가끔씩 너무 보고 싶어졌다.

하지만 괜한 자존심 때문에 그 친구랑은 연락은 하지 않았다.그 친구가 먼저 연락해주길 바랐지만,그 친구 한테서는 연락이 없었다.


나한테는 길고도 짧은 방학이었다.고향에서 오래동안 못 본 친구들과 모임에 참가하느라 바빴고, 한편으로 그 친구가 보고싶고 궁금해서 방학이 너무 길게만 느껴졌다.


그러다가 방학이 가고 개학이 왔다,방학사이 새로 연애를 시작한 선배땜에 우리는 만날 기회가 없어졌다.선배 여자친구는 집착이 심한 편이였고,축구 시합에 응원 오는 모든 여자들 한테 시비를 걸었다.

선배는 여자 친구를 위해서 휴대폰에서 모든 여자애들의 전화번호를 지웠고,나 또한 선배의 연애를 위해서 축구동호회 모임을 자제했다.

 

축구라는 공통 취미가 없어진 우리는 만날 기회가 거의 없었으며, 어쩌다가  길에서 마주치면 눈 인사 정도만 하는 불편한 사이가 되어버렸다.


그러는 사이 나는 이상하게 그 친구가 더욱 많이 보고싶어졌고,그럴수록 마음을 독하게 먹고 더욱더 연락을 안했다.지금 생각하면 그때 왜 그랬는지 나자신도 이해가 안된다.괜한 자존심 같은 였을까?


자존심땜에 연락은 하지 않으면서도 가끔은 그 친구가 너무 보고 싶어서 ,축구장 멀리에서 몰래 지켜보기도 했고,그 친구 스케줄에 맞춰서 그 친구가 나타나는 장소에 가서 우연인척 마주치기도 했다.


또 가끔은 내가 먼저 연락하기도 했지만
,일부러 모든 사람들 한테 돌리는 이상한 메시지 같은것들을 보내는 정도였다.

 

그리고 그 친구가 보고싶을때마다 음악을 들으며 나름 심각하게 사랑에 관한 시를 썼으며,내 심경을 일기로 적어내곤 했다.그때 적었던것들이 아마 두터운 일기책에 두권 정도는 되는거 같다.

 

그러다가 시간이 많이 흘렀고,어느날 선배 한테서 그 친구가 어떤여자랑 가깝게 지낸다는 말을 전해 들었다.선배앞에서는 웃고 있었지만,너무 속상했었다.선배는 우리 둘 사이를 알지 못했던같다.
그 친구를 짝 사랑하면서도, 다른 사람한테는 전혀 티를 내지 않았던것 같다..


그 친구의 스캔들을 전해들음과 동시에 나는 새로운 연애를 준비했다. 웬지 그 친구보다 빨리 연애를 하고 싶어졌고.그 친구가 연애를 먼저 하면 나자신이  너무 비참해질거 같았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정말로 나에게는 남자친구가 생겨버렸다.

 

남자 친구가 생긴지 얼마 안돼서,그 친구 한테서 전화가 왔었다.

<너 남자 친구가 생겼다면서?나한테 한번 보여줘…>

그러고 보니 예전에 친하게 지낼때 서로 애인이 생기면 ,한번 보여주자고.약속같은것을 했던거 같았다.지나가는 말로 했던 약속을 그 친구는 기억을 하고 있었고,나는 그 약속에 응할수가 없었다. 차마 그 친구한테 내 남자친구를 소개 시켜줄 자신도 없었으며,또 남자친구 앞에서 그친구를 볼 자신도 없었다.

 

어느만큼 시간이 흘렀고,나는 남자친구와의 연애에 흠뻑 빠졌으며,어느샌가 그 친구는 머리속에서 조금씩 잊혀지는듯 싶었다.

 

축구를 좋아하는 남자친구는 선배랑 같은 축구동회회에 가입을 했고,선배한테서 자연스럽게 그 친구를 소개 받았으며,그 친구랑 같이 축구를 하기도 했고,어울리기도 했지만 둘은 친하지는 않았다.

 

나는 가끔씩 응원을 가기도 했지만,두 사람 모습을 보는일이 괴로워졌다.나는 차츰 응원을 끊었고,그후로 축구장에 다시 가지 않았다.

 

그러다가 시간이 흐르고 나는 남자친구와 죽고 못살거 같은 사랑을 했으며,

그 친구는 졸업을 했다.


남자친구와 알콩 달콩 잘 지내면서도
,그 친구가 가끔씩 한번은 보고 싶어 지기도 했고,또 가끔씩 꿈에 나타나기도 했다.

 

시간이 흘러 나는 헤어지면 못 살거 같았던 남자친구랑 헤어졌다.많이 사랑했지만,극복할수 없는게 너무 많았다.


엄마는 남자친구랑 헤어진 내가 충격을 받아서 정신 이상에 걸릴가봐 무서워했지만,

엄마의 걱정과 달리,남자친구와 헤어지고 나는 무덤덤했으며,내 성격대로 모든 연락 방식을 차단했으며,헤어진후 연락한번 하지 않았다.

 

남자친구와 헤어지고나서 ,엄마의 성화에 못 이겨 유럽으로 유학에 떠났으며 ,머나먼 타국에서도 그 친구가 가끔씩 그리웠고,많이 보고싶을때는 가끔씩 그 친구 연락 방식을 검색해보기도 했으며,또 그 친구 근황을 알아보곤 했었다. 그 친구가 졸업하구 3년 정도까지는 그 친구와 연락하지 않았지만,그 친구 새로 바뀐 연락처 및 최근 근황은 늘 파악하고 있었다. 졸업 1년후,취직한 회사,졸업 2년후 연구생 시험,등등........
나는 그나마  어떻게라도 그 친구와의 인연을 이어 가려고 나름 애썻던 같다.


 가끔식 그 친구가  꿈에라도 보이는 날은 유럽과 중국 거리 차이를 알고 있으면서도   영화속 한장면처럼 거리에서 우연히 마주치는 상상도 하곤 했다.

 

나름 정신 없던 유학 생활을 보내고 얼마전 나는 귀국했으며,귀국후 서류 문제땜에 모교를 다시 찾게 되였다.

10년만에 다시 찾은 모교는 10년전 그대로였다.모교에 발을 디딘 순간 감회가 너무 새로웠고,축구장에서 축구를 하고 있는 햇내기 학생들을 보면서,금방이라도 그 친구가 웃으면서 걸어올거 같기도 했다.

 

서류 수속을 마치고 ,나는 모교 근처에서 예정에 없었던 3일 정도를 더 묵어가기로 결정했다.


3일동안 할일없이 학교 안을 무작정 돌아다녔다.수업을 했던 교실에도 가보고,예전에 살았던 숙소에도 가보고,또 열심히 응원을 했던 축구장에도 가보았으며,괜히 예전 교수님들 사무실에 불쑥 찾아가기도 했다.

 

교수님 사무실에 들려서 ,수다를 떨고 나오던 어느날,그 친구가 다니던 실험실에 가보고 싶어졌다.예전에 가끔 그 친구랑 그 친구의 실험실에 들리기도 했었다.

실험실이 위치한 빌딩앞에 선 순간,너무 떨렸다.웬지 기억속에 있는 그 친구가 당장이라도 튀어 나올것만 같았다.

 그날 실험실에는 실험을 하는 학생들이 있었고,나는 빌딩 정문옆 포도 나무앞에서 한참을 서있었다.예전에 그 친구랑 함께 실험실에 들릴때면 항상 포도 나무밑에서 그 친구를 기다리곤 했었다.

 

얼마를 서있었을까?드라마와 같은 일이 현실에서  벌어졌다.마침 실험을 마치는 학생들이 나오는데. 그 친구 성과 똑같은 성을 가진 선생님에 관해서 말하고 있었다.

순간 ,그 친구 일거 같은 느낌이 들었다.그 친구 성씨가 워낙에 흔한 성씨가 아니고,그 친구 전공이 흔한 학과가 아니여서,학생들이 말하는 선생님이 그 친구일거 같은 확신이 들었다.

 

믿기지가 않았다.그러면서 어느새 나도 모르게 ,학생들한테 그  선생님 이름을 물어보았다.
그 친구에 대한 나의 예감은 항상 정확했던것 같았다.
그 친구는 내가 유학을 하는 시점에 모교에 다시 돌아왔으며,얼마전부터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고 한다.

.

그 친구의 소식을 듣는 순간 가슴이 터질것 같고,호흡 곤란이 오는것 같았으며,어찌할바를 모르겠다.

 간절히 원하면,이루어진다는 말이 맞는듯 싶었다.그 친구를 보고 싶어하는 마음이 너무 커서 결국은 한번 다시 만나게 해주나 싶었다.

 

.학생들한테 서 그 친구 사무실 전화번호와 사무실 위치를 알아냈다. 멀지 않은곳에 그 친구 사무실이 있다.사무실에 그 친구가 정말로 있으수도 있다.

그 친구 사무실에  노크하고 들어가면 어떨까?그 친구가 일어서 문을 열고 나를 맞아 줄까? 그 친구는 그대로일까?그 친구가 날 알아볼까?내가 너무 많이 변해서 날 못 알아보면 어쩌지? 그 친구가 너무 많이 변해있으면 어쩌지?

 

짧은 시간이였지만,참 많은 생각을 했던것 같다.갑자기 흥분하다가 ,갑자기 고민하다가,갑자기 발을 동동 구르는 날 학생들은 분명 이상하게 쳐다봤을것이다.
그날 나는 결국 실험실 주위만 맴돌다가
,마음을 접고 호텔에 돌아왔다.

 

호텔에 돌아와서도 셀레서 밤잠을 설쳤다.그 친구와 모교 정문에서 우연히 마주치는 상상도 해 보았고,또 축구장에서 우연히 마주치는 상상도 해보았다.그 친구가 졸업하고 8년이 넘은 이 시점에,처음  그 친구가 이토록 가까이에 있다.조금만 용기를 내면 선생님이 된 그 친구가 실험실 가운을 입고 맞이해줄거 같다.

 

그리고 그 상상과 그 고민은 모교를 떠날때까지 계속 나를 괴롭혔으며,나는  망설이던 끝에 결국은 조용히 떠나기로 결정했다.

10년이 흐른 지금 그 친구 모습을 보는게 두려워졌다.현재의 그 친구 모습은 분명히 10년전 내 머리속에 박혀진 그 친구가  아닐것이며 ,어쩌면  결혼을 했을것이고,또 어쩌면 아이의 아빠가 돼있을것이며,그 친구는 몰랐던 나의 이런 일방적인 감정이 그 친구를 불편하게 할까 그게 두려워졌다.

 

또 많이 변해버린 나의 지금 모습에 그 친구가 혹시  알아보진 못할까 두려워졌고,

그러다가 또 그 친구가  내 머리속에 박혀진 그 친구 모습 그대로이면 그 친구한테 더 많이 빠져들어갈까 그것도 두려워졌다.


 

돌아오는 비행기안에서 문득 내가 짝사랑했던건, 10년전 그 친구 모습이였고,그리고 현재까지 잊지 못하는것 역시 10년전 그 친구 모습이라는것을 깨닫게 되였다.

앞으로도 가끔씩 보고 싶을거 같고,그때 그 친구 모습은 영원히 잊어버릴수 없을거 같지만,그것은
분명히 10년전 그 친구 모습이고,현재 그 친구는 아니라는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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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입니다. 첫눈에 반해 짝사랑하게 된,10년이 지난 지금도 내려놓은듯 내려놓지 못한…저의 이야기이구요, 그친구를 만날수 있는 기회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만나지 않은것은 조금은  비겁했지만,후회는 없습니다.어찌보면 다행인것 같다는 생각도 해봅니다.


. 글을 쓰면서 또 다시 많이 설렜구요,만나지 않았기때문에 설레는 감정을 끝까지 그대로 간직할수 있을거 같습니다.
그 친구 모습을 항상 
가슴 한켠에 간직했다가,가끔씩 사는게 너무 외로울때  꺼내보고 싶습니다.


글을
쓰다보니 10년이 지난 지금 친구 전화 번호가  머리속에 생생히 떠오릅니다.

그 친구를  정말 많이 사랑했나봅니다.


추천 (3) 선물 (0명)
IP: ♡.210.♡.106
망가진왕 (♡.123.♡.26) - 2014/08/02 01:29:37

마지막 말에 공감입니다 많이 사랑했나 봅니다 ....아니요 지금도 많이 사랑하는거 같은데요?

축구동호회 모임이라고 시작해서 남자가 남자를 사랑하는줄 알고 . 석천이형 여기서 이러면 안돼 !!

하고 놀랐는데..여자분이셨군요 글을 단숨에 써내려간것이 느껴집니다..진심이군요

조언을 하나 하자면...고백하세요

아이야1 (♡.226.♡.145) - 2014/08/02 21:06:59

댓글 감사합니다.고백은 아닌듯싶습니다.
현재는 가장이 되어있을수 있는 그 친구를 사랑하고 있는건 아닙니다.
그리고,저희 축구 동호회 였지만 ,여 회원들이 몇몇 있었던것 같습니다.서포트 개념으로..
재밌는 상상을 하셨네요..

망가진왕 (♡.123.♡.26) - 2014/08/03 02:52:37

고백을 확대해석 하시는군요

뭐 남의 가정을 깨라는건 아닙니다 그냥 자신을 위해 고백하라는 취지입니다

먼훗날 혹시 후회하시지 않을거라면 소중한 추억으로 간직하는것도 나쁘지는 않죠

북위60도 (♡.60.♡.229) - 2014/08/02 14:53:38

아니요 고백은 무리입니다.이미 어느가정의 가장이 되였을 그 ..10년전의 짝사랑 남자로 기억하는게 더 좋을겁니다.
그래야 그 설렘을 영원히 간직하고 가끔은 꺼내볼수있습니다.

망가진왕 (♡.123.♡.26) - 2014/08/03 02:53:12

뭐가 무리에요 !!!

고백해~ 고백해~ 고백해~ 크크

아이야1 (♡.166.♡.225) - 2014/08/02 21:12:17

같은 생각입니다.시간이 많이 흐르고 ,언젠가 다시 기회가 되어 우연히 마주치면 그때는 고백 아닌 고백을 할수 있을거 같습니다.

설하향 (♡.110.♡.120) - 2014/08/03 23:07:57

잘한거같아요 그냥 돌아간 일이...
좋은 사람만나 행복하세요.
기억속에 옛모습 그대로 남기고 싶은 사람이 있거든요.

아이야1 (♡.226.♡.145) - 2014/08/04 14:36:14

댓글 감사합니다.
그 친구가 오랫동안 사랑했었던 옛 남자친구보다 더 많이 생각나는건.
아마도 옛 모습 그대로 남아있어 일거 같습니다.

쟈러비해물 (♡.23.♡.235) - 2014/08/04 00:10:59

용기 있는 자가 미인을 얻는다고 했습니다 물론 비유가 반대이긴 하지만
10년전에도 그랬고 10년이 지난 지금도 그랬습니다
앞으로 살아가는 동안 몇번의 10년이 더 있을건데
꼭 이런 경우가 아닌 다른 선택의 경우에도 똑같이 이런 결정을 하실 같네요
사람마다 사는 방식이 다 틀리겠지만 내 결정이 틀린 결정이더라도
미친듯이 후회없는 삶을 한번쯤 살아보는것도 나쁜것만은 아닌 같네요
내 일이 아님에도 진한 아쉬움이 남네요.

아이야1 (♡.226.♡.145) - 2014/08/04 14:50:46

댓글 감사합니다.
10년전에는 후회가 있었지만,현재는 그렇게 큰 아쉬움은 없었습니다.
그 친구를 위해서 저의 현재 삶을 포기할 자신은 없습니다.
그래서 내려놓은듯 내려놓지 못한 ...그 친구입니다.

Queen아씨 (♡.198.♡.119) - 2014/08/07 13:24:00

이처럼 오랫동안 간직할수 있는 소중한 이감정이.. 없으면 죽을것같은 사랑이 아닌.. 어쩌면 사랑일수도 아니면.. 사람이 사람을 좋아하는 단순한 우정일수도 있다는 생각을 조심스레 해봅니다..

Queen아씨 (♡.198.♡.119) - 2014/08/07 13:24:13

이처럼 오랫동안 간직할수 있는 소중한 이감정이.. 없으면 죽을것같은 사랑이 아닌.. 어쩌면 사랑일수도 아니면.. 사람이 사람을 좋아하는 단순한 우정일수도 있다는 생각을 조심스레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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