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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여자 - 2

파아란8 | 2014.09.14 22:51:26 댓글: 7 조회: 2647 추천: 4
분류연재 https://life.moyiza.kr/mywriting/2381167
내 기억속의 무수한 사진들처럼 
사랑도 언젠가는 추억으로 그친다는 걸 난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당신만은 추억이 되질 않았습니다.
사랑을 간직한채 떠날수있게 해준 당신께
고맙단 말을 남깁니다.
                               -8월의 크리스마스 중




"이놈의 자식 , 오늘 어디 죽어봐라! 니 아버지,어머니 한국가서 그리 힘들게 돈벌어 너뒷바라지 하는데 ,
 이자식이 정신두 못차리구 맨날 발개돌아댕기구 으-  머이 되자구 그러니, 야 ! "
 " 영감두 애를 좀 그만 패쇼, 우리 진호 다리 부러지겟수 ㅜㅜ 아파서 어쩌니 ,가만있지 말구 빨리 도망가라,불쌍한 내손주 ㅜㅜ"
 " 니 도망가봐라 어디 ! 망할 자식이 머 잘했다구! 니 또다시 학교에서 도망치개 !!" 

14살의 진호는 고집이 센 사춘기 소년이였다. 할아버지의 손에 든 빗자루가 한번 두번 자신을 향해 내리쳤지만 끄덕없이 가만이 서서 매를 맞았다.

한참후 맥이 빠진 할아버지는 진호가 보기 싫은뜻 등을 돌려 앉아서 담배를 말고있었다.
진호는 할머니의 손길을 뿌리치고 집문을 열고 나갔다.

걷고 걷고 또 걸었다, 아무 생각없이 그렇게 한참을 발길이 가는대로 가다가 눈앞에 작은 강가가 보였다.

강가옆 풀밭에 그대로 드러누었다. 모든게 귀찮았다, 그대로 잠자버리고 싶었고 내일이 오지 않았음 좋겟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한참뒤...

기척소리가 들려 눈을 떠보니 긴머리를 풀어헤치고 한발자국 한발자국 천천이 자기의 방향쪽으로 걸어오는 여자의 모습이 보였다.
이미 늦은 저녁시간 인지라 주위도 검고 꽤 오싹해나는 분위기였다.
"누기야!" 소리를 질러봤다. 어린 나이지만 귀신같은건 없다고 생각하는 담두 큰 소년이였으니까.
 이런곳마저 혼자의 공간이 될수 없데 된게 귀찮게 느껴졌을뿐이다.
"아, 놀래라~ 사람이 있었구나…" 어려보이는 여자의 목소리가 들렸다.
사람이 아니면 내가 귀신이겟니… 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그런말 꺼내기조차 귀찮았다.
"내 먼저 왔는데… 다른데 가믄 아이됨까? "  
가라!   라고 확 외치고 싶은걸 꾹 참았다.   
"잘됐다야 , 좀 무서웠는데 누기 있었구나.휴- 다행이다 "
어두운 곳에서 누군가가 자기와 같이 있는게 다행이라는 말투였다.

좀 더 가까이 자기쪽으로 얼굴을 들이 내미는 여자의 얼굴, 가깝게 보니 참 이쁘장하게 생겼다.
눈이 크고 눈동자가 유난히 까맣게 보였다. 언젠가 텔레비젼에 너무 자주 나와서 눈여겨 보게 되였던
중국 옛날 드라마속의 제비라는 여자애의 눈이 생각났다.

"너는 그 ~ 이름이 머더라…"
"김호던가, 아닌데...세글자였지, 기억안난다. 내 널 아는데 …"

여자는 귀찮게도 자기를 안다고 한다. 허나 진호는 아는 여자 가 아니였다, 어디서 봤는지 누구인지 하나도 기억나지 않았다.
분명 처음보는 사람인데…

"니 저기 삼대에 사는 김대장 아바이네 손자맞지? "
진호를 아는게 분명했다.

엉덩이에 묻은 흙을 털어버리며 자리에서 일어나려는 순간 다리가 찡하고 정전되는것처럼 아파나서
그자리에 다시 풍덩 주저앉고 말았다. 창피했다...
아마도 할아버지의 빗자루에 맞은 허벅지의 상처 때문인거 같았다. 다시 일어나려는데 여자가 소리를 질러댔다.

" 야, 니 다리에서 피났재!"

"조용하쇼,소리는 왜 질름다  " 

"피 …"  여자가 놀란 모양이다.
"가만이 있어라"  가려는 진호의 팔을 여자가 잡아당긴다.

여자는 들고있던 비닐 봉다리 안에서 천 조각을 꺼내 물에 적혀 진호의 상처에 갖다댄다.

"앗"  

 "가만 있어라, 남자애가 엄살 내기는"

"하, 누기 엄살냄다,물이 차서 그램다 "

"알았다, 니 발갠다구 소문이 자자한 애인데 엄살이 뭐 있겟니,히히 "
뭐야,이 여자는 지금 재밌다구 자신을 놀려댄다.

기분이 나쁘진 않았다.
자기는 분명 처음 보는것 같은 여자인데 지금 날 위해 피를 닦아준다.

이런 상황에 남의 호의를 뿌리치고 성질만 냈을텐데 이상하게 여자가 하는대로 가만있게 되였다.

마음이 항상 텅 비여 세상 모든게 귀찮게만 느껴졌었던 남자애는 그날 마음 한구석에 뜨거운 것이 올라오고 싶음을 몰랐을것이다.

차가운 천 조각이 살결에 닿을때마다 통증이 났지만 오히려 따뜻하게 느껴졌다.

엄마… 갑자기 엄마가 생각났다. 이제는 엄마의 모습이 잘 기억나지 않아 잊어먹지 않기 위해 엄마의 사진을 매일 보았었다.

달빛에 비친 여자의 얼굴이 점점 뚜렷하게 보인다.

이쁜 여자였다. 엄마는 얼굴에 주근깨가 많았는데 이 여자는 얼굴에 잡티하나 없이 깨끗했다.
달빛때문이지 여자의 얼굴은 하얗고 큰눈에 입술은 도톰한데 빨갛게 보였다. 
여자는 천조각으로 자신의 상처를 깨끗이 씻은후 이제 됐다며 자신의 얼굴을 쳐다본다.
진호는 여자와 눈길이 마주치자 가슴이 콩당콩당 뛰였다. 부끄러워 얼굴이 빨개지고 있었다.

얼른 여자의 큰눈을 피해 큰길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창피했다. 어린 소년의 마음은 지금 순간에 느끼는 감정에 창피할수밖에 없었다.

" 넌 이 시간에 여기서 머했니? " 
" 자..잤슴다"
" 여기서 자?  할아버지 찾으시겟다."
" 니 또 학교에서 뛰쳐나와서 야단 맞았는 매구나 "
 
자신이 너무 쪽팔려서 도망치고 싶었으나 그 여자는 계속 혼자 말을 한다.

"너는 학교 다니는게 싫니? 나는 더 다니기 싶어두 이제는 못다닐거 같은데…" 

"학교 잘 다녀라, 공부를 잘해야 나중에 니 하고싶은 일 하면서 멋있게 살수있다.
 지금 니 나이때 방황하는건 이해되는데 계속 이렇게 나가고 공부를 포기하면 
 나중에 커서 무슨일을 할수 있겠니?
 너 부모님들두 널 뒷바라지 할려구 열심히  이국땅에서 돈벌구 있을건데
 니가 잘못 크면 부모님들 얼마나 마음 아프겟니…"

여자의 말투는 담임선생님 같았다. 다르다면 선생님이 거의 매일 불러서 자기한테 하는 말들은
그순간에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러버렸으나 이 여자가 하는 한마디 한마디가 지금 마범에 걸려 속속 귀에 들어박히고 있었다.

" 나는 이제 가봐야겟다. 어머니 신부름으로 멀 좀 사러 나왔다가 흙탕물에 빠져서 신이 다 저저서 씻으러 왔는데 ㅜ
  씻을 필요두 없게 됐다 ㅎㅎ 다 말랐네 .."  여자는 물어보지도 않았는데 역시 혼자말을 잘한다.

진호는 웬지 미안한 감이 들었다.자기땜에 흙탕물에 빠진 신은 씻지도 못하고…

"너두 빨리 집에 들어가라~"

그말을 남기고 돌아서는 그 여자한테 진호가 물었다.

" 누김다? "

"아,, 요기 앞마을에 사는데 나를 모르는구나 ㅎㅎ "

"내 이름은 한소영이다."

 달빛이 소영이가 걸어가는 길목을 비춰주었다.



소영이와의 첫만남은 생각 만으로도 자꾸 가슴을 뛰게 만드는 한 소년의 첫사랑의 기억으로 남아있었다.


추천 (4) 선물 (0명)
IP: ♡.94.♡.187
도도합니다 (♡.238.♡.111) - 2014/09/15 02:24:44

남자에요!
그 진호가 쓰는 글이에요 아님 소영이???
스토리는 재밋을것 같네요
얼른 담집 기대 ~^^

파아란8 (♡.246.♡.150) - 2014/09/15 17:16:01

저는 여자입니다.ㅎㅎ

스토리가 실화는 아닙니다.

도도합니다 님 , 추천 감사합니다^^

서초 (♡.2.♡.162) - 2014/09/16 17:09:12

다음집 기대 됩니다 얼른 올려 주세요 ㅎㅎㅎ

파아란8 (♡.94.♡.187) - 2014/09/19 23:15:54

서초님, 들러주셔서 감사합니다!
연재소설 처음 써보는 완전 초보라 갱신이 느렸네요.
양해바랍니다.ㅎㅎ

나노타일 (♡.18.♡.102) - 2014/09/19 16:58:38

강추한표!

파아란8 (♡.94.♡.187) - 2014/09/19 23:16:55

나노타일님 ,추천 완전 감사요!! ㅎㅎ

회사 직원 (♡.136.♡.64) - 2014/09/30 16:50:44

재미있게 읽고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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