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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여자 -3

파아란8 | 2014.09.19 23:02:21 댓글: 1 조회: 2421 추천: 2
분류연재 https://life.moyiza.kr/mywriting/2386540
"사랑을 하고 그 사랑을 잃어버린 사람은
아무 것도 잃어버리지 않은 사람보다
아름답습니다..."

                                              
 - 시월애   중 
 



" 소영아, 어디까지 왔니? 잘 찾아오는거지?"
"응, 언니~ 한 십분이면 도착해"
"아직 너말고 안 온 사람 있으니 천천히 조심해서 찾아와~"

사촌언니와 통화를 끝내고 약속장소에 급히 걸어가고 있는데 앞에 눈익은 뒷모습이 보였다.


(어,저 사람은 김반장 같은데?)  쫓아가서 보니 아니나 다를까 김진호의 얼굴이 보였다.

"어.김반장님~ 안녕하세요? "

"네, 소영씨,안녕하세요~" 
"어딜 가시는 길이에요?"
"소영씨 가는데루요~ㅎㅎ" 멋쩍게 웃으며 말하는 모습이 거짓말을 하는거 같지 않았다.
(하하,농담두 잘하네…) 인사하고 지나갈려구 하는데 진호가 다시 말한다.
"저 농담 아닌데, 혜영누나가 얘기안하던가요? 오늘 같이 식사하기로 했는데…" 
"네?!"

소영이가 한국에 온 기념으로 사촌언니 혜영이가 오늘 고향친구들 몇분 불러서 같이 환영식 해주기로 했던것이다.
그렇다면 진호도 소영이와 한고향 사람이라는 건데 일주일간 한 회사를 다니며 몰라봤다니…
기억에 몇몇 남지 않은 고향사람들을 떠올리며 비슷한 얼굴을 찾아보려 했으나 도무지 김진호는 생각나지 않았다.

둘이 같이 들어오는 모습을 본 혜영이가 소영이네를 향해 손짓한다.
"이쪽이야~  둘이 같이 왔네, 소영이 너 진호랑 같이 온다는 말 없었잖어?"
의아한 눈길로 미소 지으며 혜영이가 말했다.
"요 앞에서 만났는데… 언니,진호씨가 우리 고향 사람이야? 신기하다, 나랑 한회사 다니는데 …"
"ㅋㅋㅋ 오늘 만나면 얘기해줄려구 그랬는데 , 진호가 너 일자리 소개해준거야,
 내가 일자리 소개받을려구 여기저기 아는 사람들 
통해서 알아봤는데 진호가 자기네 회사에서
 인원 모집 한다고 널 그회사에 소개해줬어, 진호 너 소영이한테 자기소개 안했니?"


한 회사의 같은 팀에서 같이 일주일간 야간 근무를 하는 동안에 사실 그들은 별로 교류가 없었다.
마추치면 가볍게 인사만 하고 지나쳤었다.
그렇다면 김진호는 소영이를 처음부터 알고 있었을텐데 왜 소영이한테 아는척을 안한거지?
소영이는 이상하게 생각되였지만 자신한테 일자리를 소개해줬다는 사실에 고맙게 생각했다.

" 소영아, 진호 기억안나? 예전에 삼대 김대장 아바이네 손자였던... "
혜영이는 진호를 알아보지 못하는 소영이한테 귀뜸해주었다.
"아,그런가 ? 요즘 건망증이 점점 심해지네, 미안… 잘 기억안나네 ㅜㅜ "


기억을 못한다…어쩌면 잘 된 일일지도… 
진호는 그렇게 서운한 마음을 스스로 위로하고 있었다.

조용이 앉아 음식만 축내고 있는 진호한테 소영이가 잔에 술을 따라주며 말했다.
"미안해요,김반장님^^ 같은 고향사람인데 내가 기억안나서 서운해 마세요^^"
"아닙니다. 그럴수있죠, 시간이 많이 흘러서 기억안날수 있어요."
"그럼 진호는 소영이가 기억나니?" 혜영이가 물었다.


기억을 못할수가 없다...아니, 십년간 잊지 못하고 살아왔다. 
지금도 진호의 눈앞에 있는 이여자는 십년전 마지막 만났던 날의 그모습 그대로 보인다.
지금 같은 공간에서 이렇게 맞은편에 앉아 해맑게 웃고 있는 그녀를 보고 있는것도 꿈인것 같고 
얼마나 기다리고 꿈꿔왔던 시간이였던가…






14살 진호의 생활은 소영이와 처음 만난후 작은 변화가 생겼다.
학교를 땡땡이 치는 날이 없어졌고 사고뭉치에서 점점 벗어나고 있었다.
하학하고 집에 오는 길은 그한테 기대되는 시간이 되였다.
매일 강가 앞 그녀가 살고 있다는 동네를 한바퀴 돌며 혹시라도 그녀와 마주치기를 기대했고
강가에서 한참 머물며 그녀가 혹시라도 나타나지 않을까 기대했다.
그렇게 몇일간 헤매였지만 그여자는 만나지 못했고 혹시 자기가 잘못 들은게 아닌가 의심해보기도 했다.

그러던 어느날
그날도 행여나 하고 그 여자의 동네를 지나고 있는데 앞에서 여자가 걸어오고 있었다. 
그런데 진호의 옆을 스쳐지나가는 여자의 얼굴에 수심이 가득해 보였고 고개를 푹 숙이고 어디론가 가고 있었다.

뒤를 쫓아가봤다.
한참을 걸어 그 동네를 벗어나 계속 걸어간다. 그리고 뒷동네 산쪽으로 올라가고 있었다.
그여자가 멈춘 곳은 동네 공동묘지였다.


"아버지, 소영이 왔슴다. 잘 지내지요?
 내일은 어머니랑 시내로 이사가는 날임다.
 거기가면 일할데도 많고 돈도 잘 번담다.

 그래야 우리집 빚두 빨리 갚고 어머니 고생 않하셔도 되잼다.
 공부는 돈벌구 이후에 다시 해도 됨다...흐흐 ..." 여자가 울고있다.

오래동안 묘지앞에 앉아서 슬프게 울고 있었다.
진호는 좀 떨어져있는 큰 나무 뒤에 몸을 숨기고 조용이 있었다.


이튿날 진호는 또다시 학교에서 땡땡이 쳤다. 
온종일 그여자네 동네앞에서 헤매다가 끝내 어느 한집에서 나오는 여자를 보았다.
저기가 그여자네 집이란것도 이제 알게 되였는데 이제 저곳을 떠난단다.
슬펐다,하지만 14살의 진호는 아무것도 할수 없었다.
심지어 그여자한테 달려가서 가지말라는 말조차도,아니,아무런 말도 할수가 없었다.
다가갈수도 없었다.
단 한번 본 사람이고 아는 여자라고 할수도 없는데 지금 느끼고 있는
감정이 무엇인지조차 
제대로 알지 못한채 진호는 그렇게 그여자가 떠나는 모습을 지쳐볼수 밖에 없었다.

얼마동안 멍하니 여자와 여자의 어머니가 짐을 차에 옮기는 걸 지켜보고 있었을가...
한참후 짐을 가득 실은 차가 먼지를 날리며 진호의 옆을 지나 달려가고 있었다.

안돼~ 여자한테 무슨 말을 하고 싶었는데… 
이제부터 공부도 잘해볼려고 한다구. 말썽피우며 사고치지 않을거라구.
하고싶은 말들이 많았던것 같았는데 생각나지 않았다. 그리고 부질없는 생각이라는것도 알았다. 
여자를 실은 차는 이미 진호의 시야에서 점점 멀어져갔다…


그여자가 고향을 떠난후 몇년이 지나 진호도 고등학교를 그녀가 있는 시내에 진학하게 되였다.






추천 (2) 선물 (0명)
IP: ♡.94.♡.187
서초 (♡.2.♡.162) - 2014/09/20 16:31:30

자꾸 다음 집들이 기대 되네요 ㅎㅎ소영이가 정말 모르는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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