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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길시 신화서점 조선말 도서

난 도적놈이다(2)

칼과꽃 | 2014.10.23 11:04:15 댓글: 3 조회: 9761 추천: 8
분류실화 https://life.moyiza.kr/mywriting/2434592

도적은 절때로 재물을 모으지 못하는 법이다.

훔친 물건은 곁에 오래 두지 못하니...그냥 헐값에 팔아야만 하니깐.

 

내가 5학년이 되던해에 고아원이 조양천에서부터 연길로 이사오게 되였고 나는 연길에 모 소학교에 전학해왔었다.연길로 이사오면서 나의 도적 인생은 더욱 깊이 빠져들어갔다조양천에서 2년넘게 해온 도적질이 인젠 나의 몸에 습관이 되였고 연길애들은 참 좋은 장난감과 학용품들이 많았다 그때는 그애들이 가지고 있는 모든 물건이 내것인것 같았다.

동학들한테서 좋은 물건만 보이면 난 꼭 훔치고만 만다.

<<도적놈이 발이 저리다>>라는 속담이 있다...

조양천에서 2년동안 훔친 경력으로 연길 소학교에서는 절때로 발각되지 않았다.

내가 물건을 훔칠때마다 의심을 제일 적게 받는 사람으로 설정하고 훔치니깐.

한번은 이런 일이 있었다.

우리반에 호표라는 남자애가 있었는데 집이 너무 가난하여 항상 애들한테 놀림을 당한다.매일 왕따를 당하다보니 체육시간볼때마다 자유운동 시간이면 항상 혼자서 교실에 남아있는다.

이날도 나는 체육시간을 리용하여 체육선생님과 화장실을 가겠다고 청가맡은뒤에 화장실 잠간 들어갔다가 인츰 교실로 들어가서 필통에 간식비를 넣고온 애들의 돈을 훔쳐가지고 학교건물 쪽 내가 아는곳에 돈을 숨겨놓았다.

그리고 아무일 없는듯이 애들이랑 운동장에서 뛰여 놀았다.

체육시간이 끝난뒤 애들은 교실로 들어왔고 돈을 잃어버린 애들은 선생님을 데리고 들어왔다.

연길학교 반주임 선생님도 생각이 참 짧은 사람같았다애들보고 도적질 한사람은 작은 종이에다가 동그라미를 치고 안 훔쳤으면 아무것도 쓰지 말고 선생님 한테 바치란다이렇게 쉽게 승인할거면 왜 훔치겠냐?

누구도 도적질을 승인하는 사람이 없자 선생님은 누가 제일 먼저 교실에 들어왔냐고 물어본다.나는 제꺽 손을 들고 호표가 체육시간에 혼자서 교실에 있었다고 말했고...호표는 선생님한테 왕창 맞고 있엇다내가 조양천 소학교에서 맞던것처럼...

교실에서 뭔가가 잃어지면 사람들은 항상 훔칠 가능성이 제일 많은 사람을 의심한다.

교실에 혼자 있었던 애들이 제일 먼저 의심을 받고,다들 꼭 그사람이 도적이라고 생각한다.하지만 혐의가 제일 많은 사람은 절때로 도적이 아니다.

진짜 도적은 말이 제일 많고...훔칠 가능성이 제일 없는 사람이다.

도적이 발이 저려서 말로 다른사람을 의심하게 할려고 입을 다물지 못하는것이고 

어느사람이 바보라서  혐의가 제일 높은 상황에서 도적질을 하겠냐고...??

 

결국 그일이 생긴뒤로부터 나는 맘껏 훔치면서 살았고 나대신 호표라는 애가 항상 도적이라고 몰렸다.

연길에서는 애들이 다들 부럽지 않게 살고 있었다.때문에 훔친 물건을 팔기가 힘들었고 내가 내놓고 사용하지도 못하였다.

난 그때 다른곳에 눈을 돌렸다.

학교 주변에는 공장들이 많았고 내가 살고 있는 부근에는 페철 수구잠이 있었다.

그때 황동(黄铜)이 한근에 3원이였고 홍동(红铜)이 한근에 5원에 수구잠에 팔수 있었다.너무나도 큰돈이였다.

나는 점심을 먹은뒤 학교 주변 공장들을 돌아다니면서 동을 찾고 있었다.그러다가 한공장 창고를 지날때 동으로 만든 큰 열쇠가 눈에 띄였다열쇠는 잠궈지지 않았고 그냥 문고리에 걸려져 있었다.습관대로 금방 열쇠를 호주머니에 넣었고 저녁에 수구잠에 가서 팔았다.2원을 받앗다.

수구잠 령감이 하는 말이 열쇠와 퀴가 있으면 더 많이 주겠다고 한다.

나는 이튿날부터 학교 주변 공장들을 더욱 열심히 돌아다니면서 황동 열쇠와 쇠사슬 열쇠를 훔치기 시작했다.아마 그때 학교 쥐위에 공장들 열쇠를 내가 죄다 훔쳤었다.

이렇게 모은돈이 나한테 5백원 넘게 있었다.

 

그때 내가 살고 있는 동네에 전자유희청이 있었다.

나는 훔친 물건을 팔고 나면 꼭 유희청에 가서 동전넣고 노는 게임을 즐긴다.왜 그땐 그 게임이 그렇게 재밌었는지...

그날도 훔친 열쇠를 팔고 유희청에 갔는데 애들이 너무 많았다.그땐 유희청에 한명이 게임을 놀고 그 애 뒤에는 많고 많은 애들이 자기가 놀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다.

모두들 게임에 빠져 있어가지고 애들 호주머니를 뒤지기가 너무 좋았다.

난 그날 처음으로 남의 호주머니에 손을 넣었다.

게임을 기다리다가 머리를 숙여서 앞에 애 호주머니를 봤는데 10원짜리 돈이 호주머니에서 조금 나와있었고 나는 그 돈을 슬그머니 훔친뒤 뒤도 돌아보지 않고 집으로 돌아왔다.처음으로 돈을 훔치다보니 너무 긴장 되였었다.

한참뒤 다시 유희청에 가보니 애들 몇명밖에 없었고 난 훔친돈으로 게임을 마음껏 즐겼다.

그뒤로 부터 나는 매일 유희청에 가서 애들 호주머니에 손을 넣었다.아마도 게임보다 호주머니를 터는게 더 재미있었던것 같았다.

 

이렇게 훔치면서 살다가 6학년 되던해에 난 유희청에서 내 인생을 바꿔준 사람을 만났다.

추천 (8) 선물 (0명)
IP: ♡.8.♡.77
Miss 오 (♡.169.♡.18) - 2014/10/23 13:09:05

다음편 기다릴게요.
지금의 내가 어린 시절의 님을 만났다면 정말 따스하게 안아줬을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칼과꽃 (♡.8.♡.77) - 2014/10/23 15:45:45

감사합니다...그때도 저를 안아준 누나가 있었는데...

애심88 (♡.188.♡.148) - 2014/10/26 17:00:53

다음집도 얼른 봐야겟죠.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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