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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년을 회억하여 (6) - 할아버지편 5. 멍두미 영감 

영우맘 | 2014.10.24 12:00:12 댓글: 2 조회: 1807 추천: 3
분류실화 https://life.moyiza.kr/mywriting/2436184
5. 멍두미 영감

할아버지에게는 거지였던 홀아비 친구가 있었는데 그는 한쪽 다리를 살짝살짝 저는 장애인으로 집이 없이 밥을 빌어 먹으며 떠돌아 다니는 거지였다. 광복 전 많은 사람들은 그를 상대하기 싫어했다. 그때는 어려운 때인데 누구를 보나 먹을 것을 구걸했기때문이다.

어느 추운 겨울날 저녁 할아버지는 밥 빌러온 그를 가엽게 여기여 밥을 주고 하루 밤 자게했다. 감격한 그는 할아버지 보고 자신을 거두어 달라고 간청하며 할아버지 일손을 도와 주겠다고 했다. 이리하여 할아버지는 그를 수용하고 방 한칸을 내주며 같이 자면서 일도 하게 했다.

그는 멍두미를 잘 틀었다. 그리하여 모두들 그를 ‘멍두미’영감이라 했다.(멍두미란 벼짚으로 꼰 가는 새끼로 원 중심부터 돌리면 서 노끈으로 묶어 둥그렇게 뱆어 탈곡 할때 곡식을 담는 물건이다.) 그는 초신도 잘 삼았다. 내가 세상일을 알 때에는 이미 우리 집을 떠나고 없었고(토지개혁시) 가끔 우리 집에 놀러 오군 했는데 할아버지는 그와 같이 식사하며 밤 늦게까지 이야기하군 했다.

1947년 토지개혁때 공작대는 우리 할아버지가 자식들을 데리고 개간한 밭도 적지 않고 해방후 사들인 밭도 적지 않은 데다가 지신향의 일류의 집까지 있고 특히 멍두미영감마저 집에 두었으니 영감을 장기적으로 고용한것으로 취급되여 가정성분을 부농으로 획분하려 했다. 토개시기의 사회적 분위기는 자뭇 엄숙하면서도 광명정대하고 또한 살기(杀气)도 충만되여 있었다 한다. 

공작대는 몇번이나 멍두미 영감을 불러다가 조사하며 그집에서 몇년간 일했는데 섭섭한것을 말하라 하였다. 멍두미 영감이 섭섭한 일이 없다고 하는데도 재차 여러번 데려다가 설복하며 전 마을 사람들을 동원하여 우리집의 성분을 확정하려 했다.
한번은 공작대가 멍두미영감을 설복하여 우리 할아버지를 성토하는 회의를 하였다. 멍두미영감은 남도사람인데 성격이 강했다. 그는 말없이 자신에게 압력을 가하는 공작대에게 ‘야! 내 말하마’ 하며 일어나 공작대와 대중들 앞에서 눈물을 흘리면서 ‘내가 추운 겨울 먹을 것도 입을 것도 없이 밥 빌려 다닐 때 그 누가 나에게 따뜻한 밥 한 그릇 주엇는가? 누가 나를 집에서 자게 했는가? 나에게 준 사람은 일어나 말해 보오. 누구도 도와주지 않아 죽음에 림박한 사람에게 밥을 주고 옷을 주고 잠자리를 같이 한 사람은 다만 리자형(할아버지의 자) 한사람뿐이오. 그는 나를 착취한것이 아니라 나의 생명을 구한 은인이오!’ 그의 뭇 사람의 흉금을 울리는 그 말슴에  대중들이 감복하였고 공작대도 감복되였다고 한다.

그후 공작대는 조사한 재료에 근거하여 우리집이 밭들은 기본상(대부분) 할아버지가 개간한것 들이며 일부만 해방후에 사들인 밭이니 착취가 없고 밭은 많아 보이나 광복을 맞아 돌아온 숙부님들을 합하면 사실 매인 평균으로 얼마 되지고 않았고 또 멍두미 영감은 고용이 아니라 집 없이 고생하는 장애인에 대한 관심이여서 고용이 성립되지 않는다고 결정하였다. 그리하여 우리집 성분은 ‘중농’으로 획분되였다. 만약에 부농으로 획분 되였다면 유일 성분론이 살판치던 그 시기에 우리 삼형제는 ‘부농’이란 무거운 모자를 쓰고서 얼마나 고생하였겠는가!

그는 1950~1952년 사이에 여러번 우리 집에 놀러 왔는데 한번은 멍두미를 아주 크게 틀어 주고 갔다. 그리고 할아버지의 초신도 삼아주고 나의 초신도 삼아 주었다. 할아버지는 그와 매번 술을 마시며 밤 늦게까지 이야기했다. 그는 우리 집을 떠나 원동촌에 가서 계속 독신으로 있었는데 할아버지가 세상떳을 때도 우리 집에 왔다.

그후 형님이 알아본데 의하면 그는 원동에서 용신향에 이사하였고 용신향 마을에서 좀 동떨어진 외딴 집에서 홀로 살다가 불쌍하게 세상을 떳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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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137.♡.67
꿀꿀이35 (♡.170.♡.98) - 2014/10/24 13:36:12

감동 감동 감동 추천

모찌 (♡.23.♡.98) - 2014/10/24 14:19:25

감명깊게 보고 있습니다. 다음집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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