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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남자친구의 결혼식 6

xingyu | 2014.12.19 22:06:16 댓글: 14 조회: 3714 추천: 4
분류연재 https://life.moyiza.kr/mywriting/2504016


y, 당신이 들려준 노래 잘 들었어요. 뮤비속에 언젠가 내가 했던 질문에 대한 당신의 해답이 들어있더군요...
당신은 귀재얘요, 어쩌면 우리의 상황을 뮤비와 매치시킬 수 있는지... ㅎㅎ 내게 당신은 늘 놀라움이죠...
알게 모르게 나를 지켜줘서 고마워요... 그리고 댓글도 고마워요...

*************************************************************************************************************************************

D-1

오후 2시 50분 즈음.

퀵서비스로 항공티켓을 받은 뒤로부터 나는 쭉 흥분상태에 빠져 있었다.

저녁 잠자리에 들기까지 나는 짐을 풀고 싸기를 몇번이나 반복했다. 다시 짐을 꾸릴 때마다 짐은 조금씩 늘어났다. 갈아입을 옷과 속옷 몇 벌, 세면도구, 물감과 화구도 챙겼다.

나는 일찍 잠자리에 누웠다. 하필이면 훈이 결혼식이랑 이스라엘로 가는 날이 겹쳐져서 ... 그나마 결혼식이 11시여서 다행이였다. 항공기 출발시간은 오후 1시였다.

일정이 빠듯하다. 빨리 잠이 들어야 할텐데 눈은 점점 말똥해졌다.

어렴풋이 잠이 들 무렵 나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뭔가 하나 빠트린것이 생각났다. 부랴부랴 옷을 대충 주어입고 동네 24시 약국 <늘푸른>으로 달려갔다.

<콘돔 주세요. >

나이 지긋한 약사가 웃으며 콘돔 하나를 내밀었다.

< 아뇨. 더 많이요. 제가 좀 멀리 가게 됬거든요, 오지마을로... >

언제 어디서 포탄이 날아들지도 모르는데 콘돔 사기가 아주 어려울지도 모른다고 나는 생각했다.

약국에 있는 콘돔을 죄다 쓸어와서 짐 여러개에 나눠서 집어넣었다. 짐을 잃어버렸을 경우를 대비해서였다. 여행을 자주 다니는 친구 민지가 다녀와서 하는 말이 늘 그 한마디였다.

< 짐 하나 잃어버렸어... >

이 정도면 나름 철저한 준비였다. 침대에 누워 다시 잠을 청했다.

결혼식 날.

알람소리도 못 듣고 나는 늦잠을 자고 말았다. 정신없이 씻고나서 결혼식인만큼 화장도 살짝 했다. 민지가 가르쳐준대로 올림머리를 하고 오늘을 위해 특별히 준비해둔 옷으로 갈아입었다. 결혼식에 입고 가기엔 좀 요란스럽긴 하지만 나는 어떡하든 y의 마음에 들고 싶었다. 일주일동안 심사숙고 끝에 중국전통복장인 치포를 샀다, 그것도 레드컬러. 전에 y한테서 중국사람들은 유난히 빨간색을 좋아한다고 들어서였다. 거울 앞에서 한바퀴 돌아보았다. 치포 옆구리가 깊게 파여 허벅지가 드러나는것이 신경이 쓰였지만 제법 중국사람같아 보였다. 마지막으로 빨간 립스틱을 바르고 검은 색 숄더를 걸쳤다. 꼭 20세기초 중국영화에나 나올법한 여자같아서 키득거리며 나는 집을 나섰다. 미처 버리지 못한 아빠의 군자란과 남은 짐은 엄마한테 맡겨두기로 하고 택시에 짐을 싣고 호텔로 향했다.

택시를 호텔 앞에 세워두고 나는 로비로 뛰여 들어갔다. 간만에 신어본 하이힐때문에 온몸이 휘청거렸다. 그런데 야단났다. 급히 서두르다보니 청첩장을 집에 두고 나왔던 것이다. 청첩장 없이는 절대 들어갈 수 없다고 호텔직원이 못 박아 얘기했다. 혼주가 신신당부한 요구사항이라고 덧붙여 말했다.

시간은 빠듯하여 다시 돌아갈 수도 없고 발을 동동거리는데 저만치서 형이 웨딩홀쪽으로 걸어왔다.

< 와우. 이게 누구야? 중국배우 짱쯔이 아니세요... > 형이 오버하며 팔을 쑥 내밀었다. 나는 보란듯이 형의 팔짱을 끼고 웨딩홀로 들어갔다.

홀에 들어서자 나는 슬그머니 형의 팔을 풀고 신부대기실로 향했다. 유럽풍으로 꾸며진 신부대기실 천정에는 베르샤유궁전에서나 볼법한 화려한 샹들리에가 눈부신 빛을 뿌리고 있었다. 벨벳체어에 신부가 앉아 있었고 그 곁에 말끔하게 차려입은 훈이가 서 있었다. 사진을 촬영하는 사람이 뭔 재미있는 멘트를 날렸는지 신부 입에서 까르르 웃음이 흘러나왔다.

< 축하해요. 전 훈이 친구얘요... > 한눈에도 고급스러워 보이는 웨딩드레스. 봉긋하게 솟은 가슴은 적어도 c컵은 되보였다.

< 네, 고마워요. > 아름다운 신부 얼굴에 행복한 웃음이 번져갔다.

< 축하해, 훈아. > 나는 손을 내밀었다. 그리고 조그맣게 속으로 말했다. < 잘있어, 훈아... >

이렇게 기쁜 날에 차마 훈이에게 이별을 말해주고 싶지 않았다. 더구나 훈이는 내가 이스라엘 가는 것을 극도로 싫어했으니... 나는 웃고 있었지만 훈이는 굳은 표정이였다.

< 고마워. > 훈이는 끝내 내 손을 잡지 않고 대기실을 나가버렸다. 나는 뻘쭘한 손을 거둬들이고 신부를 돌아보았다.

< 다시 한번 축하해요, 행복하세요. > 어색한 웃음이 신부의 얼굴을 스쳐갔다. 아마 훈이의 돌발행동에 대해 오만가지 추측을 해보는것 같았다.

대기실을 나오자 형이 기다리고 있었다.

< 형, 나 오늘 떠나요. >

< 알아, 벌써 눈치챘어.. 강쥐야. >

< 그...그럼 훈이도? >

< 아마 그럴걸... >

형은 거의 확신하는 눈빛으로 나를 보다가 하객을 맞고 있는 훈이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훈이 엄마가 우리랑 시선이 마주쳤다. 천천히 우리쪽으로 걸어왔다.

< 훈이 친구군요. >

< 네. 축하드립니다. >

난 등을 빳빳하게 세우고 인사했다. 이상하게 훈이 엄마만 보면 나는 몸이 경직되버렸다.

< 고마워요. 그런데 어디 파티라도 가나봐요? >

< 네. 어디 갈데가 좀 있어서요... > 나는 하객들과 인사를 주고 받는 훈이를 곁눈질해보았다.

< 이런. 예식을 보고 갔으면 좋으련만... > 은근히 빨리 갔으면 하는 말투였다.

그렇지 않아도 탑승시간때문에 서둘러야 했다.

< 내가 데려다줄게. > 형이 호텔로비까지 따라나서며 말했다.

< 아뇨. 훈이 녀석 잘 부탁해요... >

< 너나 잘해. 너나.. > 형이 나를 살며시 안아주었다. < 정말 아니다 싶으면 꼭 돌아와야 해. 알았지? >

정말. 정말 아슬아슬하게 탑승수속을 마쳤다. y하고는 내가 늦어질 경우를 생각해서 탑승구에서 만나기로 했다. 맹세코 y에게는 훈이얘기를 해준적이 없다. 그저 친구의 결혼식이 오늘이라 어쩌면 좀 늦어질지도 모른다고 했다. 헐레벌떡 다시 출국장으로 뛰여가려는데 누군가 팔을 잡아당겼다. 놀랍게도 훈이였다. 나는 전광판시계를 쳐다보았다. 12시 30분.

< 너... 어떻게 된거야? >

< 옷 입은것 하고는. 오늘 시집이라도 가냐? > 훈이 특유의 비아냥거리는 소리다.

< 시집이라니..아니. 왜? 오늘은 니 결혼식이잖아. >

< 중국에선 시집 갈 때 이런 빨간 치포를 입는단말야... >

< 아... > 나는 그제야 피식 웃었다.

< 그리구 뽕은 몇개나 집어넣은거야? 그래두 B컵은 만들었네.. >

< 지금 뽕 몇개 집어넣었는지 그게 궁금해서 온거야? >

나는 갑자기 화가 치밀어 훈이 얼굴을 뚫어져라 쏘아보았다. 하이힐을 신어 그런가 훈이랑 어느정도 눈높이가 맞았다. 훈이는 내 눈길을 피하지 않았다. 대신 말이 없었다.

이때 출국장 안에서 다급한 스튜어디스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 이스라엘행 고객님, 탑승마감 십분전입니다. 빨리 탑승하시기 바랍니다..! >

< 어? 날 찾는거네... 훈아 이거 놔바. 나 이제 가야되! >

훈이는 내 팔을 꼭 붙잡고 놓아주지 않았다.

< 훈아, 너 정말 왜 이래.. 그 사람이 기다리고 있단 말야.. 제발 놔줘.. >

< 싫어. > 짧고 단호한 대답과 함께 훈이가 나를 부둥켜안았다.

< 그 자식 따라가면 넌 평생 고생만 할거야. >

< 니가 어떻게 알아? 니가 뭔데 니 맘대로 판단해.. ? >

나는 훈이 품에서 두 팔과 다리만 버둥거렸다. 훈이가 너무 힘을 주고 있어서 숨이 막힐 정도였다. 어디서 목소리 하나가 흘러나왔다.

< 빨간 치포 예쁘네요, 마음에 들어요. 행복하세요... >

내 맞은 편 스크린에서 잠깐 가이 포크스 가면이 나타났다. 나를 보고 웃고 있었다. 그 가면은 언제나 웃고 있었다. 주변을 살펴봐도 Y의 모습을 볼수가 없었다.

주변에서 잠시 술렁임이 일었다. 공항경찰들이 무전을 주고 받으며 분주히 오가는 모습이 보였다.

<미친놈! > 훈이가 재빨리 양복을 벗어서 내 어깨를 감쌌다. 전광판에서 이스라엘행비행기가 이륙했다는 자막이 흘러갔다. 나는 어린아이마냥 바닥에 주저앉아 엉엉 울어버렸다. 이젠 Y를 영영 못볼것만 같았다. 그런 예감이 들었다. 훈이가 나를 들어안고 밖으로 걸어나갔다.

< 참 멍청한 녀석이란 말이야. 굳이 이스라엘 갈 필요가 뭐 있어? 통곡의 벽이 바로 눈 앞에 있는데... > 평소같으면 눈을 부릅뜨고 으르렁거렸겠지만 나는 세상을 전부 잃은것 같은 상실감에 말할 기운조차 없었다. 끝도없이 눈물만 흘렀다.

제로.

모두들 지금의 나와 훈이에 대해 몹시 궁금할 것이다. 아마 두 사람이 서로 사랑을 확인하고 좋은 결과를 맺었을거라 미리 짐작하는 사람도 있을것이다.

가끔 현실이 멜로드라마나 영화처럼 흘러갈 때도 있지만 대개 우리가 사는 현실은 그저 그렇다. 술에 술 탄듯 물에 물 탄듯. 싱겁다.

훈이와 나의 관계도 아주 싱겁게 됬다. 그날 이후 훈이가 뭐 특별히 고백같은것을 해 온적도 없었다. 어느정도 훈이의 마음을 확인할 수 있었지만 나는 그에게 어떠한 확답도 줄 수가 없었다. 난 아직 준비가 되지 않았다. 섣부른 내 대답을 듣느니 기다리는 편이 낫다고 훈이는 생각하는것 같다. 우린 서로 지켜보기로 했다.

사람들은 지켜보는데 이골이 난것 같다. 선생님은 교문에서 짙은 틴트 바르는 학생이 없는지 지켜보고 엄마는 평균성적 1점 떨어진 아이를 면밀히 분석하며 지켜본다. 아파트경비아저씨는 쓰레기 무단투척하는 사람을 지켜보고 아파트주민은 경비아저씨의 일거수일투족을 지켜본다. 직장상사는 부하직원을, 부하직원은 상사를, 국민은 국회의원의 공략실천을, 국회의원은 민심의 이동을......

그리고 당신은 나를, 나는 당신을 지켜본다.

지금 훈이는 작은 카페를 하고 있다. 가끔 훈이는 y가 한국에 있을거라고 말했다. 나는 그 말을 나를 위로하려는 말로만 들었다.

1년 후. y에게서 메일 하나가 날아왔다. 딸랑 사진 하나. 머리에 사과를 얹고 있는 진돗개 사진이였다. 훈이는 똥개라고 불렀다. 눈빛이 흐릿한것이 진돗개와 아주 거리가 먼 똥개라고 했다.

똥개든 진돗개든 그것은 그리 중요한것이 아니였다. 문제는 우리가 다시 원점으로 돌아왔다는 것이다.

0. 제로.....

*********************************************************************************************

Y는 아마도에 살고 있다, 아무도 모르는 아마도.

난 혹시나부두에 살고 있다, 아무도 모르는 혹시나부두

혹시나부두의 여자가 물었다, < 혹시나 지나가게 되면 들러주실거죠? >

아마도의 남자가 대답했다, < 아마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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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죽을 때까지 흔들리는 어른아이다......
IP: ♡.159.♡.18
엔젤하트 (♡.197.♡.125) - 2014/12/19 22:18:48

Xingyu님의 글은 항상 오묘하고 묘한 매력이 잇어요
여직껏 쓰신글 다 읽은 충실한 독자이지만 눈팅족이라서 ㅋㅋ
오늘 어쩌다 플 남깁니다,다음 작품도 기다릴게요

xingyu (♡.159.♡.18) - 2014/12/22 19:48:36

눈팅족의 댓글을 끌어내다니... 괜히 으쓱해지는데요?ㅋㅋ 감사합니다.^^

북위60도 (♡.225.♡.65) - 2014/12/20 11:42:16

그래도 y가 항시 주변서 맴도나 봐요. 댓글도 달아주는것보니. 너무 좋아하는 님의 글입니다.
계속 이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xingyu (♡.159.♡.18) - 2014/12/22 19:51:27

에. 떠다니는 섬입니다.ㅋㅋ 언제 잠겨 버릴지 불안불안합니다.. 워낙에 지구온난화가 심각해서.ㅋ 늘 감사합니다~^^

세꼬 (♡.91.♡.136) - 2014/12/20 18:20:58

이야기 끝났나요? 그런건가요? 아니죠?...ㅠㅠ

xingyu (♡.159.♡.18) - 2014/12/22 19:53:35

사랑스러운 세꼬님. 그렇답니다, 우리가 원하든 원하지않든 삶은 그저 제 갈 길을 가네요 ㅎㅎ 죤밤 되세요~~

들래 (♡.69.♡.81) - 2014/12/22 09:49:22

저 쭈~~~~~~~욱 지켜보고있었어요...ㅋㅋㅋㅋ
위쳇 이모티콘에 안경쓴 눈 큰 남자 입 꾹 다물고 뚱한 표정~옆에 글이 <지켜보고 있다>있는데...
어떻게 가져올 방법이 없네요.아기씨~~

y는 아마도...여주는 혹시나에...훈이는 바로 눈앞에~~
그나저나 C컵의 신부는 어떡할가나...
그 여자 얘기 궁금해나요...ㅎ

근데 민페의 결혼식 하객패션...뽕까즈 다 포함해서~~ㅋㅋㅋ
여주 암튼 은근 밉쌍이에요~~~크크크~

글구 일이 이렇게 많이 일어났는데...
이 제로는 원래 제로 아니잖아요...혹여는 庄生梦蝶?
파리의 연인 드라마처럼 마감에 이건 꿈이였다 하메...ㅋㅋㅋ

씁쓸하지만...글드 추천~~ㅋㅋㅋ

xingyu (♡.159.♡.18) - 2014/12/22 20:09:54

아기씨~ 참 맘에 드네요 주책맞게..ㅋㅋㅋ
여주는 사정상 그렇게 입을수 밖에 없는걸로 이쁘게 봐주세요~ㅎ
그리구 파리연인 얘기가 나와서 그러는데 참 허무하더라구요, 그 때. ㅋ
그러나 끝은 또 다른 시작이 아닐가 생각하면서.....
매번 댓글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꾸벅!

따끈냉국 (♡.61.♡.168) - 2014/12/22 15:07:32

산넘어 산이에요.콘돔 쓸데가 있겟다 햇는데 서로 지켜보는 사이가 돼 버렷어요.

xingyu (♡.159.♡.18) - 2014/12/22 20:13:01

따끈한 냉국 호호 불며 마실때까지 상하는 물건 아니니까 괜찮겠죠뭐 ㅋㅋㅋ

쑥사랑 (♡.139.♡.106) - 2014/12/22 16:07:23

잘 보고 갑니다

xingyu (♡.159.♡.18) - 2014/12/22 20:14:40

저두 잘 보고 갑니다~ 쑥이님 댓글. ㅋㅋ

wmh555 (♡.243.♡.164) - 2014/12/27 08:05:19

저두 잘 보고 갑니다~ 쑥이님

불금악마 (♡.21.♡.219) - 2014/12/29 11:50:28

이야기 부지런히 올리셨군요
추천하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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