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의 연애 NO.2

강유나 | 2015.01.27 12:23:17 댓글: 8 조회: 2406 추천: 4
분류연재 https://life.moyiza.kr/mywriting/2544866

그 남자의 말에 난 대꾸없이 폰을 힐끔 봤다.

?? 내가 얼마를 잔거야 ? 지금이 벌써 15일이네 ?이틀이나 지났네..미치겠다.

진호랑 진호어머니가 그렇게까지 말하는거 보면 그게 거짓은 아니였을텐데..

친구랑 친척들한테 오지 말라고 말을 전해줘야 하는데...

"같이 밥만 먹어주면 되요.."

그 남자는 다시 한번 말을 한다.,

밥은 무슨...내가 결혼 안 한다는걸 빨리 말해줘야 하는데..

옷 주머니에 있는 메모지와 팬을 꺼내서 내 전화번호를 적어줬다.

"지금은 바빠서 안되구요,주워주셔서 감사합니다. 이건 제 전화번호예요.언제 전화주시면 꼭 답례할께요"

메모장을 그 남자손에 줘여주고는 그 집문을 나섰다.

집이 얼마나 큰지...ㅡ..ㅡ 나갈문도 한참 헤멨다.

아빠집에 와서는 내가 결혼하기 싫어졌다는 거짓말로 아빠엄마를 속였다.

ㅡ,ㅡ 등짝을 얼마나 후들겨맞았는지..너무나 아프다.

친척들한테는 셋이 같이서 미안하다고 사과하고, 친구들한테는 그냥 단체문자를 보냈다.

그렇게....행복할 거란 내 결혼식과 기대했던 미래의 행복한 생활은 물거품이 되여 사라져버렸다.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내일부터 출근할까?

결혼한답시고...청가를 한달 맡았는데...이젠 그럴 필요가 없는데..

생각해보면...이틀뒤가 내 결혼식이네...

지금 이렇게 담담한걸 보면 내가 너무나 아무렇지 않다는 뜻인가?

아니면 그날 그렇게 울고나서부터는 눈물샘이 뚝 끊어져버린건가...

이틀만 더 쉬고서 출근하자...

눈물대신 나는 잠에 푹 빠져있었다.

#이틀뒤


정신없이 잠에 빠져있는데..전화가 계속 울린다.

눈도 뜨지 않은채..전화를 받았다.

"네...김이랑전화입니다.."

"며칠전 그쪽을 주운 사람입니다.답례를 받으려고 전화 드립니다."

"주워요 ?답례?"

잠에 빠져있어 비몽사몽이였다.억지로 눈을 떠 생각해보니..누군지 알겠다.

"네네네...답례해야죠."

"오늘 결혼식이 있습니다. 파트너로 같이 가줬으면 하는데요. "

"파트너만 해드리면 되나요 ?"

"네...그쪽만 오시면 됩니다."

"네...주소문자로 보내주세요. 지금 준비해서 바로 갈께요."

"그냥 오세요. 모든건 다 준비되여있습니다."

"네...."

정말 일어나기 싫다. 억지로 침대와 빠바이를 하고서 준비하고 문자 보내준 호텔로 갔다.

차에서 내리니 웬 남자가 다가오더니 안내를 해준다.

"다시 보니 반갑네요."

"네..."

"이분 메이크업 다시 해주시구요, 저기에 걸어놓은 옷과...밑에 있는 신발을 신으시면 됩니다."

"네..."

이 남자가 뭐라고 하든 난 그냥 네만 답을 했다.아직도 잠에 취해있는듯 했다.

전문가가 해준 메이크업이 끝나고 그 남자가 준비해준 옷을 입고 하이힐을 신었다.거기에 가방까지..

거울속에 비춰진 변해버린 내 모습은 정말로 다른 사람이 되여버렸다.

내가 패션잡지에서 출근해서 나름 패셔니스타답게 하고다닌다고 생각했는데...이렇게 꾸며놓으니..정말로 달라보였다.

<똑똑>

"다 됐습니다."

메이크업하시는 분 말에 그 남자는 다시 들어온다.

지금 다시 자세히 보니까..정말로 잘 생겼네..키도 크다...187은 될려나?

"가시죠 ?"

그러면서 팔짱을 끼라고 팔을 내여준다.

"네..근데..."

"네..."

"성함이..."

"유지훈이라고 합니다.가시죠."

그러더니 미소를 지어준다..웃으니...더 잘 생긴듯...

유지훈의 팔짱을 끼고서는 결혼식장에 들어섰다.

유지훈과 내가 들어서자 일일이 와서는 인사를 건넨다.

나는 그저 어색하게 미소를 지어보였다.

자리에 앉은지 얼마 안되여 결혼식이 시작되였다.

"저 잠깐 전화 받고 올께요."

"네..."

사회자는 청산유수로 쓸떼없는 말을 해대고서는 드뎌 신랑신부가 입장했다.

신랑신부가 입장하는 순간...난 정말...하늘이 무너지는줄 알았다.

신랑은 다름 아닌 정진호였다.

이게 꿈이겠지..하는 생각으로 눈을 감았다 다시 떴는데...내 눈에 들어오는건 너무나 행복해보이는 정진호의 웃음이였다.

나랑 끝내려고 했던 이유가...다른 여자가 있었던거네 ?

사회자가 신랑이름을 말했을때도 그냥 우연히 같은 이름이라고 생각했는데..

눈앞이 순간 캄캄해졌다.

"왜 그래요 ?"

유지훈이 다가서서 묻는다.

"미안한데요..그만 가볼께요.답례는 여기까지만 해줄수밖에 없겠네요.."

"김이랑씨..."

유지훈의 부름에도 나는 억지로 일어서서는 결혼식장을 나섰다.

결혼식장을 나오자마자 다리에 힘이 풀렸다.

생각을 못했던건 아니다. 정진호가 여자가 생겼다는걸..

하지만...오늘 결혼식을 한다는건..정말 상상도 못했다.

무슨 이유인지 눈물도 나지 않는다.

"괜찮아요 ?"

고개를 들어보니 유지훈이였다.

"아니요..괜찮지 않아요.파트너는 여기까지만 해드릴께요.죄송합니다."

"죄송하긴요.왜 그러는지 물어봐도 되요 ?"

"............."

"일어나요. 집까지 데려다드릴께요."

"방금전에 결혼한 그 남자분이 ...오늘..저랑 결혼하기로 했던 사람입니다..."

유지훈은 놀란듯 눈동자가 커졌다.아무 말없이 나를 일으켜세우더니 호텔방으로 데려다줬다.

"물 좀 마셔요."

"네...감사합니다."

"김이랑씨는 정말 독특하네요.다른 사람 같았으면...이 결혼식을 망치고 말았을꺼에요.이렇게 조용히 나오는게 아니라 "

"그러게요.상도 엎고..의자도 집어던질걸 그랬네요."

"ㅎㅎ...김이랑씨가 잘한거라고 생각해요.남자분은 그렇다쳐도..신부한테는 김이랑씨가 정말 고마운 분이죠."

"하아..나 정말...바보같네요."

내 말에 유지훈은 말 없이 그냥 조용히 옆에 있어줬다.

이럴려고...내가 지겹다고 한거구나..딱 그 한번 찾아가서 얘기하려고 했을때..

어머님도..내가 나중에 이걸 알까봐 위로로 그렇게 큰 돈을 준건가 ?

맞다..돈...아직 그 신혼집에 있는데.

그 집에 들어가면 정말 너무 힘들껄 같아서 가보지도 않았는데.

"유지훈씨.."

"네..."

"그쪽 돈 많죠 ?"

"뭐..그렇죠 ?"

"2천만원 수표 하나 써줘요."

"네 ?"

유지훈의 놀란 표정에 나는 가방에서 신분증이라 회사원증을 내밀었다.

"회사원증이랑.신분증입니다. 2천만원 절대로 사기칠려고 하는게 아니에요 ."

"풋...으음....잠깐만요."

유지훈은 조금 망설이는듯 하다 가방에서 수표를 꺼내들고서 2천만원이라고 적어줬다.

"이건 다 넣어둬요."

"...고마워요.돈 인차 갚을께요."

"네..^^"

기분을 가다듬고서는 다시 결혼식장에 들어섰다.

진호씨와 신부는 한테이블한테이블 바꿔가며 술을 마시고 있었다.

내 생각으로는 나는 최대한 우아하고 당당한 걸음으로 이 신랑신부앞에 다가섰다.

마침 진호씨친구테이블이라..친구들도 놀란 표정으로 날 본다.

진호씨는 더더욱 놀란 표정이였다.

"결혼 축하드립니다, 축의금 드리러 왔습니다.저한테는 큰돈이라서 이렇게 직접 주러 왔습니다."

"자기야...누구야 ?친구 ?"

"어....어?어..어...친구야...김이랑이라고..."

"와주셔서 감사합니다.이렇게 이쁜 여자친구가 있는줄 몰랐어요."

"그쪽이 더 이쁜데요. 2천만원입니다. 행복이 영원하길 바랄께요./...."

말을 끝내고 나는 인차 몸을 돌려 결혼식장을 나왔다.

"김이랑..김이랑..."

낯익은 목소리에 몸을 돌리니 내 뺨을 때렸다.누구인지 생각할 필요도 없겠다.

"너 정말 독한 계집이구나..며칠간 찾아오지 않아서..알아서 떨어지는줄 알았더니..결혼식장에 와서는 ..."

"제가 결혼식을 망쳤나요 ?고개를 돌려서 보세요.신부분은 행복하게 웃고있잖아요.그리고 주신 돈은...축의금으로 다시 돌려드렸습니다."

<따악>

다시 한번 올라온 손.

"돈 더 보태서 다시 보내주마.다시 한번 이러는 날에는 가만히 있지 않을꺼다."

그러고는 결혼식장에 들어가려고 한다.

"돈 다시 보내주시면 저 신부분한테 모든걸 말할지도 모르겠네요."

"너..너..."

뭐라도 하기전에 걸음에 속도를 올려 그 호텔을 나왔다.

하아........피곤한 하루다.햇빛은 이렇게 좋은데..나한테는 정말 왜 이런 일만 생기는지...비라도 왔으면 좋겠다.

비에 맞아서 눈물인지 빗물인지 분간 못하게..

"타요."

유지훈이다.

"타요.돈 빌려준 대가로 잠깐만 어디 같이 가줘요."

"...네.."

이 정신으로 차를 몰았다가는 자신도 해치고 남도 해칠게 분명하다.

유지훈차에 타고서는 눈을 감았다.어지럽다.정말...모든게 거짓말이였으면 좋겠다.

진호씨랑 끝난거까지만...그것까지만 겪었다면 지금처럼 미칠것같지 않은데..

"내려요."

눈을 뜨니..별장이였다.

"여기가 어디에요?"

"따라와요."

유지훈의 손에 이끌려 별장옆쪽에 있는 곳으로 갔다.

"잠깐만요..."

유지훈을 전화를 들고서 어딘가 전화를 한다.

"준비 됐으면 시작해주세요.."

"아악...."

유지훈이 말이 끝난 순간 바닥에서 물이 뿜여져 나왔다.

광장에 있는 분수처럼 물이 뿜어져 나왔다.

"따뜻한 물이라서 괜찮아요. 비 내려드릴 곳은 여기뿐이네요.."

"유지훈씨..."

"오늘같은 날엔 비가 와야 하는데...하늘이 무심하게 햇빛이 너무 좋네요 ?"

"............."

"비에 맞아서 눈물인지..빗물인지 모르게...그래야 김이랑씨한테 조금이라도 공평한데.."

"흐흑....흑..."

유지훈의 말에 말라진 내 눈물샘이 다시 살아난듯 했다.

눈물이 하염없이 흘러내렸다.

맞은 뺨이 아프다...멍든 가슴이 다시 한번 맞은것처럼 너무나 아팠다.

쭈구려 앉아 우는 날 ..유지훈이 천천히 세웠다.

한발자국 더 다가와서는 날 안아준다.

그 품에 안겨 더 울었다....지금 울고나서는 다시는 울지 않을것처럼 울었다.

"김이랑씨.."

"네..."

"하늘이 비내리는 날에 ...내 신부가 되여줄래요 ?"




추천 (4) 선물 (0명)
IP: ♡.201.♡.52
애심88 (♡.188.♡.145) - 2015/01/27 13:26:22

잘 보앗습니다.

감사합니다.

진해마미 (♡.220.♡.206) - 2015/01/27 15:23:49

완전 재수탱이전남친이랑 ,,,,센스쟁이 유지훈씨 너무 비교되네요 ㅎㅎ~~달콤한 글계속기대할게요

내가정말 (♡.210.♡.218) - 2015/01/27 16:22:13

드라마틱 스토리 잘 보구 갑니다 ,뻔할거 같은 스토리지만 나이가 몇이던 신델렐라 스토리에 빠지는게 여자네요 ^^다음글 부탁합니다

핑크빛바램 (♡.208.♡.43) - 2015/01/27 20:23:34

이거 보통연애 절대 아닌데...추천

강유나 (♡.201.♡.52) - 2015/01/31 12:51:42

애심88님 :잘 보셨다니 다행입니다 ,^^저야말로 감사합니다

강유나 (♡.201.♡.52) - 2015/01/31 12:52:16

진해마미님 : ^^ 재밌게 봐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강유나 (♡.201.♡.52) - 2015/01/31 12:52:49

내가정말님 : 뻔한 스토리 같아도 재밌게 끝까지 봐주세요 ^^

강유나 (♡.201.♡.52) - 2015/01/31 12:53:54

핑크빛바램 님 : 이름을 뭐라고 할지 몰라서 생각나는데로 지었는데...내용과는 좀 달라지게 되네요 ..ㅋㅋ. 그래도 재밌게 봐주세요 ..

22,915 개의 글이 있습니다.
제목 글쓴이 날짜 추천 조회
보라
2006-08-09
33
62088
싱싱걸
2015-02-08
3
3286
삼순A
2015-02-06
1
1893
싱싱걸
2015-02-06
7
3487
싱싱걸
2015-02-05
4
3195
싱싱걸
2015-02-04
3
3695
강유나
2015-02-04
4
2372
레드체리
2015-02-03
8
4134
싱싱걸
2015-02-03
1
5775
푸른 장미
2015-02-02
6
2846
푸른 장미
2015-02-01
2
2819
xingyu
2015-02-01
9
3424
삼순A
2015-02-01
1
1601
국안
2015-02-01
3
2358
국안
2015-02-01
2
3628
망구리
2015-02-01
2
1900
푸른 장미
2015-01-31
3
2704
강유나
2015-01-31
4
2313
푸른 장미
2015-01-30
2
3707
kkllmylove
2015-01-29
4
2265
싱싱걸
2015-01-29
10
4320
싱싱걸
2015-01-28
2
2905
강유나
2015-01-27
4
2406
애심88
2015-01-27
1
2267
강유나
2015-01-24
2
2193
Blue07
2015-01-23
2
2048
다혜마미
2015-01-21
1
2247
청산류슈
2015-01-20
1
1868
모이자 모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