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그냥 되는게 아니였다 4

닝멍77 | 2015.03.27 14:35:34 댓글: 4 조회: 2402 추천: 2
분류실화 https://life.moyiza.kr/mywriting/2620954

응애~응애~”

아이의 고성과 함께 세상에 그 존재를 알렸고

그와 동시에 몸의 22마디 뼈가 동시에 끊어나는 아픔이라는

산고도 드뎌 결속되였다


딸아이라고 했다.

은근히 딸이였으면 했던 내 마음을 알아라도 주듯이 말이다.



간호사가 우리 보배를 밖에서 대기하고있는 가족들에게 안겨주고

이제 산모에 대한 조치만 취하면 되는데 ....



워낙에 난산이라 기계로 집었던탓에

난 부분절개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파렬이 엄청 심했다.


의사가 오로배출에 도움이 된다면서 내 배를 꾹꾹 눌러준다.

엄마의 산고를 톡톡히 체험한 나로서는 별로 아픈줄도 모르겠다.



순산을 했다는 드뎌 울 보배를 무사히 세상구경을 시켰다는 안도감외에

오로지 난 빨리 울 보배에게 젖을 물려야지 하는 생각밖에 없었다.


왜냐 하면 신생아한테는 첫 반시간에 젖빠는 힘이 제일 강렬하다고 했다.

그러니 어떻게든 꼭 모유수유를 하고싶었던 나에게 있어서는

지금 가장 우선인게 젖물리는것이였다.


간호사는 이제 절개된 부위에 대한 봉합만 남았다고 했으며

파렬이 좀 심하다고 했다.


그런데 그럴려니 했던 봉합시간이 10분이 지나고 20분이 지나고

한시간이 지났으나 끝이 보이질 않았다.


내가 자꾸만 머리위 벽에 걸려있는 벽시계에 시선을 주자

간호사는 시간이 좀 걸린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정말 지루했다. 한시간도 훨씬 넘었는데...

한시간이 일년맞잡이로 길었다.

이제 젖물리기는 글렀구나.


아까 절개할때 마취도 이젠 다 풀렸는지 기울때마다 너무도 아파왔다.

허나 이 아픔 역시 진통에 비하면 새발의 피였다는.


시간은 이미 흘러 두시간을 경과할무렵에야

간호사가 마지막 바늘이 남았다고 했다.

하지만 난 거이 포기상태인지라 무덤덤했었다.


밖에서 기다리는 가족들에겐 이 두시간이 얼마나 긴긴 기다림이였을까?


12바늘이라고 했다.

제왕절개도 웬만해선 10바늘을 초과하지 않는다는데말이다.


드뎌 긴긴 장정을 마치고

난 호사의 도움으로 간신히 옷을 입고

이제 막 일어서서 훨체어에 앉아 병실로 옮기는 일만 남았는데

몸을 일으키는 찰라 난 눈앞이 캄캄해났다.

쇼크였다.


희미한 기억으론 의사와 간호사들이 분주히 내 주위를 오가는것같았다.

의사는 내가슴에 청진기를 갖다대고 호사는 산소호흡기를 착용해주고

그러면서 의사는 내내 내가 보이는지 들리는 확인하는데

난 분명 들리기는하는데 대답할 힘이 없었던것이다.


눈을 뜨고싶은데 자꾸만 감겨지고

정말이지 손가락 하나 까닥할 맥이 없는 얘기가

바로 지금의 내상황을 얘기하는것같았다.


잠시후 내가 겨우 눈을 뜨니 눈앞에 보이는 천장에 자꾸만 노란구름이 피였다.

정말 하늘이 노래진다는 말을 내가 몸소 체험하는시간이였다.



그렇게 거이 한시간을 누워 안정을 취하면서 내가 너무 추워하자

조선족 간호사가 병실로 옮길것을 권장했다.


다시 의사,간호사의 부추킴하에 훨체어로 병실에 옮겨지는데

가족들의 얼굴이 너무나 어두워 보였다.

아마도 다들 핼쓱한 내 모습에 또한번 놀랐던것 같았다.


갈라터지고 말라붙은 피자국이 그대론 입술,

얼굴은 창백하나머나 백지장을 방불케 했으니...


나중에야 안 일이지만 울보배도 병실로 옮겨지니 그렇게 울더란다.

의사가 나보고 휴식을 좀 취하고는 화장실에 꼭 다녀와야 한다고

신신당부하고 병실을 나갔다.


그렇게 힘없이 누워있다가 얼마후 남편과 시누이 부축임을 받으며

화장실로 가던중 난 또한번 쇼크를 하는것으로 가족들을 또 놀래키게 되였다.


이번엔 나도 의식이 없었다.

분명 화장실문어구에 들어섰는데 내가 눈을 떴을때는 땅바닥에 주저않아버린

나를 마침 문안오던 형부랑 남편이 나를 들려고하는것이였다.



또다시 의사, 간호사들이 우르르 병실에 몰려오는

재차 가족들은 충격에 휩싸이게 되였다.


이번엔 의사쌤은 절대 움직이지 말란다.

누워만 있으란다. 화장실이 급한 상황에도 누운채로 해결하란다.


그리고 심장박동수 또한 정상이 아니다.

너무 빨리 뛰였다. 내 스스로 마저도 느껴지지만큼

후둑후둑


그렇게 또 한차례 후폭풍이 지나가고 비로소 안정찾게 되였으며

문안온 친척들과 이말저말도 나누고 ...


형님이 정성들여 끓여온 미역국도 먹네마네하고는 힘없이 누워만 있었다.

심신이 정말 힘들고 정말 지친상태인데도

양수가 터지기 시작한 새벽 2시부터 지금껏 난 눈 한번 부치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이상하게도 정신은 점점 더 말똥말똥해져만 갔다


저녁이 되여 밤새 간호를 도맡게 된 형님은 이것저것 정리하고

애 우유먹이고 기저기갈고 빨래 싯고...


그제야 난 저켠 아기침대에서 쌔근쌔근 자고있는 내 아이를

처음으로 똑똑히 여겨밨다.


입이며 코며 꼭 감은 두눈이며 그좁은 산도를 빠져 나오느라

안깐힘을 써 길쭉해진 머리며 피작국으로 엉켜버린 얼마안되는 머리카락이며

그리고 집혀서 얼굴에 난 빨간 자국이며 ....



저애가 내 속을 나온 내 아이구나!

거기까지였다. 그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였다.



그리곤 그날저녁은 거이 뜬눈으로 새웠던것같다.

이튿날은 이상하게 소화가 안되는것처럼 배가 아파났다.

의사가 와서 배가 아프다고해도 소변정황에 대해서만 물어온다.


간호사들이 드문드문 와서도 소변을 론했다.

아무것도 먹지않은탓인지 움직이지 못한 탓인지 난 지금껏 소변을 못밨다.


다들 소변에만 관심이 있으니 신경을 써써 그런지 더 안되였다.

결국 뇨도관을 착용할수밖에.


만 이틀 달고있어야 한단다. 정말 가지가지했다.

앞이 캄캄했지만 방법이 없다.

그리고 소독을 또 해야 하는데 봉합자리가 리상적이지 못하다면서

재차 봉합을 할수도 있다고 간호사가 혀를 찼다.

거기다 차라리 제왕절개하기보다 못하단다.


이래저래 안좋다는 얘기만 들으니 겁도 나고 짜증도 났다.

거기다 남편은 수술하기만 못하다는 얘기에 신경만 잔뜩 예민한 상태고...


모유수유때문에 안마사를 불렀는데 두루 얘기를 나누면서 12바늘을

기운 산모가 너냐면서 놀란다.

벌써 온병원에 소문히 파다히 퍼진 모양이다.

하긴 제왕절개도 웬만해선 10바늘을 초과하지 않는다지않는가...


산후조리를 엄마가 해주기했다.

그런데 예정일보다 5일 앞당겨 티켓을 끊었는데

내가 떡하니 두주일이나 앞당기게 되였던것이다.

그러다보니 비상이래도 이런 비상이 없었다.


엄마는 걱정되여 아침저녁으로 전화만 오시고 ....


이상황에서 모든 중임은 형님한테 떠맡기게 되였다.

작은 조카를 외가에 보내고 형님은 밤에 내 간호를 하고

오빠는 아이를 돌보면서 내 밥을 해댔고....

정말이지 식구들은 하나같이 눈코뜰새가 없었다.


그런데 낮에 문제였다.

남편은 빨래며 머 자질구레한 일은 잘하나 애는 다룰수가 없었다.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구멍이 있다고

그때 마침 사촌형님들이 다들 귀국해있었기에 번갈아가면서 지켜주었다.

형제가 좋다는걸 다시한번 새삼스레 느끼면서 엄마의 빈자리를 너무나 절실하게 느끼던 나날들였다.



엄마만 곁에 있으면 오빠네가 온집식구 춤추지 않아도 되고

사촌형님들이 번갈아 고생하지 않아도 되고...

한편
엄마는 비행기티켓을 늦게 끊은걸 너무 후회를 하시면서

아침저녁으로 전화와서는 내내 내 걱정만 하시고...


뇨도관을 착용하고나선 배가 아프던것이 가뭇없이 사라졌다.

소변이 배출되지 못하니 장기에 이상이 생긴것이였다.


드뎌 이틀이 지나 뇨도관을 빼긴했는데 소변을 보지 못했다.

24시간내에 해결하지 못하면 재차 착용을 해야 한다고 했다.


병실에 들어오는 간호사들이 내내 확인해왔다.

정말이지 너무 스트레스를 받아 나오려던것도 들어갈것 같았다.


그렇게 고생고생 겨우 소변을 보게 되였으나 ....


하루가 지나고 이틀이 지나고 나는 점점 민감해졌다.

난 이상하게 자꾸만 남편한테 짜증내고 트집잡고도 모잘랐다.

솔찍히 남편의 일거일동 모두가 미웠다.


어느날엔 늦은 아침으로 배고파서 내 침대머리에 앉아

뽀즈를 정신없이 먹어대는데 왜인지 그 뽀즈를 씹는소리마저 듣기 싫었으니

나자신도 마구마구 솟구치는 예민한 신경들을 억제할수가 없었는데

이는 산후우울증의 징조였음을 나는 그때 미처 몰랐던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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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늘은 제4부로 인사드립니다...
오늘도 즐감하세요 ~~`

窗体底端




추천 (2) 선물 (0명)
IP: ♡.136.♡.7
ging (♡.225.♡.230) - 2015/03/30 13:18:16

주말이끼여서 늦게와서 4회를읽었슴다..
애기만 낳으면 진통이없어지고 모든 고통이 끝나는줄로
알고 그렇게 힘들어도 벋혔는데...
그뒤에 따르는 아픔과 그로인한 스트레스가
너무 힘들었던거같슴다..
다시한번 그때를 생각하며 글쓰시느라 수고하셨슴다
잘읽었슴다...

닝멍77 (♡.136.♡.7) - 2015/04/13 14:36:36

ging님
제가 이제야 댓글 담다...
매번 글 올릴때무 잘 올려안져서 그걸로 한동안 역세르 하느라 정신없슴다. 웬영문인지 몰겠는데...
출산하고 고생좀 많이 했슴다. 그떄는 정신적으로 너무나 힘든 나날들이였고
만사가 귀찮고 그럤는데 시간이 약임데다. 지금은 다 나아져서 다행이라고 생각함다
딸애를 볼때마다 정말 행복하고 지금은 남편하고도 점점 더 돈독한 기분이고 ㅎㅎ
글 쓰면서도 저랬구나싶으멘서 마음이 아픈부분도 있슴다 ㅎ
매번 이렇게 응원해줘서 늘 고맙고 또 고맙슴다

레드체리 (♡.239.♡.7) - 2015/03/30 15:56:37

ㅜㅜ 사람이 미워지면 밥먹는것까지 밉다던데 진짜 그런가보네요.
산후우울증 많이들 겪는다고 하더라구요.아이낳고 회음부절개땜에 오래동안 고통이 계속 따라다니고 자궁수축되느라 진통못지않은 통증도 겪어야 한다고 하던데요 ㅜㅜ 그래도 그 아픈 날들이 지나가면 이쁜 아가랑 행복하게 사는 일들이 찾아오니 그래도 참아야겟죠? 다음집 기대할게욤.

닝멍77 (♡.136.♡.7) - 2015/04/13 14:38:59

레드체리님...
예 ㅎㅎ 지금도 옛말처럼 가끔 할때 있는데 저때는 정말 어떻게 말로 표현이 어려웠었슴다...
출산고통이 너무 심해 그런지 그 뒤에 잇따른 고통은 아무것도 아닙데다 ㅎ
글두 다들 겪는건데 하다가도 욱 하지무 ㅋㅋ 그래도 지금은 다 옛말이 되여서
네 다음집에서도 우리 만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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