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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그냥 되는게 아니였다 5

닝멍77 | 2015.04.08 08:38:51 댓글: 6 조회: 2650 추천: 1
분류실화 https://life.moyiza.kr/mywriting/2635606


안녕하세요 이번집은 참으로 오랜만에 찾아뵙는데요

요즘에는 자꾸만 친구들이 이혼소리가 들려오는데요...

애돌쇠고 그날오후로 수속한 친구도 있고 두주후에 갈라선 친구도 있고 해서

참으로 착잡하고 안쓰럽네요....

글쓰면서 그때의 상황들을 되새기노라니 그래도 용케 그 상황들을 잘 이겨낸 저랑 남편이

대견스럽다는 생각이 들면서 혼자 토닥거려보네요 ...

오늘도 즐감하시고요 행복하세요

엄마는 그냥 되는게 아니였다5

내가 너무 심신이 피곤한탓이였을까

아니면 너무 힘들게 낳아서였을까

2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그 원인에대하여 잘 모르겠으나

분명한건 그때의 나는 내 스스로도 엄청 놀랄만큼 고도로 예민한 상태였다.



그래서인지 매사에 짜증나고 신경이 곤두 서 있었고

모든게 섭섭하고 서운하길 그지없었다.


두주나 앞당겨 출산한 나를 두고 엄마는 아침저녁으로 전화를 걸어왔으나

난 엄마의 전화도 건성으로밖에 받을수 없을만큼 예민해있었다.


그리고 시엄마전화는 아예 받지 않았다.


3일만에 큰 이모가 오셨다.


고생했구나


그 말을 듣는 순간 왜 그토록 눈물이 나던지 ...

그렇게 참아보려고 애를 썼건만



다들 있는데서 내 그런 모습 보이기 싫어서

피곤한듯 눈을 감아버렸다.


그런데 문제는 이같은 상황이 반복될뿐만아니라 더 악화된다는것.


언니동생하면서 가까이 지내는 동료가 왔을때도

그리고 잇따라 사무실동료들이 문안왔을때에도 ....



그때의 나로서는 오로지 울고싶다는 생각외엔 아무것도 없었다.

그냥 울고만싶었다.


근데 사실 내 자신은 이게 우울증 조기증상이란걸 몰랐다.


하루는 남편이 침대저켠에 걸터앉아있더니

갑자기 짜증을 내면서 확 나가는것이였다.

너무나 갑작스런탓에 웬일인가싶었다.


한참후 들어온 남편에게 왜 그러냐고 물어바도 묵묵대답이고 ...

이튿날까지도 계속 이어졌다.


괜히 형님만 가운데서 눈치를 밨다.

근데 나중에야 알고밨지만 내가 이상하게 자기보고 짜증을 낸다는거다.


원래 사람은 자기가 한행동들은 전부 맞는줄로만 알고 있지 않는가

난 되려 그만한것도 이해를 못해준다고 두덜두덜댔다.


눈치를 알아챈 형님이 오빠집에 밥가지러 가는 남편에게

내 지금의 상황이 매우 민감하니 많이 참으라면서 안개를 해서야

조금 풀리는가싶었는데....


자연분만치고 한주넘게 병원에 입원해있는건 나뿐일것이다.

3일동안 소염제 링겔을 맞은외에는 매일마다 소독하는게 전부였다.


그리고 드디여 실을 뽑게 되였는데

실뽑으면서 봉합자리가 리상적이지 못해

재봉합해야할 가능성도 있다는 간호사얘기와

의사쌤이 계속 주원해도 처치밖에 없다는말에

나는 그냥 퇴원하기로 결정했다.



지긋지긋한 병원생활에서 벗어나고싶었으니깐 말이다.

드뎌 퇴원하고 집에 왔는데 그새 비워진 집에

두형님들이 닦고 쓸고 분주히 돌아치는 와중에도

나는 애를 저켠에 눕혀놓은채 또 울고만싶었다.



참을려고 참을려고 애를 써도 참을수가 없었다.

병실도 아닌데 하면서 나는 엉엉 소리내며 울었다.


물론 갑작스런 나의 울음소리에 놀란건 사촌형님들뿐이 아니였다.

남편도 어지간히 놀란것같지를 않았다.

하지만 그들의 반응과 무관하게 한참을 울고나니 마음이 다 후련해났다.



하지만 그날이후로 나는 늘 시도때도없이 울고만 싶었으니

산후우울증이 제대로 도진것이였다.


산후우울증은 출산하여 5~6일쯤부터 나타나는데

심하면 3~6개월까지 간다고 책에서 읽은적이 있었다.

또 산후우울증은 누군가를 싫어한다는데 그 대상이 일반적으로 시엄마라고 한다.



하지만 난 시엄마가 곁에 안계시니 나에게 그 불만을 토로할 대상은

오직 한사람 바로 남편이였다.



남편의 일거일동이 전부 짜증났고 불만족스러웠으며

늘 시비를 걸고만 싶었다.

이런 나자신이 나도 싫었으나 억제할수가 없었다.



퇴원하고나서 3일만에 엄마가 한국에서 오셨다.

엄마를 보니 또 터져버렸다.

그렇게 참으려고 했는데말이다.


또 솔찍히 내 성격으로 우울증을 겪으리라고는 전혀 예상을 하지 못했던차라

난 아마 울 딸내미 돌까지 쭈욱 이어졌던것으로 기억된다.


그렇게 되여 나는 늘 남편한테 트집을 잡기시작했는데

그런것들이 하나 둘씩 모여 우린 잦은 트러블을 면치 못했고

늘 티각태각하는것으로 자주 언성을 높혀갔다.


그때마다 엄마는 바늘방석인 느낌이였겠으니 ...

엄마만 생각하면 가슴이 미여지는것 같다.



그러다 하루는 엄마가 집에 계시지 않은 사이

나랑 남편은 맘놓고 한판 대전쟁을 했었다.

어쩌면 내가 그동안의 서럽고서러운 설음들을 다 토로했다는것이 더 정확하겠다.


남편은 내가 자기를 힘들게 한다고 했고

난 내가 너무 힘들다고 했다.

난 기실 따지고보면 남편한테보다도 시집에 섭섭했던것이다.


남자랑 여자랑은 생리적으로 달라서인지 정말 차이가 난다.

남자들은 다투고나면 대체 머가 문제인지 여자가 멀 원하는지도 잘 모른다.

그렇게 우린 처음으로 니네집 우리집 가족을 들먹이면서 싸움이란걸 했다.


왜 사람이 외국에 나가면 애국심이 저절로 불끈하는지를

저때의 싸움으로 알수 있을것 같았다.


내 가족을 들먹이는것만큼 참을수 없는 일이 또 일을까만

우린 서슴치 않는 착오를 마구마구 범하고있었던것이다.



그러다보니 남편의 귀엔 내 섭섭함이 아닌 가족에 대한 불만으로 자리매김했고

난 그렇게밖에 리해를 못해주는 이 남자가 서서히 다시 보이기 시작했는데


애돌 지내고 리혼을 선택할수 밖에 없었던 친구놈이 서서히 이해되기 시작하면서

더없이 분하고 원통했다.


콩깍지가 씌워도 든든히 씌웠었구나.

어쩜 이같은 남자를 좋다고 ....

눈이 삐여도 그냥 삔게 아닌것 같았다.



그렇게 서로의 가슴속에 옹이 맺히기 시작하다보니

지금 생각하면 별 유치하기짝이 없는것까지 다 마찰의 근원이 되였지만




그때의 나는 미처 몰랐다.

우린 아직 부모가 되기위한 준비자체가 되여있지 못했다는사실을.




부모가 되고나면 여자인 나로서는 몸에 어떤 변화가 일어나는지에 대해

그리고 이같은 현실을 내가 어떻게 받아드려야 할지를 몰랐거니와

남편 역시도 한집안의 가장으로서의 그 무게를 미처 몰랐을것이다.



출산전 남편은 직업특성상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았다.

집에서 게임하고 자고 놀러다기도 하고 이렇게 안락한 생활이였는데....



애가 태여나고나선 산후조리때문에 남편이 물건구입을 해야 했고

집안일도 눈치껏 도와야 했기에 거의 자유시간이 없었고...


어쩌면 우리들의 생활패턴 자체가 180도 뒤바뀐 상황이였다고 보아진다.


그렇게 모순의 모순이 끝이 없었으니


그토록 자상한 남편이였는데

더없이 잘해주던 남편이였는데


지금은 그냥 눈에 보이면 미워지는 존재로 탈바꿈했으니

어쩜 하나에서 열까지 맞는게 하나 없는 사사건건 문제가 되는....


맨날 티격태격하는 나랑 남편을 보면서 엄마는 가시방석에 앉으신 기분이였으리라.

딸때문에 딸이 안쓰럽고 가슴아파도 그 속내를 드러낼수 없고

맨날 몰래몰래 울면서 힘들어하는 딸을 보면서 엄마의 마음 또한 얼마나 찢어졌으랴.


누가 그러더라

결혼은 두가정의 문화와의 만남이라고....

30년을 다른 문화권에서 살던 두사람이 만나 결혼을 하고

서로의 문화에 적응하느라 또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가야만 하는데

그게 어디 말처럼 쉬운가


우린 이런데 너희넨 저렇고.....



그래서 나는 엄마만 생각하면 너무너무 가슴아팠다.


때문에 내경험으로 보면 친정부모든 시집부모든 부모님들이

애를 바주는것은 아니라고 본다.

물론 다른 사람들도 이 도리를 몰라서 부모님께 맡기는건 아니겠지만말이다


친정엄마야 딸이 아까워서 안쓰러워서 도와주려고 하지만

사위눈치보는것 또한 만만치 않으니깐.

그러니 딸은 괜히 엄마한테 미안해서 짜증내고

남편한테는 엄마의 로고를 헤아려못주는것 같아서 화가 나고....


물론 장모한테 처사를 잘하는 사위들도 있지만

대부분은 전자에 속한다고 보아진다.


시엄마도 마찬가지다.

우리 세대 시엄마들은 당신들 세대에는 시어머님이 좌우지하던 시대였고

정작 당신이 시엄마가 되였을때는 며느리가 좌우지하는 세대가 아닌가


그러다보니 이래저래 피해아닌 피해를 보는 립장인데

따지고보면 시엄마들도 참 불쌍하다.


그런데 음식습관차이, 애를 다루는면에서도 의견충돌을 피치 못할것이니

남편들한테 이보다 더한 시집살이 또한 없다고 보아진다.


게다가 자고로 고부사이는 풀지못할 숙제같은 존재라고 했으니 ....


어차피 겪어야 될것이라면 둘이서 죽이되던 밥이 되던

해결을 보는쪽이 낫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데


이런 상황인데


시어머님이 상황상 산후조리를 해줄수없다는 바람에

장모님이 산후조리를 해주다니 이면에선 미안한 마음에 자존심도 구겨지고

나름 그 눈치도 아마 만만치 않았을것이다.


게다가 민감하기 그지없는 아낙네라 ....

집에는 늘 처가식구들로 벅적했고....


그러다보니 서로 섭섭함, 원망뿐이였던것 같았다.


그와중에 모유수유를 원했던 내가 하마트면 모유를 못먹일뻔했으니

그스트레스도 이만저만이 아니였다.


겨우 애를 8시간넘겨 굶겨 모유수유에 성공은 했으나

적은 량때문에 또 스트레스, 먹는것때문에 스트레스

이것저것 다 스트레스투성였다.


그런데 하루는 감기걸렸다면 병원에 한번 안오시던

시고모가 딸랑 닭알 한상자를 들고와서는 기껏 한다는 소리가

움직임이 불편한 나한테 이참에 둘째를 낳아란건 머며

거기다 한술 더떠서 큰애가 딸이니까 (남편이 장남임)아들 낳아야한다는둥

그렇게 또 한번 싸움거리를 아낌없이 제공해주고는 가버리는 밉쌍....


아무튼 산넘어 산이라고 시간이 지나니 또 언제 그랬나싶을정도지만

그당시 나에겐 너무나도 지옥같은 나날들이였음이 틀림없었다.

추천 (1) 선물 (0명)
IP: ♡.136.♡.7
바닷가조개 (♡.249.♡.43) - 2015/04/08 12:56:33

공감하면서 글 읽었네요..
애 낳으러 산실 들어갈때까지만해도 섭섭한거 하나없었는데,
이상하게 애 낳고 시간이 한시간,두시간, 흐르면서, 남편한테도 섭섭하고, 시어머니한테도 섭섭하고...
걍 애 낳고 호르몬 작용임을 알면서도,, 참 애 낳고 섭섭한게 많던 기억이 새록새록 나네요..

아마 다들 겪는 산후우울증이 이런거겠네요..ㅋㅋㅋ

닝멍77 (♡.136.♡.7) - 2015/04/13 14:28:55

바닷가조개님...
이제야 댓글 다네요 ... 미안 ^^
님도 저랑 같은 경험했네요... 공감된다니 맘이 짠하네요
아마도 엄마가 되는 과정이 다 이렇나 봅니다...
글두 시간이 지나가면 다 옛말이 되는걸 그때는 정말 힘들고 외롭고 그랬죠
들려주셔서 고맙고요 담집에서도 또 바요 ^^

소탐대득 (♡.112.♡.23) - 2015/04/08 14:27:38

굿

닝멍77 (♡.136.♡.7) - 2015/04/13 14:29:44

소탐대득님...
감사합니다 글쓰는데 많은 힘이 되네요

필수적으로 (♡.38.♡.218) - 2015/04/08 14:34:06

너무나 같은 느낌이라 글을 읽는 기분히 아니라 내 자신 출산시절 그 장면을 도리키는것 같은 느낌이 엿습니다.저도 출산하고 어땋게 많히 울엇던지 모르겟네요.....휴~ 행에 인젠 다 지나간 일이라 2살 넘은 딸님이 옆에서 달게 자고 잇는 모습을 보며 인젠 행복감밖에 없어요 ...

닝멍77 (♡.136.♡.7) - 2015/04/13 14:32:05

필수적으로님..
안녕하세요~ 글이 아닌 님사연 보는것 같다고 해서 맘이 아프네요...
님도 저처럼 힘든 과정을 겪었을껏을 생각하면...
그래도 이젠 다 지나간 일이 되였고 그속에 잘 견디여 내였으니 참으로 대견스럽죠...
님도 저랑 같은 딸이네요... 정말이지 재롱부릴때면 어디서 왔나싶기도 하죠...
우리 다 같이 화이팅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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