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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길시 신화서점 조선말 도서

엄마는 그냥 되는게 아니였다 6

닝멍77 | 2015.04.14 07:28:30 댓글: 5 조회: 2255 추천: 0
분류실화 https://life.moyiza.kr/mywriting/2644705

엄마는 정말이지 그냥 되는게 아니였다.

내가 아닌 내 아이를

내가 아닌 내 남편을

내가 아닌 내 가족이 먼저여야 했으니...

그리고

엄마가 된 이상 나는 나만 생각하면 안되고

엄마가 된 이상 나는 더는 누구의 딸만이 아니였으며

엄마가 된 이상 이제 나는 더욱더 성숙되고 현명해지는 지혜를 배워야만 했다.

그리고 또 엄마가 되고나서 무엇보다

내 엄마의 소중함을,

내 엄마의 사랑을,

내 엄마의 마음을

정말정말 가슴깊이 새기고 리해할수 있었고

엄마의 존재만으로도 얼마나 든든한지 또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를 다시금 느끼게 되였다.

퇴원하고 얼마 안지나 하루는 남편의 친구가 애보러 왔다.

친구가 녀자이다보니 우린 자연스레 출산이 화제가 되였다.

또한 그 친구 역시 애돌을 앞두고 있는터라 자기의 경험을 얘기하는데

나는 왜 그렇게 눈물이 나던지...

겉잡을수 없어 결국 화장실로 향했는데

그와중에 엄마한테 들켜버렸던것이다.

내가 아닌척하면서 화장실에서 나왔어도

난 엄마의 표정들에서 분명 읽을수 있었다.

기실 엄마는 다 알고있었던거다.

엄마는 자꾸만 나한테 미안해하셨다.

아무래도 산후조리하러 올껄 내가 그렇게 미리 오라고 해도

굳이 예정일보다 닷새 앞당겨 오시겠다고 고집한걸.

그리고 일이 안될라 그랬던지 내가 예정일보다 두주나 앞당긴걸

그래서 그사이는 형님이 내 수발을 들어준거에 대해서도.

엄마가 온후 형님은 꼬박 이틀 집에서 잠만 잤다고 한다.

그러나 나는 한편 다행이라고 생각했었다.

내 출산과정을, 두번씩 쇼크하는 모습을,

그리고 백지장같은 내 얼굴에 갈라터져 피자국이 그대로인 입술을

이모든걸 엄마가 직접 두눈으로 확인하지 못한거에 대하여 말이다.

그래서 어쩌면 엄마의 선택이 잘된거라고

그랬는데 내 생각은 오산이였다.

그날 남편이 외출하고 집에는 달랑 엄마랑 나 그리고 울 보배뿐이였다.

이런저런 얘기중 엄마가 나한테 미안하다며 말문을 여는바람에

의연치않게 우리 모녀의 고백타임이였다.

허나 딸 된 립장에서 나는 결혼후부터는

이상하게 시집얘기를 엄마한테 다 터놓지 못하겠다.

적어도 내 남편의 자존심은 지켜주고싶으니깐.

그리고 엄마가 속상해하는꼴을 나는 볼수 없으니깐.

내 출산과정에 대하여 엄마는 안바도 비디오라고 했다.

35여년전의 당신하고 꼭같은 상황이였으니깐...

난산으로 인해 결국 애를 집어내게 되였는데

면바로 눈언저리가 집히다보니 눈이 튀여나왔던것이다.

그때 엄마는 오빠를 힘들게 낳아놓고 기진맥진해있는데

의사가 자그마한 주사기를 하나 가져와서는

애가 정상일것 같지 않으니 결정을 내리라더라고 했다.

옆에 어른이 계시는것도 아니고

옆에는 오로지 남편(울아버지)뿐이였는데

하지만 어찌댔던 내속으로 낳은 자식인데

두번다시 안낳더라도 이 애만은 무조건 키우고보겠다는 생각에

엄마는 절대 안된다며 의사를 강경하게 막아나섰다고 한다.

그리고 하루가 지나고 이틀이 지나면서

오빠는 너무나 건강하고 정상적이였으며

그냥 눈언저리에 짚인 자리가 자그마한 흉터만 남아있을뿐이다.

이 사실을 나도 예전에 엄마가 동네 아줌마들과 얘기하는걸 얼추 들었건만

그게 어떠한 고통인지 내가 직접 겪기전까지는 그냥 얘기꺼리에 그쳤었던것이다.

그래서 내가 출산하는 날

엄마는 형님의 전화를 통해서 대뜸 내 상황을 짐작할수 있었다고했다.

내 결혼식땜에 중국에 들어오게 되면서 일자리를 그만두는 바람에

엄마는 다시 한국에 갔을때는 또 인츰 내 산후조리때문에 중국에 오기로 되여있어

한국에서 3달동안 줄곧 파출만 뛰셨다.

그런데 설때라 더러는 일이 없는 날도 있었는데

그날에도 일찍 파트타임으로 나갔다가 소개소에 들려 집에 오는데

카톡이 뜨더란다.

사촌 오빠가 “아재 외손녀 얻을걸 축하하오”

생각밖의 소식에 놀란 엄마는 바로 국제전화를 넣으셨고

마침 울 보배만 병실로 옮겨진 상황이라 형님은 나는 아직도 산실에 있다고 했다.

이어 한시간 지나 다시 전화를 했으나 난 여전히 산실에 있고

엄마가 놀라실까바 형님은 나를 아직 만나보진 못했지만

의사말로는 잠시 휴식을 취하는중이니 별걱정은 없다고 하더란다.

그러니 뛸떼없이 나랑 같은 난산이구나!

추측이 아닌 단정을 지어버렸던것이다.

그리고는 비행기표가 긴장해 오지도 가지도 못하고

내내 출국날짜만 기다리시다

아침저녁으로 애꿎은 전화통만 들고있는데

내가 짜증내면서 퉁명스레 받으니

그 마음 또한 오죽했으랴

게다가 일이라도 하면 시간가는줄 모르겠고만은 ....

한국에 돈벌러 간 사람치고

일이 없으면 일이 없는만큼 또 고통을 겪어야 하는게

바로 우리네 조선족들이 겪는 한국생활이 아닐까싶다.

기실 엄마도 지긋지긋한 한국생활을 잠시라도 벗어나

아들딸 곁에 오고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으나

딱히 할일없이 자식집에서 눈치볼껄 생각해서 하루라도 미뤘겠건만은....

그 마음을 그때는 미처 알길없는 이 못난 딸은

티켓을 너무 림밖에 끊었다고 자꾸 머라했으니...

그런데 이 와중에 퇴원하던 날 내가 집에서 통곡친 상황마저

엄마한테 전해졌을줄이야 !!!!!

그날 퇴원한다고 도와주러 와서 청소를 도와주던

사촌형님이 갑작스런 나의 행동에 놀라도 어지간히 놀란게 아닌 모양이였다.

그러기에 그상황을 자기남편한테 일렀고

그걸 로씨야에 갔던 오빠가 걱정스러워 이모한테 얘기하면서

“애가 얼마나 힘들었으면 통곡을 치겠냐”며 이모가 엄마한테 다시 이르는바람에....

그때만 생각하면 지금도 가슴이 아파 절로 눈물이 흐른다.

이렇게 돌고돌아 세상엔 비밀이 없다는 사실을 새삼 느끼는 시점에서

엄마도 나도 정말 많이 울었다.

쌔근쌔근 자는 딸애를 한켠에 두고 서로서로 미안하고 또 미안해서 ....

그리고 엄마가 파출을 뛰면서 얼마나 힘드셨는지

첫 2~3일은 밤중수유를 하도록 애가 뒤척이면 나를 흔들어 깨웠는데

그다음날부터 집에 왔다는 안도감때문인지 아니면 피로가 몰려온탓인지

전혀 깨나질 못했다.

잠결이 옅고 민감하기로 보통이 아니신 엄마인데말이다.

그리고는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셔서는

“야~ 엊저낙에는 울 보배 잘두 잤네 젖도 안먹고....”

하면서 울 보배를 향해 칭찬을 아끼시지 않았으니깐.

내가 수유하려고 깨났을때는 엄마가 코까지 달달 구르셨는데.

그리고 엄마는 이상하게 애가 보채면 조금 안아주다가 자꾸 업는것이였다.

한달도 안된 애를 왜 업는지 이해 안되였지만 가타부타 말을 안했었다.

것도 썩 나중에야 알았지만 애를 안으면 팔이 아프니깐.

설겆이를 너무해서 얻은 통증으로 인해 업을수밖에 없었던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천기저기를 썼는데

한번씩 갈때마다 자꾸만 싯는것이였다.

나중에 모았다가 한꺼번에 싯어도 된다는데 굳이....

근데 남편도 기저기는 정말 잽싸게 빨았다.

나중에야 알았지만 엄마는 사위땜에 남편은 엄마때문에....

서로서로 위한답시고 스스로를 피곤하게 굴었던것이다.

얼마나 안쓰럽던지....

그래서 난 결심했다.

내 욕심을 버리기로 ...

엄마를 붙잡지 않기로.

내가 조금만 힘들면 두사람다 편안할것이니깐.

그리고 지금 내 상황들은 전부 호르몬분비때문에 일어나는 산후우울증이니

시간이 지나면 차차 나아진다고 엄마를 위안했다.

믿거나 말거나.... ㅎㅎ

더불어 그날후로 엄마앞에서 다시는 그런 모습을 보이지 않으려고 노력했으나...

한번은 나보다 먼저 결혼하고 출산경험을 겪은 내 절친들이 우리집에 왔다.

출산이 묘하게 서로 3개월씩 차이나던차라 우린 서로 자신의 조리경험

이것저것 상식같을걸 주고받으면서 자연 화제가 출산이였는데

산후조리때의 시집에, 시엄마에 대한 섭섭했던 얘기들을 하면서

너나없이 동감이고 공감되여 눈물을 흘렸었다.

것도 우리 엄마가 있는 자리에서 꺽꺽 흐느껴가면서 말이다.

친구1은 시엄마가 산후조리 해준 케이스

이집상황은 시부모가 한국에 쭈욱 계시다 출산과함께 들어오시게 되다니

서로서로 접촉이 적었던 상황인데

그럭저럭 다른건 다 참을만한데 음식이 맞질 않았다.

게다가 내 친구가 워낙에 입이 빤것도 문제이긴 하지만

그래서 산후조리도중 엄마한테로 가겠다고 했고

시엄마는 시엄마대로 섭섭하고 해서 의견충돌로

급기야 사돈사이마저 버성겼음....

친구2는 친정엄마가 산후조리해준 케이스

그런데 시엄마가 매일 와서 잔소리도 모잘라서

웨쏘우으 써야되는데 하면서 못내 유감스러워함

그러니 그런대로 딸을 생각해서 다 받아주는

친정엄마를 두고 친구는 얼마나 가슴이 쓰리고 아팠을까?

아무리 훌륭한 웨쏘우여도 친정엄마만큼 할까?

이로 인해 받은 친구의 스트레스는 말로 표현못함

친구들이 간후 엄마는 감수가 남다르신것 같다.

아마도 내 친정엄마이면서도 울형님의 시엄마라는 또다른 역할에서...

딸과 며느리 그리고 엄마....

그렇게 엄마가 꼭 2달만에 한국에 다시 가시고

나 또한 그동안은 많이 좋아져 거이 치유된듯싶었었는데

목이 아파나고 으슬으슬 추워나더니 .....

추천 (0) 선물 (0명)
IP: ♡.136.♡.7
닝멍77 (♡.136.♡.7) - 2015/04/14 07:50:40

먼제 미안하다는 점 말씀드리고싶슴니다.
어제부터 글 올리려고 내내 역세르 했는데 이상하게 글이 올라가질 않아서
아침에 출근하자바람으로 글부터 올렸더니 올려지기는 하는데 간격이 없어졌네요....
님들 읽으시는데 불편하시겠지만 이해해주세요 아무리 다시 하려고 해도 올려지지가 않아서 ...
무슨 문제인지 고수분들 알려주시면 더욱 고맙겠구요^^ 오늘도 즐감해주세요~~

서방짱 (♡.140.♡.50) - 2015/04/14 16:44:30

님 글 하나도 빠짐없이 다 읽엇는데 오늘 첨 댓글 남김다 ㅎㅎ 아직 결혼도 안한 처녀지만 님이 글을 너무 생동하게 잘 써주셔서 엄마 되기 정말 쉽지 않다고 느끼고 잇슴다, 간격 문제는 도움 못 드리고 다음집을 기대하면서 추천 꾹 누르고 감다 ^^

닝멍77 (♡.136.♡.7) - 2015/04/20 16:09:46

서방짱님....
아 제 글 열성팬이셨네요... 반갑습니다. 근데 제글 보고 무섭지는 않으셨는지 ㅋㅋ
엄마 되기 쉽지 않슴다 정마 근데 하다보니 또 되게 대 있습데다 ㅋㅋ
그래서 아마 엄마도 아이랑 같이 자란다는 말이 맞겠습데다

바닷가조개 (♡.249.♡.43) - 2015/04/17 10:52:30

ㅎㅎㅎ 오늘집도 잘 보았습니다..

제일 밑에 얘기한 어머님의 입장... 저도 참 공감합니다.
친정어머니면서도 시어머니의 두개 역할을 하시는 엄마라서,
딸이 딸 친구들이랑 함께 시어머님 얘기할때 참 기분 묘하시게 들리실거에요..ㅋㅋ
저의 엄마도 그런 입장이라서, 저는 아예 시부모님에 대한 섭섭함을 어머니한테 입밖에 못냅니다.
자신도 시어머니라는 역할을 하시는 분이라, 내가 그런 생각을 지니면 우리 새언니도 그런 생각하는거 아니냐는 서운함(?),, 아마 그런거가 있는거 같애요..

닝멍77 (♡.136.♡.7) - 2015/04/20 16:20:23

바닷가조개님
이제야 댓글 남김다...
님네도 오누이시구나. 말도 마쇼 울엄마 그날에 어찌나 기분이 따운되하는지 내 머 어떻게 변명할 여지조차 없지무
그래서인지 울엄마는 맨날 시부몬데 잘해드려라는 얘기심다. 섭섭해하지 않으시게 잘해람다.
그램 내 또 투덜대지무 ㅋㅋ 알아서 한다고 ㅋㅋ
오늘도 들려주셔서 너무너무 고맙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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