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날의 로맨스 - 12회

썅썅 | 2015.05.27 12:06:14 댓글: 15 조회: 3070 추천: 5
분류연재 https://life.moyiza.kr/mywriting/2696434

한여름날의 로맨스 - 12회


나의 예감은 항상 빗나갔다.
이튿날 사무실로 배달되는 커다란 꽃다발에 나는 적당히 놀랐다. 여태 이렇게 큰 꽃다발을 받아본적도 없고 나는 기쁨보다 이 큰 꽃다발을 어떻게 처리해야할지 걱정부터 앞섰다. 사무실 동료들이 완전 이쁘다 이렇게 많은 송이면 엄청 비쌀건데 내 주위에 몰려 난리법석였고 나는 마치 방관자인양 멀찍이 서서 꽃다발을 바라보았다. 너무 크서 자리옆에 놓기는 꽉찼고 옆자리까지 피해를 주는 이 큰 꽃다발이 나는 너무 부담으로 다가왔다.



<누구?>



영애가 슬쯕 건너와 나를 툭 다쳤고 내가 말하기도 전에 카드를 펼쳐본다. 아무 내용도 없는 그냥 우진이 두글자에 나를 의미심장하게 쳐다본다.



<요즘 남자복이 터졌네 ㅋㅋ>

<좋으면 네한테 양보할게>
<됐거던, 나는 민철이 하나면 된다.>



나는 눈을 흘겼다.

마치 나는 몇명이라도 되듯하다.



<어떻게 처리할거야?>

<처리할거고 뭐 있어, 답은 하나잖아>



영애가 알았다는듯 머리를 끄덕였고 꽃 몇송이를 뽑아 꽃병에 꽂아놓는다고 한다.곁에 동료들이 질겁하면서 언니 왜 그래 하면서 소리를 지른다. 다행이 우진이 전화는 오지않았다.그냥 문자하나가 왔다.



[식상한 꽃다발 선물부터 시작한다. 맘에 없으면 그냥 버려도 된다. 다만 나한테는 비밀로 ..맘에 상처를 입을듯..ㅎㅎ]



나는 피씩 웃었다.



꽃다발 소동은 꽃이 다 져가면서 청소하는 아줌마 쓰레기봉지로 들어가서야 막을 내리웠다.

그날 나는 홀가분하였다.



이제 며칠이면 국경절 휴가였다.

다가오는 황금휴가때문에 다들 많이 들떠있었고 나는 오랜만에 영애랑 커피한잔의 여유를 가졌다.


<휴가때 뭐해?>
<근처로 여행이나 떠나던지, 넌?>
<혁이가 아직 바쁘는데 모르겠어>
<여행 떠나봤자 인간들 투성이다.>
<하긴>
<그냥 혁이 집에 가서 같이 있는게 더 낫겠다.ㅎㅎ>
<야..>
<아직이야>



영애가 음흉하게 진도 좀 내지 하면서 처음도 아니면서 뭐 빼냐고한다.
아마 처음이 아니라서 더욱 신중하게 다가가는줄 모른다.



비쁜 시즌이 지나 나는 요즘 일찍 퇴근한다. 혁이랑 만나서 영화라도 한편 볼까 전화를 하였고 마침 혁이는 손님이랑 약속이 잡혀서 오늘은 안된다고 한다.
할수없이 곧바로 집으로 퇴근하였고 간단히 저녁을 먹은후 별로 할일이 없어 오랜만에 티비를 켯다.
우연하게 우리 회사 제품 광고화면이 나왔다. 예전같으면 그냥 지나칠건데 혁이가 기획한 광고라 유심히 들여다보았다.
소재가 참신하였고 그냥 광고라기보단 스토리도 있었고 보면서 나는 흐뭇하게 웃었다.
휴대폰을 찾아 혁이한테 전화를 걸었다.
한참후 연결되였고 약간은 시끄러운 소음에 나는 아직 혁이가 손님을 만나고 있다는걸 깨닫고 괜히 전화를 하지 않았는지 방해는되지않았는지 후회가 되였다.



<아직 바뻐?>
<응. 뭔일 있어?>
<아,아니>
<그럼 좀있다 끝나면 내가 전화할게>


바로 끊긴 전화를 멍하니 쳐다보다 나는 광고가 재밋다고 전해준다는걸 잊었구나 중얼중얼거렸다.
요즘 티비는 참 볼거리가 없었다. 영양가없는 삼류드라마가 대반수였고 오락프로그램도 대반수 외국에서 진행되는 저작권을 사서 똑같은 내용으로 그대로 진행되여 보고싶다는 흥취가 하나도 생기지않는다.체널을 몇바퀴 돌고 나는 결국 티비를 껏다.


샤워를 마치고 일찍 침대에 누웠다.
저번날 보다남은 책 한권을 들었다.요즘 흥행되는 스마트폰때문에 시력이 많이 나빠지고 눈이 많이 피곤해져 요즘 나는 의식적으로 독서를 하려고 노력하였다.
어슴프레 잠이 들 무렵 핸드폰 소리가 울렸고 나는 베게곁으로 더듬더듬 핸드폰을 찾았다.



<응..>
<자?>
<응. 끝났어?>
<문앞이야>
<응?>
<문 열어줘>



나는 시계를 쳐다보았다. 12시를 가르키고 있었다.

늦은 시간에 왜 찾아오는지 쿵쾅 두드리는 문소리에 나는 이웃에 피해를 줄까봐 가디건을 걸치고 얼른 쫓아나갔다.



<혜연아~ ㅎㅔ ㅎ ㅔ>



문을 열어주는 나를 향해 혁이는 커다란 포옹을 해왔고 내 어깨에 얼굴을 묻은채 부비적거렸다.혁이한테는 잔잔한 술냄새가 풍겼다.



<야.. 숨막혀..>

<오늘 계약 체결했다.>



혁이는 오늘 아마 중요한 계약을 성사시킨듯하였다. 뭔지 모르지만 혁이가 좋아하니 덩달아 나도 기분이 좋아졌고 혁이 등을 토닥토닥 두드려주면서 수고했다고 하였다.

갑자기 나를 안고있는 혁이 팔힘이 가해진다 . 나는 숨이 막혀왔고 거친 숨소리에 꿀물 타줄테니까 어서 팔을 놓으라고 밀어내려고 바둥거렸다.



읍~



내 입술위로 혁이 입술이 예고없이 덮쳐왔다. 정신없이 파고들어오는 키스로 나는 정신을 차릴수 없었고 가디건은 언제 바닥 한켠으로 내동이쳤다. 잠옷속으로 더듬거리는 혁이 손길에 내몸은 후끈 달아올랐다. 뒷등으로부터 더듬더듬 가슴쪽으로 향하였고 브래지어를 하지 않는 나의 가슴은 손쉽게 혁이 한손에 움켜쥐였고 저도모르게 헉~ 신음소리가 세여나왔다. 입술로 부터 나의 쇄골로 혁이 키스는 촘촘히 내려왔고 머릿속이 하얗게 변하면서 나는 본능적으로 고개를 한껏 뒤젖혔다.
번쩍 나를 안고 침대로 향한다. 침대가 출렁인다. 잘 풀리지 않는 와이셔츠 단추가 짜증나는지 확 당겼고 후두둑 바닥에 떨어지는 소리가 들려왔다.



음~



몸위로 남성의 힘이 실렸다.어느세 나의 잠옷은 허리깨까지 내려왔고 오래동안 이 순간을 기다려온듯 우리 두사람은 미친듯이 서로 대방을 탐닉하였다.혁이의 남성이 내몸속으로 들어올때 충만감에 나는 이 세상이 이대로 멈췄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좋았어?>



느슨하게 뒤에서 나를 안아온다. 촉촉한 피부감촉이 얼마나 최선을 다했는지 말해주었고 나는 빙그레 웃었다.
꼼지락거리면서 내 가슴에 다시 손을 얹여왔고 나는 샤워해야한다고 슬며서 밀어내면서 일어나려하였다. 당기는 힘에 다시 침대로 눕혔고 내 위로 혁이 눈길이 마주쳤다. 나는 부끄러운듯 고개를 돌렸고 이러는 나를 혁이는 다시 돌려 눈길을 맞춘다.




<같이 하자>




혁이 눈가에 웃음이 살랑 살랑 실렸고 나는 얼굴이 붉어지면서 확 밀어내였다.



<같이 해~>



등뒤로 혁이가 놀리는 소리가 들려왔고 나는 잠옷을 걸치고 화장실로 급히 몸을 숨겼다.
거울에 비춰진 내 얼굴은 발그스럼하였다.



그날 혁이는 큰 오더를 받았다.
그리고 납기일때문에 혁이는 휴가를 즐길 여유가 없이 매일 사무실로 출근해야했고 같은 건물이라 나는 혁이 따라 사무실에 출근할수가 없었다.


<우리 집에 가자>



혁이 한마디에 나는 주저없이 옷 몇견지를 챙기고 혁이 집으로 들어갔다.


혁이 아파트는 시내 중심에 위치한 고급 아파트였다.혁이가 정말 성공이라도 한듯하였다. 전망도 좋았고 한층에 입주자가 한명뿐이라 나는 조용해서 좋았다.
혼자 사는 집치곤 너무 큰 평수였고 인테리어는 딱 봐도 남자가 사는 집인걸 확연하게 어두운 톤으로 장식이 되였다. 나 또한 간단한걸 좋아해 맘에 들었다. 그냥 잠만 자는곳인지 냉장고에는 반찬거리가 하나도 없었고 생수와 캔맥주 등만 덩그러니 큰 냉장고를 장식하였다.




<필요한거 있으면 앞에 마트에 가서 사>



그러면서 카드 한장을 내밀었고 나도 어느정도 돈을 번다고 하였다. 맘대로 하라고 하였고 카드를 테이블위에 놓으면서 언제든 필요할때 가져가서 쓰라고 하였다.



<운전할수 있어?>
<장농면허증..ㅎㅎ>
<수진이가 쓰던 차 한대 있는데..>




수진이 얘기에 나는 잠깐 혁이를 쳐다보았고 나의 눈길에 혁이는 고개를 돌린다.




<다음날 수진이 얘기해줘 >

<응>




혁이는 이 화제를 피하였고 지금 나가봐야 하니까 집키에 출입문 카드에 몇개를 내놓으면서 알아서 하라고 하였다.

혁이가 떠나고 나는 널찍한 방안을 쭈욱 둘러보았다. 그리고 안주인마냥 팔소매를 걷어부치고 집안 구석구석을 청소하였고 벗어놓은 빨래에 침대커버까지 벗겨 세탁하였다.
통유리로 들어오는 따스한 햇살에 집안은 온기로 가득했고 반짝반짝 빛이 나는 집안을 둘려보면서 뿌듯한 미소를 지었다.
그제야 나는 점심도 먹지않은게 기억이 낫고 부랴 키를 챙기고 마트로 향하였다.
오늘따라 마트는 외로운곳이 아니였다. 저녁에 혁이를 해줄 요리를 생각하면서 나는 첨으로 지수가 이해되였다.
잘나가던 커리우먼이 집에 있는 크고 작은 두남자를 위해 가정주부로 눌러앉아있는다는게 사랑이 없으면 절대 되지 않았다.




마트곁에 있는 맥드날드에서 햄버거로 대충 점심을 떼우고 두손 가득 챙겨들고 나는 집으로 향하였다.

돌아오는길에 혁이가 일찍 들어온다는 전화를 받았고 도착하자 생선정리에 야채 정리에 4시까지 정신없이 보냈다.
저녁 찬거리까지 준비를 끝내고야 나는 차 한잔을 들고 소파에 앉아서 휴식할수 있었다. 편안한 소파에 기대여있으려니 소르르 잠이 왔고 나는 잠깐만 눈을 부치자면서 들어누운게 나는 그만 깜박 잠이 들었다.
귓가가 간질하는 느낌에 눈을 떳고 언제 들어왔는지 혁이가 까칠한 턱으로 내 얼굴을 부비적거리고 있었다. 나는 언제 왔어 하면서 일어났다.



<침대에 가서 편하게 잘거지 왜 소파에서 자?>
<잠깐 깜밖했어, 배고프지?>
<점심 늦게 먹었어>
<점심 대충 먹잖아, 내가 금방 해줄게>




일어서려는 나의 허리를 잡으면서 혁이는 얼굴을 파묻었고 내가 있어 좋단다. 나는 빙그레 웃어면서 혁이 머리카락을 흐트러놓으면서 언제 이렇게 어린애가 됬냐면서 놀려주었다.



나의 음식솜씨가 첨으로 이렇게 나쁘다는걸 오늘저녁 또한번 실감하게 되였다. 반면에 혁이는 뭐든 능숙하게 잘하였다.
잘생겼지 키크지 능력좋지 게다가 요리까지 잘하지 나같은 사람은 죽으라는게 아니라고 혁이한테 툴툴거렸고 혁이는 싱긋 웃더니



<내 눈에 너는 천사야 >



한마디 해준다.



여자들은 청각동물인건같다. 금방 혁이한마디에 헤시시해졌고 나처럼 예쁜천사가 어쩌다 지상에 내려왔지 제주제를 모르는 발언을 하였다.
그날 저녁 나는 포식을 하였다.




휴식날은 항상 빨리 지나갔다. 벌써 절반의 휴가가 지났고 혁이는 여전히 바빳고 나는 매일 혼자놀이에 빠졌다.

하지만 나는 지루하는줄 몰랐고 두사람 생활에 하루하루가 행복의 연속이였다.
오늘 혁이는 회사에 안나가봐도 된단다. 직원들 휴가를 줘야지 악덕고용주로 인상을 남겨서는 안된단다. 나는 벌써 악덕고용주로 낙인이 찍힌지가 오래라고 하였다.



<나 잔업비 3배 지불한다.>
<시간을 돈으로 살수 있어>



그건 그렇네 하면서 머리를 끄덕였고 그래서 오늘부터 휴가를 주는게 아니냐고 바로 반박을 한다. 내가 참 일찍도 선심을 베푸네요 빈정거렸고 혁이는 너를 위해서 하는 일이라고 한다.
너희 회사지 내회사냐고 나를 끌어들이지 말라고 하였다.




<어차피 나랑 결혼할거면서..>

<누가 너랑 결혼한데..>



나는 침대에서 벌떡 일어나 후다닥 거실로 뛰여나갔고 나랑 안하고 누구랑 할거냐고 뒤늦게야 혁이는 반응하면서 뒤따라 쫓아나온다.



ㅋㅋㅋㅋ

ㅎㅎㅎㅎ



<말해봐, 누구랑 할거야?>



쏘파에서 잡힌 나를 혁이는 품속으로 끌어당겼고 혁이 심장소리를 들으면서 나는 키득키득거렸다.



<남자 ㅋㅋ>

<남자아니고 여자랑 할뻔했어 ㅎㅎ>




이때 현관문소리가 들려오는듯하였는데 우리 두사람 장난치느라 미처 듣지 못하였다.



흠흠



<엄,엄마..>



인기척에 우리 두사람 고개를 돌렸고 떡하니 서있는 혁이 어머님을 보고 나는 벌떡 소파에서 일어섰다.
금방 두사람 장난으로 내 잠옷 한쪽 끈은 어깨아래로 내려왔고 세수도 안한 얼굴에 긴 머리카락은 여기저기 흐트러져있었다.
최악의 상태에서 이렇게 혁이 어머님을 정식으로 만날줄 나는 꿈에도 생각지 못하였다.
혁이도 티셔츠를 주어걸치면서 왜 연락도 없이 왔냐고 한다.




<내 아들집에 오는데도 허락받고 와야하냐>




혁이 어머님 말에는 가시가 돋았다. 나를 바라보는 시선 또한 곱지않았고 나는 이 상황을 어떻게 모면해야할지 머리를 숙이고 발끝만 죽으라 쳐다보았다.



<아니, 내말은 내가 가서 마중한다고..>
<나영이한테 연락했다.>



나영이라는 말에 나는 고개를 번쩍 들었다. 혁이도 나의 눈치를 살폈고 여태 나는 나영이 존재를 잊고 살았다. 아마 잊은게 아니고 잊을려고 나한테 최면을 걸었는지 모른다.



<엄마,여기는 혜..>




어색한 상황에 혁이는 나의 손을 불쑥 잡고 어머님 앞으로 끌어당겨 소개시켜려고 하였고 나도 쭈빗쭈빗 앞으로 다가섰다. 그러나 혜연이라는 연자가 나오기도 전에 혁
이 어머님은 말을 툭 자른다.



<물한잔 갖다줘라>
<응? 응>



혁이도 약간은 어리둥절했고 나는 내 옷차림이 이상하다는걸 알면서도 가려는 혁이를 말리고 주방으로 뛰쳐가 쟁반에 물 한잔을 담아나왔다.




<아가씨, 옷차림이 실례인것같네요.>

<네?..네..>




갑자기 들이닥친 어머님으로 나는 경황이 없었고 잠옷차림으로 어른앞에 서있는건 실례라는걸 알면서도 나는 미처 갈아입을 생각을 못하였다.
후다닥 방으로 뛰쳐들어갔고 뒤따라 들어오는 혁이는 나를 한품에 안아온다.




<미안, 엄마가 올줄 몰랐어, 놀랬지..>

<아니, 괜찮아>
<엄마가 오래 혼자라서 성격이 좀..>
<나는 괜찮아, 어서 나가봐, 어머님 혼자 있잖아.>



혁이 품에서 벗어나려고 나는 바둥거렸고 어머님 혼자 계시는데 어서 어서 나가보라고 혁이를 문밖으로 밀어내였다. 혁이마저 떠난 조용한 방안에 우두켜니 서있는 나는 치밀어오르는 서러움에 눈물이 날것같았다. 나도 누구한테는 귀한 자식인데 한남자를 사랑한다는 죄로 어머님께 이런 대접을 받는게 서러웠다.
옷을 갈아입고 단정한 모습으로 다시 거실에 나타났을때 혁이는 어머님과 함께 조용조용 얘기를 하고 있었다. 아들을 바라보는 어머니의 시선은 세상 어머님과 똑같이 부드러웠다.
나를 발견하고 혁이가 바로 내곁으로 다가와 손을 잡아준다. 어머님 시선은 좀전과 달리 나를 못마땅하게 쳐다보았고 나는 섣불리 다가서지를 못했다.



<엄마, 나랑 결혼할 여자 >
<....>
<예쁘지..헤헤>
<...>



이런식으로 나를 소개할줄 어머님은 아마 생각을 못했듯 적당히 놀라시는 눈치였고 나랑 혁이사이를 번갈아 보다 최종 나한테로 눈길을 굳힌다. 빤히 쳐다보는 눈길에 나는 또한번 고개를 숙였다.




<아침 안먹었지?>




좋다 나쁘다 어머님은 아무런 반응을 하지않았다. 오로지 관심은 아들아침인듯 아들 아침을 챙겨주겠다고 주방으로 나선다.



<제가 할게요>




뒤따라 나는 주방으로 향하였다.




<혁이 입맛이 어릴때부터 까다로워 왠간해선 입맛을 맞추지 못할거에요>

<어머님, 말 놓으세요>
<가까운 사이도 아닌데 그건 실례이죠>




어머님은 한마디로 우리 사이를 단정지엇다.나는 뭐라고 말을 이어야할지 말문이 막혔고 내가 왜 이렇게 맘에 안드는지 이해가 가지않았다.



<혁아, 이따 나영이 올거다>
<나영이가 여기에는 왜 와?>



혁이는 내 눈치를 살폈고 나영이라는 말에 나는 기분이 이상했다.



<약혼녀가 온다는데 왜라니?>



쨍그랑



<어머, 괜찮으세요?>



손에 쥐고있던 사발하나가 미끄러져 바닥으로 힘없이 떨어지면서 듣기싫은 소음을 내였고 두사람 시선에 동시에 나한테로
꽂히면서 나는 마치 잘못을 저질른 어린애처럼
어쩔바를 몰랐다.
어머님은 괜찮냐고 좀전과 다른 지나친 관심을 보였다. 그 지나친 관심이 오히려 나에게 비수로 꽂혀왔다. 마치 너는 그냥 혁이 침대 파트너일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고 비웃는것만 같았다.



<괜찮아, 다친데는 없어?>



혁이는 내가 다치지는 않았는지 내 손을 잡고 이리저리 살폈고 약간 스쳤는지 벤자국이 있는걸보고 밴드라도 붙여야한다면서 방안으로 급히 데리고 갔다.

나는 금방 울음이라도 터질것같았다.




<혁아 아니지?>

<내가 다 설명해줄게, 나 믿지?>



나는 세차게 머리를 끄덕였다. 나는 혁이를 믿는다. 만약 이 동앗줄까지 나버리면 나에게 남는건 아무것도 없다.
혁이로 향한 내 사랑이 왜 이렇게 까지 비굴해야는지 내 자신도 이해되지 않았다.



<나 집에 갈래>



혁이는 나를 말리지않았다.

어머님은 왜 가냐고 아침이라도 먹고 가라는걸 나는 갑자기 일이 있다고 대충 둘러 집을 나섰다. 혁이가 데려다주겠다는걸 나는 결코 말렸고 어서 들어가서 어머님과 함께 있으라고 하였다.



나는 줄곧 나영이가 우리사이에 끼여들었다고 생각해왔는데 결국은 내가 제3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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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5) 선물 (0명)
IP: ♡.28.♡.2
꽃대지0606 (♡.192.♡.118) - 2015/05/27 14:11:28

자신이 비열해지면서도 한남자를 사랑한다는게 어떤건지를 모르겟지만. .
쥔공이 상처 받지 말앗으면 좋겟네요. 한 사람한테 두번 상처를 받는다는건 너무 잔인한거 같애요.

우진이는 어떤 역할인지 좀 헛갈리네요. ㅋㅋ
잘 보고 갑니다.

담집도 빨리 만나뵙으면 하는 바램으로 이만~~

썅썅 (♡.28.♡.2) - 2015/05/28 11:51:05

꽃대지0606 님:

여태 맘속에서 내려놓지를 못해서.. 오로지 그 남자 한명뿐이라..
상처받을지언정.. 비굴해질언정..붙잡고 싶은 쥔공 심리일거에요..

우진이는 후반으로 넘어가면서 편폭이 많아질거에요..ㅎㅎ

추천 감사합니다.

heesun (♡.54.♡.80) - 2015/05/27 16:29:53

둘이 행복하게 잘 나간다 싶엇는데 이게 웬일이세요 ㅠㅠ ㅠㅠㅠㅠㅠ

썅썅 (♡.28.♡.2) - 2015/05/28 11:51:34

heesun 님:

너무 순탄하면 재미없죠..ㅎㅎ

김자반 (♡.136.♡.64) - 2015/05/27 17:27:42

올것은끝내 오는구나, 어쩐지 혁이랑 잘되여간다구햇는데... 담집 기다리는중임다

썅썅 (♡.28.♡.2) - 2015/05/28 11:54:32

김자반 님:

초반에 제 구상과 자꾸 어긋나서 어떻게 결말을 지어야할지..
막회가 되여야 저도 아마 결과를 알수 있을듯..ㅎㅎ

담집은 좀 늦어질거같네요..
한주에 한편은 보증하도록 노력해볼게요..

misunkim74 (♡.255.♡.249) - 2015/05/27 19:47:06

오늘도 잘 보고 갑니다,제느낌이.살짝맞앗네요~담집.기대합니다~

썅썅 (♡.28.♡.2) - 2015/05/28 11:56:28

misunkim74 님:


머리를 쥐여싸메고 참신한 스토리로 엮어볼려고 하는데..
역시 제 한계가..

뻔한 스토리라도 재밋게 읽어주세요..

misunkim74 (♡.255.♡.249) - 2015/05/28 18:41:16

뻔한 스토리라는뜻은 아니구요.넘 잼잇게 읽고 있습니다...
현실에서도 갈라졌다 다시만난분들은 끝이 별로.안좋아서...
그리고 저는 우진이라는 남자가 넘 매력이 있는거 같아요...
저의 개인적인 생각일뿐입니다~

썅썅 (♡.28.♡.2) - 2015/06/05 11:54:16

misunkim 74님:
재밋게 읽어주셔서 다행입니다.
우리 자주 봐요^^

수성펜 (♡.220.♡.156) - 2015/06/02 12:02:30

다음화를 기대합니다!!!!!!!!!

썅썅 (♡.28.♡.2) - 2015/06/05 11:55:33

수성펜 님:

13회 올렸어요.. 13회는 스토리가 떠오르지 않아 시간이 좀 오래걸렸네요..ㅎㅎ
즐감하세요.^^

널위한선물 (♡.111.♡.95) - 2015/06/10 20:36:27

잘읽고 니다

널위한선물 (♡.227.♡.60) - 2015/06/12 09:00:50

잘보고 갑니다

레드체리 (♡.239.♡.7) - 2015/06/17 13:26:51

나쁜 혁이 어머니! 잘 난 아들 가진 유세 너무 떠네요. 그러다 혜연이 며느리 되고 다 늙어서 구박받으려고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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