룸메이트 5

weiminghu | 2015.09.24 09:28:30 댓글: 6 조회: 2925 추천: 3
분류실화 https://life.moyiza.kr/mywriting/2830060

그날도 정이는 传声筒으로 썼다. 정수기를 빌려 쓰려면 150 선불로 내야 하는데 한사람이 50원씩 내자고 나보고 청이한테 전달하라는 것이였다. 오후에 정수기가 왔다. 청이는 있다고 밖에 나가고 방에 없었다. 정수기를 창가 쪽에 놓으려고 정이랑 같이 들고 옮겼다. 때는 겨울이였고 난로가 한창 뜨거운 열기를 뿜어내고 있었다. 근데 난로위에 바짝 마른 수건 하나가 놓여져 있는것 이였다. 바퀴벌레가 다닥다닥 붙어서 마구 기여다니는…. 그렇게 많은 바퀴벌레를 한꺼번에 본적이 없었다. 바퀴벌레들이 몸위에서 머리안에서 기여다니는 오싹한 느낌이 들었다. 정수기를 옮기다 말고 퀭히 뜨고 멍하니 수건을 바라보고 있는 보더니 정이가 웃어버렸다.

정이: 이재 봤냐? 하하하하

: 이게 무슨 수건이야

정이: 맨날 저녁에 洗月亮하고 닦는 수건 있잖아. 그거야.

: 근데 바퀴벌레가 여기만 집중공격이야. ~ 미치겠다.

정이: 왜겠어. 한번도 그거 씻은적이 없으니까. 맨날 닦고는 그채로 저기다 걸어놓더라. 인젠 반년도 넘었으니 바퀴벌레들이 좋아 할만도 하지. ㅋㅋㅋㅋㅋ

: 에이씨~ 웃음이 나오니

정이: ~ 인젠 습관할 때도 됐잖아. 저런 일이 한두번이야

: 돌아오면 저거 당장 치워라 해야겠다. 못살겠다!

저녁에 들어오는 청이한테 다짜고짜로 샤워부터 하고 오라고 했다.

청이: ~? 샤워한지 두주일밖에 안됐는데

: 암튼 하고 . 아님 오늘 저녁 들어오지 말라

청이: ~ ! 알았어. 지금 하고 올게

청이는 툴툴대면서도 비누랑 샴푸랑 준비하고 있었다. 챙겨서 나가려는 청이 뒤통수에 대고 한마디 했다.

: 갔다 와서 난로위에 수건도 치워줘

청이: (뒤돌아 보더니) 알았어

3학년이 되면서 청이 인기는 부쩍 늘었다. 방에 그를 자주 찾아 오는 다른 학원 애들이 여러명 있었다. 아마도 세면실에서 친했던 친구들인거 같았다. 그중 크고 얼굴도 넙적한게 아주 시원시원하게 생긴 애가 유난히 자주도 찾아왔다. 심리학원의 모모라고 했다. 이름이 머였던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거의 열시반 쯤에 찾아와서는 둘이 쑥덕대다가 나가기 일쑤였다. 그리고 항상 새벽에 들어왔다. 그때부터 청이는 성이( 아래 학년 멋있는 여자애) 얘기를 별로 꺼냈던거 같다. 허나 그가 심리학원의 모모를 좋아했는지는 모르겠다. 나나 정이나 그의 일에 별로 관심이 없었고 이런 일을 물어보고 싶지도 않았다. 그냥 우리는 그를 双刀(男女通吃)라고 불렀다. 우리가 머라고 부르건 말건 청이는 항상 개의치 않았다. 오히려 흡족한 표정이랄가 ㅎㅎㅎ 그의 성격 자체가 외계의 평판 따윈 아예 신경도 쓰지 않는 그런 타입이였으니까

추천 (3) 선물 (0명)
IP: ♡.160.♡.134
cnmir (♡.22.♡.244) - 2015/09/24 10:13:28

저런 애랑 사년을 같이 지내느라 쥔장님 엄청 수고하셨네요..ㅎㅎ

weiminghu (♡.160.♡.134) - 2015/09/24 10:42:01

ㅎㅎ 머 같이 살다보면 그리 힘든 일도 아니더라구요.

Mrkim (♡.234.♡.198) - 2015/09/24 10:59:56

매회마다 잘 읽고 갑니다...담글 또 기대되네요...^^

기계사람 (♡.57.♡.186) - 2015/09/24 11:32:38

ㅋㅋㅋ
잼있삼....
허네 청이라는 이사람은 현재 멀하고 잇는지?
독특하게 사는 사람들은 대략 출세확율이 좀 더 높기에....ㅋㅋ...독특하다는 것은 내심세계가 그렇게 좀 더 강대하다는 뜻이기도 하기에..ㅋㅋ

북위60도 (♡.11.♡.175) - 2015/09/24 12:44:16

역시 적응력이 강해야하네요.저런분들과 룸메이트 해보셨기에 웬만하면 다 이해가 가능하겠네요.
잘보고 있는데 댓글은 못달때가 많네요. 로그인하지 않고 보다나니.계속 부탁드립니다.

선녀복 (♡.50.♡.244) - 2015/10/22 12:32:39

으~바퀴 벌레라 ㅉㅉㅉ 내 젤 징그러바 하는 충류중 하나인데...그것두 바퀴벌레르 달구 산다니 그 바퀴벌레르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는 그 사람은 진짜 대단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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