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 사랑 제12회

저문들녘바람처럼 | 2015.11.21 18:25:31 댓글: 3 조회: 2289 추천: 3
분류실화 https://life.moyiza.kr/mywriting/2900431
불행은 소리없이 찾아오는 법이다.

20여년의 투병생활에 아내의 몸은 극도로 쇠약해졌다.장기간 복용해온 약물은 치료엔 별도움이 안되고 다른 내장기관을 망가뜨려 소화가 안되고 혈당이 높아지게 만들었다. 얼마전까지만해도 한쪽 다리를 절면서라도 걸을수 있어서 집안에서 움직이는것쯤은 괜찮았는데 요즘들어 왼쪽 무릎관절이 완전히 굳어지면서 다리를 굽혔다 펼수가 없게 되여 걷기는커녕 일어서기조차 힘들었다.

수찬은 차마 눈뜨고 볼수가 없었다. 그대로 방치해둔다면 앉은뱅이로 되고만다. 그러기엔 아내가 아직 젊다.이제 겨우 50인데

고민끝에 수술하기로 결심했다. 무릎뼈를 바꾸는거라 웬만한 의료기술로는 난이도가 수술이였다. 우리 시에선 어림도 없는 수술이다. 수찬은 도처에 수소문하였다. 결과 한국이나 북경에 가서 수술받기로 결론을 모았다. 한국에서 수술받으려면 비용이 어마어마하다. 그나마 국내에선 어느 정도로 의료보험을 받을수 있어서 그래도 부담이 적은 편이다.

아내가 기어이 한국엔 안가겠다오.그래서 북경 가서 수술받기로 결정했소.” 수찬은 담배연기를 깊이 들이마시였다.

은하는 이정도로 심각한 상황인줄 몰랐다.

그래서 전번에 휴가 내겠다고 얘기했었군요.” 수찬은 고개를 끄덕이였다.지난번 수찬이 한달쯤 휴가 낼가고 생각중이라고 얘기할때 은하는 속으로 무슨 령도가 휴가를 향수하려는가 생각했던적이 있었다. 그때 수찬은 당신과 같이 려행가려구 그런다고 롱담을 했었지.

수술한다고 해서 완치되는건 아니요. 그저 상태를 유지할수 있을뿐이지……하지만 해볼수있는데까진 해봐야지.”

은하는 가슴이 짠해났다.20여년간 아내의 병시중만 들어온 수찬이가 너무 안되보였다.

당신이 이렇게까지 힘든줄은 몰랐습니다. 밝은 모습이여서…”

어쩌겠소,락관적으로 생각해야지. 맨날 울상을 할순 없잖소.”

은하는 그런 수찬이가 측은해보였다.이처럼 멋지고 능력있는 사람이 아내복은 없는지건강한 아내가 내조를 해줬다면 이사람의 세도(仕途) 탄탄대로가 아니였을가?

환자도 안됐다만, 당신인생이 이게 뭡니까? 평생 병수발을 들다가 결국엔 혼자 남게 될거고혼자 남을 이미 늙어버린 뒤고도대체 당신 인생이라는게 있기나 한겁니까?” 은하는 은근히 화가 났다. 볕들 없는 수찬의 인생에 괜히 밸이 꼬였다.

그래서 말했잖소.우리 나중에 같이하자구.” 수찬은 사람좋게 웃어주었다.

----” 은하는 남편의 도리를 다하느라 애쓰는 수찬이 안스러워보였다. 당장이라도 건강한 아내가 챙겨주는 삶을 누리게 해주고싶었다. 하지만 부부의 의무를 다해야 함을 은하는 너무나도 알고 있었다.립장을 바꿔 자신이 수찬의 상황이였대도 수찬과 똑같이 하였을것이다. 다만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측은심에 가슴이 아팠다.

작년에 교통사고로 남편이 머리를 크게 상했었다. 그때 은하는 아내로서의 도리를 다하였다. 인사불성인 남편이 ICU안에서 사경에서 헤맬때 은하는 너무나도 명석한 판단을 내렸고 정확한 치료방안을 선택했었다. 생명을 잃거나 산다해도 반신불수로 된다던 남편이 바른 수술방안땜에 기적적으로 사지 멀쩡히 살아났고 지금은 후유증 하나없이 정상인으로 돌아왔다. 일을 겪은뒤 남편은 지나온 인생에 반성하는 눈치였고 은하에게 감사해하였다.

병원에서 힘든 시간을 보내는 은하에게 수찬은 정신적 힘이 되여주었다.위안해줬고 고무해주었다. 이젠 바꿔서 수찬이 위로받을 차례인가부다.

그래, 맞습니다. 최선을 다해야지요.” 은하는 남편의 의무를 다하는 수찬이여서 더욱 믿음이 가고 존경스러웠다.너무나 사랑하지만, 사랑을 독차지하고싶지만 우선은 가정에 충실하는게 엄연한 법임에 대해선 한치도 믿어의심치 않았다.
추천 (3) 선물 (0명)
IP: ♡.169.♡.18
xingyu (♡.159.♡.18) - 2015/11/22 21:18:56

어느 겨울날 저문들녘바람처럼 중년의 사랑은 을씨년스럽다...

anyushi (♡.113.♡.238) - 2015/11/22 22:08:41

오늘도 잘 읽었습니다.

지여니맘 (♡.65.♡.86) - 2015/11/23 11:23:35

출근시간에 가만히 ㅎㅎ잘 읽었습니다.담회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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