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한테 첫사랑이란....

상심사 | 2015.11.25 14:18:11 댓글: 4 조회: 2590 추천: 2
분류실화 https://life.moyiza.kr/mywriting/2905198
다들 첫사랑 첫사랑 하는데 첫사랑이란게 도대체 어떤검가?
젤 먼저 설렌거?? 젤 먼저 물불 가리지 않고 좋아한거?
난 웬지 좀 헛갈림다.
월래 난 좀 많이 냉정한 타입이래서 그런가?

초중때 사춘기가 오고,한반에 한 남자애를 보면 설레고 웬지 끌리고 그랬엇슴다. 사실 걔는 개인적으로 영 싫어 하는 타입.
ㅠㅠ 큐피트 니 장난치니? 묘준 제대루 좀 못하개? 거저 확!!!
그래서 그냥 모순속에 짝사랑??까진 아닌거 같고 혼자 호감 좀 가지면서 또 이건 아닌데를 반복하다 보니 티가 낫는지 걔두 나한테 관심 좀 보였고...결국 걔가 먼저 고백까지 했는데....그래도 아무리 생각해도 걔는 내 타입이 아니라 거절 햇슴다.

글구 고중진학...
일년쯤 지나니까 한반에 또 좀 끌리는 애가 있엇슴다.
근데 걔도 내 타입 아님.여잔데 넘 잘하고 특히 이쁜애 들어내놓구 좋아하는 스타일.
근데 본인은 이쁘지 않음 전혀. ㅠㅠ
그래서 또 자아부정을 거듭하다가 결국 대학교 가고나서 전화통화며 편지며 하다가 언젠가 부터는 나한테 걔는 설레임 없는 그냥 좋은 친구로 변해있엇슴다.

글구 대학교때.
학교 입학 불과 며칠도 안돼서 군사훈련 시작됏는데 지금 생각해도 참 희한햇슴다.
그 큰 학교운동장 꽉 채운 낯선 군복들.... 키 빼고는 다 똑같아 보이는 속에... 날마다 내 눈에 들어오는 애가 있엇는데..
그렇게 내 미친 설레임이 시작됏슴다.
어느과 누군지도 모르는 대로 일년이 넘도록 미치게 혼자 좋아하고 학교에서 어쩌다 마주띄면 종일 좋아하고..

그러던 일년후의 어느하루...학교 뒤문쪽에서 校内卡拉ok大赛 초대장을 발급하는 걔랑 딱 마주침....
걔는 그냥 돌리던 표를 돌리며 습관적으로 웃어준것 뿐인데...난 그자리에서 얼음이 됨... 친구들한테 들려가다 싶이 자리를 떳슴다.
공연 당날...일년동안 학교 문예활동 거들떠두 안보던 내가 그 표한장을 걔가 돌렷다는 이유로 한시간 먼저 가서 자리 잡고 한 침실 친구들 억지로 모두 불러서 참가햇슴다.친구들은 왕투털... 걔가 노래하는것두 아니구 무슨 난리냐고... 친구야 먄타...

그렇게 노래시합은 시작되고... 같이 가자고 졸랏던 나보다는 정작 다른 친구들이 더 몰입되고.. 내눈은 그 큰 강당 구석구석을 걔모습만 찾아 싹쓸이중... 노래는 별로 들을만한것도 없더만...흠
그런데 갑자기 귀에 파고드는 은은한 생목소리....반주없은 무대에 가수도 안보이고 그냥 고요히 울려퍼지는 매력적인 중음....
길잃은 내 시선을 겨우 찾아 무대에 꽂는 순간 , 내 심장이 딱 멈췃슴다.
무대 저 구석에서 천천히 걸어들어 오는 걔 모습때문에...
순간 반주 시작되고 장내는 박수며 환호며 난리 박죽...노래실력 장난 아니였슴다.(나는 노래 못해서 노래잘하는 사람한테 완전 약함)
친구들은 완전 오바~~소리 지르고 날 놀려주고...내가 머 걔 애인이라도 되는것처럼....
근데 그 난리법석에 내 귀엔 오로지 그 목소리만 들리고 내 눈엔 오로지 그 한사람만 보였슴다.신기하지?
정말로 그 긴 노래를 듣는 동안 숨쉬는것조차 잊어먹을 정도로 난 그 노래에 빠졌슴다.

그날뒤로 난 더 미친 짝사랑에 빠짐... 설렌다는 단어는 이미 넘 가벼움... 완전 취해 있었슴다.
그노래 테입을 사서 날마다 그 한 노래만 반복으로 듣고 또 듣고...
동시에 이름과 과를 알게된 걔 정보를 천방으로 캐고다니고...

오망쓰개 큐피트, 그전에 사고가 미안했는지 드디여 제대로 꽂앗나 싶었슴다.
글쎄 면바로 학교내에 몇 없었던 고향 친구가 걔랑 한반이였슴다.

왜 일년 동안 고향친구랑 같이 있을때 걔를 못만낫을가. 그랫더면 일년동안 누군지도 모르고 좋아하진 않았을텐데..ㅠㅠ
그렇게 난 또 고향친구를 통해 걔가 학교 애어로빅팀에 팀장으로 있는다는것도 알고 따라다니며 공연도 응원하고...조금은 얼굴을 아는 사이로 됏슴다. 아싸~~
그리고 짬짬히 종이로 접는 학이며 별이며를 만들엇슴다. 어릴때 연애랑 해봤어야 그런거나 해보지..첨이였슴다.유치해도 상관없었슴다. 비록 나이랑 어울리지 않지만 그땐 그렇게 모든걸 해주기 싶을 정도로 중증 짝사랑을 했었슴다.

그러다가 2학년도 절반간 한겨울의 어느날~~고향친구랑 피쥬한잔 하고 생각해보니 내가 왜 이짓을 2년넘게 하고 있냐고~걔는 거들떠 봐주지도 않는데 하고 갑자기 화가 확 났슴다.
그래서 그 길로 고향친구한테서 걔네 기숙사 전화번호를 알아내서 전화 때렷짐... 난 사실 평소에는 낯가림두 심하고 우유부단하구 소극적인 편인데 바닥을 치는 상황에서는 될때로 돼라 뭐든지 하는 경향이 없지 않아 있슴다.ㅠㅠ
그래서 그날 그동안 접은 학 이랑 별 한박스를 걔한테 넘겨주고 난 2년동안 그렇고 그렇게 널 바라보고 좋아했는데 더이상 짝사랑은 못하겠다고 ...고백은 했으니 그담은 니 알아서 해라고 ...내가 아니다 싶음 그냥 앞으로 쭉 모르는척 해라고...한바탕 퍼붓고 돌아서는데 쪽팔리기도 하고 긴장도 하고 미치는줄 알앗슴다.
그리고 침실 돌아와 술 한잔 더하고 나니까 뭔가 체했던 같은 기분은 풀려 편해졋지만 허탈하고 허무하고 뭐라 이를수 없는 뭔가 소중한걸 잃어버린듯한 느낌이 마구 막 덮씌워 졌슴다.친구는 그 와중에 연애두 못해보구 실련이라 놀리고....ㅠㅠ
아주 상처에 소금간하구 튀겨 드세요 ....

그리고 또 일년 ~3학년 크리스 마스가 바야흐로 다가오는때....
난 이미 더이상 꽁무니도 안쫓아다녓고 얼굴도 되도록 피해다녀서 걔랑 일년동안 말도 못해봣슴다.

근데 갑자기 어느하루 고향친구가 허겁지겁 우리 침실에 쳐들어와 나를 무작정 끌구 내려가는 길임...우리 침실 3층이였슴다.
놀래서 한마디두 못하구 엄동설한에 쓰레빠 바람에 끌레 내려갔슴다.. 지금와서 하는 생각이지만 겨울이엿으니 참 다행이엿슴다. 여름이였슴 침실에서 걸치고 있는 천쪼가리대로 끌려 나갓다면.....그 후과는 ㅠㅠ

기숙사 밑에 끌려 내려가 겨우 멈춘 고향친구 ~뗑한김에 머리속에서 욕할 말 조차 못 찾구 있는데 내 시야에 뛰여든 이 사람은.....
바로 걔 였슴다.
순간 시간이 멈춘다는 그말 그때 체험 했슴다. 모든게 딱 정지! 난 멍........................................
드라마처럼 볼 꼬집으며 꿈인가 생신가 할 정신두 없었슴다. 그냥 멍.....................................
근데 걔가 웃슴다.아주 환하게 ~~으으으으으으 참 잘 생겼다. 가만...................................헉!!!!!!
그제야 집나갓던 정신이 돌아온 나의 젤 처음 느낌 ~챙피하다~~
소캐잠옷에 쓰레빠에 머리는 또.......ㅠㅠ 그 챙피함을 퍼부을 대상 -고향친구는 언제 증발했는지 흔적두 없슴다...그때 기분 같앗슴 정말 갈아 마셔버리고 싶었슴다 ㅠㅠ

'很意外是吗?' 그렇슴다. 걔는 한족... 근데 목소리 와~~늘 듣기 좋슴다 미치..

"........"

"走走吗?"그냥 멍 때리는 나한테 그는 나지막하게 물었슴다. 사실 멍 때리는게 아니라 챙피새서 차마 머라 햇슴 좋갯는지 몰라서 .쩝.

"嗯。" 그리고 무작정 돌아서 젱젱 걸었슴다.

"哈哈哈" 으아~~은방울 굴리는듯한 목소리....는 아니고 여튼 참 듣기 좋은 목소리...."你不是想穿着睡衣和拖鞋散步吧?"

에라 미친.....정신없이 대꾸도 못하고 침실로 줄행랑 놓았슴다. 그 모습이 참 볼만했을텐데 난 그나마 허둥대다 대배지지 않은것만으로도 진심 감사하게 생각함다.
대충 옷 갈아 입고 화장하고 나가라는 친구들 뿌리치고 그냥 모자 하나 눌러쓰고 내려갔슴다.이유는 딴거 없고 그냥 걔를 기다리게 하는게 싫었슴다.
문어구에서 걔가 안보이는 자리에서 또 좀 뭉개다가 문을 나섯슴다.

그냥 그자리에 걔가 큰 매시매로 인형이랑 Ferrero쵸콜렛박스 들고 서있엇슴다. 어??아까부터 들고 있었나??

"呵呵你太可爱了,我刚想说你先把东西带上去,你已经飞一样的消失了。哈哈哈哈"시간이 많이 흘러서 대사 정확히 이게 맞는지 솔직히 모르겟는데 뜻은 딱 이뜻이 맞앗슴다.

난 그냥 아무말 못하구 멋적게 웃고...그 당시 걔는 무조건 날 찾아온걸 후회했을거 같슴다 .내가 정상으로는 보였을거 같지않아...ㅠㅠ

그렇게 우리는 선물은 기숙사지기 아줌마한테 맡기고 천천히 걷기 시작했슴다.
아무말 못하고 머리 숙이구 걷는 나한테 어깨겨누고 걷던 걔가 천천히 가까와 오더니...................
따뜻하고 큰손으로 내 손을 잡아주었슴다.
그때 그 전율이 마치 물리실험하다 전기르 잘못 련결해서 전기 통했을때처럼 짜릿햇슴다 .1프로 거짓말없이...
그리고는 약간 쑥스럽게 들리는 목소리로 "你能做我的女朋友吗?"
그 뒤론 내 정신은 또 가출하고 말았슴다......

여튼 그날 난 아무말 못하고 그냥 30분 정도 걷다가 기숙사 돌아갓슴다. 첨으로 내 자신이 그렇게 맘이 안들었던 하루 였을검다. ㅠㅠ
침실에 와보니 쵸코렛 박스안에 카드도 한장 있엇슴다.
대개 내가 크리스마스 선물이 되여주면 좋겠다는.... 일년이란 시간 두고 이번엔 자기가 날 조용히 짝사랑 했다고...나에 대해 아는게 없어서 그냥 일년동안 지켜보고 내가 자기한테 했을 짝사랑을 하면서 이젠 공평하다 싶어서 고백한다고...그런 내용들이...ㅎㅎ
그 카드를 그날밤 밤 패메 몇백 몇천번 읽었슴다..침실친구들도 같이 기뻐해주고...
밖에서 불쌍하게 떠돌아다니는 나의 정신은 찾아올줄 모르고,난 그렇게 웃고 또 웃으며....
비밀인데 그 카드 지금도 가지고 있슴다...ㅎㅎ
................................
이렇게 시작된 내 첫연애지만 결국 1년정도 지나 우리둘은 여러가지 차이로 인해 헤여졌고 난 그땜에 한참을 페인처럼 살다가 지금 남편 만났고... 그뒤로 남편 하나만 바라보다가 일케 결혼도 하고 애도 낳고 잘 살고 있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도 가끔 걔 생각나면 그냥 아무렇지 않은척을 할수 없슴다.
그래서 누군가가 첫사랑이 언젠가고 물으면 난 늘 모르겟슴다.
초중때 그 친구는 늘 자기가 내 첫사랑이라고 농담반 진담반 놀려대지만 그건 웬지 아닌거 같고...
그렇다고 진정 난 첫사랑이 대학교때란 말인가?? 흠 조금 쪽팔리는 경향이 없지 않아 있고...

추천 (2) 선물 (0명)
IP: ♡.147.♡.105
저문들녘바람처럼 (♡.62.♡.38) - 2015/11/25 14:48:15

잘 읽었습니다.첫사랑 찐하게 했네요.사랑한다는 감정을 느꼈다면 그게 첫사랑이겠지요.

솜사탕520 (♡.0.♡.220) - 2015/12/17 15:55:57

글 보면서 함께 설레였슴니다.누구나 다 그런 첫사랑이 있었지요 .마음깊은곳에 좋은 추억 간직하세요 .

상심사 (♡.147.♡.105) - 2015/12/17 16:00:11

ㅎㅎ 그니까 댁교때께 제대로 첫사랑 맞지에 ㅎㅎㅎ 진짜 달달하면서도 또 가슴 아프기도 하고 그런 추억임다.

kimtony898 (♡.181.♡.73) - 2015/12/25 11:30:02

좋은 추억 간직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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