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호 제9회

weiminghu | 2015.11.26 11:18:20 댓글: 1 조회: 2224 추천: 1
분류실화 https://life.moyiza.kr/mywriting/2906696

빈이가 왕복으로 绿皮车 기차표를 사놓았기에 돌아올 때도 울며 겨자먹기로 기차를 타고 오기로 했다. 모두 여덟명이 였기에 사람은 따로 앉아야 했다. 누구를 따로 앉게 하는 문제에 있어서 우리 여섯명은 약속이나 한듯이 쇼바이와 건이를 보내자고 했다. 그들의 지나친 애정표현에 모두 역겨웠 던것이다. 게다가 둘은 모두 남여친구가 있었음 에도 불구하고 그런 행각을 꺼리낌없이 드러냈으니우린 기분이 좋을리가 없었다. 그리고 둘도 따로 떨어져 앉길 원했을 것이다.

모두들 갈때처럼 들떠있지 않았고 쇼바이와 건이가 분위기를 어지럽힌 탓으로 우리 사이는 아마 균열이 생겼던거 같다. 그러거나 말거나 쇼바이는 건이 무릎에 앉아서 가위바위보를 하며 사람이 꿀밤 맞기를 놀고 있었다. 한참 더위에 시달려 정신 추고 있는데 강이가 우릴 보고 저거 봐라고 했다. 돌아보니 쇼바이와 건이가 입을 맞추고 있었다.

쿤이:<짜증나서 더는 못보겠다. 부도덕적인 것들!>

레이:<댔다. 보지 말자. 더럽힌다.>

길지도 짧지도 않았던 여름방학이 지나가고 우린 다시 학교로 돌아왔다. 다른 학교는 보통 군사훈련을 신입생때 하지만 우린 이상하게도 2학년이 시작되는 시기에 안배했다. 소래며 침대보며 한보따리 꿍져서 연경현의 군사훈련 기지로 떠났다. 부대 였던 만큼 새도 안누는 곳으로 밖에 형용 못할 곳이였다. 아무것도 없었다. 게다가 20명이 방을 쓰도록 되여 있었고 담요고 이불이고 엄청 더러웠다. 자기 침대보를 밖에 씌운다 해도 께름직했다. 다들 이런 곳에서 두주일을 어떻게 보내겠냐며 아우성이였다.

평시에 고생을 못해봤던 우리 였기에 군사훈련 강도를 이겨내기가 힘들었고 자꾸 배가 고팠다. 밥먹는 시간만 되면 우르르 몰려가 정신없이 먹었다. 매일 똑같은 만두에 죽에 맛없는 풋채소 몇가지 였지만 하나도 남기지 않고 거덜났다. 특히 우리 침실의 청이는 채소만 올라오면 먼저 자기 밥그릇에 가득 담아놓고 먹기 시작했다. 누구한테 빼앗기기라도 할가봐그리고 먹고 나올 만두 하나씩 챙겨서 나왔다. 그것도 모자라 소매점에 가서 과자도 사다 먹었다. 그렇게 먹성이 좋았던 청이였지만 살은 별로 쪄서 다들 부러워 했다.

저녁이 되여 쿤이랑 침실의 쇼츠(쇼바이와 쇼츠는 모두 쿤이와 침실이 였고 두사람의 별명은 白痴를 나눠서 하나는 쇼바이고 하나는 쇼츠였다) 화장실 가겠다고 나보고 卫生纸 달란다. 그래서 이거 手纸이지 卫生纸가 아니라고 했다. 卫生纸는 그 분홍색 터들터들한 질이 나쁜거고 이런 둘둘 말린 하얀색의 휴지는 手纸라 해야 한다고 했다. 쇼츠는 기어코 卫生纸라고 우겼다.지금 생각해 보면 무료하고 의미없기 짝이 없는 일이였지만 그때는 그런 사소한 문제에도 열을 올리며 쟁론했다. 주위에 애들한테 하나하나 물어보기 까기 하며대체手纸 卫生纸냐고. 보다못한 쿤이가 한마디 했다. <! 그만 다퉈라. 手纸 아니고 卫生纸도 아니다. 卷纸. 됐냐?> 그리고 땜에 그뒤로 별명이 手纸 되고 쇼츠는 卫生纸로 되였다. 우린 지금도 서로 이렇게 부른다. 한번은 같이 밖에 나갔다가 쇼츠가 하도 빨리 걸어서 卫生纸라고 큰소리로 불렀다가주위 사람들이 미친년 아니야 하는 눈길로 바라봐서 엄청 쪽팔렸던 적도 있었다. 그런 일을 두고 다퉜다는 자체가 어이 없는 일이였지만 젊었기에 가능한 것이였고 열정이 넘쳐났기에 있을수 있었던 일이였다. 지금 다시 이런 일땜에 쟁론해라 하면 아마 난 두손두발 다 들었을것이다. 힘들다고

우리 련장을 맡고 있었던 사람은 키가 180 넘었고 군인다운 곳이 하나도 없는 사람이였다. 어깨도 구부정하고 걷는것도 씩씩한 자태로 걷는게 아니고 대충대충 걸었다. 한마디로 말해서 건달 같았다. 게다가 성격이 조폭 같아서 우리한테 욕을 자주 퍼부었고 벌도 자주 주었다. 다들 미친 개라 불렀다.

근데 아마도 눈이 이상한거 같다. 사람한테서 내가 좋아했던 사람의 모습을 보는거 같았고 이상하게 끌렸다. 이건 아닌데 하면서도그리고 그때 다른 학원의 못생기고 뚱뚱한 여자애 하나도 련장한테 완전 꽂혀 있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다. 여자애가 하도 련장이 멋있다고 동네방네 떠들고 다녀서 이미 학년 몇천명 학생들이 알고있었다.

갑자기 이상한 오기가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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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량한달빛 (♡.238.♡.215) - 2015/11/26 14:53:06

자알 보고 가므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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