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호 제10회

weiminghu | 2015.11.27 09:14:03 댓글: 1 조회: 2377 추천: 2
분류실화 https://life.moyiza.kr/mywriting/2907807

갑자기 이상한 오기가 생겼다. 이렇게 가만히 앉아 있다가는 밀릴거 같았고 감정은 그냥 파묻혀 버릴거 같았다. 그런 엉뚱한 생각이 들었는지는 모르겠지만하여 나도 련장을 좋아한다고 티를 내기 시작했다. 애들 앞에서 련장이 멋있다고 자주 얘기했다. 애들이 첨에는 이상한 눈길로 바라봤지만 후에는 습관되여 편을 들어줬다. 저쪽 학년 애보다 니가 훨씬 낫다고 잘해보라고

그날도 련장은 우리한테 공부만 잘해 머하냐고 이렇게 의지력도 없고 규률도 지키는 나약하고 산만하기 그지없는 사람들 이라고 욕을 퍼부었던거 같다.

쿤이: ~ 저래도 련장이 멋있냐?

: ~ 당연 멋있지. 헤헤

쿤이: 할말 없음

군사훈련 휴식 시간이 되였고 련장은 운동장 옆에 쭈그리고 앉아 있었다. 어떻게 해서든 존재를 나타내기 위해 일부러 련장 앞으로 천천히 아주 천천히 지나갔다. 사실 련장은 거들떠 보지도 않았지만 처음으로 련장을 그렇게 가까운 거리에서 볼수 있었던 나는 아주 들떠 있었다. 완전히 花痴 중독자였다. 그리고 련장 앞을 지나갈 애들이 일부러 소리치고 환호를 질렀다. 련장은 무슨 영문인지도 모르고 애들이 자기를 놀리는가 해서 욕을 퍼부었다.

그후부터 그렇게 고달팠던 군사훈련이 하나도 지겹지 않았다. 오히려 늦게 끝나길 바랐다. 그러나 바램과 달리 두주일은 빨리도 지나갔다. 애들은 학교로 돌아간다고 아주 기뻐했지만 허탈했다. 돌아가기 교관들과 사진을 찍을수 있었다. 련장하고 사진이라도 찍을가 하고 고민하고 있는데 애들이 마음을 꿰뚫어 보기라도 한듯 련장하고 같이 찍으라고 부추겼다. 마지못한 늘쩡늘쩡 걸어가 같이 한장 찍을수 있냐고 물어봤다. 련장은 작은 눈을 쪼프리며 웃어 주었고 흔쾌히 승낙했다. 돌아오는 길에서 사진을 여러번 꺼내보며 흡족한 웃음을 지었다.

쿤이: 그렇게 좋냐?

: ㅋㅋㅋ

학교로 돌아와 인차 반급모임이 조직되였다. 이번 군사훈련 같이 따라가 주었던 우리 조교인 4학년 선배가 조직했다. 그리고 자리에서 내가 련장을 좋아한다는 말을 누군가 꺼냈고 조교 선배가 그럼 언녕 말할것이지 하면서 전화번호를 달란가고 물어봤다. 그러자 애들이 당연히 받아야지 하면서 얼른 저장해 라고 부추겨 댔다. 나보다 그들이 흥분해 하는거 같았다. 사실 련장하고 어찌해 생각이 없었다. 그냥 끌린 정도였고 다른 경쟁자가 나타나니 조바심이 나서 高调하게 도에 넘는 행동을 했던 것뿐이였다. 그리고 군사훈련 때의 좋은 기억으로만 간직하려고 했었다. 허나 그날도 애들 부추김에 못이겨 전화번호를 저장했고 메세지를 보냈다. 알고 지낼수 있느냐 그런 식으로

한참 지나 답장이 왔다. 자기한테 좋은 감정 품어줘서 고맙단다. 그리고 자긴 여자친구가 있으니 동생이 되여달라고 했다. 그래서 나도 흔쾌히 대답했다. 원래부터 여자친구가 생각은 나도 없었다. 우린 차이가 나도 너무 났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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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량한달빛 (♡.238.♡.215) - 2015/11/27 10:11:42

좋은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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