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호 16회

weiminghu | 2016.05.03 14:14:07 댓글: 2 조회: 1994 추천: 2
분류실화 https://life.moyiza.kr/mywriting/3079130

몇달을 눈코입이 돌아가도록 바빴습니다. 이제 다시 이어 쓸려니까 어디서부터 사로를 잡아야 할지 모르겠네요. ㅎㅎ 기억나는 대로 그냥 써올리 겠습니다. 재밌게 봐주시길 바랍니다.

연이랑 어찌됐던 간에 유학을 가기로 했다. 내가 지금 포기한다 해도 우리 관계는 좋아질 수가 없었을 뿐만아니라 유학수속도 이미 신청한 상태였다. 수속은 순리로왔고 드디여 떠날 날자가 잡혔다. 우리 애들도 환송회를 열어주었다. 사실 반급모임도 별로 참가하고 그랬지만 애들은 떠나는 보며 매우 아쉬워 했고 가서 많이 배우고 빨리 돌아오라면서 손을 따뜻하게 잡아주었다. 그리고 유리병 하나를 건네주었다. 81개의 종이학이 담긴모두들 나한테 전하는 메세지를 거기에 담았다고 했다. 눈물이 앞을 가렸다.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일이였던 것이다. 일본에 도착해서 학들을 여러번 펴서 읽고 다시 접기를 반복했고 졸업한지 6년이 되여가는 지금까지도 보관하고 있다.

평시 아니꼽게 보아오던 얼컨도 그날은 진심어린 말을 꺼냈다.

얼컨: 가서 배우는건 좋긴 한데 이렇게 훌쩍 떠나면 여기에 쌓아 놓은 인맥은 없어질건데 괜찮아?

: 가서 일년만 있는건데 . 인차 돌아올거야~

얼컨: 그래도 인맥관리는 자주 해줘야 되는건데.

: 아직 그렇게 많이 쌓은건 없어. 갔다 관리해도 될거야.

사실 말에 조금도 신경이 쓰이지 않았던건 아니다. 얼컨의 말도 일리가 있었다. 그러나 이미 내린 결정이였고 번복할 수는 없었다. 그때까지 한번 내린 결정은 끝까지 시행코야 마는 종래로 뒤를 돌아본 적이 없는 사람이였고 후회 같은걸 한번도 해본적이 없는 사람이였다.

그리고 훗날, 얼컨의 말대로 북경에서 쌓아놓았던 인맥을 거의 잃다싶이 했다. 나의 머나 귀찮아하고 게으른 성격과 소홀한 탓도 있지만 유학과도 물론 일정한 관계가 있었다. 허나 그렇다고 해서 유학을 갔던걸 후회해 본적은 없었다. 원래 얻는게 있으면 잃는게 따르는 법이니까

일본에 도착해서 단조롭고도 조용한 날들을 보냈다. 가끔 쿤이나 정이랑 연락을 취했다. 그러던 어느날 맞은 침실에 있던 소위가 나한테 연락이 왔다. 얘를 놓고 말하자면 스캔들이라면 오금을 쓴다. 여기저기 삐쳐서 소식을 알아내고 그걸 불려서 동네방네 떠들며 다니는게 취미다. 일본 가서 자기한테 연락 한번도 안했냐고 투덜 거리더니 요새 반급의 소식들을 아냐고 물어본다. 모른다 했더니 재밌는 일들이 많다면서 주저리주저리 늘어놓았다. 누구랑 누구 사귀기 시작했고 누구랑 누구는 애매모호한 사이고 누구랑 누구는 밖에 나가 동거하는 사이고 누구랑 누구는 헤여지고 바람피고 거의 그런 소문들이였다. 글구 누구는 축복해 주고 싶다느니 누구는 비도덕적 이라느니 염치 없고 낯짝 두껍다느니 하면서 푸념을 늘어놓았다. 그러던 쿤이랑 건이가 사귄단다.

: 머라고???

소위: 쿤이랑 건이 사귄다고.

: 쇼바이랑 건이 아니고???

소위: ~ 쇼바이랑 건이는 한물 건너갔지머.

: 근데 쿤이랑 건이가 갑자기

소위: 상세한건 나도 몰라. 갑자기 사귄다 그러더라.

믿겨지지가 않았다. 쇼바이랑 건이의 그런 경솔한 행동거지들을 줄곧 지켜보고 있었던 쿤이였고 부끄러운줄 모르고 염치도 없다면서 욕하던 쿤이였고 항상 그들 사이를 아니꼽게 보아왔고 두사람의 도덕성을 의심하던 쿤이였는데

추천 (2) 선물 (0명)
IP: ♡.160.♡.134
화룡투도 (♡.166.♡.222) - 2016/05/11 11:21:03

오랜만이네요~

weiminghu (♡.160.♡.134) - 2016/05/11 15:43:41

네~ 좀 시간 내서 이어쓸가 했는데 또 바빠졌어요. 미치겠네요. 다음집 조만간 올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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