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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변팀의 반란은 현재 진행중

합마하물결 | 2017.09.13 11:36:48 댓글: 1 조회: 158 추천: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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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리그는 원래 시즌초보다 시즌끝이 재밌다. 반드시 2개의 강등팀이 나오도록 되어있는 체제때문에 왕좌를 둘러싼 흥미진진한 게임을 하는 팀보다는 사형의자를 피하기 위한 피가 말리는 처절한 몸부림을 치는 팀이 더 많다. 그 중심에는 슈퍼리그 2년생인 연변팀이 있다.

그러나 강등권에 몰려있는 탈락후보들은 가끔씩 객관적인 수치상으로는 도저히 예상이 불가능한 폭발적인 전투력을 드러내며 강팀을 침몰시키기도 한다. 불과 이틀전인 북경국안과의 대결에서 연변팀은 하마트면 그 기적을 팬들에게 보여줄뻔 했다.

4:4라는 성적표를 받아안았다. 또다시 4꼴이나 먹었다는 것보다는 북경팀을 상대로 그것도 원정에서 똑같이 4골을 넣었다는 것에 더 주목이 된다. 결과도 기가 막히지만 그런 결과가 나오기전까지의 과정을 보면 더 기가 막히다. 시작하기 바쁘게 선제골을 먹더니 전반전에 3골이나 넣으며 화려하게 역전을 했다. 이대로 이기는가 싶더니 후반전에 3골을 고스란히 돌려주며 다시 상대방한테 역전을 허용했고, 패배로 끝나는가 싶더니 경기결속을 앞두고 희극적으로 한꼴을 뽑아내면서 1점씩 나눠가졌다. 이건 마치 무슨 롤러코스터를 탄 기분이다. 하늘높은줄 모르고 구름위까지 치솟았다가 순식간에 깊고 깊은 바닷물속 시퍼런 바닥까지 곤두박질하고 거의 질식해서 죽기전에 수면위로 머리를 내밀면서 가끄스로 목숨을 건진 기분이다. 축구가 아무리 대본이 없는 드라마라고 하지만 이정도로 희극적인 결말은 결코 자주 나타나지는 않는다.

선발명단에 들어간 수비수가 총 4명밖에 없어서 포백전술로 나올것임은 누구나 예상했을 것이고 아니나 다를까 연변팀은 4321포멧을 내세웠다. 쓰리백전술에 대해서 꾸준히 불만을 품고 있었던 팬들은 아마 "진작에 이랬어야 했다"라고 목소리를 높일지 모르겠으나 연변팀에게는 "쓰리백이냐 포백이냐 이런게 사실상 별로 의미가 없다"는게 필자의 생각이다. 공격할때는 수비수들까지 다 가담하고, 수비를 할때는 중원을 포기하고 모든 선수들이 금지구역만 지키는 연변팀에게는 어떤 전술배치를 하든 거기서 거기다. 특히 지금 시점에 와서 아직도 전술때문에 성적이 안나온다는 주장자체가 억지스럽고 유치하다.

올해의 북경팀은 전술프리킥에 유난히 약했다. 그래서인지 경기를 앞두고 "세트피스를 잘 이용하면 연변팀이 승산이 있다"라고 주장하는 언론들이 많았다. 필자가 하고싶은 말은 "천만에요"다. 아무리 세트피스에 약한 팀이라고 한들 연변팀보다 약하지는 않다. 발재간도 부족하고 신장도 가장 작은 연변팀은 상대팀과의 세티피스대결에서 우세를 점해본 기억이 없다. (윤빛가람이 넣고 간 프리킥 몇개만 제외하고) 세트피스를 조심해야 할 쪽은 오히려 연변팀이다. 평균신장도 연변팀보다 훨씬 크고 발기술 좋은 선수들도 여러명 보유한 북경팀이 연변을 공략할 가장 쉬운 방법은 사실상 세트피스다.

  1. 경기시작 3분경, 북경팀은 코너킥기회를 얻었고, 아우구스토가 찬 공을 우양이 머리로 들이받으며 골로 연결시켰다.

  2. 13분경, 같은 위치에서 아우구스토가 코너킥을 찼고, 장희철의 슈팅이 아슬아슬하게 연변팀의 골대를 빗나갔다.

  3. 49분경, 쏘리아노가 직접 프리킥을 차서 2호골을 넣었다.

  4. 54분경, 또 다시 코너킥을 얻은 북경팀의 아우구스토가 장희철에게 공을 건넸고, 장희철의 크로스를 받은 우양이 또 한번 헤딩으로 골을 터뜨렸다.

북경팀이 넣은 4골중에 3골이 세트피스를 이용한 득점이거늘 "세트피스를 잘 이용하면 북경팀과 승산이 있다"는 사전분석이 대체 어떻게 나왔는지 모르겠다. 물론 연변팀도 프리킥기회를 이용한 득점이 있었다. 39분경, 김파가 만들어놓은 프리킥을 라마가 찼고 골대앞에서 혼전이 벌어진 틈을 타서 구즈믹스가 골로 연결시켜버렸다. 그러나 이 골은 프리킥덕분이라고 보기에는 시원히 내키지 않는 부분이 있다. 프리킥이 아니더라도 공이 얼마든지 북경팀의 골대부근에까지 갈수는 있는 일이고, 구즈믹스라는 노련한 선수의 경험과 순발력이 만들어낸 골이라고 보는게 더 어울린다. 그리고 그 과정에는 라마의 공을 받아서 앞으로 찔러준 3번 전의농선수가 있었다는 점도 잊지 말아야 한다.

지금 생각해봐도 북경과의 경기는 전반전 후반전이 너무 극과 극으로 갈렸다. 전반전은 그동안 속에 응어리졌던 한과 설움이 동시에 몸밖으로 쏟아져나오면서 정신없이 소리라도 치고싶은 기분이었다면, 후반전은 연속 들어오는 북경팀의 강펀치를 고스란히 맞고 있는 연변팀의 너덜너덜한 모습을 보며 온 몸으로 망연자실을 느끼고 두 다리의 힘이 풀려 주저않고 싶은 기분이었다. 그 짧은 순간에 천당에서 지옥으로 나락하는 기분을 온전한 정신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팬이 과연 얼마나 될까. 결속시간이 가까워질수록 방금까지만 해도 우리가 이기고 있었는데 대체 뭐가 어디서 언제부터 잘못됐는지 머리를 쥐어뜯어서라도 그 답을 찾으려고 발악을 하고 있었다. 그 답을 알지 못하면 저녁에 도저히 잠을 이룰수 없을것 같았다. 그러다 90분경에 스티브의 동점골이 터지자 참았던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아 진짜! 대체 이게 뭐라고 사람을 이렇게 피를 말리고, 멀쩡한 사람을 울렸다 웃겼다 미친놈으로 만들까.

차분히 마음을 가라앉히고 장면을 돌려보니 왼쪽으로 침투를 해서 크로스를 올린 선수가 한광휘였다. 역시 보배같은 한광휘. 주력선수들을 선발로 다 올려보내고 후반전에 변화를 줄 마땅한 후보선수가 없어서 답답해하시던 박태하감독께서 한광휘를 비밀무기로 후보석에 남겨둔게 어찌보면 이런걸 원해서가 아니였을까. 체력문제로 전반경기를 소화못하는 라마를 교체할때 한광휘를 해결사로 투입하는 것도 나쁘지 않는것 같다.

4골이나 먹은 북경팀한테도 문제는 있었다. 전반전에 패널티킥으로 동점골을 먹은데다가 바톤선수가 부상으로 강제교체되면서 북경팀은 팀내 분위기가 어수선해졌다. 그 틈을 노리고 스티브가 추가골을 뽑아내자 북경팀은 거의 경기장악력을 완전히 상실하고 정신적으로 무너졌다.북경팀에서 가장 최악의 발휘를 한 선수는 주장이자 골키퍼인 양지선수다. 경기시작부터 불안해보였고 경기에 집중을 하지 못하고 우왕좌왕했다. 국가팀의 부름까지 받았던 실력파 양지골키퍼의 정상컨디션이라면 스티브한테 반칙을 해서 패널티킥을 주고, 돌파를 당해서 빈 골대를 제공하는 그런 저급실수는 나오지 말았어야 했다.

그러나 결국 휴식타임을 통해 다시 두뇌의 냉정을 되찾은 북경팀은 후반전에 들어서서 강팀다운 면모를 제대로 드러냈고 그 결과는 우리가 알고 있는 그대로이다. 후반전에 들어서기 바쁘게 연속꼴을 먹은 것을 두고 적지 않은 팬들이 이해가 안돼하지만 박감독의 입장에서는 전반전에 2점차이로 앞서고 있는 선수들에게 굳이 지적을 하기보다는 흐름을 그대로 유지하라고 주문했을 것이고 간만의 승리에 취해 있던 우리 선수들은 느슨해진 자세로 후반전에 들어섰을 것이다. 그와 반면에 세계거장이라는 타이틀을 지키기 위해 선수들에게 엄청난 정신교육을 들이댔을 슈미트감독의 북경팀은 이를 부득부득 갈며 경기장에 입장했을터이니 이번에는 전반전과 반대로 연변팀선수들의 경기장악력을 상실해버린 것이다. 그래서 축구에서는 전반전의 흐름을 끊을수도 있고 경기를 뒤집어버릴수도 있는 하프휴식타임이 그만큼 중요하다.

애초의 기대야 어찌됐든 경기는 4:4로 끝났다. 다들 알다시피 북경팀과는 몸값에서 한참 밀린다. 용병이든 국내선수이든 수치상으로도 절대 동일한 수평선에 있지 못하다. 그런 북경팀을 상대로 북경팀의 안방에서 4골을 몰아쳤다. 3점이냐 1점이냐 보다도 4골을 먹이고 왔다는게 중요하지 않을까? 연변팀이 슈팅을 날린 총 횟수가 고작 8번인데 그중에서 4개가 골로 연결됐다는 점도 박수칠만 하지 않는가?

최근에 치른 경기들을 보면 연변팀의 흐름은 썩 나쁘지 않다. 여전히 꼴찌자리를 면하지 못하고 있지만 현재의 흐름대로 원정에서는 "소중한 1점"을 벌고 홈장에서 경쟁적수들을 꺽어버리면 잔류의 기적이 일어나지 말라는 법도 없다. 다음 원정상대인 산동로능팀과의 대결이 더 기대되는 이유다. 이번에도 1점만 벌어온다면 잔류의 가능성에 더 큰 희망의 불이 지펴진다.

꼴찌의 역습이 시작됐다. 좀 늦긴 했으나 아직 시간이 있다. 성적에만 집착하며 박감독에게 폭언까지 쏟아내던 팬들은 그만 자제를 하고 남은 경기를 한 마음이 되어 응원을 해주셨으면 한다. 팬의 자격은 어디에서 오고 팬의 자격은 누가 주는 것인지, 누가 있어서 팬이 존재할 수 있는 것인지부터 차분하게 생각해보면 적어도 지금은 불만만 토로하고 있을 때가 아님을 깨닳을거라 믿는다. 아무것도 아닌 지금은 없다. 지금 겪는 모든 것이 성장하는 과정일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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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망 (♡.191.♡.79) - 2017/09/13 17:17:18

성적에만 집착하고 감독에게 폭언까지 쏟아내던 팬들이라고 말하는것은 중국조선족축구팬들에 대한 모독이라고 생각한다.
중국조선족축구팬들의 수준은 그 정도가 아니라 경기를 진행하면서 전술배치, 인원구성, 선수교체대 대한 박태하 감독의
잘못에 대한 불만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프로축구는 당연히 성적이 나쁘면 욕 먹고 사퇴해야 하는게 맞는것이고 또한
우리는 조선족 선수들에 대한 무한한 지지와 다른 나라 감독에 대한 감정은 다르다는것도 짚고 넘어가야 한다.
그리고 24륜경기를 지금까지 열심히 응원하는 팬들이 다른 팀과 비교할수 없는 열정을 가지고 있으며 또한 24륜에서 3번밖에
못이긴것에 불만을 토하는게 마땅하지 박수를 쳐햐 하는지 묻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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