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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사랑

향이인형 | 2017.06.19 03:21:08 댓글: 13 조회: 2648 추천: 6
분류30대 공감 http://bbs.moyiza.com/sympathy/3395491
남자들은 첫사랑을 영원히 못잊고 여자들은 마지막 사랑을 영원한 사랑?이라 했던지????
갑자기 첫사랑이 생각나네요.
지금 돌이켜보면 그때의 순간들이 감정들이 장면들이 눈앞에 선명하고 그때 그기분이 그대로인데
그사람에 대한 생각만은 싹다 지워졌네요.
똑같이 옛날로 돌아간다해도 헤어졌을거고 헤어지길 잘했을거고 지금처럼 그사람에 무덤덤하겠지만
그때의 그 가슴떨리던 나의 감정들만은 지금도 그대로 생생하네요.

학교때 설이랑 나는 반급에서 이름난 자유주의였어요.
친구들한테 출석체크를 부탁하고 숙제도 반급친구들한테 부탁하기도 하고
둘이서 늘봄시내를 싸돌아 다니거나 게임하러 가거나 록상보러 가거나..
어쩌다 집멀리 늘봄에 와서 기숙사 생활하는 나에겐 자유의 천국이였죠.
그날도 설이랑 학교옆에 있는 록상청에 가서 놀다가 우리앞좌석에 앉아있는 남자애한테 눈길이 갔어요.
그리고 눈을 뗄수가 없었어요.
뭔가 이야기가 가득 담겨있는듯한 얼굴과 눈동자
잘생긴 얼굴에 남들과 틀린 특유의 개성을 내뿜는 분위기..
난 저도 모르게 자석처럼 그남자애한테 끌려버리고 밀았어요.
설이하고 물어보니 우리학교 같은학년애들이라네요.
난7반,그애와 같이 온 친구인애들은 1반?
근데 왜 한번도 본적없지?
하긴..워낙 수업을 잘빠지고 주위에 무관심해서
같이 수업하는 8반애들도 모르는애들 많은데..
그날 나는 콩닥콩닥 두근거리는 가슴을 억누르며 록상보다 그 남자애한테 자꾸 눈길이 갔어요.
그리고 갑작스레 찾아온 이 기분에 대해 알쏭달쏭 했죠
처음으로 느끼는 이런 감정을 잊으려고 더 열심히 놀러 다녔어요.
며칠이 흐른뒤 택배찾으러 경비실 갔다가 허걱.....바로 내앞에 그애가 먼저 택배 찾으러 온걸 봤어요.
비좁은 경비실에서 바로 그애의 등뒤에 서있는 나는 심장이 멎을것만 같았어요.
내가 누군지도 모를터인 그 남자애...
그가 누군지도 모르는 나는 진짜 왜 이러는건지.
택배 먼저 찾고 나가는 그 남자애의 뒷모습을 바라보다가......
그날저녁 나의 그런 마음을 글로 끄적였었네요.

想念的你在眼前
爱你的心在背后
看着你忧伤迷人的影子
我已无法自拔
也许是你的冷酷
也许是你的表情
我想读懂你眼中的悲哀
但却无能为力
站在你的面前
我变得那么渺小
站在你的身后
只能默默看着你

그 뒤에 구절은 뭐라고 썻는지 기억안나는데
수많은 시간이 흐른 지금에도 위에 구절들은 술술 읊어지네요.

그리고 또 여러날 흐른뒤 체육대회 있던날(체육대회인지?무슨 행사엿던지?)
전교학생들이 전부 똑같은 교복을 입고 난 운동장 이쪽켠에
1반애들은 큰운동장 맞은켠에 서있었는데 첫눈에 그남자애가 눈에 들어왔어요.
난 그때 이건 분명히 기적이고 인연이라고 믿었어요.
그날 그멀리에 있는 그를 한눈에 보고서 난 그를 짝사랑하고있다는 나의 감정을 처음으로 감출수 없다는걸 느꼈어요.
워낙 시력이 안좋은 나인데 그멀리에 서있는 똑같은 교복입은 애들속에서 그를 찾아냈다는것만으로도 나혼자도 깜놀.

그리고 그날로 나는 위에 쓴글을 같은반급 유일한 같은 조선족이였던 옥이한테 보여줬어요.
내가 그남자애를 짝사랑 하고있는것 같다고.
옥이는 글을 보더니 나보고 고백해보래요.위에 글을 그남자애한테 보여주라면서...
그럼 니가 그남자애를 불러줘~~

그렇게 그날저녁 우리둘은 행동에 나섰어요.
둘이 팔짱끼고 교실에 둘러봤는데 안보이길래 다시 나와서 운동장을 산보하면서 찾고있었더니
저멀리 두남자애가 같이 걸어가는게 보였는데 웬지 그남자애같았어요.
그래서 옥이가 달려가면서 워이~~~워이~~니먼 떵이샤..하면서 달려갔죠..
그리고 뭐라하면서 그중 키큰남자애를 데려오는데 내가 아니다.아니다 가말구 가옆에 아다..하구 급하게 소리치니
ㅋㅋㅋㅋ 아..뿌호이쓰 부쓰니...쓰타...하면서 그제야 내 짝사랑 남자애를 데려오는거였어요.

너무 부끄럽고 쑥스럽고 그랬지만 용기를 내서 시간이 되냐고 잠간만 같이 산보할수 있냐고 물으니 흔쾌히 좋다하더군요.
그래서 둘이서 학교를 나와 커플들이 잘다니는 조용한 길목을 따라 얘기하면서 걸었어요.
내소개를 하고 그남자애 이름도 묻고 여자친구 있냐구 물어보니...있대요..
그럴줄 알았죠.
이렇게 멋진 남자애가 여자친구 있을수도 있다고 생각하면서 그래도 내 마음 확인하기 위해서 부른거였으니까.
허탈하고 아쉬웠지만 누구 사이에 끼여들어 훼방놓고싶지 않아서
미안하다고 다신 찾지 않을테니 이쁜사랑 하라고 말하고 쿨하게 헤어졌어요.

그리고 며칠동안 산송장처럼 내가 뭐하는지 어디있는지 내 영혼이 어디있는지 모르게 살았네요.
그러던중 어느날 저녁 날 좋아하던 5반 남자애가 날 불러내서 밖에 나갔어요.
초가을이라 그런지 날씨가 쌀쌀하니 그애는 자기옷을 벗어서 내어깨에 걸쳐주는거에요.
같이 운동장을 걸으면서 아주 잠깐 그냥 날 좋아해주는 이애랑 연애할가?싶은 생각이 들더군요.
얘도 잘생기고 착한데 웬지 내 마음에 비집고 들어올 자리는 없더군요.
솔직히 말했어요.사실은 나 짝사랑 하는 애가 있다고..
누구냐고 묻길래 얘기해줬어요.
착한게 나보고 마음이 가면 짝사랑말고 고백해보라고 날 존중해준다고 지지해준다고 그러네요.
그순간 울컥하면서 왜 내가 좋아하는사람이 얘가 아닌지.
왜 감정은 늘 이렇게 복잡하게 내가 널 좋아하는데 넌 다른애를 좋아하고 난 날 좋아해주는 사람을 사랑해지지않는지..
하지만 감정갖고 장난치고 싶은 생각은 꼬물만치도 없었고 애꿎은 애한테 상처주기 싫었어요.

다음날 같은반 남자애가 묻더군요..너 5반남자애를 또 거절했냐고??
어떻게 아냐니까 엊저녁 함께 술진창 마셨대요.
날 만나고 돌아가는날엔 꼭 우리반남자애들이랑 술 무진장 마신다면서....
난 내 짝사랑땜에 맘이 아프고 영혼이 어딨는지 모르겠는데
다른 누군가는 나를위해 아파하고 술로 아픔을 잊는다는게 서글프더군요.

그렇게 며칠이 흘렀는지...
우연히 멀리서 짝사랑하는 남자애가 보이면 에둘러 가곤했어요.
의식적으로 학교에서 만날수 있는 기회를 피하면서 다녔네요.
타들어가는 감정을 더욱 설이랑 공원가고 게임하고 놀면서 달랬네요.
그러던 어느날...
기숙사 밑에서 누가 날 찾는다는거에요..
누군지 창문에서 빼꼼 내려다보니...내짝사랑!!
밑에서 그가 기다리고있는거에요.
또 쿵닥쿵닥 진정못하는 심장을 부여잡고 밑으로 내려갔죠.
같이 산보하재요.
너무 떨리는 가슴을 부여잡고 그애랑 어두워진 거리를 걸었어요.
여자친구랑 헤어졌다네요.자기랑 사귀재요.
속으로는 수많은 예쓰예쓰...를 웨쳤지만...
혹시 나땜에 헤어진건 아니지??난 그러길 원치 않아...하니까
절대 맹세하는데 내땜이 아니래요.
그렇게 설레이는 첫사랑을 시작했어요.


그때 순간순간의 설레이고 가슴떨리던 그기분은 지금도 그대로 생생한데
그냥 순수하고 아름답던 어릴적 추억일뿐이네요.


후에 소식들으니 북경에 있고 결혼하고 아이도 있다는데 잘 살고 있겠죠^^

이런저런 추억이 많은건 나이가 들어가는 표시래요.
자려고 누웠다가 갑자기 내가 그애를 위해서 썻던 글들이 머릿속에 맴돌길래
간만에 추억을 꺼내봤네요.
혹시 이글 보시는분들 떠오르는 첫사랑이 있다면 댓글로 공유해요~~~
추천 (6) 비추 (0)
IP: ♡.247.♡.181
돈귀신 (♡.136.♡.252) - 2017/06/19 05:33:38

잙꾸 간단하구 정확히 글 써
넘길어 40 % 읽어 따

당나귀띠띠 (♡.139.♡.127) - 2017/06/19 09:26:52

첫사랑은 군대말이오 ㅋㅋ

보라빛추억 (♡.140.♡.93) - 2017/06/19 15:52:37

밑에 쓴 글을 보고 주인장님이 내성적인 성격일거라 판단했는데 감정에 대해서는 적극적인 분이네요. 멋져보여요.

전 초중때 옆책상에 앉았던 남학생을 좋아했지만 그땐 너무 어려서 고백도 못하고 그저 그렇게 짝사랑으로 끝났어요. 그 남학생은 내가 자기를 좋아한다는걸 몰랐을거에요, 다만 옆책상에 앉다보니 둘이 사이는 좋았어요. 필업때 同学录에 너를 한평생 잊지 못할것이다 하고 그 남학생이 글을 남겼는데 그걸 보고 온 저녁 잠을 자지 못하고 기뻐했던 기억이 나네요. 유치했던 때죠.

일본유학시절 같은 유학생이였던 어떤 조선족남자애가 저한테 호감이 있는듯 저한테 잘 대해줬고 저도 함께 잘 놀아주었어요. 정식으로 사귀지는 않았지만 남들의 눈엔 연인으로 비쳐졌어요. 대학지망을 쓰면서 그 애가 같은 대학에 가자고 했는데 내사정때문에 그 요구를 들어주지 못했어요. 서로 다른 도시의 대학에 붙은후로 연락이 끊어졌어요. 그때는 그 남자애한테 별로 설레이지 않아서 그의 좋아한다는 암시를 다 모르는척 했는데 다른 도시로 떠나간 다음에 그 애를 놓친데 대해서 많이 후회되더라구요. 저도 그 애를 좋아했나보더라구요.

이 두 이야기중 어느것이 첫사랑일가요? 아님 어느것도 짝사랑에 속하지 않나요?
님의 이야기를 보니 진짜로 연인사이를 확인하고 사랑을 한 상대보다 이 두 남자애가 생각나네요.

보라빛추억 (♡.140.♡.93) - 2017/06/19 15:53:17

아, 그리고 대학은 장춘에서 다녔나보네요. 늘봄 ㅎㅎ

편풍 (♡.129.♡.21) - 2017/06/19 16:47:26

그대 앞에만 서면 나는 왜 작아지는가
그대 등뒤에 서면 내 눈은 젖어드는데...

첫사랑은 그 누구에게든 아름답고 어설프겠죠! 청춘을 회억하는 좋은 시간이 되었습니다.

내미소 (♡.242.♡.61) - 2017/06/19 17:58:36

난 첫사랑 기억을 내가 인생이죽을때까지 가지고갈것임다
이생엔 이런사람 만날수없슬것 같아서 말임다 ,...
흠 .

LadyTut (♡.200.♡.35) - 2017/06/20 03:19:06

"니가 첫사랑이야" 구라만 치고 다녔던 생각만 떠오름다 ^^

원쑤 (♡.136.♡.175) - 2017/06/21 14:50:07

첫사랑 연애편지를 쓸 때 유승준 "열정"에 가사를 베껴썻던 기억이 납니다.ㅋㅋ

솜사탕520 (♡.124.♡.182) - 2017/06/21 14:50:21

첫사랑이라 ...
지금도 첫사랑과 손잡은 두근거림이 선명하네요 .
첫사랑은 대부분 첫키스도 한다는데 첫키스도 포옹도 못해봣네요 .ㅋㅋ
첫사랑은 아쉬운게 많아서 많이 기억에 남게 되는것같아요 ㅋ

왈트 (♡.233.♡.162) - 2017/06/21 17:31:36

첫사랑의 기준은 뭘가?
손 잡음,키스, 몸 섞음?

아름다운섬 (♡.228.♡.35) - 2017/06/25 06:19:30

ㅎㅎㅎ 첫사랑...
솔직히 첫사랑 기억 하고 싶지 안네요..

흔들린이마음 (♡.155.♡.77) - 2017/07/12 00:34:01

열줄정도 보고 그냥답변하는데 남자들은 첫사랑별루 생각안해요 특히는 잘생긴남자들...

김빛니 (♡.36.♡.158) - 2017/07/18 01:47:08

잘보고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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