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테리어에도 다이어트가 필요하다

주거 공간은 삶의 기본적 단위인 가정 생활을 담는 그릇으로 인간이 일정한 곳에 정주하여 의식주 생활을 나갈 수 있도록 마련된 거처, 즉 가족단위 또는 개인의 생활군을 형성하는 단위 공간이다. 따라서 주거 공간에 있어 실내 계획은 거주자와 주생활 양식 등을 고려하여 생활의 쾌적함을 추구하고 개인의 프라이버시를 확보하며 가족 본위의 공간이 되도록 함으로써 정신적·생리적 욕구를 만족시킬 수 있어야 한다. 이에 이번 호에서는 공간의 활용이 어느 곳보다 중요한 원룸의 인테리어 센스에 대해 알아보기로 한다.








■원룸이란?
원룸이라 하면 안방과 거실, 주방의 구분이 없으며 욕실 및 화장실을 제외하고 각 기능이 하나의 개방된 공간으로 집약적으로 구성되어 공간 활용이 자유롭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지난 1993년 이화여대 뒤편에 지어진 것을 시작으로 아파트에 익숙해진 세대들의 자취방, 하숙 개념이 화장실과 주방이 내부에 갖춰진 독립공간으로서의 원룸은 대학가 주변을 시작으로 직장인, 신혼부부 등의 호응을 얻으며 서서히 붐을 일으켰다. 원룸은 우선 공간과 공간과 가르는 내벽이 없기 때문에 그로 인한 Dead space가 현저히 줄고, 문이 차지하는 공간도 없으므로 공간을 최대한 이용하고 실내 동선이 짧은 것이 장점인 반면, 사용자의 프라이버시를 살리기 힘들고 각 공간의 기능이 제약받는다는 것이 약점. 이러한 원룸에서의 인테리어는 공간의 장점은 살리고, 대신 단점을 보완함으로써 인테리어의 센스를 살리는 것이 중요하다.
■원룸 공간 두 배로 넓게 쓰는 센스
첫째, 공간 계획을 짤 때 평면적인 활용보다 입체적인 활용 방법을 모색하자. 이는 가구를 비롯, 생활에 필요한 물건들을 보이는 공간에 쌓아놓기보다는 붙박이형 선반이나 수납 가구 등을 활용, 입체적으로 꾸미는 것을 말한다. 즉 입체공간을 적극 이용하여 공간 활용의 극대화를 꾀하자는 것이다. 필요할 때는 가구나 이동식 칸막이나 파티션 또는 커튼을 이용해서 침실, 주방, 거실, 서재 등으로 쉽게 나누는 것도 방법. 또한 다양한 기능이 하나의 개방된 공간 속에 복합되어 있는 원룸을 효율성 있게 꾸미기 위해서는 더욱 면밀한 조사가 필요하며 각각의 기능들이 쉽게 대체될 수 있는 공간의 구성과 집약적인 공간 활용이 필수적이다.
둘째, 좁은 공간이 시각적으로 커 보이도록 색채 및 재료 계획을 현명하게 세우자. 세련되어 보인다는 이유 하나로 어두운 색채의 벽지나 바닥재를 무조건 선택하는 것은 무의미하다. 일반적으로 환하고 밝은 색 계통의 컬러가 공간을 보다 넓게 보이게 하므로 마감재를 선택할 때 주위의 가구와 조화를 깊이 생각하고 고르는 것이 현명하다.
셋째, 가구를 적절히 활용할 줄 알아야 하여 다목적 및 붙박이형 가구를 도입하거나 가구를 이용해서 공간 분할을 시도해 보자. 예를 들어, 공간절약형 가구나 침대겸용 소파, 일체형 부엌가구, 모듈형의 책상, 접이식 빨래 건조대 등을 활용하여 수납공간을 최대한 확보하는 것이 그 방법이다.
넷째, 욕실은 주방과 접근시켜 설비식 코어로 처리는 것이 효과적. 수납 공간은 벽을 이용하여 입체적으로 충분한 공간을 확보하고 경우에 따라 욕실에 드레싱 부스를 만드는 방법도 고려해 본다. 간혹 공간을 분할하기 위한 간이 벽체를 설치하기도 하는데 이 경우 벽체를 수납고로 하면 유리하다.
다섯째, 수면 공간을 개방된 공간 내에서 사용 목적에 따라 시간별로 다르게 이용하는 것도 한 가지 방법. 침실의 경우 다기능 다목적 공간으로 활용하기 위해 소파 베드나 벽체 매입형 베드를 활용해 보는 것이 좋고, 거실 공간은 모든 주거 생활의 중심이 된다는 점을 고려하여 가족 구성원의 휴식, 접객, 사교, 독서나 공적인 장소로 활용될 수 있도록 신경을 쓴다. 한편, 출입구는 차지하는 공간을 최소화하고 동선 처리가 편리한 곳에 위치하여 수면 공간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신경을 써야 할 것이다. 더불어 출입구가 열고 닫힐 때 그 가시(可視) 범위에 따른 프라이버시 문제도 신중하게 고려하는 것이 필요하다.